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은 잘생겼다.
전날 밤새 달려서 피곤에 쩔어 있어도, 지금 처럼 이틀쨰 안 감은 머리에 모자만 뒤집어 쓰고 나와도 말이다.
[ 세훈 빙의글 ] 사람은 궁금해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
"친구야"
"?"
"우린 엄마 뱃 속부터 끈끈하게 이어져 있던 둘도 없는 소중한 불알친구지?"
분명 이상한 부탁을 하려는게 뻔하다.
오세훈과 불알친구한지 벌써 19년째, 진지하게 친구타령을 할 때 마다 쟨 나한테 늘 이상란 부탁을 하곤 했다.
중2병이 유행할 시기인 15살, 그 병을 직격타로 맞으신 오세훈께서는 친구타령을 하며 내방을 빌려 흑마법을 시전해 보겠다며
이것 저것 하더니 내 방에 불을 질러버렸다.
이팔청춘 16살, 그 놈의 시발 실험정신이 투철하신 오세훈박사님께서는 어디서 맨토스+콜라 영상을 보시곤
지가 하는건 무서우니까 뭣도 모르는 나를 붙잡아 친구타령을 하며 실험을 시전하셨고
난 그날 한 마리의 콜라폭탄이 되어 주변을 초토화시켰다.
나이가 곧 욕이되는 시발(18)세의 오세훈은 무서운 애들과 친구가 되어 이리저리 쏘다니더니
친구타령을 하며 만취한 오세훈 부축하기, 거짓말 하는거 도와주기 등등 이것저것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그래서 난 계속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얼굴로 뜸을 들이면서 말을 못하고 있는 내 앞의 오세훈이 두렵다.
또 무슨 부탁을 하려는 것일까.
"또 무슨 개소리를 내뱉으려고 친구타령이세요?"
"개소리 아니야 진짜 진심으로 존나 중요한 소리라고"
"아니, 그니까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냐고"
"......."
"궁금해 디지것네!! 말하라고!!! 사내 대장부가되서 사람 답답하게 할래?"
"....듣고 후회하지마라..부탁 안들어 준다는 소리도 하지마"
"일단 듣자 궁금해 돌아가실거 같으니까 일단 좀 듣자"
"여자친구가 되어줘. 친구 말고 애인.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싶어. 너랑. 나랑."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 궁금증이 사람을 망친다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나다 분명 나다.
잘 부탁드리게씀다 수능이 끝나고 천천히 써나아갈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예쁘게 봐주세요♥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