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벌이 블락비 홍일점인 썰 11
W. A mour
우지호 ver.
콘서트 준비에 멤버들에게 편곡된 곡의 가이드를 도와줄 막내를 어제 급히 작업실로 부른게 화근이였나.
고생하던 막내에게 조금 쉬라고 담요를 던져주고는 다시 작업에 몰두하니 한두시간이 흐르고 다시 보니
꾸벅꾸벅 졸고 있다 뒤에서. 아 웃음나와.
어느정도 남자키는 태일형한테 부탁하면 되서.
숙소가서 편하게 재울 마음에 톡톡 건들여서 "숙소로 가서 잘래?" 라고 물으니
돌아오는 답은 "우응.. 내일 학교가서 여기서 자는게.. 편해에...흐아암.."
"그래, 그래. 안 불편하겠어?"
들려오는 소리는 대답아닌 숨소리였고,
얘는 불편할텐데도 쇼파에 누워서 잘도 잔다.
아까 쇼핑백들고 오는게 교복이였나보다.ㅋㅋㅋㅋㅋㅋ
두꺼운 담요는 없고, 난방시설은 제대로 이루어 진게 없어서
대충 위에다가 내 마이 덮어주긴 했는데
"어이구? 잠꼬대도 하네ㅋㅋㅋㅋ 미치겠다."
그렇게 나는 다시 작업에 몰두 했고 제법 시끄러운 노래라
애가 깰까봐. 수십번이고 뒤돌아보는데
해가 살짝 뜨기 시작하니까 알람도 맞춰났는지 깨서는 교복으로 갈아입고, 가방 매고서는
후드티 모자 빼달라고 뒤돌아 있으니까 키도 작은게
서있으면서 또 꾸벅꾸벅 존다ㅋㅋㅋㅋㅋㅋ
얘 이러다 정류장 놓칠거 같은데 느낌이.
일단 잘가라고 배웅은 해줬는데 졸면서 비틀비틀 걸어가는거 하고는ㅋㅋㅋㅋ
안돼겠다. 같이 가봐야지.
그러고 얼른 작업실 정리하고 문닫고 나가는데 아직도 걸어가고 있어.
아이고, 넘어질라.
그러고 버스정류장에서도 앉아서 졸더니
버스도 간신이 타고. 사람들이 바빠서 그런지 잘 못 알아봐서 다행이다.
생얼인 겸도 있고. 얘가 블락비 멤버인거 알아서 그런가.
처음에는 손잡이 잡고 졸더니
자리에 앉아서는 아주 대놓고 자시네.
나도 얼른 옆자리에 앉아서 자는거 처다봤다.
어이구 얘 봐라. 지 옆에 내가 아니면 어쨌을꺼야.
꾸벅 꾸벅 졸더니 창문에 계속 머리를 박으면서 졸길래.
그냥 내 어꺠쪽으로 기대어 놓으니 그냥 음냐음냐하면서 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느낌 이상해.
이게 다른 쪽으로 이상한건 맞는데 이상한건 아니고 좋은 쪽 같아.
지금 나 문제가 꽤 심각해지는데?
'이번 정류장은.....'
아, 얘 내려야 하는데..
일단 급한데로 흔들어 깨웠더니
그냥 뛰어간다. 지각 할 거 같았는지. 내리면서도 계속 발을 동동동 구르는게..
뭐, 귀엽다고.
나는 그 길로 다시 작업실에 돌아와서 눈 좀 붙히고 다시 일어나서 작업하는데
울리지도 않는 전화가 울리더니
보니까 [막내] 이렇게 뜨길래.
바로 받았지.
'오빠.. 그게..'
"응, 뭔데."
'아니.. 그 우리 학교..'
"응, 학교."
'축제 말이지.. 그 말이지.. 축하공연 말이지..ㅎ'
"축제에 설 수 있겠느냐고?"
'어..음.. 응ㅎㅎㅎㅎㅎ'
"당연. 되고 말고. 일단 피곤하니까. 숙소가서 쉬다가 이따가 연습와."
'알겠지요.'
"어야.."
귀엽긴. 축제 서달라는게 뭐가 어렵다고 뜸을들여.
어려서 걱정 좀 했나봐. 자기도 블락비 멤버인데도
막내고, 혼자 의견을 내보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근데 나도 얘기 해봐야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되게 만들어야지.
* * *
그러고 축제 당일 날
혼자 놀(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막내를 생각해서 시간되는 멤버만 일단 빨리 가기로 했다.
근데 역시나 혼자 있길래 복도 끝 부터 아는체를 했더니.(타이밍도 어쩜.. 친구들 다 보낸 뒤에 와서 오해가 쌓인 오빠들)
얘가 막 뛰어가는거야.
나랑 박경이 쫒아갔는데 잠깐만 왜 저길 들어가...ㅋㅋㅋㅋㅋㅋ
교실 앞에는 호러 분장한 애들이 매표소처럼 해놓고 손님을 줄세우고 있는데
그냥 들어간다. 쟤 무서운거 싫어하는데..
처음에는 웃겨가지고 박경이랑 진짜 크게 웃음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가서는 박경이 그러는데
내 표정이 제대로 일그러저가지고 누구 때릴기세였다고..
진심 속으로 별별 비속어가 다 나왔음.
애가 안에서 울면서 소리지르는데 내가 다 패닉이여가지고
눈에 뵈는게 없었음
아.. 시발..
"저, 안에 들어가도 되지? 쟤 좀 데리고 나올게."
그러고는 앞에 줄서있는 학생들한테는 미안했는데
그냥 뵈는게 없어서 뛰어 들어갔는데
귀신들 튀어 나오고 소리도 음침하고 조명은 또.. 애들이 완벽하게 해놨고만.
애가 왜 무서워했는지 알겠는거야.
중간치 쯤 가니까 어떤 남학생이 쟤 쓰러질 듯이 울던데.. 이러는 거야.
진심 그 학생한테 욕 할 순 없어서.
"고마워요."
이러고는 얼굴 겁나 일그러짐.
애는 안 보이지. 걱정되지.
그러고 끝에 쯤 가니까. 애가 보이는데 바닥에 주저 앉아서는 펑펑 울더라.
내가 다 미안해가지고.
"아 시발.."
무서웠는지 내 이름이랑 박경이름만 계속 불러대는데
난 또 좋다고 밖에서 웃은거 아니야..
내가 생각해도 내가 존나 미련한거야.
아, 존나 미련한 새끼..
"가자. 뭘 울어. 뚝."
애가 추운건 아니고 놀래서 오들오들 떠는데 일단 급한데로 내 마이 덮어주고
일으켜주는데 힘도 없어서 계속 주저 앉으려 그러는거야.
눈은 그 사이에 부어가지고는 진이 빠졌는지
내 품으로 쓰러지면서 안기는데
아, 이런 말 하면 나 존나 못된 놈인데.
진짜. 덮칠 뻔 했어.
예쁘긴 또 엄청 예뻐.
왜 이제 왔냐면서 우는데 뭐라 해줄 말은 없고.
머쓱해서, 아니 사실 걔 얼굴보면 일 저지를 것 같아서
그냥 꼭 안아줌.
그냥 그렇다고.
아 그건 그렇고 지금 나 내가 존나 이해가 안 가는데,
나 막내 좋아하나봐.
동생으로도
여자로도.
ㅋㅋㅋㅋㅋㅋㅋ 이것 참... 뭐라해야하죠
코벌 행쇼인가요..
여기에 독방 버전도 쓰려했지만 넣으면 이상할거 같아서 뺏어욯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잘했죠?????????
근데 막 초록글 자랑해도 되요?
저 지금 지금까지 다 캡쳐해놨는데ㅠㅠㅠㅠ
다들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초록글도 그렇고
댓글도 신알신도 그냥 다 알럽합니다
사랑해 축복해~
근데 저 말 진짜 예쁜거 같아요
사랑해랑 축복햏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마 홍일점 썰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러브라인이 생겨서
아마 20편 이내로 끝나지 않을까요?
햫
그럼 더 좋은 소재로 다음편 찾아뵙도록 합시다요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