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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백도] Something about us, 변백현과 도경수의 문자에 관하여 | 인스티즈

[EXO/오백도] Something about us, 변백현과 도경수의 문자에 관하여 | 인스티즈

[EXO/오백도] Something about us, 변백현과 도경수의 문자에 관하여 | 인스티즈

[EXO/오백도] Something about us, 변백현과 도경수의 문자에 관하여 | 인스티즈

[EXO/오백도] Something about us, 변백현과 도경수의 문자에 관하여 | 인스티즈

 

 

 

Carpe Diem!

백현이 외쳤다. 아닌 밤중에 또 헛소리나며, 옆에 있던 찬열이 타박하는 소리가 들려와도 좋았다. 인생을 즐겨라. 찬열아, 인생은 즐거워야지. 그렇지? 네 인생은 즐거워? 묻는 말이었고, 찬열은 답보다도 먼저 되묻는 질문을 던졌다. 너는? 사람이 물었으면 먼저 대답을 해 주는 게 예의라는데, 이 예의도 없는 새끼는 그걸 모른다. 그렇지만 상관은 없었다. 기분이 상하지도 않았다. 찬열의 물음에 답할 여유도, 충분히 있었다. 나? 내게 인생이 즐겁냐고 물었나?

 

 

 

" 나는, 즐거운 걸 넘어서 행복하지. "

 

 

 

어쩐지 자신을 향하는 눈빛이 유쾌하지 못한 모양으로 바뀐 것 같았지만, 그것조차도 좋았다. 찬열은 백현에게 무언가를 더 물으려는 듯 입을 뻐끔거리다 그냥 다물어 버렸다. 찬열은 종종 자신을 저런 표정, 저런 패턴으로 대하곤 했다. 물론 백현 자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백현이 온 신경을 쏟아야 할 그 무언가는 찬열이 아니었다. 찬열에게 주는 작은 관심조차도 아까웠다. 온 관심을 받는 당사자는 딱히 질투랄 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저 백현이 상대를 생각할 수 있는 그 짧은 시간을 남들에게 뺏기는 게 싫었을 뿐이었다. 매일, 24시간이 아까웠다. 자는 시간조차 아까웠고, 꿈에 나타나지 않는 상대가 야속했다. 매 순간 그리는 사람을 떠올려도 부족했다.

 

그래서, 지금도.

아아, 올 때가 됐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모습으로 다리를 떨면서도 표정만은 밝은 백현이 손톱을 깨물고, 그와 동시에 다른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반짝이며 메시지가 도착함을 나타낸 순간, 백현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왔다! 발신자는 경수였다. 백현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웃었다.

 

지금 이 순간, 변백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반짝이는 알람은 기대를 더욱 증폭시켰다. 뭐라고 왔지? 뭐라고 왔을까. 너무 떨려서 그런지, 비밀번호도 몇 번이나 틀렸다. 조금 사나워진 표정으로 아, 씨발, 욕을 내뱉던 백현이 잠금이 풀리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 입을 찰싹찰싹 치며 웃었다. 아아, 우리 경수 만나고는 욕 안 하기로 했는데.

 

[ 백현이, 보고 싶다. 10:48 pm]

 

문자의 주인공은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다. 누구야? 찬열이 물었다. 아, 경수, 우리 경수. 짧게 경수라 답하려던 백현이 아차 싶은 듯 잠시 찬열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시선을 거둬 핸드폰을 바라봤다.

 

 

 

" 아아, 그냥, 친구. "

 

 

 

찬열은 경수를 싫어한다. 이유는 모르겠다만, 아니, 사실 알고 있지만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문자를 하는 상대가 경수라는 걸 알게 된다면, 찬열은 분명 화를 낼 것이다.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할 소리나 못할 소리 구별 못하고 아무 소리나 마구 퍼붓을 것이다. 물론 백현은 그게 무서운 게 아니었다. 백현은 찬열이 두렵지 않았다. 백현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 ….

 

우리 경수, 찬열 덕분에 예쁜 소리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입 안에서만 굴러다니던 이름이 더없이 부드럽게 감겼다. 찬열이 듣지 못할 정도의 소리로 경수의 이름을 되내던 백현이 말을 멈추고, 숨마저 멈춘 채, 조심스레 양손으로 핸드폰을 쥐었다. 답을 해야 되는데, 할 수가 없었다. 너무 떨려서 그럴까, 아니면, 기다리는 뭔가가 더 남아서? 하고 싶었던 뭔가가 더 남아서?

 

멈췄던 숨을 다시 내뱉은 백현이 홀드를 눌렀다. 방금까지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람의 문자가 둥둥 떠다니던 액정이 까맣게 내려가고, 느리고 무거운 숨을 내뱉은 백현이 아까처럼 다리를 떨어가며 핸드폰을 꽉 쥐었다. 올까, 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였음에도 예전 습관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 너, 뭐 하냐? "

" 기다려. "

" 뭐를. "

" 연락. "

 

 

 

방금 오지 않았어? 혹은 밀당이냐? 물어주길 내심 기대했지만, 찬열은 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 경수랑은 다르게 말이지. 따라붙는 생각에 키득거리던 백현이 눈을 찡긋거리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금세 웃음기를 거두고 앉아 다시 핸드폰을 바라봤다. 정신없이 홀드키를 누르던 백현의 시선이 시계에 닿았다. 11시 3분. 몇 초나 남았을까. 핸드폰을 쥔 손에 땀이 찼다. 하나, 둘, 셋. 셋 하고도 넷. 아아, 넷 말고 다섯? 불안한 표정으로 눈을 굴리던 백현의 숫자가 열에 가까워지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반짝이는 알람에 백현이 다시금 행복감을 느꼈다.

 

[ 백현이 보고 싶어. 11:04 pm]

 

우리 경수는 내게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 왜 읽고 답이 없었느냐, 많이 바쁘냐, 뭘 하길래 늦는 거냐.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래야지. 만면 가득 미소를 띄운 백현이 땀에 찬 손을 바지에 한 번 문질러 닦고서, 핸드폰을 꽉 쥐었다. 뭐라고 답을 할까. 내가 뭐라고 말을 하고, 우리 경수는 뭐라고 답이 올까. 같은 말임에도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던 백현이 전송이 된 메시지를 보다가 이내 울상으로 찬열을 바라봤다. 야, 야, 찬열아.

 

 

 

" 나도 많이 보고 싶었다고 했거든? 다음에 바로 밥 먹었냐고 넘어가면 좀 이상하냐? 근데 보고 싶었다고만 하기엔 부담스럽지 않아? 어? "

 

 

 

답이 없는 찬열이 가만히 백현을 바라보다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 설마, 하는 표정이었다. 그럼, 설마. 설마, 그럴 리가. 괜찮겠지? 어휴우, 한숨을 내쉬던 백현이 대뜸 야! 문자 왔어! 어떡해! 호들갑을 떨었다. 누군지 궁금했다. 아니, 알 필요가 있었다. 변백현이 저렇게 들떠서 연락을 하는 사람은 기억하기론 한 사람뿐이었고, 만약 지금 이 사람마저 그와 닮았다면, 그건 문제였으니까.

 

 

 

[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밥은 먹었어? 11:06 pm]

[ 먹었어. 11:11 pm]

[ 진짜? 잘했어. 뭐 먹었어? 대박! 경수야, 너 문자 보낸 시간 1111이야! 11:13 pm ]

[ 좋아? 아, 귀여워. 나 맛있는 곱창 먹었어. 11:25 pm ]

 

 

 

무슨 사이야? 무슨 말에 백현은 그저 친구라 답했다. 친군데 그렇게 목숨 걸고 핸드폰 잡고 늘어져? 답도 느린 것 같은데, 걔는. 찬열의 말에 바쁜가 보지, 가볍게 대꾸한 백현이 문자 왔다! 소리를 질러대며 바쁘게 손을 놀렸다. 뭔데 이렇게 바빠? 슬금슬금 자리를 피해 백현의 뒤로 간 찬열이 곁눈질로 백현의 액정을 훔쳐봤다. 손길이 급하다. 오타가 나자 정신없이 지웠다 쓰기를 반복하는데, 급한 손이라 더 엇나가는 듯 보였다. 야, 백현아, 입을 열던 찬열이 다시금 말을 멈췄다.

 

 

 

맛있었어? 잘했어. 내가 나중에 그거 많이 사 줄게. 많이 먹었지? 지금은 어

새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동시에 어, 까지 치던 백현의 손이 멈췄다. 반짝, 알림이 울리고 있었다. 어 바로 앞에서 깜빡이는 커서가 없어졌다 사라짐을 반복하길 여섯 번, 백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쓰던 문자를 지우고 알림바를 끌어내렸다. 메시지. 하나. 부드럽지 못한 몸짓으로 알림을 누르고, 메시지를 여는 백현의 눈이 문자를 훑었다.

 

 

 

[ 나 지금 집이야. 그럼 나 나중에 호두 과자도 사 줘. 11:28 pm]

 

 

 

아, 조금, 늦었네.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한 백현이 핸드폰을 고쳐 쥐었다. 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찬열이 굳은 얼굴로 백현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순간적으로 빈 손을 꽉 쥔 백현이 가만히 제 손을 들여다 보다, 천천히 뒤를 돌아 찬열을 마주했다.

 

 

 

" 뭐 해? 핸드폰 줘. "

 

 

 

금방이라도 박살낼 듯, 손에 시퍼런 힘줄이 돋게 핸드폰을 쥔 찬열이 대답 없이 빠르게 문자를 훑었다. 어긋남 하나 없는 문자들 가운데서도 어쩐지 엇나가는 문자는 분명 있었다. 가령, 이렇게.

 

 

 

[ 우리 경수, 밥은 먹었어? 바빠도 밥 꼭 먹고 다녀야 되는 거 알지? 힘! 01:32 pm]

[ 바빴어. 07:43 pm]

[ 먹었지. 너는? 08:15 pm ]

[ 응. 나 졸려. 잘래. 08:32 pm]

 

 

 

당시 변백현은, 아마 갑작스러운 교수의 부름에 찬열과 함께 근처 카페에서 만나고 있었을 때였을 것이라. 핸드폰을 두고 왔다며, 집에 가려는 걸 억지로 잡아놓은 고역스러운 기억이 있다.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던 찬열이 더는 볼 자신이 없는지, 메시지 중 하나를 눌러 상대의 번호를 확인했다. 010 4... 더듬더듬 읽어내린 번호는 그 예전 변백현이 술을 마시고, 혹은 취했을 때보다 더 심하게 정신을 놓을 때면 울고불고 소리를 질러대며 전화를 걸던 번호였다. 씨발, 도경수, 개같은 년이. 찬열이 익숙한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어쩐지 거슬리는 신호음이 들렸다. 찬열의 귀에도, 그리고 백현의 귀에도.

 

 

 

" 너 뭐 하냐. "

" 닥치고 있어. "

" 핸드폰 내놔. "

" ……. "

" 핸드폰 안 내놔, 씨발? "

 

 

 

좆같은 년, 이번에야말로 욕이라도 한 바가지 제대로... 생각하던 찬열의 귓가에 다시금 소리가 울렸다. 하나는 변백현의 악 쓰는 목소리였고, 하나는...

 

 

 

" 이거 뭐냐? "

 

 

 

변백현이 앉아 있던 의자 옆 책상 속 어디선가 들려오는 진동 소리였다. 아, 도경수는, 번호를 바꿨는데. 그리고 변백현과 도경수의 문자의 문제점은, 비단 도경수의 무심한 태도뿐만이 아닌 걸 찬열 자신의 눈으로 방금 봤다.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놓으라며 제 팔에 매달리는 백현을 가볍게 떼어놓고, 찬열이 귀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고 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백현의 책상 제일 위에 위치한 서랍을 열었다.

 

 

 

없다.

두 번째 서랍을 열었다. 여기에도, 없다.

세 번째 서랍을 열었다. 여기에도, 없다.

제일 마지막 서랍을 열었다.

 

있다.

있었다.

도경수의 번호를 가진 핸드폰이.

 

 

 

멍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찬열이 한 손에 잡히는, 딱딱하고 각이 진 그것을 쥐었다. 진동으로 인해 떨리고 있는 핸드폰 위에는 변백현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름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 우리 백현이 ♥ 이게, 어떻게, 도경수가 쓴 거야, 백현아. 터지는 울음을 참지 못한 찬열이 울리는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 대체 왜 이래, 너. "

" 알았으니까 핸드폰 줘. "

" 변백현! "

" 알았으니까 핸드폰 달라잖아. 왜 울어. 무슨 일 있었어? 경수한테 답장만 하고, 금방 들어줄게. 바쁘다고 하면 이해할 거야. "

 

 

 

맑게 웃는 백현의 얼굴이 흐려졌다. 찬열이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밝아진 백현의 모습에 이젠 괜찮아진 줄 알았다. 이제 다시 도경수가 나타나기 전, 그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랬다고 생각했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백현이 울고 있는 찬열의 손을 잡아왔다. 잠시 쓸데없는 희망이 서리던 찬열의 눈이 자신의 손으로 향하고,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던 백현의 손이 결국 그 안에 있던 핸드폰을 가져가기 위해서였다는 걸 깨달은 순간, 찬열은 기가 막히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떨궜다. 변백현이, 미쳤다. 연인도 뭣도 아닌,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말을 인용해 나타내자면 어떠한 단어로 묶어둘 수 없는 그런 존재께서 버려두고 간 그 변백현이, 미쳤다.

 

도경수가 번호를 바꿨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게 거짓일 거라, 자신에게 경수가 잘 있는지 훔쳐볼 권리마저 가져가진 않았을 거라 소리를 질러대던 변백현이 어쩐지 눈물을 그치던 날, 핸드폰 대리점을 찾아갔다는 소리에 찬열은 그저 수리나 하러 갔겠지 생각하고 말았다. 변백현을 제외한 남들의 눈에는 끔찍하기만 한 도경수의 번호로 전화를 걸 일 또한 없었다. 찬열을 포함한, 백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백현과 경수가 다시 만나는 걸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렇게 악을 쓰고 우는 백현의 모습을 보면서도 도경수에게 연락을 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변백현이 도경수의 번호로 자기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는 게 가능했겠지.

 

찬열이 웃었다. 백현이 지금 하고 있는 연극은 끔찍했다. 그 연극에 심취해 즐기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짜놓은 주제에도 연락을 기다릴 땐 벌벌 떠는 꼴이라니. 변백현이 불쌍했다. 미쳐버린 친구가 불쌍했다. 그 옛날 정신병자가 된 것 같다며 엉엉 울어대던 변백현도 지금의 변백현만큼 불쌍하진 않으리라.

 

울부짖는 찬열을 내려다 보는 백현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경수의 문자는 올 것이다. 찬열이 왜 우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달래줘야 될 것 같다. 경수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쏟던 관심이 그리워서 저러는 것 같았다. 찬열은 경수를 질투하는 것이다. 경수와 내 사이를. 내 경수를, 나의 경수를. 그렇게 생각하자면 찬열이 미웠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경수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알고 있으니까.

 

찬열이 울어서인지, 손이 떨렸다. 아까처럼 정신없이 오타를 고칠 필요도 없었다. 천천히, 느긋하게. 경수의 문자가 오기까지는 아직도 꽤나 긴 시간이 남았다. 잔다는 경수의 문자에 자신은 푹 자라는 인사를 해 주면 된다. 완벽한 변백현의 일상이 완성되는 순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더 행복할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행복의 근원지를 잠재울 순간. 경수가 잠들고 나면 백현은 경수의 생각을 하며 나머지 하루를 채울 것이다. 생각이 깊어진다면 문자 하나를 더 보내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내일 아침, 경수에게서는 기분 좋은 아침 문자가 올 것이다. 예전처럼 이렇게 하면 싫을까? 저건 싫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네가 아닌 내가, 내가 감히 너를 무시해도 너는 내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어주기까지 한다. 최근 일주일은 백현에게 있어 그 어느 날보다도 가장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길고 긴 문자를 내일 보자, 로 끝낸 백현이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열 시 칠 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얼마 안 남았네. 웃는 낯의 백현이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 뜯었다. 올까, 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문제였음에도 예전 습관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엉망이 된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찬열이 보였다. 금방 끝나, 찬열아. 답 오는 것만 확인하고 얘기 들어줄게. 무심하게 던진 말에 찬열은 간헐적으로 이어지던 울음마저 그치고 허망한 표정으로 백현을 올려다 봤다. 우리 찬열이가, 많이 슬픈가 봐. 찬열이한테도 내게 경수같은 애가 생기면, 매일이 행복할 수 있을 텐데. 생각을 하는 순간, 알림이 울렸다. 발신자는 역시 도경수, 수신자는 백현이었다.

 

 

 

봐, 그래도 답은 해 주잖아, 우리 경수.

백현이 웃었다.

지금 이 순간 역시, 변백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어... 뭐지... 빙의글이랑 팬픽은 다른 것 같아서 암호닉은 일단 안 썼어요... 하지만 내 여자들 사댱해...ㅜㅜ

사실 말하자면 백도지만 어째서 오백도라 하였느냐... 백현이가 경수가 하라는 건 다 할 테니까... 누워, 씨발! 하면 눕겠죠? 그래서...



 
독자1
대박.... 진짜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반전 장난아니네요 ㅠㅠㅠㅠㅠㅜ백현아 돌아와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
헐ㄹㄹ럴ㄹ럴...백현아... 슬프기도하고 소름끼치기도하네요
11년 전
독자2
헐.......백현아.......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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