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엑소 온앤오프
ㅡAㅡ 전체글ll조회 1329l 1


"아악, 아저씨 저 학생인데..!"

"뭐여 학생이었어? 그럼 말을 해야지, 쯥."



세훈은 잔돈을 무사히 거슬러 받았다. 왠지 모를 민망함에 서둘러 맨 뒷자리로 갔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지옥버스는 아니었다. 그러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세훈은 문득 자신의 대책 없는 행동이 웃겼다. 카카오톡을 켜보니 왠일인지 제일 먼저 일어난 변백현이 한껏 똥을 싸지르고 있었다.



변백현

야        오전 8:30   2

변백현

일어나니깐        오전 8:31   2

변백현

집에 아무도 음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전 8:31   2

변백현

아쌐ㅋㅋ울집 올사람        오전 8:31   2

변백현

ㅎ 먹을거 들고오면 쌍수들고 환ㄴ녕함        오전 8:32   2


2   오전 8:34        야 나 밖인데

2   오전 8:35        보통 국수집 언제 염?


변백현

ㅁㄹ        오전 8:36   2





하여간 도움이 안되는 놈이다. 세훈은 벨을 눌렀다. 풀쩍 내려가니 하필 웅덩이가 있었다. 아 씨발, 간만에 캔버스 신었는데.. 대충 툭툭 턴 다음에 국수집을 몰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마저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국수 집 치고 모던한 건물이 '우리 집 맛집이에요' 라고 말하는 그 위용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 OO동의 '도도한 국수집'은 정말이지 인기가 남달랐다. 너무 일찍 간게 아닐까 고민 했는데도 이미 손님들이 하나 둘 포장해서 나가고 있었다. 


세훈은 지갑을 내려다 봤다. 돈은 있지만 국수가 땡기진 않았다. 그래서 벽에 바짝 붙어 염탐을 했다. 요리조리 계산대를 살펴보는데 순간 세훈은 좆이 확 식음과 동시에 역시, 하고는 알 수 없는 긴장이 풀림을 느꼈다.




"안녕히 가세요."




역시 오크였다. 나보다 못생겼고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25은 되보였다. 스무살은 개뿔.. 오려던 손님도 쟤땜에 다 나갈 것 같았다. 세훈은 미간을 좁히며 씨팔..피씨방이나 갈까, 하고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그렇게 한 두 어 걸음 나갔을때 문득 자신이 아침도 못 먹고 온 것이 기억나 다시 돌렸다. 그래 국수만 먹고 그냥 꺼지자. 세훈은 최대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문을 열었다. '나 지금 빡쳤음. 버스비 아까움.' 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것 처럼.




"어서오세요."

"…"




세훈은 인사를 씹고는 2인용 식탁에 앉아 여기 국수 하나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한 후 핸드폰을 했다. 에라이 씨벌. 한창 투덜거리고 있는데 또 한번 출입문의 종달새가 지저귀었다. 조건반사인 것 처럼 세훈은 들어 오는 사람을 확인 했는데, 키는 저보다 훨 작은데 꽤나 덤덤해보이는 인상, 일반인 치고는 수려한 얼굴인 남자가 들어왔다. 들어오면서 자신이 아까 무시했던 그 알바에게 눈이 반달이 되도록 홱 접혀 웃으면서 '형, 제가 할게요!' 라고 말하는 것 이 아닌가.


세훈은 약간 놀랬지만 계속 그 둘을 지켜봤다. 계산대에 있던 그 오크는 '야 빨랑빨랑 안 오냐' 하더니 앞치마를 벗어서 그 반달이에게 던져줬다. 그 작은 사람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헤 거리면서 탁한색의 붉은앞치마를 둘렀다. 그러고는 들어오는 사람에게 아까와 같은 웃음으로 어서오세요, 하면서 인사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 인사에 환하게 화답해 주었는데, 이는 그 전 알바와 너무 비교되던 모양이었다.




"국수 나왔습니다."




금방이라도 풀려버릴듯하지만 서로를 꽉 매고있는 국수의 흰 면발을 내려다보던 세훈은 몰래 인스타그램을 켜서 찰칵. 하고 찍고는 아무것도 안 한 양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세훈은 이래뵈도 인스타광이었다.- 우물거리다가 역시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비 낭비해가며 먹을 만 했다. 그릇을 거의 바닥까지 비운 세훈은 아직 입안에 남아있는 짭짤한 국물 맛이 좋았다. 그 ‘낯선 상대’ 는 나에게 빅엿을 주었지만 국수는 훌륭했다. 


문학 시간에 배운 백석 시인의 국수가 생각났다. 한 소절 멋드러지게 읊고 싶었지만 생각 나지 않았다. 1초만에 포기한 세훈은 지갑을 열고 계산대로 향했다. 룰루랄라.




"사천 오백원 입니다."

"여기요."

"만원 받았습니다."

"…저, 근데 여기서 알바하세요?"

"네?"




크고 휘둥그레한 눈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았다는 모양 이었다. 세훈은 머쓱해져서 아, 아니. 그냥 어려보이시길래. 학생인가 하고.. 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알바생은 픽 웃으면서 말했다.




"고딩은 아니고 대학생이에요."

"아…"

"삼촌 일 도와준다고. 근데 이거 꽤 시급이 좋거든요."

"…"

"여기 잔돈이요."




약간 살이 오른 두 뺨이 실룩거렸다. 세훈은 잔돈을 멍 하니 받았는데, 내 앞의 이 남자가 새벽의 낯선상대 였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훨씬 정말 그 이상을 넘어서 귀엽고 귀엽고 귀여웠다. 게다가 잘생겼어. 존나 인정 할 수 없지만 잘생겼다. 애꿎은 남자를 욕했던게 괜히 미안했다. 낯선상대는 앞의 손님이 도통 나갈 기미가 안보이자 갸웃 했다. 




"왜 그러세요?"

"어…. 어… 저 잠깐 얘기 할수 있을까여…"

"네? 지금 계산대 봐야해서 안되는데.. 무슨 일로?"

"아니, 아니… 말이 헛나왔네여. 많이 파세여."




세훈은 황급히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그 꽁무니가 당황 한 것 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알바생은 다시 핸드폰으로 고개를 돌렸다.




종이니

[경수야, 언제 갈까]

-[오지마. 사람 많음.]

[왜 왜 왜 왜 왜]

-[사람 많다구]

[나 5분 뒤 도착]

-[ㄲㅈ]




말로는 꺼지라고 했지만 경수는 마냥 즐거웠다. 자신보다 두 살 어린 종인이 저보고 경수야, 하는 모양새도 귀엽고 설렜다. 근데 중요한건 삼촌이 너 싫어해…종인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경수는 자꾸만 올라가려는 입꼬리에 힘을 줬다. 저 주방장에서 삼촌이 무어라 소리치는게 들렸다. 경수는 오늘 만큼은 알바를 하고 싶지 않았다. 







-------


난 뿡뿡이다! 똥을 싸지르는 재주를 가졌어요 :D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님 필렫 ㄷㄷㄷㄷ 제스탈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
아 그리고 진짜 재밌어옄ㅋㅋㅋㅋㅋ뭔가 넘웃긴.....신알신했는데 담편도기대할게요*_*

9년 전
ㅡAㅡ
독자1님♡ 감사합니당 ㅎㅎ!!!!!
9년 전
비회원132.224
헐진짜취향ㅋㅋㅋㅋㅋㅋ짱재밌어요!!!
9년 전
ㅡAㅡ
비회원132.224님♡ 감사합니당~~!!
9년 전
독자2
헐 완전 취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연중하심 안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심 꿀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ㅡAㅡ
독자2님♡ 감사합니다 정말루!! 힘이돼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1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EXO/카디] 센티넬 카이X가이드 디오 조각211 붉은노루 12.15 22:08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줄로] Time Warp ; 시간을 되돌아가다 _ 006 페퍼민트 12.15 21:57
엑소 [EXO/오세훈도경수박찬열김준면김종인] 다섯가지 맛 0615 가시방석 12.15 21:09
엑소 [EXO/카디] CARROT! 02 (반인반수주의)36 붉은노루 12.15 20:34
엑소 [EXO] 이그조들이 인스타를 하는방법11111111.instagram27 너징은예쁘다 12.15 20:02
엑소 [EXO/징어] 주인님, 나의 주인님(부제:Heaven)完 11 트랄랄라 12.15 18:12
엑소 [EXO/찬백] 죄와 벌 - 세 번째 이야기2 12.15 16:40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3 바비랑밥이랑 12.15 16:1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1 부두 12.15 16:09
레드벨벳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1 우당탕 12.15 15:1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18376458 12.15 14: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18376458 12.15 14:1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쓰레기통입주.. 12.15 14:06
엑소 [3부작/카디] 벚꽃. 11 단편쓰는메리 12.15 12:48
빅스 [원식/택운] 중독. intro1 세쿠시 12.15 11:47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V총ㄹㅓ 12.15 03:1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3 찬베르만 12.15 02:21
엑소 [EXO/카디] CARROT! 01 (반인반수주의)36 붉은노루 12.15 01:46
아이콘 김지원과의 공개연애PD입니다 (부제 : 시청자 참여프로그램해줘여....)38 공개연애PD 12.15 00:42
아이콘 [iKON/김지원] 김지원과의 공개연애26 (부제: 첫만남 (feat. 지원이개인인터뷰))109 공개연애PD 12.14 23:48
엑소 [EXO/세디]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주세요 17 오탱자 12.14 23:45
엑소 [EXO/카디세] 랜덤채팅 026 ㅡAㅡ 12.14 23:13
위너 [위너/강남] 내 승윤이 058 윈태현 12.14 23:10
비정상회담 [비정상회담/타쿠안/알독] 워싱턴, 혹은 뉴욕에서 6 24 Citizen 12.14 23:05
엑소 [EXO/백도카디] Fairy Tale and Happy Ending 042 레윤 12.14 22:51
엑소 [카디/센티넬] 까칠한 센티넬 김종인 x 그런 김종인 좋아해온 가이드 도경수 0238 잉그니 12.14 22:4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이제막데뷔한신인여자아이돌 탄소와 그녀의친한친구들 방탄소년단6 방토토 12.14 22:37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