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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슈비 전체글ll조회 905l 1

 

 

  

 

  - 화승화에 잠입해.

 

 

 백현의 몸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러나 정작 그런 말을 꺼낸 찬열의 표정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 찬열의 커다란 손이 백현의 붉은 넥타이를 매만졌다. 예고없던 임무였다. 풍요회의 도발을 전한지 이제 겨우 하루. 임무가 떨어질거라 예상은 했지만 그것이 화승화를 향한 것일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체 왜. 백현의 눈이 그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정말이지 뜬금없는 임무였다. 화승화로의 잠입이라니. 

 

 

 - 내일, 화승화의 입단식이 있어.

 -  …… 

 - 입단식. 알지? 어떤건지.

 

 

 찬열의 손이 백현의 목덜미를 매만졌다. 백현의 목에 소름이 돋아났다. '화승화(花昇化)의 입단식'이란 백현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보통 입단식의 의미란 그저 새 조직원들의 조직 입성을 위한 형식적인 의례였을 것이었으나, '화승화(花昇化)의 입단식'은 달랐다. 그들은 매 년, 입단식에서 혹시나 있을 실력자들을 추려내기 위해 미리 한명씩 F를 뽑는다. F란, 최고의 지능과, 최고의 실력을 지닌 조직원들로 아주 극소수였다. 매 해 우승자가 나오지는 않는 까닭이었다. '화승화(花昇化)의 입단식'에 참여한 이들이 모두 죽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으므로.

 

 

 - 넌 우승할거야.

 -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백현의 동문서답에 찬열의 눈동자가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굴러갔다. 여전히 백현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주무르는 채였다.

 

 

 - 이유? 음… 내가 널 제일 믿으니까?    

 

 

 찬열이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백현은 속으로 코웃음을 터뜨렸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

 

 

 - 어째서 풍요회가 아닌 화승화 입니까.

 - 아아, 난 또.

 

 

 찬열이 몸을 뱅글 돌리며 제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 왜 너를 보내는거냐고 묻는 줄 알았잖아.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백현이 다시 넥타이를 매만졌다. 그닥 조이지 않았음에도 숨이 막혔다. 그것은 아마 온통 붉은 색으로 가득한 이 방 때문일것이라고 생각했다. 

 

 

 - 풍요회가 아니야.

 

 

 찬열은 알 수 없는 말을 뱉었다. 덤덤한 투로 이야기 했으나 백현은 적지않게 놀랐다. 풍요회가 아니다? 그렇다면 백현이 전달받은 정보는 무엇이란 말인가. 누군가의 계략? 말단 조직원의 배신? 우직하게 서있는 백현을 뒤로하고 찬열은 서랍속을 뒤지는 것에 열중이었다. 온갖 종이조각이 가득찬 서랍속에서 찬열은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찾았다. 백현의 머릿속이 혼란으로 어지러워 질때 쯤, 찬열이 그에게 작은 종이를 하나 내밀었다.

 

 

 - 뭡니까.

 - 화승화 보스의 신상정보. 

 - … 이게 어떻게,

 - 풍요회에서 빼돌렸지. 그들은 일염화를 도발하려 하고 있지 않아.

 - 그럼…

 - 화승화 보스를 칠 준비를 하고 있지. 

 

 

 조그만 종이에는 화승화 보스에 관한 모든 정보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의 이름부터 시작해서, 생년월일, 신체정보, 또는 어떻게든 묻혀졌을 범죄기록까지. 백현이 고개를 들었다. 찬열의 붉은 입술이 보였다. 또, 검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도. 그는 백현을 내려다 보았다. 번뜩이는 붉은 눈. 태양. 일염화(日炎華)의 보스였다. 

 

 

 - 풍요회는 반드시 화승화의 보스를 죽인다.

 - ……

 - 너는 화승화로 들어가서, 

 

 

 백현의 목울대가 울렁거렸다. 찬열의 눈이 번뜩였다. 일염화를 이끌어 온 소름끼치는 광기(狂氣)였다.

 

 

 - 화승화의 잃어버린 꽃을 찾는다. 그리고,

 - ……

 - 꺾어버려.       

 

 

 백현에게 내려진 임무였다.

 

 - 화승화의 잃어버린 꽃을 찾고, 그를 꺾어라.

 

 

 

 

 

 

 

 

 

 

 

 

 

 

  - BLOOM OR DEATH.

 

 

 만발 또는 죽음. 백현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조직이름이 화승화(花昇化) 라고 참 열심히도 끼워맞췄군.

 

 

 - WHO IS F.

 

 

 스피커가 건물내를 짧게 울렸다. 백현의 눈 앞에는 방탄 유리로 만들어진 밀폐된 공간이 있었다. 마치 피실험체를 위한 실험실처럼 겉은 온통 흰색으로 칠해져있었다. 누구도 볼 수 없는 그 유리 속에서 각 조의 신입 조직원들은 입단식을 치루고 있었다. 서로 총구를 겨누고, 한명을 죽이고 살아남는 간단한 게임이었으나, 한 가지의 룰이 은밀히 존재했다. 모든 신입들에게 나누어진 총구속의 탄환은 단 한발이라는 것. 물론 이 룰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직은 이들에게 그 사실을 굳이 말해주지 않았다. 실력있는 스나이퍼라면 손에 감기는 느낌만으로 탄환의 갯수를 알 수 있었으므로. 그러나 그 것을 알아채지 못한 대부분은 그 속에서 바들바들 떨다가 피칠갑이 되어 죽어버리거나 과한 자신감으로 이리저리 총을 쏘다 첫발 이후로 더이상 발사되지 않는 총구에 당황하며 죽어나가기도 했다. 백현은 총구를 한 번 빙 돌렸다.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했다.

 

 단 한 번에, 상대를 명중시키는 것.

 

 

 

 

 

 

 

 

 

 

 

 

 

 

 " 미리 손을 써두신 겁니까? "

 " 응? 뭘? "

 " F말입니다. "

 

 

 아아, 뭔가했네. 찬열이 무릎으 쳤다.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마냥 두 눈이 반짝 빛났다. 백현의 눈이 찬열을 향했다. 우스꽝스러워.

 

 이변은 없었다. 물론 그 얘기는 찬열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일지도 몰랐으나 어쨌든 백현은 찬열의 말대로 입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백현의 우승은 화승화 내에서도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도 그런것이 그는 무려 7년만의 입단식 우승자였으며 그 어떤 조직도 거쳐오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백현 스스로도 그 소문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 어떤 조직도 거쳐오지 않았다니.

 

 

 " 그걸 내가 어떻게 손을 써둬. 아무리 나라도 말이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도록 해. 어쨌든 임무 수행에는 더없이 좋은 일 아닌가? "

 

 

 백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화승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던 붉은 꽃들이 쟁쟁히 앉아있던 그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염화의 스파이가 뽑히게 된 셈이었다. 백현은 졸지에 화승화를 위한 붉은 꽃이 되어 김민석의 옆을 졸졸 따라다니게 되겠지만 이로보나 저로보나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가장 완벽한 포지션에 배치되어진 것이었다. 백현은 그런대로 만족했다.

 

 

 

 

 

 

 

 

 

 

 

 

 

 

 " 변백현 입니다. "

 " 본명인가? "

 " 예 "

 

 

 이 바닥에는 성까지 갈아치운 놈들이 워낙에 많아서 말이지. 민석이 종이를 찬찬히 넘기며 중얼거렸다. 백현의 눈 앞에는 화승화의 보스가 있었다. F로 뽑힌 배현의 화승화 내에서의 첫 임무는 일단 화승화를 위협하는 '그들'의 존재를 확인해내는 것이었다. 백현은 실력있는 스나이퍼라는 이유로 뽑히고서는 졸지에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것이었다. 천하의 화승화가 고작 상대의 신원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화승화에서마저 찾지 못한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말하지 않아도 임무는 뭔지 알겠지. "

 " …… "

 " 내일 아침 이곳으로 오면 돼. 숙소는 알려줬을거고. 그렇지? "

 " 예, 나가보겠습니다. "

 

 

 민석의 눈이 그의 뒷모습을 매섭게 훑었다. 알수없이 느껴지는 어떤 느낌이 있었다. 증거없는 추측이었으나 화승화 보스로써의 어떤 감이었다. 화승화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그의 판단. F의 신원을 더 면밀히 파악해봐야겠다고, 민석은 생각했다.

 

 

 

 

 

 

 

 

 

 

 

 

 

 

  달빛이 흐드러지는 밤이었다. 삐걱이는 의자에 눕듯이 앉은 그의 얼굴위로 달빛이 쏟아졌다. 지긋이 눈을 감은 채 달빛을 마주하는 그의 모습은 매섭도록 차가워 보였으나 정작 그의 표정은 편안했다. 스탠드 조차 켜져있지 않은 검은 방안에 삐걱대는 의자소리만이 울려퍼졌다. 그러기를 몇 분, 그가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달빛이 눈동자 위를 미끄러졌다.

 

 

 " 누구시죠. "

 

 

 그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울렸다. 그가 다리를 꼬아 앉았다. 침입자의 존재를 알아챘음에도 경계태세를 갖추지 않는 것이었다.

 

 

 " 화단연(火丹嚥)의 보스인가. "

 " 그렇습니다만. "

 " 전혀 긴장하는 낯빛이 아니군. "

 

 

 경수가 몸을 빙글 돌렸다. 방 문 앞에 삐딱하게 기댄 세훈의 모습이 보였다. 경수도 익히 알던 인물이었다. 풍요회의 외동아들. 극악무도한 살인을 즐긴다던. 아니,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던 그 살인병기. 경수가 작게 미소지었다. 달빛이 쏟아지는 밤에, 바람의 방문이군.

 

 

  " 살인 청부를 당할만한 위치는 아닙니다. "

  " 하긴, 아무도 당신의 정체를 모르니 말이지. 천하의 화승화도 말이야. " 

 

 

 세훈이 입술을 비틀어 웃었다. 화단연(火丹嚥). 화승화가 긴장하며 찾아내려 애쓰는 바로 그 세력의 정체였다. 조직 자체는 그리 오랜 전통을 가지진 못했으나, 화승화에 비해 확실히 작은 규모와 적은 조직원들로도 그들을 칠 수 있었던 것은 그 가운데 이 남자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명 D.O. 본명은 도경수. 풍요회의 일원으로 정보를 빼내는 것에 능숙한 세훈이 이처럼 작은 조직의 정보를 갈취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의 이름과 나이, 그리고 과거까지.     

 

 

  " 화승화 도발의 목적은, 조직 확대를 위한 것인가. "

  " 무엇을 원하십니까. "

  " 서론은 원하지 않는군. "

 

 

  화단연의 특징. 화단연이든, 일염화든. 원한이 있는 자들만이 화단연에 입단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쉬워보여도 참 살벌한 입단조건이라고, 세훈은 생각했다. 그런 그들의 앞에서 그들을 이끄는 보스, D.O. 그의 부모는 화승화에 의해 살해되었다.

 

 

  " 화승화 보스의 죽음. 그 이상은 없다. "

 

 

 화단연 보스의 최종 목표는 김민석의 죽음일 것이라고 세훈은 직감했다. 좋은 기회였다. 한번에 살해하기도, 그렇다고 도둑고양이처럼 찬찬히 다가가기도 힘들만큼 거대한 화승화였다. 이들의 복수를 돕는다면 세훈의 임무수행도 조금은, 아니 훨씬 유리해질것이었다.

 

 

  " 그의 낙화가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

 

 

 세훈이 잠깐 고개를 굴렸다. 김민석의 죽음이 풍요회에 가져다주는 의미라.

 

 

 " 의미같은 건 없다. 임무일 뿐이지. "

 

 

 경수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

 

 

 

 

시험이 드디어 끝났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쓰고 싶었지만 너무 늦어진것같아요 ㅎ.......ㅠㅠㅠㅠㅠㅠ

이번 편에서는 백현이가 일염화에서의 임무로 인해 F로 뽑혀 화승화에 잠입하게 되는 것과, 화승화를 위협한 존재가 경수라는 것과,

풍요회와 화단연의 만남과 연합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전달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ㅎㅎㅎㅎㅎㅎ

 

저번화에 댓글 달아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이 재미없는 글에..........ㅎㅎㅎ......그대들은......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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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21
좋아요!!!간지(?)나네요!!!! 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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