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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애들이 소리를 지르며 복도 창문에 매달렸다. 쌤! 여기 좀 봐주세요! 여기여! 여자애들의 환호성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으시던 문학 선생님이 웃는 얼굴로 왜? 무슨 일 있어? 하며 애들이 몰려 있는 창문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 반 애들은 또 어억. 하면서 뒤로 쓰러지는 시늉을 했다. 차암나. 놀고들 있네. 나는 홀로 자리에 앉아 웃음을 터뜨렸다. 문학 선생님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너희들 거기 서서 뭐해. 다음 시간 준비 안 해? 하고 말씀하셨고 애들은 저희 이미 다 끝냈는데요! 하며 소리를 지르기 바빴다. 난 텅텅 비어있는 책상을 바라보며 쯧쯧 혀를 찼다. 선생님도 애들 사이의 빈 책상을 보셨는지 책상이 깨끗한데? 하고 입을 열었지만 아이들은 좋아 죽겠다는 듯 꺄르륵대며 아~ 니요~ 그거 말구 마음의 준비요! 마음의 준비! 하고 외쳤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옹기종기 모여있는 애들의 뒷통수로 시선을 던졌다. 그러던 중에 교실 안을 기웃거리며 들여다보던 문학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안녕하세요. 하며 고개를 숙이자, 선생님이 내 인사에 화답하듯 다정하게 웃었다. 반 애들은 또 그 모습에 쌤 그렇게 웃으시면 반칙이에요! 완전 반칙! 하며 아양을 떨었다. 나는 선생님 앞에 있을 때면 180도 달라지는 애들이 재밌어 다시 한 번 웃었다. 선생님은 수업 있어서 이제 가야겠다. 문학만 열심히 하지 말고 다른 공부도 열심히 하는 거 맞지? 그 말에 애들이 아쉽다는 듯 아아 쌤~ 하며 탄성했다. 문학 선생님이 복도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본 아이들은 배웅이 끝나자 후다닥 자리로 돌아와 떠들기 시작했다.


“내가 어쩌다 여고에 올 생각을 했지? 기특하다, 진짜. 최민희. 넌 최고야.”
“너 원래,”
“내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여고였어. 역시 난 여고 아니면 안돼.”
“언제는 남녀공학 안 간 게 인생 최대의 실수라면서.”


그건 내 인생에 문학 쌤이 들어오기 전이고! 민희가 눈을 흘기며 툴툴댔다. 아까 수업 잘못 들어오셨을 때 곤란하다는 듯이 웃으시는데… 어쩜 그 모습도 잘생길 수가 있지? 대애박. 너무 잘생겼어. 아~ 짜릿하당. 눈을 감고 회상하듯 말하는 민희의 말을 들은 주변 아이들이 너도 나도 인정. 인정. 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변태야? 하는 내 말에 민희가 발끈하며 입을 열었다. 여주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우리 재현 쌤은 말야~ 애들이 민희의 앞으로 의자를 끌고 와 앉기 시작했다. 잘생겼지, 다정하지, 키 크지, 웃는 얼굴이랑 목소리는 또 어떻고! 내 말에 부정하는 사람 있어, 없어! 애들이 꺄르륵 웃으며 역시 잘생긴 게 최고야, 짜릿해! 하고 입을 모아 합창을 했다. 그러다 수업 종이 치는 소리에 후다닥 의자를 끌고 자리로 돌아갔다. 수업 시간 내내 꾸벅꾸벅 졸기만 하던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자 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민희 곁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우리 오늘 왜 문학 수업 없어? 시간표 왜 이래? 민희가 투덜대자 애들이 금세 맞장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 회포를 풀기 시작한 아이들은 밥을 먹을 생각도 안하는지 둥글게 모여 앉아 한참을 수다 떨기 바빴다. 내가 같이 웃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이야기에 한창 열을 올리던 애들이 여주야, 어디 가? 하며 뒤를 돌았다. 나 잠깐 화장실! 하고 서둘러 나선 교실 안에서 너 갔다 오면 밥 먹으러 가자! 하고 외치는 민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돌고 돌아 내려온 곳이 결국 급식실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민희한테 같이 가자고 하는 건데. 물기가 묻은 손을 탈탈 털며 화장실 앞 복도에 기대 민희에게 문자를 찍어 보냈다. 건너편의 교직원 식당 문이 열렸다 닫히는 모습이 어렴풋이 시야에 걸렸다. 정 선생님도 같이 탁구 치러 가실래요? 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자연스레 고개를 들었다. 그 말에 손을 내저은 문학 선생님이 제가 몸 쓰는 거엔 소질이 없어서요. 하고 웃었다. 체육 선생님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쩝 다시며 체육관을 향해 발을 틀었다. 나는 가만히 서 문학 선생님을 바라봤다. 잘생긴 게 최고라는 애들 말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구……. 내가 계속해서 선생님에게로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자, 정재현 선생님이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기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거기서 뭐해, 여주야? 그 말에 화들짝 놀란 내가 네, 네? 저 친구… 친구 기다려요! 하고 말을 더듬었다. 근데 선생님이 원래 내 이름을 아셨던가? 뭐 수업 들어가는 반 학생이니까 모를 건 없지. 하고 생각하는데, 정재현 선생님이 한 번 더 입을 여셨다.


  


 

 

[NCT] 문학 선생님 재현이 | 인스티즈 


 

"밥은 먹었어?"


아뇨, 아직요! 내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정재현 선생님이 웃으며 밥 맛 없어도 거르지 말고 먹어. 너희 땐 그래야 돼. 매점 너무 자주 가지 말고, 밥도 꼭꼭 씹어 먹고. 급하다고 빨리 먹으면 체 한다. 하고 말을 이었다. 선생님은 무슨 우리가 어린 앤 줄 아시나봐. 생각하며 네, 네. 대답하니 정재현 선생님이 그래, 착하다. 여주는 착해서 선생님이 좋아해. 하며 눈을 접어 웃었다. 내가 언제 그랬던 적이 있었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선생님을 쳐다보는데, 저 멀리서 민희가 숨을 헉헉대며 뛰어와선 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다. 문학 선생님이 민희의 인사를 받으며 밥 맛있게 먹어. 하시곤 팔을 뻗어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헐, 쌤. 저두요. 저두요! 옆에서 방방대는 민희를 본 선생님이 웃는 얼굴로 여주는 말 잘 들어서 해준거야. 하며 등을 돌려 계단을 올랐다. 민희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무슨 말을 잘 들었는데? 뭔데, 뭔데? 하고 오두방정을 떨었다. 나는 아니야. 나 그냥 대답한 것밖에 없는데…. 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민희가 어찌됐건 부럽다. 나도 말 잘 들을 수 있는데, 느낌 아니까~ 하며 재잘재잘 떠들었다.










“쌔앰~ 저희 문학 시간 아닌데요~~~”


나서기 좋아하는 미진이의 말에 애들이 그치만 저흰 괜찮아요! 선생님이 생윤 알려주세요!! 하고 소리쳤다. 옆에서 민희가 오늘만 해도 재현 쌤 당황하는 모습 두번째로 본다. 대애박. 하고 소근댔지만 그 기대와는 다르게 문학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 선생님한테 물어봐. 하고 대답했다. 오히려 말을 꺼낸 애들이 네에?? 하며 어리둥절한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봤다.



 

 

[NCT] 문학 선생님 재현이 | 인스티즈 

 

   

“생윤 선생님께서 출장을 가셔서 선생님이 대신 들어오겠다고 했어.”


뿌듯하다는 듯 웃는 선생님을 보며 애들이 좋아요, 너무 좋아요! 하고 외쳤다. 그럼 자습하는 걸로 하고 모르는 문제 있으면 가지고 나와도 돼. 사탐도 좋지만 되도록이면 문학으로. 알겠지? 선생님이 물론 사탐도 잘하는데 문학을 더 잘하거든. 절대 자신 없어서 그러는 거 아니다, 너네? 그 말에 애들이 와하학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민희가 어떡해, 오늘 레전드다. 개귀여워! 하며 책상을 가볍게 내리쳤다. 선생님~ 근데요~ 궁금한 게 있는데요~ 웃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손을 들고 말했다. 정재현 선생님이 뭔데? 하고 묻자, 여자애가 짐짓 심각한 척을 하며 첫사랑이란 대 무엇일까요…. 하고 입을 열었다.


 

“첫사랑?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너네가 그럴 나이긴 하지. 하고 웃은 정재현 선생님이 그래도 학생 때는 공부만 하는 게 가장 좋은 거야. 선생님도 공부만 했어. 하며 입을 다무는데, 문득 눈이 마주쳤다. 정재현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그러니까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하고 외친 반 애들이 네? 쌔앰~~ 하며 조르기 시작했다.


“안돼. 선생님 첫사랑 얘기는 따분해.”


단호한 선생님의 말에 민희가 아니요! 저희는 쌤이 수학 공식을 읊으셔도 전혀 전혀 안 따분한 걸요?! 하고 말하자, 반 애들이 그럼, 그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이 웃음을 터뜨리며 그렇게 말해도 안돼. 오래 돼서 기억도 안 나. 하며 손을 저었다. 애들이 아쉬운 소리를 냈다. 정재현 선생님이 대신에, 하고 입을 뗐다.



 

 

[NCT] 문학 선생님 재현이 | 인스티즈 

 

  

“우리 제자들 연애사나 좀 들어 보자. 요즘 애들은 어떻게 연애 해?”


선생님~ 요즘 애들이라녀~ 저희랑 차이 별로 안 나시면서! 반 애들이 발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들은 저마다 ‘설마 삼십 명 중의 한 명이 내가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한 명 시켜볼까? 하며 출석부를 펼치시는 문학 선생님을 바라봤다. 오늘이 24일이었던가? 내 출석 번호랑은 머니까 걸릴 일은 절대 없겠지? 나는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쌤 얘기 듣고 싶었는데 아쉽당. 하고 중얼거리는 민희의 말을 가만히 경청했다. 출석부를 몇 번 뒤적이시던 선생님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3번. 김여주. 문학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빤히 쳐다봤다.


“네? 저, 저여!?!”
“응, 여주는 남친 있어?”


문학 선생님이 눈을 깜박였다. 묘하게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이었다. 나는 고개를 홱 홱 저으며 손사레를 쳤다. 저 남친 없어요! 그러자 옆에서 최민희가 은근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뭐야, 왜 저런 눈으로 쳐다보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민희는 쌤! 여주 좋아하는 애 있대요~ 하고 말하며 깔깔 웃었다. 야, 너 미쳤어? 내가 절대 절대 아니라고 고개를 저어도 애들은 환호를 보내며 박수를 짝짝 쳤다. 문학 선생님이 좋아하는 애? 하고 여전히 웃음기 없는 얼굴로 말을 하자, 눈치 없는 최민희가 신나서는 네~ 옆에 있는 도시 남고요~ 했다. 애들의 환호성이 점점 커지는 걸 느낀 내가 급하게 입을 뗐다. 그건 작년이고 나 지금은 진짜 없어!! 애들이 확실해? 하고 물었다. 최민희 너는 이번 시간 끝나는대로 내 손에 디진다. 웃겨 죽겠다는 듯 입꼬리가 귀에 걸린 민희를 노려본 내가 다시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NCT] 문학 선생님 재현이 | 인스티즈 

 


 

“그래? 한 명만 시켜 보려고 했는데 여주가 없다니 아쉽네.”


문학 선생님은 그렇게 말을 하며 출석부를 덮었다. 너네 남자친구 생기면 선생님한테 데려와야 돼. 알았지? 어디 우리 제자들한테 해코지할만한 놈은 아닌지 선생님이 좀 보자. 애들이 그 말에 꺅꺅 소리를 질렀다. 쌤 너무 박력 넘치시고 그 모습 마저도 귀여워! 앓는 소리를 내던 반 애들이 저흰 남자친구 없어도 괜찮아요! 문학 쌤만 계시면 돼요! 하며 애교를 부렸다. 애들의 재롱에 문학 선생님이 작게 웃음을 터뜨리셨다. 이제 조용히 하고 남은 시간은 정말 자습만 하자, 알겠지? 그 말에 애들도 더이상 토를 달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잠잠해진 애들을 따라 문제집을 펼쳐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아아, 다시는 안 그럴게! 하며 은근슬쩍 빠져나가려던 민희가 걷다 말고 우뚝 멈춰섰다. 내가 의아한 눈으로 민희를 쳐다보자, 민희가 내 팔을 툭툭 치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교무실 앞에서 정재현 선생님이 책을 한아름 들고 서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기회다. 기회야. 쌤한테 점수 딸 기회! 그렇게 중얼거린 최민희가 쌔앰! 저희가 도와 드릴게요! 하며 선생님을 향해 소리쳤다. 야, 야. 최민희! 내가 다급하게 민희를 붙잡았다.


“왜?”
“절대 싫어. 나 집 갈 거야.”
“한 번만 하자~ 집 가는 길에 떡볶이도 먹고 어? 내가 산다니까?”
“너 그래 놓고 저번에도 그냥 넘어 갔으면서.”
"아냐, 이번엔 진짜야. 진짜."


입맛을 쩝 다시며 못 이기는 척 질질 끌려가자, 앞을 얼쩡거리는 우리를 발견한 문학 선생님이 너네 집 안 가고 뭐해? 하셨다. 그 말에 민희가 선생님 도와드리려구요! 하며 헤실헤실 웃었다. 괜찮아. 빨리 집에나 가. 하고 웃은 정재현 선생님이 밖을 향해 고갯짓을 했다. 내가 냉큼 네! 안녕히계세요! 하고 대답하려는데, 눈치 없는 최민희가 그래두요! 저희 힘 짱 세요! 하며 한 번 더 웃었다. 저게 진짜….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정재현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NCT] 문학 선생님 재현이 | 인스티즈 

 


 

“너희가?”


그러자 최민희가 네~ 저희 완전 천하장사라니까요~ 그러니까 돕게 해주세요~! 하며 몸을 베베 꼬았다. 내가 이를 악물며 느 므즐르…. 했지만 최민희는 내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사랑인지 뭔지 문학 쌤한테 미쳐 친구도 버리는 년! 하고 생각하며 겉으론 억지로 하하 웃었다. 그리고 또 다시 문학 선생님은 우리 등을 떠밀었다. 별로 많지도 않아. 하시면서. 나는 그 말에 문학 선생님은 진짜 천사신가? 하며 이번엔 진짜 그럼 안녕히 계세, 까지 뱉었다. 근데 시바….


"그래도 저희가 도와드리면 한 번에 끝낼 수 있잖아요!"


내가 민희의 팔을 툭툭 쳤다. 그만해, 그만…. 정재현 선생님이 난감하다는 듯 웃으며 그럼 너네가 수고 좀 해줄래?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속으로 눈물을 훔치며 눈 앞의 책을 나눠 들었다. 민희가 나머지 책을 들고 먼저 계단을 올랐다. 정재현 선생님이 가기 싫어 밍기적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나를 돌아봤다. 들 수 있겠어? 내가 고개를 힘 없이 끄덕이며 네, 그럼요, 당연하죠…. 하고 대답했다. 정재현 선생님이 그런 나를 빤히 보더니 계단을 오르다 말고 몇 걸음 내려오셔선 내 앞에 멈춰섰다.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선생님을 올려다 봤다. 그거 여기 올려. 턱으로 책을 가리키신 정재현 선생님이 어서. 하며 재촉했다. 내가 아니요, 진짜 괜찮아요! 하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정재현 선생님은 너희들 시키려니까 선생님 마음이 불편해서 그래. 하며 다정한 얼굴을 하셨다. 애들이 이래서 문학 쌤을 좋아하나봐. 내가 네엡. 하며 선생님이 들고 계신 책 위에 냉큼 내 책을 쌓았다. 그러고는 무의식적으로 뻐근한 팔을 문지르는데, 그 위에서 문학 선생님이 가볍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먼저 올라간 최민희가 김여주! 왜 이렇게 느려, 빨리 와! 하며 소리쳤다.



너 책은? 민희가 두 손이 텅텅 비워진 채로 올라온 나를 보고 속삭이듯 물었다. 쌤이 자꾸 달라고 하셔가지고…. 내가 작게 대답하자 민희가 진짜 문학 쌤은 어쩜 이렇게 완벽하시지? 매번 이렇게 다정하시기도 힘든데 말야. 하며 또 주접을 떨기 시작했다. 민희의 말에 간간히 맞장구를 쳐주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교무실 안으로 책을 들고 들어가신 선생님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문 사이로 우리를 보며 손짓했다. 민희가 냉큼 선생님 앞으로 달려갔다.



 


 

“지금은 선생님이 이것밖에 없네. 오늘 수고했어. 내일도 내려오면 더 맛있는 걸로 줄게. 알겠지?”


네에! 민희가 선생님 손에 들린 사탕을 받아들며 힘차게 대답했다. 염치없이 사탕까지 받아 먹기엔 난 한 것도 없는데…. 내가 쭈뼛거리며 가만히 서 있자 문학 선생님이 손을 뻗어 직접 내 손에 사탕 두 개를 쥐어주셨다. 내일도 내려와. 나를 보며 그렇게 말씀하신 선생님이 눈을 접어 웃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민희 소매를 잡아끌었다. 이제 그만 가자는 의미였다. 내 뜻을 알아챈 민희가 내일도 내려올게요, 쌤! 하며 선생님께 꾸벅 인사했고 나도 덩달아 안녕히 계세요. 하며 고개를 숙였다. 학교를 벗어나는 내내 문학 선생님의 웃는 얼굴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래서 애들이 문학쌤 문학쌤 하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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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스 재현이 문학선생님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ㅠㅠㅠㅠ다음편은 없나요ㅠㅠㅠ
4년 전
독자2
문학쌤........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부터 내 첫사랑 정재현.......ㅠㅠㅠ 저런 문학쌤이면 문학 전교일등 핵가능... 다음편 있겠죠 작가님.....? 다음편 기대할게요!
4년 전
독자3
다음편도 와준다고 해주세여...제발여...신알신하고 갑니다ㅠㅠ 너무 설레요
4년 전
독자4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 계속 써주실거라고 믿습니다...
4년 전
독자5
이런 문학쌤 없지만 너무 좋네요....너무 좋다....진짜 좋다.....다음에도 꼭 와주세요♡♡ 기다릴게요 다음편!!
4년 전
독자6
꼭 다음편.......!
4년 전
독자7
아ㅜ징짜 저런 쌤 있었으면 학교다닐맛 날거같아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8
쌤.... 재현쌤......... 이건 무조건 문과 가라는 거죠?ㅠㅠㅠ 진짜 이런 쌤 있으면 야자도 하루도 안 째고 매일매일 할 수 있어요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요 작가님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19.100
엇 이거 재연재 하시는건가요 ?! 그때는 단편이었던 것 같은데 2편 ㅜㅜㅜㅜ!!!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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