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에 돌아와서 드라마 내용에대해 되집어봤다.
주인공인 연우는 이훤가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보경의 아빠와 대왕대비에 의해 갈라지게되고 보경은 왕후가된다.
하지만 결국 연우는 돌아오고 보경은 자살.
자살. 처음 이곳을 인정했을때부터 계속해서 생각했던 단어이다.
이 책을 완벽히 끝마쳐야 나는 돌아갈수있겠지. 그러기 위해 나는 자살을 해야할까?
하지만 나는 드라마를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내가 대사 하나를 틀린 순간부터 드라마는 틀어진거 아닌가?
만약 죽는다해도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곳이 진짜 내 삶 이라면. 호접지몽.
내가 생각한 21세기 한국은 다 꿈이었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거지?
생각이 생각을 물어 어지러웠다.
씨발 다 좆같아.
"아기씨. 어르신께서 부르십니다."
"그래."
생각할 시간마저 죽지 않고 진행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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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짓을 했길래 공주가 대제학의 딸을 이뻐라하는 것이냐?"
나는 최대한 기억나는대로 지껄였다.
"저는 허염의 동생이 아니니까요! 공주도 이훤이란 왕친도 모두 연우만 싸고 도는데!"
"뭐라 하였느냐?"
"예?"
지루하다. 너무 다 똑같아 지루하다.
"방금 이훤이라 하였느냐?"
"예.. 확실한건 아니고 연서에 그리 적혀있어."
이제 아버지는 정보를 얻었으니 덫을 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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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이다. 가면 또 재미없는거 하고 나는 또 병풍 하겠지.
공주와 연우는 생각보다 나를 꽤 좋아했다.
그러나 드라마 처럼 공주는 연우를 더 좋아했고 연우역시 공주를 더 좋아했다.
이래서 홀수는 별로라고.
궁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한 내시가 다가왔다. 네가 한선?이구나. 형선이었나.
"궁에서 찾으십니다."
아 씨발 어떡하지? 가야하는건데 가기 싫기도 하다.
"하.. 앞장 서시지요."
"이제야 만나게 되는구나. 그렇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내관이 아니라 이나라 조선 왕세자였다."
우와 대박 반전이다아
"이 이유를 알수 없으나. 그날 이후로 너의 모습을 잊혀지 않았다. 네가 예동으로 입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라도 너를 꼭 다시 만나고 싶었다."
이정도 들었으면 되겠지. 내손발 오그리 토그리 되는거 아닐까 모르겠다.
"저, 전하. 아마도 착각하신듯 합니다."
"뭐?"
이제야 이훤은 나를 돌아보았다.
"착각하신듯 합니다. 연우를 찾으신것이 맞으시지요?"
"뭐? 아니다. 하하. 착각은 네가한듯 하구나. 나는 너에게 하는 말이 맞다."
"예?"
"나는 네가 좋다."
뭐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