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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열백현]보건증 만들러 갔다가 박찬열한테 사과받은 변백현

 

 

 

 



 

W.LOOKEXO

 

 

 

 

 

 

 

 

유난히 밝은 아친.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백현의 집 안은 또다시 시끄러워졌다.

누구 때문이겠는가. 당연히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화 때문이다.

 

 

 

 

 

 

 

 

"박찬열 빨리 일어나라 쫌"

 

 

 

 

 

"야... 왜 아침 댓바람부터 종알거려 저리가."

 

 

 

 

"저리가? 죽을래 새끼야??"

 

 

 

 

"아. 알겠어 왜왜왜 또 뭐 때문에 우리집 까지 승차하셨냐..."

 

 

 

 

 

"너 진짜 상또라이구나. 여기 내 집이야 이 똥강아지 새끼야."

 

 

 

 

 

잠에서 덜깬 것인지 횡설수설하는 찬열의 목소리에 기가 찬 백현은 찬열의 배를 걷어찼다.

 

 

 

 

 

"아 맞다. 어제 나 술먹고...니가 데려 간 거였어?"

 

 

 

 

 

배를 맞은 것을 못 느끼는 건지 아님 잠을 덜 깬 것인지 머리를 긁적이며 퉁퉁 부은 눈을 깜박이는 찬열에 한숨을 내쉰 백현이 찬열을 일으켰다. 찬열은 그런 백현의 팔을 잡고 끌어 안았다. 백현에게서만 나는 향에 찬열은 순간 어지러워져 잠시 눈을 감았다. 백현은 익숙한지 찬열의 어깨에 기대어 일어나야 한다며 어린 아들을 토닥이듯 등을 두드렸다.

 

 

 

 

 

 

"빨리 일어나 오늘 보건증 안 만들면 연휴라서 못 만든단 말이야."

 

 

 

 

"알바를 하지마"

 

 

 

 

"월세는 누가 내냐"

 

 

 

 

"공주야 오빠 집에 돈 많다니까?" 

 

 

 

 

"그래서 술값도 못내고 애인을 그 새벽에 부르냐?"

 

 

 

 

 

"오.. 이제 니가 내 애인인거 인정하는 거야?"

 

 

 

 

 

"나가 죽어 새꺄."

 

 

 

저 능글맞은 놈. 찬열의 품에서 빠져나와 화장실 안으로 찬열을 구겨 넣으며 중얼거리는 백현이였다. 괜시리 귓가가 붉어져 있었다는 것은 안 비밀. 분위기가 좋아졌다 싶으면 능글맞은 소리를 하는 찬열에 부끄러우면서도 아쉬운 백현이였다. 분위기 좋았구만 맨날 저래. 투덜거리면서도 찬열이 입을 옷을 가지런히 화장실 문 앞에 놓아 두었다는 것도 안 비밀.

 

 

 

 

 

 

"백현아! 보일러 틀어줘! 따뜻한 물 안 나와!"

 

 

 

 

"그냥 씻어 이 새끼야!!!"

 

 

 

 

"자기야!!!!!"

 

 

 

 

 

그 뒤로도 찬물에 샤워하던 찬열의 신음이 계속 흘러 나왔다는 것 또한 안 비밀.

 

 

 

 

 

 

 

 

 

 

----------------------------------------------------------------

"아씨... 나 감기 걸리겠다."

 

 

 

 

백현의 어깨를 살짝 더 끌어안으며 날 좀 봐주세요. 라며 꼬리치는 강아지처럼 찬열은 백현에게 계속 칭얼거렸다. 그런 찬열의 마음을 알면서도 어제밤일은 용서할 수 없었던 백현은 찬열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며 밉지 않게 째려봤다.

 

 

 

 

 

 

"그러게 누가 밤 늦게까지 술이나 마시면서 다니래. 너 나한테 뭐라 그랬어. 집에서 잔다 그랬지."

 

 

 

"오구오구 그래서 지금 화내는 거야 우리 백현이?"

 

 

 

 

"지랄하고 있네. 죽고 싶냐?"

 

 

 

 

"알겠어 미안 미안. 왼쪽으로 가는 거 맞지?"

 

 

 

 

저 능구렁이 새끼 맨날 저렇게 빠져나가. 백현은 어깨 위에 있던 찬열의 팔을 쳐내며 나도 몰라. 라고 앙칼지게 내뱉곤 성큼성큼 먼저 걸어갔다. 찬열은 어깨 위에서 처량하게 떨어진 자신의 손을 쳐다보다 괜히 피식하곤 웃었다. 빨리 걷는 다고 안간힘을 쓰는 백현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자신도 빨리 걸었다.

 

 

 

날씨 한 번 더럽게 춥네. 백현의 웅얼거림이 채 날아 가기도 전에 백현은 어깨가 묵직해 지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돌리자 어느새 백현을 따라잡곤 헤벌죽 웃고 있는 찬열이 있었다.

 

 

 

 

"뭐야"

 

 

 

"뭐긴 뭐야 옷이지"

 

 

 

"니 옷을 왜 날 걸쳐줘"

 

 

 

 

" 너 감기 잘 걸리 잖아"

 

 

 

"이런다고 용서는 없다."

 

 

 

 

"고마우면서 괜히 저런다."

 

 

 

"빨랑 들어오기나해"

 

 

 

 

 

찬열은 백현의 귀가 붉어진 것을 보고 홀로 키득거리다 확 안아버리고 싶다. 라고 중얼거리며 보건소 안으로 들어갔다. 접수를 하고 있던 백혀닝 찬열을 향해 손짓을 했다. 역시 내 애인이 젤 예쁘다니까. 팔불출 박찬열씨가 입장하셨습니다.

 

 

 

 

 

 

"옆에 방사선실에 먼저 가시구요 다 찍으시고 나선 이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접수증을 든 백현이 계속 두리번거리는 찬열의 손을 잡고 방사선  실로 이끌었다. 빨리 좀 따라와라. 백현의 잔소리에 찬열은 다시 헤벌레 웃었다. 어머. 이렇게 예쁜 내 애인이 박력까지? 박찬열씨의 팔불출이 업그레이드 되셨습니다.

 

 

 

 

 

 

방사선실에서 한 촬열이 생각 보다 일찍 끝나 이층으로 올라가다 문득 찬열이 이제는 뭘 해야 하는지 건지 궁금해져 백현을 툭툭 쳤다.

 

 

 

 

"왜"

 

 

 

시크하기도 하셔라. 박찬열씨의 시무룩지수가 올라갔습니다.

 

 

 

 

"이제 뭐하냐?"

 

 

 

"따라오면 알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백현에 갑작스레 등골이 오싹해지는 찬열이였다.

 

 

 

 

 

 

 

------------------------------------------------------

 

"이걸 해야 된다고?'

 

 

 

"응"

 

 

 

 

 

"굳이 해야 할까?"

 

 

 

 

"응"

 

 

 

 

"백현아"

 

 

 

 

 

"닥치고 들어가서 해."

 

 

 

 

"넵"

 

 

 

 

찬열을 화장실 칸 안에 들어와서도 이걸 해야 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싱숭생숭 했다.

 

 

 

 

 

 

 

-10분전 임상병리실 안

 

 

 

 

"두분 짐은 이쪽으로 올려 놓으시구요. 여기 면봉을 한 2,3cm정도 넣으시면 노란게 묻어 나올꺼에요 그럼 여기 넣어서 가져오시면 되요."

 

 

 

 

친절한 간호사의 말에 백현은 고개를 꾸벅이며 면봉이 들어 있는 관을 받아들였다. 찬열은 뭔가 이상했던지 간호사를 뚫어 져라 쳐다보다 입을 뻐끔 거렸다.

 

 

 

 

"이 면봉을 어디다 넣으란 거에요?"

 

 

 

 

"네?"

 

 

 

 

"그니까 2,3cm 넣으라면서요. 어디다 넣는 거냐구요."

 

 

 

 

"아. 네^^ 항문에다 넣으시면 됩니다."

 

 

 

 

"네. 그렇군ㅇ......네?!!!!!!!!!!!!"

 

 

 

 

"아..박찬열 그냥 따라 오셈."

 

 

 

"잠만 잠만!!!!!"

 

 

 

 

 

찬열은 백현에게 상세한 설명을 아주 친절하게(라고 쓰고 폭력적으로 라고 읽는다.) 설명을 듣고 화장실 칸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면봉을 손에 쥔 찬열은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을 뿐이였다.

 

 

 

 

 

"아 이새끼 왜 또 안나옴."

 

 

 

 

 

 

백현은 2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찬열에 아직 해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도망을 간 것인지 나름의 걱정을 하고 있을때 20분 만에 폭삭 삭은 찬열이 들어오는 것을 봤다. 살짝 떨리는 찬열의 손이 간호사의 손으로 면봉이든 관을 전달하곤 옷을 주섬주섬 들고는 백현이 찬열을 부르려는 찰나에 밖으로 나가 버리는 찬열이였다.

 

 

 

 

 

뭐야. 화난 거야? 고작 이거 하나로? 지가 한다 그랬잖아. 자신이 하루 동안 연락이 안됐을 때 빼고는 자신을 모르는 척 하는 찬열이 아니였기에 백현은 오만가지의 생각이 머릿속을 날아 다녔다. 이럴 때가 아니지. 백현은 찬열이 가버릴세라 다급하게 인사를 하곤 찬열을 따라 나갔다.

 

 

 

 

 

 

 

 

"박찬열!!!!!!"

 

 

 

 

 

 

 

먼저 앞서 가고 있던 찬열의 이름을 불렀지만 찬열을 뒤도 돌아보지 않을채 앞으로 무작정 걷기만 했다. 그런 찬열의 모습에 백현은 옷을 꽉 여미곤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빠르게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 금방 백현에게 어깨를 잡힌 찬열이였다.

 

 

 

 

"뭐야! 갑자기 나가면 어떡해"

 

 

 

"할꺼 다 한거잖아. 그러니까 나갔지."

 

 

 

 

 

"왜 나 놔두고 가는데."

 

 

 

 

"그냥"

 

 

 

"화난거야?"

 

 

 

 

 

 

단조로운 그냥이라는 말에 백현은 순간 두려움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다급하게 찬열의 손을 잡으려 하였지만 찬열의 손은 백현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부터 들어가지 않았던 찬열의 주머니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아니. 그냥."

 

 

 

 

먼 곳을 바라보는 찬열의 모습에 백현은 찬열의 턱을 잡아 돌렸다.

 

 

 

 

"나 보고 얘기해. 내가 여기 너 데리고 온 거 그거 내가 잘못한거야?"

 

 

 

 

"아니라니까."

 

 

 

 

"근데 왜이러는데"

 

 

 

"미안해서"

 

 

 

 

"뭐가"

 

 

 

갑작스레 들려오는 미안하다는 소리에 백현은 뒷통수를 한대 얻어맞은듯 멍해졌다. 찬열의 눈이 백현의 눈과 마주하자 찬열은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어 백현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백현은 갑작스런 찬열의 행동에 어리둥절해 할 뿐이였다.

 

 

 

 

"미안해..미안하다. 백현아. 미안해."

 

 

 

 

"ㅁ..뭐가 미안한다 갑자기. 무섭게 왜이래,"

 

 

 

 

 

한참동안이나 백현을 끌어안고 있던 찬열은 백현의 어깨를 살짝 쥐면 백현의 눈과 다시 마주했다. 매번 능글맞은 모습만 보여주던 찬열의 사뭇 진지한 모습에 가슴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은 백현은 귀가 붉어지는 것도 모른채 멍하니 찬열만 볼 뿐이였다.

 

 

 

 

"진짜 고마워. 나랑 이렇게 항상 함께해줘서. 예쁘게 잘 사겨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앞으로 더 잘할께. 사랑해."

 

 

 

 

 

 

갑작스런 찬열의 고백에 백현은 어리둥정했다.

 

 

 

 

"왜이래 갑자기? 사과 하지를 않나 갑자기 고맙다고 하지를 않나"

 

 

 

 

"나 아까 그 면ㅂ...무튼 그거 하고 알았어."

 

 

 

 

 

"뭘 알아..."

 

 

 

 

"너 나랑 할때도 그런 느낌이였냐....? 근데 그걸 다 찬고 날 위해서...."

 

 

 

 

아. 백현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럼 그렇지 이 새끼가 진지 할 가 없어.

 

 

 

 

 

"악!!!!!!!!!!!!!!!!!!!!!!!!!"

 

 

 

 

 

"이 더러운 변태새끼."

 

 

 

 

 

 

백현은 찬열의 정강이를 사정없이 후려찼고 한동안 찬열의 신음소리가 골목을 울렸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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