씨발 지루해
"뭐라고 하였느냐?"
아 이런 말로해버렸다. 하지만 괜찮다. 여기 있는 인간들은 호구라 욕을해도 못알아듣는다.
나는 예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저 이렇게 함께 수를 두는것이 즐거워.."
즐. 나 즐. 이런말을 하는 나 즐. 그래도 이리 말하니 연우와 공주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에잇! 지루해. 연우야 보경아 밖에나가서 놀자!"
"예?"
옆에서 연우가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오호 귀엽군
연우는 당황스러워 나는 연우의 얼굴을 감탄하느라 둘다 가만히 있자 공주가 우리들을 끌고 나갔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내가 술래가 되었다.
이게 몇년만이지? 오오 왠지 기대된다.
하핳 꿀잼 허니잼 핵잼
오랜만에하니 엄청 재밌어. 엄청 재밌다. 핳하하
열심히 하는데 공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축국보러 가자!"
나쁜년.. 이곳에서 처음으로 재밌던건데.
나는 다소 우울한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왜 그래?"
연우가 조심히 물어왔다.
"어.. 사실 생각보다 재밌어서. 좀 이상한가?"
"하하"
애기야 네가 그리 웃으면 내가 뭐가 돼. 나는 다소 뻘쭘한 기분으로 물었다.
"이상한가?"
"아냐. 생각보다 귀여워서. 사실 난 네가 차가운 아이인줄 알았거든. 오해해서 미안."
나 지금 나보다 어린애한테 귀여운받은건가? 와 이거 친구들이 알면 10년치 놀림감인데?
그뒤론 대화가 술술 풀려갔다. 그래도 내가 성인인데 이리 대화가 술술 풀려가는걸 보면 허연우도 보통 머리는 아닌듯했다.
역시 여자주인공.
그렇게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하자 경기장엔 꽤나 빨리 도착할수 있었다.
와우 천국. 여긴 천국. 훈남들의 천국.
귓가에서 상투스가 울려퍼지는 얼굴들.
이곳에 들어오고 처음보는 남자인물들의 얼굴은 엄청났다.
특히 이훤의 얼굴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것은 마치 내 통장에 빨대를 꽂아박은 sm아가들의 얼굴을 봤을때랑 같은 느낌?
아. 맞다. 얘네 다 연우꺼였지? 집에 가고 싶다.
그래도 남자들의 얼굴으보니 확실하게 느껴졌다.
드라마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