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B1A4 - Sunshine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박지성/망상글] 3218 Season 2 - 04화
33 - 19 = 14. 14살이나 차이나는 천방지축 신혼부부와 티격태격 불청객의 조금 시끄러운 이야기.
아침부터 옆집에 공사하나 싶을정도로 큰 소음이 귓가에 맴돌았다. 쿵쾅쿵쾅거리기도하며 욕짓거리가 왔다갔다거리기도하며 TV소리가 굉장히 큰 걸로 봐선 옆집이 아니라 우리집이다싶어 벌떡 일어나 눈을 꿈뻑꿈뻑거렸다. 아직도 술기운이 남은건지 뒤척이며 자고있는 아저씨에게 이불을 포옥 씌어주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내 얼굴에 쿠션하나가 떡하니 날라왔다. 와- 000 쌩얼봐 진짜 우리가 아무리 편한 사이라지만 기본적인 메이크업은 하고 보자- 자철오빠와 성용오빠에게 쿠션을 냅다던지며 찌릿하게 쳐다보자 서로 자기들이한게 아니라며 연신 손사래를 쳤다. 지금 그게 중요하냐고- 아저씨 자고 있는거 모르냐며 바락바락 대들면서 타박을 주는데 이제 결혼했다고 대놓고 면박을 준다고 둘이서 껴안고 난리를 쳐댔다. 참나, 오빠들 지금 손님이거든요? 집 주인이 자고있으면 최소한 조용히라도 해줘야지- 내가 입을 삐죽거리며 팔짱을 끼니 손님이 왕인것도 모르냐며 자기팬들이 알면 난 큰 코 다칠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 우리 아저씨 팬들이 더 많아요. 뭘 모르나 본데 지느님 몰라요? "
" 우리 올림픽 이후로 상승세다 모르냐 구자철 기성용? "
" 몰라요 몰라요 "
" 와- 진짜 이렇게 우리한테 구박주는 사람은 온세상 천지에 너 밖에 없을꺼다 "
하긴- 저 둘도 내 앞에서 저렇게 바보처럼 있어서 그렇지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보면 여간 진지한게 아니다. 맹수 두마리가 으르렁거리면서 싸우는 기분이랄까? 에라이 모르겠다싶어서 부엌에 쪼르르 달려가 앞치마를 입은뒤 질끈 끈을 묶었다. 어제 끓여 놓고 잔 해장국을 다시 한번 더 끓이고 고슬고슬한 밥을 위해 물조절을 하고 취사버튼을 눌렸다. 어기적 어기적 좀비처럼 기어나오던 정하은은 무울-거리며 내 발목을 잡았다. 잘한다 이것다 크리스탈 유리잔에 차가운 냉수를 가득 따라주니 숨도 안쉬고 원샷을 한다. 금새 활기를 찾은 하은이는 밥할꺼면 햄이나 구워서 대령하라며 시누이 노릇을 하고있다. 이걸 그냥 확 구워삶아버릴까보다- 식탁에 자리를 잡고 요리하고 있는 내모습을 보던 하은이는 간만에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 야 "
" 왜 "
" 나 흥민오빠랑 자는데 죽을뻔했어 "
" 왜- 코 골아? 아니면 잠꼬대라도 하는거야? "
" 자는데 술에 취해서 옹알옹알 애교부리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진짜 귀여워 죽는줄 알았다니까? "
성용오빠랑 자철오빠 앞에서 아저씨랑 내가 닭살떨었을때의 기분이 이 기분일까 싶을정도로 흥민오빠 자랑에 신이 난 하은이 흥민오빠랑 안 이어줬으면 어떻게 할려고 그랬는지 너무 행복해 보였다. 두어시간쯤 지나 음식들이 차례대로 완성이 될 때 넓은 상을 거실 한가운데에 펴놓은 뒤 보기 좋은 그릇에 차곡차곡 담아서 나르는데 다들 음식이 상위에 올라갈때마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침을 꼴깍꼴깍 삼키었다. 하은이는 잠시 엉덩이를 바닥에서 떼더니 흥민오빠를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밥상앞에 아이처럼 앉아있는 걸 확인하고나서는 먼저 먹으라며 손짓을 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망설임도 없이 입으로 가져가는데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는 아저씨를 깨우기위해 방안으로 쏘옥 들어갔다.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이 아저씨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아저씨가 내 팔을 휙 잡아 끌어 자기 옆에 눕혔다.
" 안자고 있었으면 나와서 나 좀 도와주지 그랬어요 "
" 쟤네끼리 밥먹으라고해 우린 우리끼리 따로먹자 "
" 지금 아저씨꺼까지 다해놨는데? "
" 으음- 이러고 오분만 더 있자 딱 오분만 "
" 그럼 밖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얼른 일어나요 "
내가 손을 잡고 으쌰하며 일으켜주자 부스스한 머리를 긁적이더니 밖으로 쫄래쫄래 따라나와 밥상앞에 턱하니 앉은 아저씨. 내가 숟가락을 입에 물려주자 앙-거리며 입을 다문다. 이 아저씨 오늘 컨셉은 기요미야 뭐야- 나도 옆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내 앞에 앉아있던 흥민오빠가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다시 밥을 한번 먹고 갸우뚱거리기 시작했다. 의아한 마음에 왜그러냐고 물어보자 둘이- 뭐 아직 소식 없는거야? 라며 대뜸 물어왔다. 그 말을 듣던 아저씨는 물을 한모금 들이켰고, 나머지 사람들은 입에 있던 음식 파편을 튀기면서 웃기 바빴다. 이, 이사람이 지금 뭐라는거야-
" 아직 우리 아버님이랑 어머님도 뭐라고 안하시는걸 왜 오빠가 뭐라고해! "
" 아니, 이제 결혼도 했고, 신혼여행도 갔다왔고 근데도 소식이 없다는게 좀 이상해서.. "
" 나 아직 학생이거든? "
" 지성이형이 결혼하면 넌 이제 아주 끝이라고 얼마나 나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
흥민오빠의 말을 듣고 고개를 휙 돌려서 아저씨를 쳐다보니 아저씨는 내 눈치를 살피며 휘파람을 휘휘 불고있었다.
" 왜 틀린말도 아니잖아- 그래도 아저씨가 어제 저녁에 잘못한게 있으니까 가만히 있는다 알겠어? 진짜 스물 딱 찍으면 얄짤없을줄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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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인티가 참으로 많이 바뀌었네요..?
공지읽고나서야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해했어요!
전구독료도 회원전용으로도 안돌린답니다.
제글은 만인의 글이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