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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아 전체글ll조회 1331l 3

* 내용과 어울리는 BGM을 찾지 못해 제가 좋아하는 곡 넣었습니다ㅠㅠ

어울리지 않으니 듣지 않으셔도 됩니다!

 

 

[동정] 화려한 대왈츠

[보이프렌드/동정] 화려한 대왈츠 01 | 인스티즈

[보이프렌드/동정] 화려한 대왈츠 01 | 인스티즈

 

 

01.

 

 

어두운 분위기 속 하늘만이 화창한 날이었다. 많은 희생이 따라야하는 조직간의 싸움에서 이기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만 그 후 한달 정도 조직 내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죽은 동료들에 대한 예를 표하는 바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작은 싸움이지만 폭력과 살인이 오갔던 싸움 속에 동현은 총을 맞아버렸다. 큰 전쟁이 아닌 이상 직접 터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터에 나선 문라이트의 보스는 현재 엄청난 후회를 하는 중이다.


"살살 좀 씨발!"

"엄살 작작 좀 씨발!"

"씨발? 너 지금 나한테 씨발?"


동현의 전담의사는 문라이트 소속 병원의 의사 조광민이었다. 동생이 없는 동현은 광민과 광민의 쌍둥이 형인 영민을 친동생처럼 아꼈다. 둘을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와 쌍둥이들의 아버지가 서로 협약을 맺자는 계약을 할 때였다. 동현의 아버지는 후에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을 아이라며 동현을 그 자리에 데려갔고 쌍둥이들의 아버지는 이 두 아이 중 한 명이 병원의 원장이 될 것이라며 둘을 그 자리에 데려갔다. 그때부터 셋은 형제처럼 어울려다녔다.


"깊게 맞은 것도 아니구만"

"드럽게 아프다니까?"

"아니요, 이사람아. 이건 맞았다고 할 것도 아니고 그냥 쓸렸네 쓸렸어."

"그럼 장기에 맞길 원하냐? 어?"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하며 동현을 째리는 광민이다. 그런 광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뒤통수를 가격해버린 동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조영민 불러와라, 씨발."

"조영민은 나보다 더 할걸요~"


얄밉게 골리는 광민이 진심으로 짜증나버린 동현이다. 그냥 입 다물고 치료나 받자 싶어 곱게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광민은 비식비식 웃으며 소독약을 마저 발랐다. 꽤 쓸린 정도가 심해 봉합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동현에게 물어보았다.


"형, 꿰매자."

"알아서 해."

"형 몸인데 관심 좀 가지면 안 돼?"

"내 전담의사인 조광민 몸도 되지. 그러니 소중하게 좀 다뤄줄래?"


광민은 이 형이 멀쩡한 정신의 사람은 아니다 생각했다. 옆에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에게 봉합할 도구를 준비해달라 부탁한 광민이 동현에게 마취는 필요 없지? 라며 물었고 동현은 잠시 고민했다. 이정도 꿰매는 거에 마취까지 하는 건 정말 엄살이 아닌가 싶었다. 전엔 이것보다 더 한 상처도 마취 없이 처리했으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동현은 죽을만큼 아프진 않겠지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긴장하지 말고. 너무 아프면 말해. 마취할테니."


동현이 알겠다 하기도 전에 광민은 동현의 상처에 바늘을 꽂아넣었다.


"악!!!"


죽을만큼 아팠다. 동현은 오늘 마취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

이른 아침부터 조직을 찾은 정민은 무언가에 화가 나있는 것 같았다. 그의 찌푸려진 얼굴에 조직원들은 몸에 힘을 잔뜩 주어 우렁차게 인사했다. 평소에는 조직원들의 인사를 잘만 받아주었던 정민이지만 오늘만큼은 그럴 기분도 상황도 아니었다.


"강도혁 당장 끌고 와."


선라이트의 행동대장인 강도혁은 오늘 새벽, 정민의 명을 따르지 않은 개인 행동으로 인해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에 실패했다. 간부들이 함께 머리를 굴려 치밀하게 세운 계획이건만 그 하나로 인해 무참히 무너져버렸다. 정민의 뒤를 따르던 현성은 휴대폰을 꺼내 강도혁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나 그는 받지 않았다.


"보스. 전화 연결이,"

"위치추적이라도 해서 찾아내."


화를 꾹 참는 듯한 감정 눌린 목소리가 서늘하기만 했다. 현성은 급하게 폰으로 이것저것 만지더니 3분만에 강도혁의 위치를 알아냈다. 그런데 그의 위치는 다름아닌 건물 내 화장실이었다.


"보스. 화장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라고. 데려 와 그러면."


현성에게 눈을 부랴라는 정민 때문에 현성은 고개를 숙이며 화장실을 향해 거센 뜀박질을 했다. 현성의 뒷모습을 보다 한숨을 내쉰 정민이 커다란 문을 열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의자에 털썩 앉아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몇개월 동안 고생하여 실행한 계획은 선라이트의 입지를 더 키울 수 있는 기회였다. 꽤나 큰 조직인 진유파를 무너트리는 계획으로 선라이트에서 손을 본 후 문라이트와 협력해 조직을 칠 예정이었다. 문라이트에서의 인력까지 확보해놓은 후인데 이런 식으로 무너지면 곤란하다.


"보스..."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현성이 무언가를 어깨에 짊어지고 들어왔다. 정민의 앞에까지 걸어와 그것을 내려놓은 현성은 차마 그걸 볼 수가 없었다. 깜짝 놀란 정민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앞으로 다가왔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이게..?"

"강도혁의 시체로 추정됩...니다."


시체의 앞에 쪼그려 앉아 입혀진 와이셔츠의 윗단추 두어개를 풀더니 목에 걸린 목걸이를 풀었다. 빨간색의 동그란 원 모양으로 금색의 테두리가 있는 목걸이었다. 선라이트의 조직원 목걸이로 원 모양을 뒤로 돌리면 조직원 이름이 한글과 한자로 세겨져있다. 일유도라고 불리며 죽은 자는 해가 있는 길로 가라는 뜻이 담긴 군대의 군번줄 같은 역할을 하는 목걸이다. 시체에서 풀어낸 목걸이에는 바탕체로 또박또박 적혀있었다.


'강도혁 姜濤赫'


"자살... 인가?"

"자살이라고 하기엔 훼손이 심합니다."

"...일단 옮기고 장례식 준비해."


도혁의 일유도를 챙긴 정민은 갑자기 몰려오는 어지러움에 다시 주저앉았다. 도혁이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 것으로 모자라 죽어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다음 이 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곤란하다. 어떻게 해야하나 머리가 아파온 정민이 바람이라도 쐬자 싶어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런데 문 앞에 무언가 떨어져 있었다.


"월유도?"


선라이트에선 일유도라 부른다면 문라이트에선 월유도라 부른다. 일유도는 빨간색의 둥근 모양으로 태양을 상징하고 월유도는 빛나는 노란색의 둥근 모양으로 달을 상징한다. 문 앞에 떨어진 월유도가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렸다. 바로 동현에게 전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줄 것이다.

 

"이게 무슨..."


그러나 정민은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월유도에 적힌 이름은 방금 전 일유도에서 확인한 도혁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너무나 선명하게 세겨진 강도혁의 이름에 당황스러웠다. 문라이트에도 강도혁이라는 이름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 도혁의 일유도를 꺼내 한자를 비교해보았다.


'강도혁 姜濤赫'

'강도혁 姜濤赫'


하지만 한자까지 완벽하게 통일했다. 선라이트와 문라이트가 아무리 소속을 옮기기에 자유롭다지만 두 조직의 소속으로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도혁이 문라이트에 소속되어있다 선라이트로 옮긴 것인가도 생각해보았지만 정민이 문라이트에 있었을 때 강도혁이라는 이름의 문라이트 조직원은 없었다. 선라이트의 보스가 되어 도혁을 처음 대면한 것이었다. 일단 정민은 휴대폰을 꺼내 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도혁이라면 동현도 아는 인물이다. 선라이트의 강도혁과 문라이트의 강도혁이 동일인물이든 아니든 선라이트 내부에서 월유도가 발견되었다는 것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여보세요]

"보스, 월유도를 발견했습니다."

[뭐? 어디에서.]

"...선라이트 건물 내에서"


휴대폰 너머의 동현은 대답이 없었다. 짧은 텀을 두고 동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름이 뭐야.]

"그..."

[빨리 말해.]

"강도...혁"

[...사람을 보낼테니 선라이트에서 기다려.]


끊긴 전화에 정민은 지금까지의 일을 다시 가다듬었다. 개인행동으로 인해 계획을 실패시킨 강도혁. 그런 강도혁이 선라이트 건물 화장실에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죽어있었다. 일유도로 강도혁 본인임을 확인한 후 현성이 시체를 처리했고 사무실 앞에는 강도혁의 이름으로 된 월유도가 떨어져있었다. 현재 정민의 손에는 같은 이름의 일유도와 월유도가 있다.


"보스?"


갑자기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현성이 들어왔다. 문 앞에 멀뚱히 서있는 정민이 이상했는지 조심스럽게 정민을 불러보았지만 정민은 아무 대답 없이 묘한 표정으로 현성을 바라보았다. 


"저, 보스."

"지금 당장 간부들 회의실로 오라 해."


정민에게 목례를 한 현성이 또다시 사무실을 떠났다. 자리에서 발을 떼어내 책상으로 간 정민이 책상에 걸터앉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무것도 예측이 가지 않았다. 어째서 지금까지 신뢰를 주었던 도혁이 개인행동을 했는지, 왜 그렇게 비참하게 시체가 되어버렸는지, 도혁의 이름으로 된 월유도는 왜 있는지까지 하나도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몰려온 혼란에 두통이 끊이질 않았다. 목을 세게 조여오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려다 잘 되지 않자 힘을 주어 거칠게 풀어내려 아예 목에서 빼내었다. 넥타이를 바닥에 던진 후 책상에서 갖가지 서류를 챙겨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오셨습니까, 보스!"


회의실에 들어가자 생각보다 빨리 모인 간부들이 정민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그곳에는 동현이 보낸 문라이트의 조직원 한 명도 있었다. 정민이 문라이트를 떠난 후 동현의 아래에서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아직 어린 간부라 들었다.


"이름이 노민우라 했던가?"

"예, 맞습니다."


저렇게 앳된 얼굴과 앳된 목소리로 어떻게 덩치 큰 조직원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간부가 될까 걱정이 되어 동현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무슨 생각으로 저 아이를 간부의 자리에 앉혔는지. 하지만 동현은 정민의 걱정과는 달리 명쾌하게 대답했다. 쟤 똑똑해. 그 한마디에 쉽게 수긍해버렸다.


"우선 강도혁이 저지른 짓은 다 알고 있겠지?"


모두가 자리에 앉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현성은 정민의 오른쪽 편에 앉아 노트북으로 회의를 하며 나온 것들을 기록해야했다.


"우리가 몇달을 머리 굴리며 짜냈던 계획을 강도혁의 돌발행동, 개인행동으로 인해 처참하게 실패했지."

"처벌하실 겁니까?"

"죽었어."

"예?"


마이 안주머니에서 일유도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었다. 테이블과 일유도가 맞부딪혀 나는 청아한 유리 소리가 분위기에 억압돼 더 잔인하게 들려왔다.


"건물 내 화장실에서 시체가 발견됐지. 이거에 대해 아는 사람 있나."


정민의 예상대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정민은 신경을 곤두세워 간부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파악하려 했다.


"그리고 이건 월유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월유도의 줄을 손으로 잡아 간부들이 제대로 볼 수 있게 들었다. 문라이트 소속의 민우만이 움찔하며 놀라했다.


"강도혁의 시체를 심현성이 처리해 들고 나갔고 그 자리엔 월유도가 있었어."

"그럼 문라이트 조직원이 강도혁을 살해한 후 도망치다 월유도를 강도혁 몸 속에 깜빡하고 두고 간 게 아닙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월유도에 세겨진 이름은"


줄을 잡고 있던 손을 내리니 월유도와 테이블이 부딪혀 일유도에서 났던 청아한 소리가 되풀이되어 들렸다. 정민은 간부들의 표정변화를 놓치지 않고 스캔했다. 만약 살해된 강도혁과 강도혁의 월유도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조금의 티가 날 것이 분명하다.


"강도혁. 선라이트의 강도혁, 오늘 죽어버린 강도혁과 동명이인이야. 아니, 동일인물이라고 봐야겠지."

"그, 그게 가능합니까?"

"아니. 가능하지 않으니까 급히 이 자리를 만든 거야. 뭔가 감이 잡히는 게 있다면 말해봐. 어떤 감이든 상관 없으니."


간부들의 표정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 월유도를 처음 발견했을 때 정민 또한 그랬다. 충격을 받은 얼굴을 하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답답함에 앞머리를 쓸어올린 정민이 다리를 꼬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앉았다.


"보스."

"어, 말해봐."


가만히 노트북만 두드리던 현성이 회의 이래 처음 입을 열었다. 현성은 반대쪽에 앉은 민우를 유심히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정민을 응시했다.


"문라이트의 계략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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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동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우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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