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독자들!! 오랜만이지..ㅠㅠ
미안..ㅠㅠ 그동안 작가님 뵐 정신이 있었어야 말이지..
사실, 오빠랑 싸웠었어 좀 크게..
우리가 사귀면서 안 싸워본것도 아니고, 많이 서로에게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직 많이 사랑하는지 오빠랑 싸우고 나니깐 작가님 뵙고 할 정신이 들진 않더라..
진짜 별거 아니였어
내가 저번에 월 초에 오고 못 왔지?
우리도 모든 이 또래의 커플들이 하듯이,
데이트하고, 밥 먹고, 잘 지내고 있었어
잘 기억 안나는데 오빠 집에서 내가 밥해서 오빠 주고
나는 안 먹고 그냥 오빠 보고 있었거든
근데 오빠가 막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깐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 좋아서
턱 괴고 오빠 맞은 편에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오빠 보고 있었나봐 내가
"..왜요, 체하겠어."
오빠가 밥 오물오물 씹으면서 말하는데
그것도 너무 귀여워서 내가 막 히죽히죽 거리면서
"자기야, 나 밥 잘하죠오-"
막 이러고 꽃받침했거든
오빠가 픽- 바람 빠지는 소리 내면서 웃더니
손으로는 엄지 척- 해주는 거야ㅎㅎ
기분 좋아서 "나 이제 막 결혼해도 되겠다, 그쵸-" 이러고 또 쳐다봤는데
어쩐지 오빠 표정이 좀 그런거야
뭔가 망설이는 듯한?
근데, 이거 내가 민감한거 아니지?
아니 내가 원래 사람들 표정에 좀 예민하고 은근 속으로 눈치 보는거 있는데
오빠가 내가 눈치 봐야하는 상대도 아니고,
오빠 표정이 솔직히 그냥 확 보였거든
방금전까지 푸스스 웃으면서 눈에 힘 풀려 있던 사람이
갑자기 망설이고 머뭇거리면서 눈썹에 힘이 들어가는게 확 보이는데
정말 섭섭했어
사실 내가 이걸 한두번 느낀게 아니였거든
오빠랑 함께하는 2년동안
처음엔 안그랬어도 한창 달아오를 즘이면 보통 커플들 다 그런얘기 해보지 않아?
결혼 하고싶다, 데려가서 살겠다, 시집와라,..
못해도 여자친구가 물을 때 그런 표정 짓진 않을거야, 확신해 그건
근데 초반엔 오빠가 부끄러워서 표현을 안하는구나,
아 이런 말 하면 민망한가보다
그냥 그러고 넘겼는데 저 상황에선,
그냥 비참했어
아, 나만 오빠랑 미래를 그리고 있구나,
나만 김칫국 수도 없이 퍼 마셨구나,
생각이 저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려가다 보니깐
그냥 도달하는 결론은,
'나는 그냥 연애 상대구나. 처음부터 정해둔.'
이거였어.
난 항상 상대방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는 편이야.
그리고 나를 스스로 많이 낮추는 편이기도 하고.. 근데 내가 사랑을 하면서 정말 좋다고 느낀게
내가 나를 낮추지 않아도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이 있고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거, 그거였는데
여기서까지 내가 '에이 그래, 나 혼자 앞서간거지 뭐. 오빠가 나와의 미래를 생각한 적이 없을 수 도 있지.' 라고 생각할 필요 있을까 싶었어
그렇게까지 나를 낮추면서 저 사람을 존중해야하는걸까 하는..
정말 짧은 순간에 생각이 저기까지 미치니깐
나도 표정 관리가 안되더라
근데 진짜,
여전히 말 없는 오빠가 너무 야속한거 있지..
내 기분, 내 표정이면 눈빛만 봐도 알던 사람이 끝까지 말을 안하는거 보니깐
너무 섭섭하고 서운하고 슬프고 화나고,...
그 말 이후로 아무 얘기없이 숟가락,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만 식탁에 남았어
나는 그 자리를 뜨려고 일어나는 순간에 조차 눈물이 날 거 같아서 그냥 앉아있었어
내가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
오빠가 이내는 다 먹었는지 밥그릇 들고 일어나는거야
우리가 싸우면
나보다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오빠가 늘 말을 아끼는 편이였어.
오빠는 머릿속으로 다 정리하고 한꺼번에 얘기하는 식이라서
감정에 막 휘둘리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 같길래 나도 그러려고, 그러고 싶어서 정말 많이 노력했거든
근데 그 상황에 내가 조금이라도 더 어른스러워야 할 이유가 뭐지 싶더라
내가 화내는데, 내가 섭섭하고 서운한데,
무슨 부가적 이유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싶은거야
내가 화가 나는데 지금 이상황에..
그래서 설거지하려고 고무장갑 끼고 있는 오빠 뒷모습에 대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어
원래 보통 말하려고 하면 눈물부터 나와서 항상 엉엉 울면서 얘기했거든 나는?
근데 어쩐지 신기하게도 그날은 할 말이 다 나오더라
"...야, 오세훈."
"......."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 너무 비참해, 내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다고 지금."
오빠가 내가 오세훈 세 글자 부르니깐 뒤돌아봤는데
내가 비참하다고 하니깐 눈썹이 확 찡그러지는거야, 눈은 말 할 것도 없이 삼백안이고
나는 내가 비참하다고 말하면 뭔가 표정은 저래도 고운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네가 왜."
이러는거야 오빠가
나 저때 심장이 진짜 쿵- 했어
내가 알던, 나랑 계속 사랑했던 오세훈이 맞나 싶어서
"..왜?, 왜냐고 묻는거야 지금..?"
"어, 묻잖아. 왜 네가 비참해."
"..허,.."
"왜 네 스스로가 불쌍해, 뭐가 문젠데."
"..."
너무 서운하고 너무 화나서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는거야
그래도 오늘은 꼭 할 말 다 해야겠다 생각하고 손 꽉 쥐면서, 악써가면서 말했어
"나만,.. 나 혼자서만 너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했다는게, 혼자서만 우리가 같은 마음이라고 느꼈다는게,
혼자서만 우리 미래 그리면서 발 구르고 했던게, 그걸 네가 몰라준다는게,...비참하다. 됐어?
내가 이렇게 내 입으로 말하고, 왜 섭섭했는지 얘기하고, 어떤 감정이였는지 얘기하니깐 이해가 돼?"
말하면서도 이게 아닌데 싶더라..
지금이야 마음이 많이 정리됐고 다시 돌아보는 입장에서 작가님의 솜씨를 빌려쓰니깐
내가 독자들한테 내 마음을 다 정리해서 알려줬지만
오빠가 나를 완전히 이해 못한 상태에서 저렇게 말하니깐
그냥 나는 정말 어리고 사랑하는 거 표현 안해줘서 서운한 철부지 어린애 같은거야.
내가 말하고자 한 복잡한 심정을 저런게 아니였는데,
나는 또 오빠한테 어린애가 투정부린 셈이나 마찬가지가 됐다는게 스스로도 너무 싫었어
오빠는 근데, 어쩐지 아무 말 없이 싱크대에 살짝 기대서는
머리 쓸어올리면서 큰 한 숨을 뱉는거야
"한번도 그런 생각 안해봤더라도,.. 적어도 내가 너라면,
여자친구가 그렇게 행복해하면서 묻는데 아무말 안 하진 않을거야.
ㄴ,..난, 적어도 너처럼 하진 않았을거라고, 어?"
말하는데 막 목소리가 사정없이 떨리는거야
진짜 울기 싫고, 지기 싫고, 내가 느낀 그대로 다 말해주고 싶어서
주먹까지 쥐면서 참는데 눈은 이미 눈물로 가득차서 오빠 얼굴 잘 보이지도 않더라
"...내가 이번 한 번 가지고 그런거라고, 어린애 투정부린다고 생각하지마 진짜... 나는,.. 항상 진심이였어."
이 말을 끝으로 그냥 거기서 나와서 무작정 걸었어.
오빠는 그럴때 날 잡는 사람이 아니야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혹시나 잡아줄까, 뛰어와서 안아줄까 하는 맘이 들면
나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지는 내가 너무 싫었어
집에와서 그냥 침대에 엎어졌어
추운 길 그냥 헤집듯이 걸어와서 다 마른건지 뭔지, 눈물이 나지도 않더라
원래 오빠랑 다투거나 하면 집에와서 생각나고, 내가 했던 말든 오빠가 했던 말들 생각해보곤 했는데
그러면 나 또 한없이 반성만 하고 또 양보할거 같은거야
'나도 나에 대해 욕심 좀 부리자' 라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도 없이 씻고, 핸드폰은 그냥 꺼두고 무작정 잤어
나는 여깄어, |
으앙아아아유ㅠㅠㅠㅠㅠㅠㅠ쓰차 걸려서 늦게온 나를 마구 쳐요ㅠㅠㅠㅠㅠㅠㅠ ((((((((((종대))))))))))
인포글은 무슨 댓을 달아도 쓰차인가요...흥!!
잘 지냈어요?? 많이 많이 오겠다고 한 일센냉센이가 이제서야..ㅎㅎ 틈틈이 여러분 댓글 다 봤어요ㅠㅠㅠㅠ 답글 달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는데!!!!!!!!! 여러분이 슬슬 달달에 지쳐가시는 것 같아, 불맠으로 오려다가 갑자기 소재가 생각나서!! 얼른 썼어요ㅎㅎ 복덩이 심경 부분을 잘 읽고 이해하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__^*
제가 요즘 차기작 준비하고 그러느라 무슨 소재가 생각나면 그쪽으로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동시연재를 할까 했다가, 판을 더 벌리는 것도 그렇고 제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복덩이 썰을 흐지부지 끝내고 싶지 않아서 일단 주어진 일에 열심열심하려구요!! 근데 복덩이썰을 영원히 끝내고 싶지 않은...ㅠㅠㅠㅠㅠ 담편도 얼른 올게요! 우리 독자님들 답답한거 싫어하시니까!!!ㅎㅎ
다들 감기 조심해요! 전 얼마전에 7cm짜리 워커 신고 지하철 계단에서 넘어졌다죠..ㅎ 덕분에 종아리에 멍이 한두군데가 아닌...ㅋㅋㅋㅋㅋ그치만 구르지 않고 다리만 쓸린거에 감사해요!!하하ㅎ하핳ㅎ!!!!!!!!!! (이렇게라도 찬열이의 긍정바이러스를 닮고 싶었던 냉센...)
그나저나 어쩌죠,.. 요즘 종인이가 너무 좋아요... 으어어어어어어ㅠㅠㅠㅠㅠㅠ그리고 여러분도 너무 좋아요...(자연스러웠어)
그럼, 이쯤에서 질릴거 같으니깐 앙녕!!ㅎㅎ 곧 담편 들고 올게요!!!
매번 와줘서, 고마워요 늘 :)
p.s 제목이 좀..ㅎㅎ도저히 참신한게 생각이 안나서요ㅠㅠ 생각나면 바꿀게요ㅎㅎ |
내 곁에 머물러 |
큥 / 토익만점 / 이씽 / 양양 / 가나초코 / 복뎅이 / 작가님겁귀♡ / 딸기 / 징지잉 / 구금 / 오감자 / 일로오센냉큼오센와이프 / 도로시 / 워♤후 / 올구리 / 금니 / 규쁨 / 쮸쀼쮸쀼 / 새벽토끼 / 시카고걸 / 설렘사 / 괴도루팡 / 꼬꼬마 / 찬여열 / 초코칩 / 작가님사랑합니다 / 꾸르륵 / 핫초코 / 오쎈니 / 썬더 / 아이폰 / 짝짝 / 밀크티 / 룰루랄랠 / 몽구몽구 / 잭프로스트 / 세훙 / 준면맘 / 망고 / 손바닥 / 쿵덕쿵 / 멋쟁이 / 청사과버블티 / 자몽 / 에이드 / 둑흔둑흔 / 녹차라떼 / 홀두 / MUSTED / 망태기 / 코끼리 / 치킨 / 유아 / 오구후나 / 대아 / 복숭아/ 세니부인 / 현수레기 / 치킨 / 비회원 / 오꼬구먹맛 / 퓨어 / 새벽 / 달덩이 / 눈꽃 / 머리큥해쪄 /
*치킨님이 두분이시네요~ 확인 부탁드려요!ㅎㅎ *혹시 신청 안되셨으면 넓은 아량으로 한번만 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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