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
"야 근데 너네 정말 안 타도 되겠어?"
"에버랜드 구경하러 오지 뭐.. 타고싶은 거 있어요 오빠?"
"뭐 딱히 타고싶은 건 없는데.. 돈 아깝잖아."
"그건 그래. 그럼 우리 다같이 티???????????????"
예주가 티 타자면서 나를 바라보길래 고갤 끄덕였어. 뭐 그래! 한 번도 안 타보긴 했어도 잘 탈 자신있어.
내 옆에 서서 나를 예주랑 남길 보고있는 아저씨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티 탈 줄 알아요? 타도 되죠?"
"응. 타면 되지."
줄을 기다리면서도 나랑 예주만 신나서 계속 떠들었다. 예주가 옆에 서서 햇빛에 인상쓰고있는 남길아저씨한테 말한다.
"설마 겁 먹었나? 설마 40 바라보는 사람이 무서워서 요오오~~~"
"하나도 안 무섭거든? 자신있나봐?"
"식은 죽 먹기지;;.. 아 설마 진짜 김남길씨!~?"
"안 무섭다니까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섭네 무섭네 그치 석류야 이거 무서운 표정이지?"
얼른 봐보라며 배까지 잡고 웃는 예주에 남길아저씨 표정 봤는데 아무렇지 않아 보였는데도 난 장난을 친다.
"호오오 남길이아저씨 무서워한대요~"
"그치 킼킼ㅋ킼"〈- 예주
"근데 설마 아저씨도..... 아저씨도!!!!"
"허어어얼!!!!!!!"〈- 예주
"이젠 내가 타겟이야?"
"엘렐레 무섭대요~ 무서워한대요~"〈- 석류
"엘렐레 겁쟁이~~ 어린 우리가 더 겁 없쥬~"〈- 예주
"나느흔~~ 겁쟁이랍니 다하아ㅏㅇ아앙앙~"
"예~!"
나참.. 하고 재욱이 고개를 젓자, 남길이 덩달아 고개를 저으며 재욱에게 말한다.
"같이 놀려고 만나자는 게 아니라, 우리 놀리려고 만나자는 것 같아."
"그런 것 같기도 해."
너무 더워서 인상 쓴채로 한참 가만히 있는데 그가 내 앞에 선다.
내 앞에 서준 그 덕에 그림자가 지고..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자 그가 '됐지?'하고 웃는데 이게 또 얼마나 설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더니, 우리 앞에 서있던 예주가 토하는 시늉을 한다.
그도 많이 더울 것 같아서 손을 펴다가 그의 머리 위로 올려주자 그의 얼굴에 작게 그림자가 지고 그가 픽- 웃으며 내 손을 잡아 내려준다.
"그러다 손등만 탄다."
"그런가아."
"대기시간 너무 기네."
"30분 남았어요!"
"좋아? 탈 생각에? ㅋㅋㅋ"
"당욘하죠링."
"ㅋㅋㅋㅋ잘타나보네."
"두근두근두근 바운스바운스 요 요 요."
"왜 이랰ㅋㅋㅋㅋ."
"아저씨 내가 쪽팔려요??????"
"좀."
"엥."
"뭔 엥이야 "
"실망이 큽니다."
"ㅋㅋㅋㅋㅋ."
한참 기다렸나..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길래 신나서 엉덩이 미친듯이 흔들어줬더니 그가 내 엉덩이를 툭- 친다.
자, 한 번 즐겨볼까나.
즐기긴 개뿔.
"느어어어엉ㅇㅇ흥에유ㅠㅠㅠㅠ엥 ㅠㅠㅠㅠㅠ으유ㅠㅠㅠ"〈- 석류
"ㅍ_ㅍ"〈- 예주
제일 자신있게 탄 석류와 예주가 내리고선 무서워서 주저앉아있자 남길이 말한다.
"우리 겁쟁이라도 노래 부를 땐 언제고 타자마자 돌고래 소리를 그렇게 내냐? 아 너무 웃겨.."
"ㅋㅋㅋㅋ괜찮아?"
"느엉엉ㅇ응ㅇ엉ㅇ어어엉ㅎ ㅡㅇㅎ읅 아저씕 ㅇㅎ흡.."
다리 후들후들 떨면서 재욱에게 안긴 석류가 허흡.. 하며 재욱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자 재욱이 계속 끅끅 웃기 바쁘다.
남길도 그런 석류를 보며 웃다가 예주에게 다가가 손목을 잡자, 예주가 손목을 뿌리치며 말한다.
"건들지 마요."
"왜."
"토나올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주와 남길은 담배를 피러 갔고, 석류는 너무 더운 날씨가 갈증이 난다며 재욱에게 달라붙어 팔을 마구 흔든다.
재욱이 뭐라도 마시자며 늘어진 석류를 붙잡고 걷는다.
그러다 석류가 제자리에 우뚝 서서 재욱에게 말한다.
"안 마실래요오.. 물 마시고싶은데 뭔 물이 안 팔어.."
"갈증난다며, 그래도 뭐라도 마셔야지."
"안 마실래요.. 아아 짜증나아.. 더워서 더 짜증나.. 아 근데 갈증은 또 나."
"저거 마시면서 돌아보자 물 파는 곳."
"귀찮아요오.. 더워서 움직이기 싫어.."
"그럼 뭐 어떡하라구."
"왜 짜증내요오오오."
"뭘 짜증냈다고 그래.. 마시면서 물 파는 곳 찾아보자니까? 그럼 계속 덥다~ 갈증난다 그럴 거야?"
"……."
"일단 가. 시원한 거 마시면 괜찮아지겠지."
재욱이 가만히 멈춰선 석류를 두고 먼저 걸었을까.. 따라오는 것 같지 않기에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면 역시나..
"……."
뭔가에 삐진듯 인상을 쓴채로 가만히 서있는 석류에 재욱이 거리를 좁히지않고 그 자리에 서서 말한다.
"안 와?"
"안 마실래요 진짜."
"……."
"탄산 싫어요."
"그래, 그럼 마시지 마."
서로 더워서 짜증낸 건 맞는데.. 서로 욱한 것도 없지않아 있는 게 분명했다.
이게 싸울 일도 아닌데 서로 말투에 찝찝하고 서운해서 더 짜증을 내는 것..
"너 그럼 갈증난다고 하지 마."
"갈증 난다는 걸 갈증 난다고 하지 그럼 뭐라해요.."
"그럼 저거 마시지 말고, 물 파는 곳 찾아보던가."
"……."
"이것도 싫어?"
"……."
"뭐 어떡할까 그럼."
"……."
"여기 앉아있던가 내가 돌아볼게."
"왜 자꾸 짜증내요."
"내가 뭘 짜증냈다는 거야.."
"지금도요."
"답답하니까 그러지."
"됐어요. 화장실 갔다올게요."
완전 기분 상했다는 표정을 하고서.. 화장실로 도망가듯 가버린 석류에 재욱이 벤치에 앉아서 한숨을 내쉰다.
"……."
싸울 일도 아닌데 이게.
앞장서 걷고있는 석류와 재욱.. 퍼레이드 구경까지 했는데 아직도 아무 말도 않고 걷는 재욱과 석류에
뒤에 따라 걷던 예주와 남길이 둘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속삭인다.
"나 없는 사이에 뭔 일 있었어요?"
"나랑 같이 담배 피우러 갔었잖아 너."
"아 맞네. 오빠가 잘못했네 왜 같이 피우자고 해서."
"이걸 내 핑계를 댄다고."
"농담."
"쟤네 퍼레이드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말 한마디 했나."
"아니요. 아 방법이 하나 생겼다지."
"뭔데."
"이제 해산."
"정말 좋은 방법이네."
"그쵸."
"그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데."
"그럼 해산. 야 재욱아."
남길의 부름에 재욱이 뒤 돌아보았고, 남길이 가자 이제.. 하고 뒤도는 시늉을 하면 재욱이 고갤 끄덕이며
옆에 서있는 석류에게 '가자'하고 석류를 지나쳐 걷는다.
석류가 치.. 하고 입술을 쭉 내민 상태로 재욱을 따라간다.
차에 먼저 탄 재욱에 남길이 예주에게 뭔 얘기를 듣고 우다다 달려와 문을 두드린다.
창문을 열어 준 재욱에 남길이 귓속말 하려는듯 다가가자, 재욱이 귀를 댄다.
"뭐 때문에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내가 예주한테 들은 게 있거든."
"뭔데."
"저녁을 찜닭 먹으러 가래."
"석류 찜닭 안 좋아해."
재욱의 말에 남길이 놀란듯 눈이 커져서는 '잠깐만'하더니 예주에게 우다다 달려가 대화를 나눈다.
얼마 안 있어 다시 재욱에게 뛰어 온 남길이 다시금 재욱에게 속삭인다.
"찜닭이 아니라 순대국밥이래."
"아,어."
"사실 너네 분위기 재미있어서 따라가고 싶은데 참는다."
"ㅋㅋㅋ뭐래."
"가라. 제수씨 왔네."
"어, 가. 고생 많았어 오늘."
"그려."
남길이 손을 휘이 저으며 재욱에게 인사를 하고, 그 다음으론 석류에게 인사를 하자
석류가 허리 숙여 남길에게 인사를 한다.
그 반응에 남길이 어허! 하고 소리친다.
"허리 숙여서 인사 하지 말자, 나 너무 어르신같잖아. 고개 까딱! 까딱! 이걸로 충분해."
"ㅋㅋㅋㅋㅋ아, 넵ㅋㅋㅋㅋ 안녕히가세요."
"그래애 잘가라."
석류가 남길이 가는 걸 확인하고서 뒷좌석에 타자, 재욱이 룸미러로 힐끔 석류를 보고선
어이가 없는지 고개 돌려 뒤를 보며 말한다.
"왜 뒤에 타."
"몰라요."
"아이고 참."
"안전밸트나 매요. 띵띵띵띵 저거 시끄럽거든요..."
"내가 미안해~ 앞에 타지?"
"……."
"응? 너 뒤에 앉으면 나 졸음운전 할 것 같은데."
"……."
"김석류씨?"
"……"
"공주님?"
"ㅋ.."
"참지 말고 그냥 웃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와??"
"뭐요오."
재욱이 의자를 뒤로 넘기자, 석류가 아 뭐해요오.. 하고 인상을 썼고
뒤로 쭉 누워버린 재욱이 한쪽눈을 감고 석류에게 말한다.
"너 앞에 올 때까지 눈 좀 붙이게. 졸려."
"진짜아..ㅋㅋㅋㅋㅋ"
"이렇게 자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되겠네 그치."
"아,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석류가 알았다며 차 문을 열으려는지 손잡이를 잡다가도 곧 누워있는 재욱에게 다가가 턱을 잡고 입을 짧게 맞추고 떨어진다.
그러고선 도망치듯 차에서 내려 조수석에 타는 석류에 재욱이 어이 없으면서도 귀여운지 픽- 웃으며 석류를 바라본다.
아직도 의사를 세우지않고 누워있는 재욱에 석류가 말한다.
"안 일으켜요??"
"어, 나 저주 걸려서 못 일어나. 키스 한 번 해줘봐."
"무슨 백설공주야?"
"왕자님~ 얼른 키스해주세요."
"치.."
석류가 다시 다가가 입을 맞추자, 재욱이 석류를 와락 끌어안았고, 석류가 아 잠깐 잠깐! 하고 웃는다.
남길이 휘파람 불며 가다 담배를 입에 물었을까, 예주가 자연스레 남길의 허벅지 위로 손을 올린다.
남길은 익숙한듯 잔말 않고 가다가 예주를 힐끔 보며 말한다.
"앞에 서랍 안에 열어봐."
"서랍?"
"어."
서랍을 연 예주는 곧 떡하니 있는 콘돔에 콘돔을 들어 남길에게 보이며 인상을 쓴다.
"이게 왜 여기 있어요?"
"카섹할 수도 있으니까 하나 챙겨 온 건데."
"이야 철저한데."
"갓길에 좀 세워야겠다."
"나쁘지않네."
[비하인드]_ 동욱
"……!"
잠에서 깬 동욱은 무서운 꿈이라도 눌렸는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고
급히 재욱에게 전화를 건 동욱이 재욱의 목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소리친다.
"야 재욱아 나 꿈에 석류 나왔는데 석류가 나 죽이려고 숟가락 들고 쫒아왔어."
- …….
"여보세요?"
- …근데?
"…그렇다고."
- …….
"……."
- …….
"잘자."
- 어..
-
-
-
-
낑낑..낑낑..낑낑..(개들만 해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