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스릴 넘치게.
[원식/택운] 중독.
w. 세쿠시
" 김형사 사건현장은 어때? "
제법 묵직한 사건일지파일을 집어들며 갓 자리에서 일어나는 원식에게 서글한 인상의 남자가 물어왔다.
" 아주 미치겠습니다. 얼마나 잔인한지. "
" 하여튼 김형사 자네는 얼굴은 그렇게 안 생겨서는 생각보다 연약하단 말이야 "
" 연약이라니, 저 김원식입니다 팀장님. 이름만 들어도 현상범이 자수하러 제 발로 찾아온다는 김원식이요. "
" 허이고, 그래서 저번 놈은 그렇게 허무하게 뺏겼드나? "
" 아 팀장님! 그런 아픈 구석은 왜 찌르시는 겁니까. 하여튼 전 이 놈 지명수배 명단에나 올리고 오겠습니다. "
" 오냐, 이번엔 꼭 잡아라? "
" 당연하죠 내 절대로 이형사한테 안뺐길거에요. 존심이있지. "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서를 나서는 김형사. 그의이름 김원식.
때는 2014년 05월 08일. 어버이날에맞춰 한 가정의 부모가 참담하게 살인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해방법은 날카로운 흉기로 다방면을 난도질하는 잔인한 수법.
분명 용의자는 피해자 부부의 아들로 추정되는데 이상하리만치 그 아들의 흔적이 없는 집이다.
가족사진도, 그의 독사진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사건 현장.
최초목격자 이웃의 증언으로 몽타주를 만들어 지명수배를 했지만 왠지 이 사건이 찜찜하다.
담당형사인 김원식은 그를 잡기위해 결의를 다진채 발걸음을 옮겼다.
치직. 치익 -
- 김형사님 용의자 신상 확인했지말입니다.
" 어 말해. "
사건현장을 다시 훑어보고 있던 중에 반가운 무전이온 모양이다.
원식은 흐 하고 엷게 웃으며 무전기를손에들었다.
- 피해자는 각 44세 46세 정씨 부부이지 말입니다. 그리고 용의자 정택운이는 25살 고려대 학생이랍니다.
" ... 똑똑한 아드님께서 부모를 어버이날에 살해했다. "
- 네 근데 용의자 그새끼가 피해자 친아들이 아니랍니다. 가해자가 10살때 데려온 양아들이랍니다.
" 뭐? 친아들이 아니라고? "
- 예 확실히 확인 했습니다. 왼쪽 방에있던 시체가 양아버지 오른쪽방에있던 시체가 양어머니 랍니다. 지금 까똑으로 정택운이 사진 보내겠습니다.
" 알았다 임마. 수고 "
사건은 좁혀졌다.
피해자 정ㅇㅇ(46), 임ㅇㅇ(44) 부부
15년전 입양한 아들 정택운에 수십회 흉기로 가해 5월 8일
사망.
메신저로 전해받은 가해자의 사진은 흐릿해서 알아보기가 힘든 정도였다
어쩔수 없이 몽타주로 범인을 잡을수밖에 없으니 답답할 따름인지 원식이 인상을 쓴채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스물다섯이랬나.
그나이에 돈이많을리 만무하고
양부모의 소지품을 훔친 흔적도 없으니 호텔이나 모텔같은 곳에 가지도 못했을것이다.
사건이 일어난지 3일째. 아직 이 근처에 있을테지.
근처 pc방에서부터 찜질방까지 한번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한 원식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꼭 잡고말거야.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깨우쳐 줄거야.
철저히 그리고 참담하게.
그러나 원식의 수사 결과야 말로 참담했다.
PC방이고 찜질방이고 오락실이고 안가본데가 없었지만 원식은 범인을 찾을수가 없었다.
" 아 시발 대체 어디있는거야. "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다 후둑후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것
근처 카페에 들어선 원식이 한숨을 푹 쉬며 커피한잔을 주문했다.
" 주문하신 커피나왔습니다. "
커피를 받아든 원식이 후룩후룩 커피를 터프하게(?)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맞은편 놀이터엔 웬 남자가 비를 맞고 서있었다.
미친사람인가 흐.
대수롭지않게 생각한 원식이 커피를 다시 한모금 들이키다 풉 하고 뱉어냈다.
" 어머, 손님 괜찮으세요? "
" 저기 저남자. "
" 네? "
" 언제부터 저기 있었어요? "
" 아 저분이요? 한 삼일 정도 전부터요. "
" 3일? "
" 네 저기서 꼼짝을 안해요. 저희 카페 직원이 너무 안쓰러워서 샌드위치라도 주려고했더니 오지말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냥 미친사람인가봐요. "
찾았다 정택운.
원식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 랍택분자님들 어서오세요.
초반 지루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빠르게 전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