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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안에 천장에 매달린 작은 조명에서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제임스와 샘이 마주보며 앉아 있는 자리를 비추고 있었다. 제임스는 턱을 괴며 의자에 앉아 있었고 샘은 허리를 곧게 핀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곧 제임스는 자신의 외투 안쪽 주머니에서 사진 두장을 꺼내 들어 책상위에 올려놨다. 샘은 아무런 말 없이 사진을 집어 들고는 유심히 사진속의 인물을 확인하고는 제임스의 얼굴을 한번 쳐다봤다. 그리고 제임스는 웃으며 말했다. 

  

"한번 실력이 어떤지 확인해봐" 

"..." 

"줄리안 퀸타르트랑 로빈 데이아나" 

"만일에 경우 죽여도 되는 겁니까?" 

"글쎄.." 

  

제임스는 샘의 질문에 자신의 오른쪽 뺨을 검지 손가락으로 긁적이며 고민하는 듯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결정이라도 내린듯 왼쪽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더니 샘을 쳐다보며 천천히 입을열었다. 

  

"걔네들 하는거 봐서, 알아서 해" 

"...알겠습니다." 

  

제임스의 말에 대답한 샘은 바로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제임스의 뒤로 걸어 뒤쪽에 있는 방문을 열고 나가 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책상위에 올려진 줄리안과 로빈의 사진을 제임스는 손가락으로 툭툭 건들이다 이내 작게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밌네, 이 상황" 

  

제임스는 샘이 나간 문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와 함께 책상위를 비추던 희미한 불빛은 책상위에 조각 조각 찢어진 사진들을 비추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방안에는 고요함만이 가득했다. 

  

  

  

  

  

  

  

"대체 내가 왜 여기 있는거지.." 

  

다니엘은 자신의 몸보다 조금 헐렁한 크기의 교복의 소매를 손으로 슥 한번 쓸고는 한숨을 내뱉었다. 아침부터 난데없이 에네스가 자신에게 교복을 던져주며 입으라고 하더니 곧 에네스에 입에서 나온 말에 다니엘은 조금 충격을 먹었다. 

  

'심부름 다녀와' 

'심..부름?' 

'사올거는 여기 종이에 적어 뒀으니 가서 보고 사와, 어디서 살지도 종이에 적어 뒀어' 

'아니, 무슨 심부름이야!! 갑자기!!" 

  

다니엘의 그런 외침에도 불구하고 에네스의 등떠밀림에 다니엘은 오랜만에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평소에 다니엘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해도 에네스가 문신 때문에 안된다고 항상 다니엘에게 타일렀었다. 그 말에 다니엘은 확실히 손부터 목까지 자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은 보통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에네스의 말에 순순히 따랐었다. 근데 왜 갑자기 자신을 심부름을 보내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은 다행이 조금 추운 날씨 덕분에 목도리와 장갑으로 겉에 보이는 문신을 가릴수 있기에 다니엘은 시선을 받지 않고 조금 편하게 밖을 돌아 다닐수 있었다. 

  

"아니 그럼 교복말고 정장 같은걸 주던가.." 

  

다니엘은 에네스가 준 이 교복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색깔은 짙은 갈색빛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색깔이 조금 촌스럽다고 다니엘은 생각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 상태로 장을 다 봐왔기에 다니엘은 곧 자신의 주머니에 에네스가 줬던 흰 종이를 꺼내 펼쳐보고는 자신이 들고있던 비닐봉투와 번갈아보며 내용물을 확인했다. 

  

"계란, 양파, 우유, 화장실 전구... 겨우 이거 사오라고 이렇게 먼 곳까지 오라고 한거야?" 

  

순간 다니엘은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화에 보고 있던 흰 종이를 오른손으로 구겨 버렸다. 장소는 자신들이 사는 기와집 보다 상당히 먼 곳이였다. 심부름을 다 마치고 돌아가면서 다니엘은 계속 투덜투덜 거리며 걷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보다 조그만한 어린아이들이 뛰어 놀며 가고있었다. 다니엘은 그 모습에 귀엽다고 생각하던 찰라에  앞에서 달려가던 남자아이 한명이 뛰어가다 바닥에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깜짝 놀란 다니엘은 얼른 넘어진 어린 남자아이에게 달려가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주었다. 넘어진것이 아팠던 것인지 남자아이는 울먹이고 있었고 상태를 보니 무릎이 살짝 까져 피가 조금 흐르고 있었다. 

  

"괜찮아?" 

  

다니엘에 질문에 대답대신 남자아이는 크게 울음으로 답했다. 갑자기 아이가 우는 탓에 당황한 다니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아이에게 울지말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리고 곧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건지 다니엘의 뒤쪽에서 한 여자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고 울고있는 남자아이를 보자마자 바로 무릎을 꿇고는 어깨위에 손을 올려 이리저리 아이를 둘러보며 상태를 확인했다. 

  

"왜 그래 어디 다쳤어?!" 

"아.. 애가 뛰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더라구요.." 

"아.. 감사합니다" 

  

아이의 대답대신 옆에서있던 다니엘이 대답하자 여자는 다니엘을 한번 보고는 인사하며 남자아이의 무릎을 확인했다. 그리고 곧 울지말라며 아이의 손을 잡았다. 

  

"자 형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고마워요 학생" 

"아, 아니에요 한것도 없는데요.." 

"고마..슴미다" 

  

아직 어눌한 발음으로 다니엘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아이에 모습에 다니엘은 이제 조심히 다니라며 귀엽다는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여자와 남자아이가 앞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지켜봤다. 아이는 어느새 울음을 그친채 여자의 손을 꼭 잡고는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순간 다니엘은 에네스와 있었을때 자신이 길에서 넘어졌던 때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으악!!' 

'...' 

'흐잉..' 

'울지말고 일어나' 

'너무해! 애가 넘어졌는데!' 

'네가 애야?' 

'아홉살이면 아직 애지!' 

'...' 

'...뭐' 

'잘 말하는거 보니 괜찮네, 일어나' 

'에네스 미워!' 

  

이렇게 말을했어도 결국 조금 있다 업어줄까 라고 물었던 에네스의 모습이 생각나 다니엘은 작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곧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신호를 기다리던 다니엘은 잠시 멍하니 길에 서있다가 방금 봤던 여자와 아이 때문인지 예전의 기억을 떠올랐다. 자신이 엄마의 손을 잡고 산책했던 모습을 하지만 지금은 희미해진 기억에 다니엘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한참을 멍하니 서서 생각했던거 같은데도 한동안 신호등의 불은 녹색불이 아닌 빨간불이였다. 

  

"왜 이렇게 안 바뀌어.." 

  

다니엘이 그렇게 말할때 그 순간 자신의 옆에서 축구공 하나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순간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한 남자 아이가 공을 잡으려고 자신의 옆을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다. 눈앞에 보이는 신호등은 아직 빨간불 그대로였다. 이 상황에 너무 놀라 표정이 구겨졌던 다니엘의 귓가에 도로에서 달려오던 자동차에서 시끄럽게 경적소리가 울려왔다. 다니엘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들고있던 비닐봉투를 뒤로 집어 던지고는 아이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곧 다시 한번 자동차에서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에네스" 

"...' 

"왜 다니엘한테 갑자기 심부름을 시킨거야?" 

"..." 

  

알베르토의 질문에 에네스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고있었다. 에네스는 소파에 거의 눕다싶이 있었고 살짝 눈을 감은채 잠을 자는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장위안은 그런 에네스를 바라보며 가만히 있었고 알베르토는 계속해서 에네스를 향해 질문을 퍼부었다. 

  

"원래 다니엘 못 나가게 했잖아" 

"..." 

"에네스" 

"다니엘의.." 

  

알베르토의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에네스는 힙겹게 입을 열었다. 에네스의 입이 열리자 자연스럽게 알베르토도 질문을 멈추었다.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던 장위안도 에네스에게 집중했고 에네스는 마른침을 한번 삼키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다니엘의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 

"...뭐?" 

"아.." 

  

옆에서 가만히 듣던 장위안은 에네스의 말에 다니엘이 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곧 알베르토의 표정은 심각하게 바뀌었고 에네스는 누워있던 자세를 고쳐 앉고는 똑바로 소파에 등을 기대었다. 

  

"난 솔직히 다니엘이 이런 싸움에 참여하는거 반대야" 

"..." 

"난 걔가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넌 지금 실수한거야" 

  

  

알베르토의 말에는 상당히 가시 박혀있었다. 순간 냉랭해진 분위기에 장위안은 알베르토와 에네스의 얼굴을 번갈아 봤다. 에네스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웠고 곧 알베르토를 노려보며 화가 난듯한 말투로 말을했다. 

  

"내가 실수 했다고?" 

 "너의 의도는 알겠어, 그런데 다니엘의 의견은 물어봤어?" 

"..." 

"무엇보다 네가 더 잘 알거 아니야, 다니엘이 왜 자신의 집을 나왔었는지" 

"..." 

"알베르토씨.. 그만.." 

"다니엘의 부모님은 다니엘을 버릴려고했어, 근데 지금 다니엘을 그런 부모와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거야?" 

"..."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알아야 하잖아, 다니엘이 얼마나 마음아파 했는지" 

  

날카롭게 내뱉는 알베르토의 말에 에네스는 아무런 대답도 할수 없었다. 알베르토는 에네스를 한번 쳐다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뱉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의 문을 열고는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는 나가버렸다. 문이 닫히는 큰 소리에 순간 움찔한 장위안은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이내 에네스를 눈으로 한번 쳐다봤다. 에네스는 무언가 깊은 생각이라도 하는듯 이마에 손을 얹은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위안은 이 상황에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며 에네스의 눈치를 보던중 에네스가 장위안을 쳐다보며 조심히 말을걸었다. 

  

"장위안" 

"네?" 

"내가 실수한걸까?" 

"..." 

"난 그냥.. 다니엘이 행복해지길 바랬던건데" 

"에네스씨.." 

"다니엘을 처음 만날때 걔도.. 아 물론 나도.. 서로 꼴이 말이 아니였어" 

"..." 

"내가 그 아이의 부모가 될순 없지만.. 그래도 해줄수 있는게.. 있다면.. 이거 뿐이였는데.." 

  

말을 하다 목이 매였던건지 에네스는 순간 말문이 막혔었다. 그런 에네스의 모습을 지켜보던 장위안은 조심히 입을열었다. 

  

"에네스씨는.. 실수하지 않았어요" 

"..." 

"다만, 제가 볼때는.." 

"..." 

"지금 다니엘이 생각하는 가족은.. 우리가 아닐까 싶어요" 

  

장위안의 말을 듣던 에네스는 무언가 크게 놀란듯 두 눈이 커졌다. 그리고 장위안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얼른 가요, 다니엘이 에네스씨를 기다릴수도 있잖아요" 

  

장위안은 마지막 말을 하고는 작게 웃어보였다. 에네스는 그런 장위안의 얼굴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는 뭔가 결심한듯 자신이 앉고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옆에 앉아있던 장위안의 손을 잡으며 따라오라고 말하자 장위안은 그대로 맥없이 에네스의 손힘에 끌려가버렸다. 에네스는 가파른 산길의 내리막길을 거의 뛰다 싶이 내려갔다. 아직 산길이 익숙하지 않은 장위안은 힘겹게 에네스를 쫓아갔지만 에네스는 장위안을 신경쓸 틈도 없이 앞만보며 내려갔다. 곧 장위안의 주위는 타쿠야를 쫓아오다 보던 시내가 아닌 처음보는 곳이 나와 길을 잃을 뻔했다. 순간 자신이 끌고 와놓고 챙겨주지 않는 에네스의 모습에 장위안은 순간 서운했지만 에네스는 그저 앞으로 달려가고 장위안은 아주 힘겹게 에네스를 쫓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을 뛰었을때 쯤 에네스의 걸음이 딱 멈추었고 장위안은 그제서야 에네스와의 거리를 좁힐수 있었다. 나무수풀 사이에서 걸음을 멈추어 숨을 헐떡이던 에네스는 자신의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위안도 겨우 뒤따라와 거친 숨을 내쉬며 에네스가 바라보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장위안은 자신에 눈에 보이는 다니엘에 모습에 순간 놀라 에네스를 쳐다봤다. 

  

"에네스씨.." 

"만났네" 

  

붉은 눈동자인 생소한 모습의 다니엘은 어린 남자아이를 자신의 품에 꼭 껴안은채 바로 앞에 자동차를 노려보고 있었다. 다니엘이 보고있던 자동차의 앞부분이 거의 부셔진채 서있었고 한 여자가 다니엘의 뒤에서 놀란 표정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니엘은 이 순간 만큼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자신의 옆에서 남자아이가 앞으로 달려가자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빨간불과 그 옆에서 빠르게 달려오던 자동차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채 축구공을 주워 들다 자동차에서 나는 경적소리에 놀라 넘어진 남자아이 다니엘은 얼른 앞으로 뛰어가 남자아이를 자신의 품에 감싸 안았다. 그리고 바로 다니엘은 자동차 쪽을 노려보았다. 곧 다니엘의 갈색으로 빛나던 눈동자는 붉은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동차를 향해 인상을 찡그리자 자동차는 브레이크라도 밟은 것처럼 그대로 멈추었고 이번엔 두눈을 커다랗게 뜨자 자동차의 앞부분이 마치 벽에라도 부딪친듯 그대로 부서져 버렸다. 다니엘은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얼른 자신의 품안에 있는 남자아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남자아이는 이 상황이 얼떨떨한듯 당황한 표정으로 다니엘을 올려다보고 있었고 아무 이상 없는 아이를 보자 다니엘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고 그대로 붉어졌던 눈동자는 다시 원래의 갈색빛으로 돌아왔다.  

  

"하아.. 다행이다.." 

"..우와" 

"너 괜찮아?" 

"응! 근데 저거 형이 저렇게 한거야?!" 

  

다니엘을 쳐다보던 남자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부셔진 자동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다니엘은 아이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옆에서 부셔져 연기를 내뿜고 있는 자동차와 그 안에 기절한 운전자를 바라보다 이내 어린아이를 바라보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하하.. 이걸.. 어떻게 설명한담.." 

"다니엘!!" 

"엄마~!" 

  

순간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의 남자아이는 다니엘의 뒤로 뛰어갔다. 다니엘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며 남자아이가 자신과 이름이 똑같다고 신기해했다. 그리고 곧 뒤를 돌아서 남자아이와 여자의 모습을 봤다. 여자는 많이 놀랐던건지 울먹이며 남자아이를 자신의 품에 꼭 껴안고 있다 얼른 남자아이를 쳐다보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다니엘! 그렇게 뛰어가면 어떡해! 엄마가 얼마나 놀랐는줄 알어?!" 

"미안.. 근데 저 형아가 구해줬어" 

  

남자아이는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다니엘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여자는 남자아이를 따라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다니엘을 쳐다봤다. 그때 다니엘은 자신과 눈이 마주친 여자의 얼굴에 순간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의 머릿속의 기억하고 있던 사람보다 살짝 늙은 모습이였지만 익숙한 여자의 얼굴은 곧 다니엘의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던 사람과 일치했다. 

  

"엄..마?" 

"..." 

  

여자는 한동안 다니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여자를 보고는 손이 작게 떨려왔다. 그리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겁을 먹던 엄마의 모습 순간 다니엘은 얼른 등을 돌려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는 앞을 바라보자 눈앞에 있는 수풀사이로 자기를 바라보고있는 에네스와 장위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곧 다니엘이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에네스.." 

"저.." 

  

순간 자신을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에 다니엘은 몸이 흠칫하고 놀랐었다. 그리고 얼른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 싶어 다니엘은 울음을 꾹 참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저는 그럼 가볼께요.." 

"다니엘이니..?" 

"..." 

"너 다니엘 맞지?" 

  

떨리며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다니엘의 두 눈에서 그대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앞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에네스는 기쁘면서도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그리고 곧 에네스가 장위안의 어깨를 툭 치고는 뒤돌아섰다. 

  

"가자" 

"네? 에네스씨!" 

"이제 다니엘이 결정할거야.. 우린.. 할때까지 했어" 

  

그렇게 에네스는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앞으로 걸어갔다. 에네스와 다니엘을 번갈아 보던 장위안은 결국 할수없이 에네스의 뒤를 따라갔다. 다니엘은 아무런 말 없이 앞으로 가버리는 에네스와 장위안을 보며 순간 놀란 얼굴로 발걸음을 떼려하자 여자는 얼른 앞으로 달려가 다니엘을 뒤에서 껴안았다. 갑작스럽게 자신을 껴안은 여자의 행동에 다니엘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어린아이 처럼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여자는 다니엘을 껴안은채 울며 힘겹게 입을열었다. 

  

"다니엘.. 그동안 어디있었어.." 

"..." 

"엄마가.. 얼마나 널.. 찾았었는데.." 

"엄마.." 

"..." 

"내 얼굴.. 안 잊어버렸네.." 

"엄마가 어떻게 널 잊겠어.." 

"나도.. 엄마 얼굴 안 잊어버렸어.." 

  

다니엘은 여자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얹었다. 그리고 곧 다니엘은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고있던 여자의 손을 풀어버리자 여자는 놀란 표정으로 다니엘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다니엘은 이런 자신이 이런 행동을 했단것에 상당히 슬펐지만 흘러나오던 눈물을 닦고는 울먹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엄마 너무 보고 싶었는데" 

"..." 

"지금은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다니엘.." 

"지금은 거기로 가야해.." 

  

그렇게 다니엘은 천천히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앞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한발자국씩 걸어갈때마다 다니엘의 눈에서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결국 그런 다니엘의 뒷모습을 보던 여자도 작게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다니엘은 중간까지 걷다 이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여자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봤다. 십 년전 보다는 늙은 모습 하지만 여전히 예쁘다고 다니엘은 생각했다. 그리고 여자는 자신을 지켜보던 다니엘을 보고는 울음소리가 새어나오지 않게 손으로 입을 막으며 다니엘을 쳐다봤다. 곧 다니엘은 환하게 웃으며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엄마!" 

"..." 

"나.. 나중에라도.. 엄마 보러 와도 돼?" 

"..."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엄마랑.. 그리고.. 아빠랑.. 내 동생 보러 또 올게, 그때까지 기다려주라.." 

  

여자는 다니엘의 말에 대답 대신 힙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니엘은 그제서야 눈물을 닦고는 환한 웃음으로 여자를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작게 웃으며 마지막으로 작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채 다니엘은 얼른 에네스와 장위안이 있던 방향으로 달려갔다. 남겨진 여자는 그대로 주저앉으며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고 남자아이는 영문도 모른채 엄마의 손을 붙잡은채로 다니엘이 있던 곳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 

"..." 

"오늘.. 분위기가 상당히 어둡네..?" 

"네.." 

  

줄리안의 말에 장위안은 작게 대답을했다. 알베르토 에네스 줄리안 장위안은 방안에 있는 소파에 빙 둘러서 앉아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알베르토와 에네스의 표정이 상당히 안좋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보이며 웃음기라고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오늘 무슨일 있었어? 장위안?" 

"..." 

"그러고 보니 다니엘이 안보이네? 어디갔지?" 

"줄리안씨.." 

"어? 으어! 뭐야.." 

  

순간 줄리안은 자신을 노려보는 알베르토와 에네스의 눈빛에 순간 몸을 움츠렸다. 둘이서 상당히 무섭게 노려보는 탓에 줄리안은 영문도 모른채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고 장위안은 이 상황이 상당히 답답했었다. 잠시 그렇게또 어두운 분위기가 계속 되었었다. 그러자 곧 방에 문이 열리더니 로빈이 들어오며 자신의 손에든 비닐봉투의 안을 보며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줄리안은 이 상황속에서 로빈이 왔기에 줄리안은 해맑게 웃으며 로빈의 옆으로 갔다. 

  

"으.." 

"아~ 로빈~!" 

"줄리안은 시끄럽고, 에네스 다니엘이 사온 계란 다 깨져있어.. 오늘 저녁에 계란찜을 글렀네.." 

"...어?!" 

"네?!" 

"어?!" 

"다들 계란찜을 못 먹는게 그렇게 충격적인거야?" 

  

로빈의 말에 알베르토와 에네스와 장위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로빈을 쳐다봤고 가만히 로빈 옆에 서있었던 줄리안은 셋을 바라보며 당황한듯 말하자 얼른 장위안은 로빈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로빈씨 그거 다니엘이 가져온거죠?!" 

"어? 응, 방금 왔던데..?" 

  

로빈의 대답을 들은 장위안은 얼른 고개를 돌려 에네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알베르토도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듯 작게 웃어보였다. 에네스는 살짝 어떤 표정을 지어야 되는지 모르는듯 입꼬리만 살짝 올라간 채로 가만히 서있었다. 그리고 곧 장위안은 에네스의 오른쪽 어깨위에 손을 얹고는 똑바로 얼굴을 쳐다보고는 얼른 가라고 작게 말했다. 그러자 에네스는 알겠다며 얼른 자신의 방쪽으로 달려갔다. 

  

"다행이네요" 

"그러게.." 

"지금 에네스 계란찜 못 먹게 됐다고 다니엘한테 화풀이 하러 가는거야?" 

  

줄리안의 말에 알베르토와 장위안은 가볍게 무시하며 자리에 앉았고 로빈은 한심하다는 듯이 줄리안을 쳐다봤다. 그러자 줄리안은 대체 무슨일이냐며 억울하다는 듯이 장위안한테 매달려 통곡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던 에네스는 방문 앞에 도착했을때 그대로 문앞에 멍하니 서있었다. 손을 뻗어 문을 열라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혹시라도 문을 열었을때 다니엘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선뜻 문을 열지 못했다. 그렇게 잠시 멍하게 서있을때 갑자기 자신의 방문이 열리더니 곧 에네스의 눈앞에 다니엘이 편한 복장으로 입은채 놀란 표정으로 에네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 

"뭐해 에네스, 안 들어오고?" 

"다니엘.." 

"..." 

  

둘은 잠시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에네스는 이제야 안심된다는듯 살짝 웃어 보였고 다니엘은 웃지말라며 에네스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솔직히 나 에네스한테 화났었는데.." 

"..." 

"뭐.. 나 위해서 그런거니까.. 그니까.. 고마워" 

  

다니엘이 작게 웃으며 말하자 에네스는 그대로 다니엘을 꼭 껴안았다. 갑작스럽게 에네스의 품에 안겨버린 다니엘음 숨이 막히다며 에네스의 등을 아프지 않게 때렸다. 하지만 에네스는 다니엘에게 그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만 반복할뿐이였다. 계속 이렇게 되자 다니엘은 어쩔 수 없이 에네스의 등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등을 토닥여 주며 에네스의 귀에만 들리게 작게 말했다. 

  

"여기는 나 빼고 다 울보야 그치?" 

"..." 

"다 큰 어른들이 더 울어.." 

  

그렇게 에네스는 다니엘을 껴안은채 눈물을 흘렸다. 곧 다니엘은 에네스에 품에 떨어져 에네스의 얼굴을 쳐다봤다. 에네스도 젖은 눈으로 다니엘의 얼굴을 훑어봤다. 그리고 곧 다니엘이 천천히 입을열었다. 

  

"나중에.." 

"..." 

"에네스 아들도.. 보러 가자" 

"..그래" 

"나 지금 되게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그렇게 둘은 껴안던 팔을 풀고는 밝게 웃으며 모두가 있던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한참 동안 줄리안의 통곡을 듣던 장위안은 처음으로 이곳에서 폭력을 썼고 그 모습을 보던 알베르토와 로빈은 새로운 장위안의 모습에 상당히 놀랐었다. 

  

  

  

---------------------------------------------- 

  

  

  

  

  

  

개인적으로 저는 제임스같은 캐릭터가 좋습니다 

원래 악역이 더 매력적이죠 암요 

  

  

궁금증과 지적과 오타발견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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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악@@소녀 왔어욥 선댓!!
9년 전
독자2
헐..........다니엘 엄마랑 상봉하는 부분에서 제 머릿속에 촤르르륵 연상이 돼서 진짜 너무 슬펐어여...ㅠㅠㅠㅠ제가 옛날에 살았던 동네가 횡단보도 앞에 산있고 그 옆에 상가있고 그 옆에 아파트 있고 뭐 그런 형식이였는데, 배경을 거기로 두고 인물들 넣고 상상하니까 진짜 너무 슬펐어요ㅜㅜㅜㅠㅜㅠㅜㅠ짧지만 진짜 슬픈 영화 한편 보고 왔네요ㅠㅠㅠㅠ그리고 에네스 아들...으허엏어휴유ㅠㅠㅠㅠㅠ아들까지 버리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다녤이랑 같이 가서 보고 오면 진짜 슬프고 좋을것같아ㅏ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제임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엏어ㅠ허ㅏㄴ윻나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임쓰 진짜 너무 좋앟ㅎㅎㅎㅎㅎ악역이여도 졓앟ㅎㅎㅎㅎㅎㅎ제임스가 최애였었던 저로썬 진짜 졓네옇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이힣ㅎㅎㅎ악역이여도 져아 그냥 졓아졓아. 아 그리고 마지막에 진짜 웃겼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엔 줄리안한테 폭력을 쓴 짱위안ㅋㅋㅋㅋㅋㅋㅋ줄리안은 동네북이여동네북ㅋㅋㅋㅋㅋ아 웃곀ㅋㅋㅋㅋ. 이렇게 좋은 글 써줘서 너무 고마워요. 진짜 완전 내 삶의 일부가 된 기분이여...ㅋㅋㅋㅋㅋ진짜 너무 고맙고 또, 코마워욥!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랄게요 <333 hv a good day ma dear
9년 전
비회원23.159
와...진짜 금손이시다...와....
진짜 가족은 우리라니....와...진짜
찡하네요

9년 전
독자3
아너무 좋아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너무너무 좋습니다..♡
담에 샘의 공격으로 로빈이 줄리안한테 마음을 좀 푸나요...풀었으면 좋게ㅛ네요(줄로만세)

9년 전
독자4
달달함과 감동을 안겨주셔서 너무 조아요ㅠㅠㅠㅠㅠㅠ매번 잘 보고잇답니다 다니엘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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