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탬) 20년 후 현실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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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피곤하다. 9시라…조금만 더 자야지, 어. 지금 몇시라고? 맞다. 아르바이트를 잊고 있었다. 분명히 어제 알람을 맞춰났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지금은 생각할 시간도 없다. 난 빨리 옷을 챙겨 입은 다음 씻고 택시비만 챙겨가지고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20분이 넘는 거리라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다.
“아저씨 빨리가주세요.”
다행히 그렇게 차는 많지 않았고 빨리가서 2분전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렇지않게 내가하는 아르바이트 자리에 들어가고 사장님에게 인사를하고 어제 그 여직원에게 인사를 했다. 난 직원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오늘은 손님을 맞이하는 인사와 다 빠진 옷을 채워 넣는 일이었다. 꽤 넓고 잘나가는 곳이라 좀 바쁠것도 같다. 가게 문이 열리고 내가 처음 맞게 된 손님이 오셨다. 으- 떨린다. ‘안녕하세요.’ 난 해맑게 손님을 맞이하고 손님이 옷 고르시는걸 빤히 보고있었다. 손님은 내가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뭘봐.’ 하는 눈으로 나에게 한번 눈치를 주더니 다시 옷을 고르는데 집중을 하셨다. 손님은 옷을 두개 드시고 뭘살까 고민하시는 표정인것 같았다. 다른 가게에서 보면 둘다 잘 어울리다면서 팔던데, 그럼 나도 한번 해봐야 겠다. 나는 손님에게 가까이가서 말을 걸었다.
“우와, 옷이 둘다 잘어울리시네요-”
“역시 어딜가나 파는건 똑같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어울리다고 하는거.”
역시 아까부터 인상을 팍팍 쓰시더니 이 손님에게는 그 방법이 먹히지 않는 것 같다. 어? 손님은 나에게 아까 그옷 두벌을 주시더니 계산해 달라고 한다. 나는 직원누나에게 계산을 부탁하려 했는데 어째서인지 보이지 않았다. 아, 어쩌지 난 계산하는 법도 모르는데…….
“잠시만요.”
나는 그 말을 하고서 얼른 직원누나를 찾기 시작했다. 진짜 어디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시간은 가는데 손님은 기다리시고, 몰라 이태민 일단 하고 보는거야.
“아, 많이 기다리셨죠?”
“빨리.”
네, 네. 나는 일단 계산대에 가서 무작정스고 한숨을 푹-쉬었다. 그래, 이태민 할수있어. 나는 내가 전에 직원이 아닌 손님때 봤던 것 처럼 일단 바코드를 찍었다. 다행히 여기까지는 맞는것 같고, 그 다음이 뭐였더라….
“뭐야, 오늘이 처음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손님은 어이없듯이 나를 쳐다봤다. 누나 어디있어요. 내 애타는 속마음이 누나에게 전해졌는지 밖에서 직원누나가 들어온다. 아마도 밖에서 일좀보고 왔나보다. 나는 계산을 빨리 누나에게 맡겼고 누나는 미안하다면서 해줬다. 물론 누나는 손님에게도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괜히 내가 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계산을 다한 누나는 손님이 고른 옷을 예쁘게 담아서 건네 주었다. 그러고 손님은 나에게 차가운 눈빛을 쏘아주고서 문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 안녕히가세요!”
이어서 여러손님들이 들어왔고 나는 따뜻한 인사로 맞이해주었다. 정말 첫손님에게 죄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태민, 이래갔고 니가 잘할수는 있겠냐. 그냥 확 그만 둬버려…. 아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아닌것 같다. 아이구, 허리야. 벌써부터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태민아!”
밖에서 부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많이 들어본 목소리 였는데, 누구 였더라….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건 다름아닌 친형같은 진기형이 었다.
“형, 어쩐일이에요?”
“그냥 여기 가까운 곳에서 볼일이 있었는데 니가 보이길래 와봤어. 역시 너였구나.”
나 아니였으면 어쩔려고 그렇게 큰소리로 나를 부르고서 뛰어왔을까. 그런데 진기현은 역시 전에와 변한게 하나도 없이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런데 너 이사갔다면서 나한테 전화 한통 없더라?”
아, 그런가. 그러고보니 누구 중요한 사람을 빼먹었나 싶더니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게 진기형인것 같다.
“아, 진짜 미안해요!”
진기형은 괜찮다며 미안해하지는 말라고 한다. 형은 바쁘다면서 내가 있던 가게를 빠져나가고 나는 다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아주고 빠진 옷들을 채우고 일에 열심히 집중했다. 저녁이 되서야 일은 끝나고 하루돈 만오천원을 받고 집으로 향했다. 저녁으로 끓여 먹을 라면도 빼먹지 않았다. 나는 추워서 빠른 걸음으로 집에 갔고, 주머니에 있던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으으- 추워라.”
“누구야.”
1부에 재미있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ㅠ누나들 감동이에여ㅠㅠ연재가 꽤 늦을 것도 같아요!ㅠㅠ그래도 올라올때마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