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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환준회] 그러니, 그대 01 (부제 : 그러니, 그대는) | 인스티즈 

[진환준회] 그러니, 그대 01 (부제 : 그러니, 그대는) | 인스티즈 

 

 

 

그러니, 그대  

  

01. 부제 : 그러니, 그대는  

  

"야, 김진환 떴어!"  

"그 새끼는 무슨 위치추적 하냐? 다 토껴!"  

  

와, 살았다. 더 맞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 미소 짓던 준회는 어느새 자신을 내려다보는 진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지못해 잡아 일으킨다는 표정이 역력한 진환에게 준회는 어깨를 잡고 아프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번엔 얼마나 맞았어."  

  

여기도 맞았고 저기도 맞았다며 한껏 울상을 지어보인 준회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본 진환의 손이 상처로 향했다. 얼굴의 상처에 손이 닿자 그제서야 쓰라린듯 미간을 찌뿌리는 준회에게 진환이 주머니를 뒤져 밴드 하나를 붙여주었다.   

만화에 나오는 백마 탄 왕자님마냥 자신이 맞고 있을때마다 달려와주는 진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때는 이렇게 달려오는 것이 자신에게 어느정도 감정이 있어 그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건 정말 만화에나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였다.   

병신아 하고 부르는 진환의 말에는 걱정하고 있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맞은 곳이 눈물이 나올만큼 아프지는 않았지만 괜히 눈물이 났다. 갑자기 눈물을 보이자 당황한 얼굴을 한 진환에게 눈에 먼지가 들어갔다며 웃어보였다. 진환에게 아파서 운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진환은 벌써 그렇게 느낀 모양이다. 아, 모양빠져.  

  

"하루 하루 얼굴의 멍이 하나씩 늘어나는 구준회씨, 지금 심정이 어떠신가요?"  

"장난할 기분 아니다."  

  

오랜만의 집단 린치여서 그런지 평상시보다 몸이 더욱 찌뿌둥한것을 느끼며 교실문을 열었다. 리포터 놀이에 심취해있는 동혁의 주먹진 손이 준회의 얼굴 가까이로 들이밀어졌다. 평상시라면 적당히 응해주었겠지만 상태가 상태인지라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 지금 목소리를 까는 것이냐며 호들갑을 떨던 동혁을 뒤로 치우고 자리에 앉아 책상위로 드러누웠다. 그냥 전부 다 귀찮다.   

  

"야, 형님들이 너 호출하신다."  

  

자려고 자세를 바로잡던 준회의 몸이 바로세워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향한 준회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야, 키 작다고 무시하냐."  

"헐, 지금 우리 안 보인다고 하는거세요?"  

  

빈 교실로 이동하며 자신들의 키를 위에서 능욕했다며 지원과 한빈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무표정으로 얼굴을 굳히고 있자 한빈이 어디 아프냐며 물어왔고 지원이 준회대신 한빈에게 대답했다.  

  

"아파서 울었다는데 그럼 안 아프겠냐?"  

  

시발, 진짜 아파서 운거 아닌데.. 망연자실한 표정을 한 준회를 본 한빈이 지원의 옆구리를 세게 꼬집으며 말했다.  

  

"시발아, 김진환이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진환이 형이요?"  

"어, 너 기분 안 좋을거 같으니까 우리보고 대신 가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니 자존심 안 건들이려고 그러지, 걔 성격이 어디 다정하게 위로해줄 성격이냐? 쪽팔리게 울었냐고 안 다그치면 다행이지."  

  

그러니까 김진환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이건 또 무슨.. 한빈과 지원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준회의 표정이 의아해졌다. 그런 준회를 아는지 모르는지 준회의 아침 자습시간은 한빈과 지원의 의미없는 말싸움으로 채워졌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 진환은 여자친구가 생겼다. 학교에서 인기가 없는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생긴 진환을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이였다. 김진환이 고백을 받아준 상대는 류세라. 준회의 친구였다. 준회에게는 진환 다음으로 위하는 사람이였기에 더욱 힘들었다. 모든것이 꿈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카톡-   

  

류세라 : [야, 진환오빠가 좋아하는거 있어?]  

류세라 : [좋아하는 여자연예인이라던지]  

류세라 : [치마 짧은거 싫어하시려나?]  

류세라 : [야, 자?]  

류세라 : [읽었으면 답 좀 해]  

류세라 : [구준회 진짜 자냐?]  

  

세라의 톡에 신경 쓰지 않고 자고 싶었다. 눈을 감고 자려고 시도해봤지만 잠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것 처럼 저 멀리로 달아났다.  

  

-[안 자]  

류세라 : [아 뭔데, 말 안 해줬다고 삐졌냐?]  

류세라 : [헐.. 진짜?]  

류세라 : [ㅋㅋㅋㅋ 명불허전 구소녀 ㅋㅋㅋㅋㅋ]  

  

매일 치는 장난이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나빴다. 그냥 김진환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 모든 것이 비틀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둘중 한 사람에게 막말을 퍼붓겠지. 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틀린적이 없나. 예상은 어느정도 들어맞았다. 준회가 아닌 한빈에게서 욕이 쏟아져 나왔다.   

  

"야, 우리랑 먼저 약속 잡혀있는걸 어떻게 미뤄?"  

"오빠 한번만 미뤄주세요. 진환오빠랑 저 사귀는거 아시잖아요.."  

"누가 니 오빠야, 치마도 짧은게."  

"오빠! 말이 심하세요."  

"김진환이 안된다잖아, 근데 왜 우리한테 지랄이야."  

"진환오빠가 오빠들이랑 준회때문에 안 된다잖아요. 준회야, 네가 잘 설득 해봐.. 응?"  

  

류세라와 내가 한가지 닮은 점이 있다면 당황하면 싸가지없는 말투로 상대방을 화 나게 하는 것. 그리고 착하던 지원이 형이 화가 났다.  

  

"야."  

"네?"  

"씨발, 말을 어디로 쳐 들어. 김진환이 안 된다며. 그럼 걔한테 찡찡거리지 어지서 지랄이냐. 가만히 있으니까 만만하디?"  

"아.. 진환오빠는 이런거 싫어한단말이에요!"  

  

지원의 손가락이 세라의 머리로 향했다. 지원이 머리를 툭 툭 치자 지원을 쏘아보는 세라를 향해 지운이 말했다.  

  

"김진환이 싫어하는데 우리는 좋아할것같냐?"  

"..."  

"씹년이 주제를 알고 기어올라야지, 너 내가 누군지 몰라? 김진환 여친이라고 봐주는것도 한계가 있어."  

".. 말이 심하시네요."  

"심하면 어쩔거야, 뭐 남자애들 불러서 패려고? 씨발년아, 그거 알아?"  

"..."  

"치마도 존나 짧고 화장도 진한 년을 진환이가 왜 받아줬을것같아."  

"저기요!"  

"니가 준회 친구라서. 그래서 마지못해받아준거야. 준회 곤란할까봐."  

"..네?"  

"여기서 준회나 나나 김한빈이나 김진환한테니가 이랬다고 하면 내가 장담하는데 너 그냥 좆되는거야."  

"형, 그만하자."  

"참고로 말하는데 김진환, 여자라고 봐주는거 없다. 나도 그렇고. 쳐맞기싫으면 준회한테 붙고 알아서 꺼져."  

  

세라의 멍한 표정이 눈에 들어오지않았다. 원래 같았으면 자신을 달래줬을 준회가 멍하니 서있자 세라는 준회를 밀치고 걸어나갔다. 준회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번호 삭제할게]  

-[미안]  

류세라 : [뭐?]  

류세라 : [야]  

류세라 : [구준회, 너 미쳤냐?]  

-[니가 내 친구였다면 그 소리는 하지말았어야지]  

류세라 : [야, 너 지금 어디야]  

-[차단할게.]  

  

차단 하시겠습니까?라고 뜨는 팝업창에 yes를 눌렀다.  

  

"준회야, 휴대폰 줘봐."  

"네?"  

"저 년 번호 지우게."  

"벌써 했어요."  

"그래? 쟤 이제 니 친구 아니지?"  

네. 준회가 대답을 마치자마자 지원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김진환이겠지. 열변을 토하는 지원을 본 한빈이 준회의 어께를 토닥였다.  

  

"미안하다, 지원이가 너무 막말을 했네.. 괜찮아?"  

"괜찮아요."  

  

그리고 이제 친구도 아니니까.. 흐리듯이 한 말을 들었는지 한빈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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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환주네픽은 처음 보는데 신선하고 좋네요 b
다음편기다리고있을게요!!

9년 전
독자2
헐... ㅆㄱㅈ 없는 진환이.... 대박....ㅎㅎㅎ
9년 전
독자3
사랑해여 작가님.... 준회는총ㅈ수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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