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집 04. ( 부제:영화와 밤의 관계 )
W. 숨쉬는 샘물
그렇게 점점 더 진해져가려던 스퀸십 놀라 푸드득, 거리며 재빨리 김한빈에게서 탈출(?)했다. 아니, 진짜 이 집사람들은 다 음란마귀가 꼈나!!! 몸에서 일어나는 거부반응… 까진 아니고 닭살을 애써 잠재우며 슬슬 뒷걸음질쳤다. 어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 김한빈이 아까보다 훨씬 진지해진 눈빛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걸음에 덩달아 뒷걸음질치자 내 손목을 확 붙잡고는 말한다. 난 여태까지 말한것중에 진심아닌거 한마디도 없었어. 뭐 니가 더 원했다면 진짜 진도 끝까지 갔을수ㄷ… 악! 쌤통이다 이놈아. 참을수없는 분노에 김한빈의 정강이를 세게 차주고는 쪼르르 방밖으로 나갔다. 방안에서 울려퍼지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에 후환이 두렵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 하하.
" 00아 나왔네? 별일 없었지? "
" 아까 한빈이형 목소리 겁나 크게들리던데. "
태연스레 주방으로 오자 후다닥 달려온 진환오빠가 눈으로 위아래를 살피며 괜찮냐고 나에게 물었다. 아니 근데 이사람이… 흝긴 왜 흝어? 뭔가 찝찝한 마음을 애써 잠재우고는 별일없었다고 말할려던 참에 주방으로 걸어온 준회가 진환오빠에게 말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씩씩대며 내려온 김한빈이 나에게 달려와 내목을 감싸안고는 말했다. 너 진짜 혼날래? 어딜…! 악! 형! 내가 연신 흔들리며 김한빈의 손길에 따라 움직이자 그것을 바라보던 진환오빠가 김한빈을 발로 찼다. 덕분에 나가떨어진 김한빈이 찡찡대며 진환오빠에게 달라붙긴 했지만. 고마운 마음에 진환오빠에게 고마워요. 하자 그런 나를 보고는 씩, 웃는다. 밥이나 먹자.
" 아 형! 저를 왜차요! "
" 니가 00이 힘들게 했잖아 임마. 가만히 앉아서 밥이나 쳐먹어. "
묵묵히 밥을 먹던 진환오빠에게 한빈이 빽,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놀라 숟가락을 쨍, 하고 떨어뜨리자 친절하게 찬우가 숟가락을 주워준다. 고마우워 차누아! 하면서 우걱(?) 대며 말하자 다들 나에게 시선이 쏠린다. 응...? 내가 밥을 너무 추하게 먹었나..? 하는 마음에 숟가락을 가지런히 내려놓고 눈치를 봤다. 싸우던 것도 잊고 나만 쳐다보는 바람에 우물대며 말을 이었다.
" ㅇ, 왜여...? 사담 밥 먹는거 텨음 보는것도 아니믄서…"
" 미친…개귀여워. "
…뭐지? 처음듣는 귀엽다는 말에 멍하니 씹는것도 멈추고 쳐다보자 그런나를 보며 어느새 엄마미소를 지은 남자들이 오구오구 거리며 이젠 대놓고 나를 감상한다. 배고팠쪄요? 우쭈쭈. 뭔가 불편한듯하기도 하고 맛있기도한 요상한 기분에 눈치를 보며 밥을 한숟갈 입어 넣자 어유~ 맛있쪄? 하며 이젠 아주 대놓고 우르르까꿍! 할 기세다. 이집에서는 아무튼 밥먹는것도 편하지 못하겠구나… 하는 마음이 물밀듯이 솟아났다.
…
아, 배부르다. 하면서 천천히 쇼파에 다가가 앉았다. 꽤나 늦은시간에 밥을 먹은지라 어느새 10시가 넘어버렸다. 다들 옹기종기 모여 티비를 보길래 은근슬쩍 끼자 그런 낵 편히 앉을수있게 자리를 살짝 비켜주는 지원오빠가 보였다. 한껏 감동받은 눈빛으로 올려다보자 그런 내시선에 피식, 웃은 오빠가 티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같.이.봐.; 그래서 폭풍으로 고개를 끄덕임 티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로맨스 영환지 주인공 남녀가 다정히 걸어가고있는 장면이 보인다. 집중을 한듯 고요한 집안에 점점 눈이 감겼다. 으…영화보고싶은데. 그렇게 희미해져 가는 의식속에 나는 결국 잠들고야 말았다.
잠들고나서 깨보자 거실가운데에 누워있는 나와 내옆에 누워있는 진환오빠와 한빈이가 보인다. 어휴… 숨막히게도 껴안고있는 그둘에 낑낑대며 간신히 빠져나왔다. 멀쩡한 방 냅두고 다들 거실에서 자고있는꼴에 헛웃음이 나왔다. 이것들이 어제 얼마나 늦게잤으면 거실에서! 괜히 괘씸한 마음에 쿵쾅대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눕고 얼마 되지않아 서서히 밀려오는 졸음에 눈을 감았다. 다시 자야지…
* iKON 번외.
그렇게 00이 스르르 잠에 빠져들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영화를 보고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배경이 방안으로 바뀌면서 뜨거운 뽀뽀를 나누는 커플을 보며 다들 눈을 돌리며 00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잠들어있는 00은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지만요. 점점 격해지는 스퀸십의 농도에 다들 침만 꿀꺽, 거리며 영화에 집중하고 있을때였습니다. 영화속 여주인공이 침대위로 쓰러지자마자 헉! 하고 놀라는소리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깜빡 잠에든 00이 지원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모습을 보고서는 다들 벙쪄서 둘을 번갈아봤습니다. 경악에 찬 얼굴로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얼어버린 지원이 얼버무리며 00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힐끔, 내려본 00의 눈이 곱게 감겨있는걸 본 지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하… 다행이다. 00이 잠. "
" 아… 깜짝이야. 언제 잠들었대. 뭐, 깨있었으면 더 위험했겠네. 쟤한텐 잠든게 잘한거야. "
" 그건 인정. 이런 영화볼때 여자가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묘한거였나? "
" 그러게… 난 00누나 신경쓰느라고 영화도 제대로 못봤어. "
" 진짜 나도… 00누나밖에 시선이 안가더라. "
그렇게 한참을 무용담을 늘어놓은 아이콘들이 슬슬 잘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또 이불을 깔고 자자, 덮고자자의 의견대립으로 한참을 대립하다 결국 이불은 아무데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00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눕힌 아이콘이 00의 옆자리를 꿰찬 두사람을 보고 투덜거리다 무거운 눈꺼풀에 어쩔수없이 그냥 눕습니다. 다음엔 꼭 00옆에서 함께 자겠다면 다짐을 다지고요.
…
앞으로 연재는 3~4일 단위로 하게될것같아요 ㅠㅠ 약 2~3주뒤면 시험이라서 슬슬 준비를 해야되서 그저 죄송할따름입니당 ㅠㅠㅠ
글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달고 아까운 포인트 가져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