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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디]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주세요 1 | 인스티즈 

  

  

  

  

1  

  

  

시작에 앞서 우리가 살펴볼 도경수는 정말 평범한 하나의 닝겐이라는 사실을 미리 밝혀 놓는다.  

물론 겉보기의 면에서 말이다.  

  

  

  

  

  

***  

  

  

  

  

경수는 막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고서 컴퓨터를 껐다. 그리곤 방바닥에 죽 널어놓은 옷들을 차분히 개키기 시작했다. 꼼꼼히 재봉선에 맞춰 각지게 접는 손은 여간 정성스러웠다.  

경수는 레이스소재라 그런지 나풀나풀거리는 옷까지 능숙하게 개켜놓고서 옷장 문을 열어 구석진 곳에서 커다란 상자하나를 꺼냈다.  

  

상자를 열면 다채로운 옷들이 보였다. 경수는 그 위에 차분하게 개켜놓은 옷들을 차곡차곡넣고선 상자를 다시 닫았다.  

그러다 방바닥에 깜박하고 상자에 넣지 못한 옷을 발견했다. 잠시 그 옷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문득 일어나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옷을 갈아입은 경수가 거울 앞에 섰다. 그 앞에서 한바퀴 빙글 돌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곤 다시 옷장으로 뛰어가 옷장서랍을 열었다. 서랍안에는 양말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경수는 서랍안쪽을 뒤적거리다간 기다란 무언가를 꺼냈다.  

  

  

"세라복엔 역시 까만 니삭스야."  

  

  

경수는 종아리까지 오는 까만 양말을 신고선 만족한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거울앞에 섰다. 기분이 좋은지 힘차게 도는데 주름많은 치마가 펄럭거렸다. 콧노래까지 부르며 이리저리 뜯어보는 폼이 새옷을 입어보고 신나하는 소녀의 그것과 비슷했다.  

  

그렇다. 경수의 취미는 코스프레였다.(쓸데없이 덧붙이자면 애니와 만화책감상도 있다는 걸 간단하게만 알고 있도록 하자.) 하지만 그것이 아주 문제인 것은 아니였다. 딱히 애니캐릭터를 따라하는 것도 아니였고 화려한 색의 가발이나 렌즈를 끼지도 않았다. 그저 평상복이라 하기에는 살짝 거시기하지만 예쁜 옷을 좋아할 뿐이였다. 그런데 딱 한가지 그 취미에 문제가 있다면 경수가 치마를 평범하게 입을 성별은 아니란 것이였다.  

  

그러니까 경수는 평범한 '남자'사람이였지만 딱 한가지 평범하지 않은 취미가 코스프레, 여장이였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길, 어떤 의미에선 변태라고 할만한 취미라는 것에는 반박하지 않겠으나 경수가 그렇다고 남에게 어떠한 성적인 피해를 주는 종류의 변태는 아니다. 아예 변태가 아니라는 것도 아니지만 이경우엔 나름 교양변태라고 한다면 좋을 것이다.  

  

거울앞에서 아주 신이 난 경수에 의해 계속 펄럭거리는 치마사이론 자극적인 까만 사각팬티가 보였다.  

  

  

  

  

  

  

그렇다고 경수가 성격까지 마냥 여자같은 것도 아니였다. 얼굴이 이쁘장하게 생겼다고 꽤 듣는 편이였지만 기집애같이 꺄악 비명을 지른다거나 말이 많은 것도 아닐 뿐더러 애교는 죽어도 없었고 이래저래 여성스럽다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주변에선 생긴건 참 이쁘장하게 생겨서 무슨 조선시대 선비처럼 묵묵하고 딱딱하다고 평을 내리곤 했다.  

  

그나마 여성스럽다 할 면은 요리를 잘한다는 것과 예쁜 옷을 좋아한다는 점 정도? 그나마도 평소에는 거의 위아래로 새까맣고 보수적이게 입고 다녔다. 그래서 경수의 옷장을 열어보면 너무 까매서 옷이 있는지도 헷갈릴 수가 있을 것이다. 그 까만 어둠 사이 다채로운 색들이 저 구석에 봉인된 것 처럼 비밀상자에 꼭꼭 숨겨져 있다는 것은 일단 비밀로 하도록 하자.  

  

그래도 경수는 혼자선 뻔뻔하게 노출 수위가 높은 옷도 잘만 입지만 자신의 취미를 비밀로 즐길 정도의 수치심은 있었다. 아마 아는 사람에게 취미를 즐기고 있는 꼴을 들킨다면 경수는 부들부들하다가 부끄러워 죽을 것이다. 애초에 원래 성격상 그런 옷을 입는다는 것 자체에 자비가 없을 것 같은데다가 그런 옷은 취향도 아닌 것 같이 굴고선, 사실 저도 이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좋은 건 좋은 거였다.  

  

게다가 경수는 꽤나 여자 옷이 잘 어울렸다. 작은 체구에 왠만한 여자만큼 좁은 어깨도 한 몫을 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쁘장한듯 잘생긴 얼굴이 신의 한수였다. 간혹 기분이 좋을땐 서툴게 화장도 해보는데 어쩔땐 정말 쌍판데기가 기집애 같아서 경수도 깜짝 놀랄때가 많았다. 다만 발이 일반 남성사이즈보다 커서 구두같은건 꿈도 못 꾼다는게 흠이였지만 그 꼴로 밖에 나갈 생각은 없었으니 딱히 상관없는 일이였다.  

그 정도되니 경수는 간혹 당당히 여장이 잘 어울리는 저의 그런 모습을 딴사람들에게 못 보여주는 것이 한이 되곤 해서 사진을 찍어 sns나 인터넷에 올리곤 했다. 물론 얼굴을 제외하고서지만 경수의 쭉 뻗은 다리에 흥분하는 매니아층들이 다수 존재했다.  

  

그럼 경수는 그들의 댓글을 보고 만족감을 얻기도 했지만 자괴감을 느끼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주변 사람들에겐 들킨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관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  

  

  

  

  

"형, 안녕하세여."  

  

  

잠시 졸던 경수가 여간 특이한 말투의 사람말소리에 화들짝 놀라 앞을 보니 삼각김밥을 산처럼 들고 온 세훈이 보였다.  

어, 그래. 대충 대답한 경수가 삼각김밥에 바코드를 찍었다.  

  

  

경수는 방학에 들어서면서 편의점알바를 시작했었다. 집에서 보내주는 용돈만으론 자신의 취미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였다. 코스프레라는게 생각보다 돈이 많은 드는 취미였다. 게다가 경수는 최상의 퀄리티를 고집했기에 더욱 그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아침부터 시작하는 주간이였다. 그때 매일 아침 밥대용인지 먹을 것을 사가는 세훈과 마주했고 매일 오는 손님이다 보니 얼굴을 외웠다가 어느 날 무심코  

  

  

"오늘은 평소에 드시던거 안 사가시네요?"  

  

  

라고 흘러가듯이 뱉어졌던 경수의 말로 물꼬가 터서 간단한 대화 정도는 나누는 사이가 됐었다. 낯가림이 좀 심했던 경수로서는 왜그랬는지 아직도 간혹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 사이 익숙해져서 정이 든거 일 수도 있는 일이지 않은가.  

  

  

경수는 삼각김밥 세개쯤을 찍는 도중 하품을 쩍 하다간 세훈을 올려다 봤다.  

  

그러다가 아침일찍 일어나는게 힘들어 시간대를 옮겼는데 남아있던 시간대가 야간이였다. 점심시간쯤 되면 복잡해지는 주간보다는 훨씬 편해서 나름 만족은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또 세훈이 매일 출석도장을 찍고 있었다.  

  

아침에야 매일 단정히 입고 있던 교복을 보아하니 학교 가는 길이라 그렇다쳐도 왜 밤마다 찾아오는 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매출 올려주는 거야 나쁜 일이 아니지만 일찍일찍 집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고 학교나 열심히 다닐 것이지 왜 밤 중에 싸돌아 다니는건지 이해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참 새끼가 겉멋만 들어서 존나게 꾸미고 오시는데 하여간 요즘 애들은... 경수는 작게 혀를 찼다.  

  

그런데 또 분한 것이 옷빨도 잘 맞는다데가 얼굴도 곱상하게 잘생겼다는것이였다. 키가 크기도 컸다. 거기다가 아주 장관이 곳이 어깨인데 무슨 어깨에서 수영해도 될 정도였다. 얼굴이나 어깨나 각도도 명품이다. 존나 무슨 찔리면 출혈로 죽을 듯.  

  

비록 자신의 취미를 즐기기엔 적당한 몸이지만 남자로서 그런 동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라 경수는 말은 안하고 있지만서도 세훈을 내심 부러워 했다. 그래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고등학생을! 그래서 괘씸하기도 했다. 세훈은 저기서 더 클 수도 있지만 경수는 이미 성장이 끝난지 오래란 것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형은 더 먹을 필요가 있어여."  

  

  

계산을 마친 후 세훈이 삼각김밥 몇개를 경수쪽으로 넘겼다. 경수는 한창 세훈과 저의 상태를 보며 세상의 불공평에 대해 한탄을 하고 있었던 터라 세훈의 행동이 꼭 저를 놀리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말라 비틀어진게 너나 많이 먹으세요. 한창 자랄 나인데."  

  

  

비딱하게 나가긴 했지만 경수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였다. 더군다나 경수는 요새 집에서 빈둥거려서 그런지 얼굴이 점점 동그래지고 있는것도 모자라서 저번 달까지 아무 문제없이 입었던 원피스의 지퍼가 잘 안잠기는 것이 살이 찐 것이 분명했다. 그에 비해 세훈은 저만큼 매일 쳐먹는데 마르기도 겁나 말랐다. 경수는 다시 한번 세상의 불공평에 대해 생각해봐야 했다.  

  

  

기어이 세훈은 바나나우유까지 사서 경수 손에 쥐어주곤 편의점을 떠났다. 그리고 경수는 잠시동안 세훈의 이런 행동들의 저의가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아마 경수가 요즘 보고 있는 bl만화에 따르면 무언가 플래그가 섰다고 할 수가 있었는데 보는건 좋아하지만 본인이 게이는 아니였기 때문에 경수는 한숨을 쉬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거시기한데.  

  

  

  

  

  

  

  

물론 세훈이 아마 대다수가 예상했을거라 생각하지만, 야간까지 경수를 쫓아와 치근덕거리는 이유는 경수에게 흑심이 있기 때문이 맞았다. 그렇지만 그와중에 모두가 알아차리지 못해 간과한 딱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은근히 드러나는 세훈의 무서운 집착력이였다.  

  

  

세훈은 막 자라나기 시작했을때부터 유난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저가 점찍어 둔 것에 대한 애착이 심했다.  

  

그렇다고 언제나 욕심을 부리는 타입은 아니였다. 오히려 평소에는 양보를 잘한다고 어른스럽다며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다 문제는 무언가 하나에 꽂히게 된 후부터 시작되었다.  

  

그 무언가는 로보트 장난감부터 작은 멍멍이까지 범위가 넓었는데 일단 겉보기에는 신경을 안쓰는 듯해서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러다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남의 손에 그 무언가가 들어가고하면 미치고 팔짝뛰어댔고 평소 잘 쓰지 않는 떼를 짜증날정도로 쓰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지 않나, 뭐라 표현하지도 못할 정도로 엄청난 사태를 일으키곤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세훈의 맘에 드는 물건이 많은 것도 아니였고 어느정도 타협을 하고 질릴때까지 저 하고싶은대로 나두면 또 괜찮았다는 것이였다.  

  

어느정도 그런 질풍노도의 유아기가 있던 세훈이였지만 이젠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였기 때문에 그전처럼 무작정 막무가내로 굴진 않았다. 하지만 그 결과 만들어진게 은근한 집착이였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무섭기도 했다.  

  

게다가 세훈의 마음에 드는 물건의 기준이 높아지다간 나중에는 물건같은 것에 마음을 두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겉보기에는 나이를 먹으며 물건이나 동물에 대한 애착이 점점 사그라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세훈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해 가고 있는 것 뿐이였다.  

  

  

그러니까 세훈은 짝사랑이라고 예쁘게 포장한 무서운 집착을 시작했고 조금만 더 못생기거나 음침했으면 신고를 당했을 뻔한 짓도 많이 했다. 게다가 아예 관심밖인 것에는 정말 심하게 무관심이라 세훈과 잘 사귀던 여자들은 대게가  

  

  

"너랑 있으면 숨이 막혀 죽겠어! 난 니 소유물이 아니라고!"  

  

  

또는  

  

  

"너 정말 나랑 사귀는거 맞니?"  

  

  

라는 말로 세훈을 차곤했다. 전자의 여자들은 세훈이 먼저 쫓아다니다가 사귀던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해도 손가락으로 세기도 민망할 정도로 수가 적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 말을 듣고서 세훈도 여자들에게 정이 떨어졌었다는 것이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세훈은 벌써 감방에 가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짓을 했을지도 몰랐다.  

후자의 여자들은 굳이 거절을 잘 하지 않는 세훈이 고백을 받아준 수두룩한 여자들이였다. 그래도 세훈이 생긴건 멀쩡하고 저도 모르게 설레는 행동을 하곤 해서 나름 인기가 있었다. 세훈을 좋아하는 무리들 중에는 예쁜 여자들도 다수 있었지만 세훈의 눈에 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거기서 끝이였다.  

  

  

그런데 그런 세훈의 눈에 어쩌다 경수가 들어버린 것이였다. 워낙 광범위한 집착을 보여주던 세훈이라 경수가 남자인 것이 놀랍지는 않았다. 원체 경수같은 상의 여자들을 쫓아다닌 전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그마나 세훈은 늘 나름 신사적이라 생각하는 아슬아슬한 적정치를 유지하곤 했는데 그것이 보통 사람과 스토커의 어디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마 경수는 벌써 집주소는 물론이고 전화번호나 간단한 신상정보 정도는 간단히 털려 있을 거라 짐작한다. 그리고 곧 어떻게든 세훈과 더욱 긴밀한 접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경수는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어떠한 방도가 없었고 새로 주문한 메이드복을 입고서 잠시 잠이 들었다간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초인종을 누른 세훈앞에 아무 생각없이 그 꼴 그대로 문을 열며 섰을 것이다.  

  

  

그리고 이 지겹게 긴 모든 조건들이 합쳐져서 우리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경수의 꼴을 보며 놀람+흥분을 한채 본능적으로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세훈과 함께 저의 꼴을 알아채곤 경악하다 너무 낭창하게 들리는 찰칵소리에 절망하는 경수를 즐겁게 수치플 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건 다음편부터 편하게 경수를 능욕하는 것 뿐이니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예이 여장한 경수 언젠간 실제로 보고 싶습니다 이런 팬이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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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ㄹ 대박 취저에요. ㅠㅠ신알신하고 갑니다~(하트)
9년 전
독자3
다음편을기대하며 신알신누르고갑니다 이런팬이라미안해222...
9년 전
독자4
헐 진짜 취향저격인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 세디 싸랑해 연하의패기 컄
9년 전
독자5
헐 대박 취향저격탕탕탕....♥
세공너무좋아요♥
세디는 처음보는데 세디도 됴아용ㅋㅋㅋㅋㅋㅋ
신알신하고가요!!!!!꼭 끝까지써주세용!!!!완결을원합니앙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6
경사났네요 경수.. 실제로도 여장해됴...
9년 전
독자7
헐랭ㅠㅠㅠ취저ㅠㅠㅠㅠ와ㅠㅠ
9년 전
독자8
여장에 능욕이라니요ㅠㅜ 취저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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