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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세훈도경수박찬열김준면김종인] 다섯가지 맛 07 | 인스티즈



[신맛]   상큼한 오세훈









혹시 인생에서 지금까지 만났던 인연의 수를 세어본 적 있는가?

나는 없다

사실 여태까지 스쳐지났던, 하다못해 대화도 없이 눈 한번 마주친 인연까지 어떻게 셀 수 있겠어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을 세우고 순위를 매겨 중요한 것들만 기억하려 애쓴다
심하면 집착을 할 정도로

사랑, 우정, 혈연, 학연 등의 인연. 
심지어 취미를 공유하는 인연까지도








다양한 인연,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각각의 색이 나에게는 너무 연했다
딱히 아주 진한 색 하나 없이 우윳빛이 섞인 파스텔 톤의 인연들은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래서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인연에 집착하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 나는 인연이라고 부르는 사람 관계에 있어서는 완전 문외한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인연을 만나기 전까지는








내게 갑자기 찾아온 인연은 아주 샛노란 색으로 반짝이기까지 했다









~7










“어?”

“이런데서 또 만나네여?”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 있나?
지금 바로 생생하게 그 상황 속에 주인공으로 있으면서도 신기함에 헛웃음이 흘러나온다









같은 공간에 또 함께 있는 것도 모자라 크기는 작아도 수천권의 책이 있는 책대여점에서 하필이면 똑같은 책을 짚으려하다니
난감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눈이 마주쳐 우리는 서로 피식 웃음이 터졌다









“원피스 좋아하세요?”

“아.. 뭐 그냥...”








남자가 먼저 책장에 꽂혀있던 만화책을 꺼내며 묻는다
아.. 하필 만화책이 뭐람...








그렇다. 여긴 만화방이다








모처럼 주말에 너무 무료해서 집 근처에 있는 만화방에서 죽치고 앉아 만화나 볼 생각이었다
컵라면 하나 옆에 두고 보는 만화는 시간때우기 가장 좋거든
내가 또 사실 만화덕후라는 이유도 있고

남자 손에 들린 만화책을 보며 쩝 입맛을 다셨다

아쉽지만 다른거 봐야겠네...








그런데 남자가 들고있던 책을 내게 내민다









“먼저 보세요. 전 기다릴게요.”

“네?”








가볍게 웃는 남자를 보며 물음표를 띄었지만 곧 고마워하며 흔쾌히 책을 받아들었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 만큼 그에게는 시간의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런데...







만화책을 잔뜩 빌려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 맞은 편에 다른 만화책을 역시 잔뜩 빌린 남자가 앉는다
 
설마 내가 여기서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릴 생각인가?
책을 읽으면서 남자를 힐끔 쳐다보니 그의 앞에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만화책들이 쌓여있었다








“왜여?”

“아”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남자도 책을 읽다말고 나를 보며 묻는다
시선이 마주치자 머쓱해진 나는 하하, 어색하게 웃다가 고개를 젓고는 다시 만화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남자는 그렇지 않았다
만화책을 내린 채 나를 빤히 보고 있는 시선에 괜히 만화책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여기 자주 와요?”








이젠 만화책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남자에 나는 눈만 빼꼼히 내민 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남자는 웃으면서 자신도 자주 오는데 왜 마주친 적이 없을까요 하면서 너스레를 떤다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때의 첫인상이 너무나 강렬해서 안그래도 민망해 죽겠는데
자꾸 말을 걸어오는 남자때문에 책에 가려진 내 볼은 아마 불어졌을 것이다








“순정만화 보게 생겼는데, 의외네요?”








또다시 말을 걸어오는 남자 탓에 나는 결국 만화책을 내린 채 남자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웃기만 하는 남자는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나도 결국엔 들고있는 만화책을 고이 덮어 테이블에 쌓아놓은 책들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 내 행동에 남자는 조금 놀란 눈빛이다








“나가서 얘기할까요? 일단은 책보는 곳이니까”

“아!”








내 말에 남자는 벌떡 일어났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 용수철처럼 파딱 일어난 남자는 나도 얼른 일어나길 기다리며 눈을 빛낸다
마치 흡사 얼른 산책나가자고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 같다


카운터에서 쇼핑백을 얻어 빌린 만화책을 잔뜩 들고서 만화방에서 나왔다







나가자마자 볼을 때리는 강추위에 눈을 질끔 감았다
쇼핑백을 들고있는 손이 벌써부터 아프다
얼른 어딘가에 들어가야겠다 생각하며 어디로 데려가나 고민하는데 손이 가벼워진다
옆을 보니 남자가 웃으며 내 손에 들린 쇼핑백을 가져갔다
나는 괜찮다며 내가 들겠다고 쇼핑백을 다시 빼앗아오려 했지만 남자는 도망치듯 뒤로 물러서며 고개를 내저었다









“저때문에 생긴 짐이니까 제가 들어드려야죠.”

“그래도...”

“원래 다 보고갈 생각 아니었어여?”

“...”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들어줄 필요까진 없었는데...

하지만 전혀 싫은 내색없이, 아니 오히려 잔뜩 신이나서 쇼핑백을 흔들며 앞서걷는 남자의 뒷모습에  결국 피식 웃으며 따라갔다
근데 마냥 걸으면 어떡해.. ㅠㅠ
나는 자꾸 멀어지는 남자를 겨우  돌려세우고 근처 카페에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온기에 숨이 크게 내뿜어진다









“뭐 마실래요?”

“사주시려고여?”

“제가 데리고 왔잖아요.”

“그쪽이 데리고 왔으니 사는건 제가 할게요.”

“에?”








말도 안되는 논리에 잠시 얼이 빠졌다
남자는 그 틈에 카드를 꺼내 먼저 점원의 손에 쥐어주고 나를 돌아보았다
주문하세요. 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하는 수 없이 제일 싼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음... 원래 제일 싼 건 에스프레소인데...
그건 내가 차마 못마시겠어...








“더 비싼거 마셔도 되는데”

“원래 아메리카노 잘 마셔요.”

“그럼 저는 초코버블티 한잔 주세요”








헐, 커피 마실 줄 알았는데...

조금 의외의 주문에 남자를 쳐다보니 마냥 웃는다
요새 몸관리 하느라 오랜만에 먹는다나 뭐라나..

생긴건 꼭 에스프레소 마실 것처럼 생겨가지고는 입맛은 꽤 달짝지근하다








“그거 알아요?”

“?”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자마자 남자가 물었다









“우연이 두번이면 인연이라는데”

“아...”

“우리가 그렇잖아여.”

“에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도 하죠.”

“아!”








남자는 뭔가 대단한 것처럼 말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러자 깊은 깨달음이라도 얻은 마냥 탄식을 흘리며 멍때리는 남자에 옅은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남자는 새롭게 심기일전하여 다시 자신있게 묻는다








“그럼 이건요? 우연이 세번이면 운명이래여.”

“음... 한번이 모자라는데요.”









손가락 두개를 피며 대답했다









“그렇죠, 아직은.”

“?”








남자는 장난스럽게, 하지만 가볍지 않게 말한다








“저는 왠지 운명이 될 것 같은데”

“우리가요?”

“네. 그 쪽이랑... 아, 이름이 뭐에요?”








왜 이렇게 장담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이 싫지는 않다
비록 첫만남이 당혹스러웠으나 나에게 남자는 나쁜 기억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수없이 나를 지나간 사람들 중 유일하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좋은 사람이었다








“ㅇㅇㅇ이요.”








웃으며 대답하자 남자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ㅇㅇ씨랑 제가요. 전 오세훈이라고 해여.”








너무나도 자신만만한 말투에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할까 고민했다



그냥 웃으며 넘기기로 하자








“재밌네요.”

“어? 저는 진지하게 말한건데요?”

“...”








세훈씨가 샐쭉하게 웃는다
마침 진동벨이 울려 자리를 비운 그의 자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금세 돌아온 세훈씨가 내 앞에 조심스레 커피를 내려놓는다









“세훈씨.”

“콜록.. 네?!”








잠깐의 정적에 버블티만 쪽쪽 빨아먹던 세훈씨는 내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와 깜짝 놀란건지 사레까지 들렸다
피식 웃고는 그에게 그가 먼저 챙겨온 휴지를 건넸다









“그때는 정말 고마웠어요.”

“뭘요. 덕분에 지금 이렇게 같이 앉아있잖아여.”









받아듣 휴지로 입을 막고 나를 빤히 바라보던 세훈씨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건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그제야 앞에 놓인 커피를 들어 후후 불고 한모금 마셨다
세훈씨도 다시 버블티를 쪽쪽 빨아당긴다
시선은 나에게 유지한채로



그 시선이 민망해질 때 쯤 세훈씨는 다 마신 버블티잔을 내려놓고 이것저것 말을 걸어왔다









“요 근처에 사시나봐요?”

“네.”

“오늘은 약속 없어요?”

“그러니까 만화방에 갔죠.”

“그럼 이거 다 마시고 다시 만화방으로 가는건가요?”

“빌려서 나왔으니 그냥 집에 가서 보려구요.”

“아... 그렇구나.”










덤덤하게 대답하며 커피를 마시는데 빈잔을 만지작거리는 세훈씨가 눈에 들어왔다








아!!

또 나왔다. 이 고질병...








어떻게든 말이 이어가보려고 노려하는 세훈씨에게 나는 계속 뚝뚝 끊어지는 대답만 해주고 있었다
시무룩해져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에 아차차..하고 잘못을 깨달은 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그 작은 한숨에도 예민하게 흠칫, 어깨를 떠는 세훈씨의 모습에 괜시리 웃음이 난다









“미안해요. 저 되게 재미없죠?”

“네? 아! 아니여. 아닌데...”








의외였다

지금의 세훈씨의 모습은 첫만남, 그 날에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으니까
얼굴에 난처함을 가득 떠올리고 손을 열심히 내젓던 세훈씨는 갑자기 입가를 가리며 푸흡, 웃음을 터뜨린다




 



“?”

“저야말로 미안해여.”








응?

세훈씨의 사과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세훈씨가 사과할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그런데 그 한번의 웃음 후의 세훈씨의 표정은 아까와 달리 매우 상쾌해 보인다








“저 지금까지 되게 이상했죠?”








전혀요.

되게 멀쩡했는데?









“제가 생각보다 들떠있었나봐요.”

“...”

“그러니까.. ㅇㅇ씨, 원래 말이 적은 편이에요?”

“아, 네.”








세훈씨의 물음에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말수가 없는 나여서 도경수와 쓰잘데기없는 오해를 풀지도 못하고 신경전 벌이고 있는 것 봐 봐...
아까 먼저 사과를 한 것도 세훈씨의 말을 재밌게 받아쳐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서였다
내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리자 세훈씨는 웃으면서 다행이라며 안도를 하는데 
내 얼굴엔 당연히 의문이 떠올랐을거야

뭐가 다행이라는거지...?








“혹시라도 저만 신나서 앉아있는건가 싶었어요”

“아..”

“괜히 시간 빼앗은건가하는 걱정도 들고..”

“그런거 아닌데..”

“네. 이젠 알겠어요.”

“?”

“괜찮아여. 저 보기보다 말 되게 많으니까.”









아??? 

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키득거리는 세훈씨를 보는데 순간 멍때리다가 입가를 가리며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세훈씨가 깜짝 놀라서 왜그러냐고 묻는데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손을 들고 잠깐만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끄응거렸다





내게 없는 아주 순수한 웃음이었어
이렇다하는 예고도 없이...





순간 쿵, 하고 심장에 묵직한게 떨어진 것 같다








“ㅇㅇ씨?”

“...”

“괜찮아여?”

“네...”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애써 웃으며 대답을 하는데 아마도 내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을 것이다








“어디 아픈건 아니죠?”

“전혀요...ㅎㅎ”








아까의 웃음이 자꾸 떠올라 세훈씨의 얼굴을 보는게 아직은 어색하지만 꾹 참고 마주한다
세훈씨는 정말 말을 많이 했다
여전히 나는 단답으로 세훈씨를 당황케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돌린다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세훈씨는 반짝하고 빛이 났다




나와는 정 반대인 성격의 소유자...


갖지못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이라도 있었던걸까?
너무나도 밝게 빛나보이는 세훈씨의 모습에 입을 꾹 다물고 그의 얘기를 듣고만 있었는데
어느새 세훈씨의 리드에
그에게 홀리듯 점차 내 입도 가벼워지고 있었다







반대가 끌리는 이유? 
내심 반대의 세상에 대해 가지는 동경심 또는 그것을 가져서 완벽하고 싶어하는 욕심.



결국 이기적인거잖아, 그거







“유치원에서 일하시는구나. 애들이 많이 힘들게 하죠?

“힘들게 안하면 그게 어디 애들인가요. 애늙은이죠. 그래도 다들 착하고 똑똑해서 이뻐요”







낯을 가린다고 해야할까?

내가 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내 상황, 내 심정을 잘 털어놓지 않으니까



그런데 무슨 마술이라도 부린건지
만난지 고작 두 번 뿐인 세훈씨에게 내 직장은 무엇이며, 이게 힘들고 이게 좋다하는 것들을
나도 모르는 새에 떠들고 있었다
오히려 흥분까지해서 먼저 이런 일이 있었다며 속상하다고 얘기하는 나를 발견하고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 애 되게 잘보는데.”

“...”

“왜여?”

“..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그럼요.”

“애기들 울리거나 귀찮아할 것 처럼 보여요.”

“... ㅋㅋㅋㅋㅋ”






내 말에 세훈씨가 진짜 솔직하시네요, 하면서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말하면서도 기분이 상하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세훈씨라 다행이었다
볼을 긁적이며 그런 소리 자주 듣는다고 말해주니까
자기도 그런 소리 자주 듣는단다







“네?”

“다들 애들이 무서워할 거래요. 저보면”

“아..”

“뭘 모르는 소리죠. 저 유치원 가면 완전 왕자님 될건데.”

“풉.”

“어? 비웃는거예요?”

“아, 아니요. 너무 자랑스러워하는 거 같아서요”







입을 가리고 큭큭, 웃는 내 모습에 세훈씨는 팔짱을 낀 채 영 못마땅하다는 듯이 눈을 흘겼다
진짠데... 하고 볼을 부풀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애다
그제야 내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애들이랑 잘 놀아줄 것 같긴 하다고 말했더니
세훈씨는 베시시 웃으며 당연하죠! 하고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그런데 저희 유치원에서 왕자님은 좀 힘들걸요?”







몇몇의 얼굴을 떠올리며 턱을 괸 채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세훈씨가 어째서요?! 하고 또 의심하는거냐며 눈을 크게 뜨고 물어온다







“아니요, 믿어요. 진짜”

“그럼 왜 그렇게 생각해요?

“이미 여자애들을 꽉 잡고 있는 몇명이 있거든요”

“누군데요? 저보다 잘생겼어요? 저보다 멋있나요?”

“음... 어디보자...”






나는 나머지 한쪽 팔도 테이블에 올려 양손으로 턱을 받치며 고민을 시작했다
세훈씨와 아까 말했던 몇명의 얼굴을 떠올려 비교하면서



그런 나를 바라보는 세훈씨의 얼굴에는 묘한 긴장감이 서려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일단 김민석군은 세훈씨보다 너무 작네요.”







자신이 더 높이 평가되자 세훈씨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변백현군과 김종대군은 너무 까불거리고...”

“...”

“레이군은..”

“잠깐만요. 지금 저 애기들이랑 비교당하는 거예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설마하는 표정으로 세훈씨가 묻는다
그 표정이 너무도 재밌어서 나는 대답 대신 웃음을 터뜨렸다
세훈씨가 발끈하며 붉어진 얼굴로 장난친거냐고 묻길래
나는 입에 손가락을 가져가며 쉿, 하고 작게 속삭였다







“아직 다크호스가 남았어요.”

“다크호스?”

“새롭게 뜨고 있는 원내스타, 도경수 선생님이 있거든요”

“선생님이요? 이제야 좀 수준이 비슷해졌네여.”

“글쎄요? 그 선생님, 얼굴은 진짜 잘생겼는데”

“저보다 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세훈씨가 묻길래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세훈씨를 올려다보았다







“세훈씨, 얼굴에 꽤 자신있나봐요.”

“아, 아닌데. 저 완전 겸손해요”

“그래요, 겸손해야해요. 얼굴은 세훈씨가 조금 딸리는 것 같으니까..”

“말도 안 돼!”

“ㅋㅋㅋㅋㅋㅋ”







세훈씨, 겸손하다면서요...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가 도경수 얼굴에 한 표를 던지듯 말했다
세훈씨가 어떻게 나오나 순간 궁금해져버려서

그런데 발끈하면서 테이블을 짚고 벌떡 일어날 줄은 몰랐다







“왜요? 인정 못 하겠어요?

“네! 제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절대!”






왠지 씩씩거리며 대답하는 세훈씨에 웃음을 참고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 아니.. ㅇㅇ씨 말을 못 믿겠다는게 아니라... 그게...”







그러자 바로 꼬리내리고 변명을 하는 세훈씨가 귀엽기만 하다

나는 결국 미소를 지으며 더욱 높아진 세훈씨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아.. 처음 만났을 때도 느낀건데 세훈씨도 키가 크다, 너무
설레게...








“그럼 직접 확인해야겠네요.”

“네?”

“우리가 정말 운명이라면, 정식으로 초대할게요. 특별일일교사로”

“그게 무슨...”

“우연이 세번 겹치면 운명이다. 맞죠?”







내 말이 어려운가?
한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세훈씨는 한동안 멍하니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
나는 씨익, 입꼬리를 올려 좀 더 짙은 미소를 지을 뿐 더 이상의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








한참 후에야 아! 하고 말 뜻을 이해한 세훈씨는 나와 비슷하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 약속, 조만간 지켜야 할 거예요.”







역시나 자신만만해보이는 세훈씨가 밉지는 않다







*


마이 새콤달콤 후니데스 ㅋㅋㅋ

으하힝
종인이뽀뽀
꽯뚧쐛뢟


암호닉도 역시 새콤달콤~ ♥

다음은 누굴까요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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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1.12
으하힝이에요!!!!!!! 으아아 세후니 진짜 정말 완전 새콤달콤!!! 으아아 제가 설레네요><
9년 전
비회원14.21
추천하거갈께요!!!저는작가님만의추천요정이니까요!!!
9년 전
독자1
종인이뽀뽀
다음은.... 경수?? 왜냐하면 여주가 유치원에 초대해서! 아니면...종인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진짜 종인이 너무 취향저격....하.... 종인이한테 뺨맞아도 행복할거같아여....

9년 전
독자2
신맛이라서 그런지 뭔가 상큼한거같아욯ㅎㅎ(나만그런건가)
9년 전
독자3
꽯뚧쐛뢟! 아마도 다음편은 종인 ㄱㅌ아요!!!!!!!세훈이 설레잖아요ㅠㅠㅠ
9년 전
독자4
ㄹ아세훈이진짜상큼하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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