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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렐루야 전체글ll조회 1336l 1

     

[EXO/찬백]열이 백을 취하는 법 上    

     

     

     

[EXO/찬백] 열이 백을 취하는 법 上 | 인스티즈    

     

     

     

     

     

"현아. 여기서 가만히 있어야된다? 금방 끝낼테니까 여기 꼼짝말고 있어. 알았지?    

"네 어머니"    

     

     

어린 백현이 바깥에 나와있기엔 매정한 한 겨울의 한파였다. 추위에 오들 떨고있지만 애써 티내지않는 어린 자식에 어미는 그저 가슴이 미어져 아픈 멍이 빠질새가 없었다. 저가 바깥에 나와 고생할지언정 자식까지 대동하는 계모짓은 하고싶진 않았으나 집으로 들어가면 추위보다 더한 시련 때문에 모자는 늘 이른 아침부터 집밖을 나왔다.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날이 없는 아비란 작자가 싫은건 백현도 마찬가지기에 군말없이 아침부터 따라나서는 것이었다. 남의 빨랫감을 받아 대신 빨아주고서 삯을 받는 어미는 추운 겨울에 고생하기 싫은 아낙네들에게 잔뜩 불려가선 많은 양의 빨랫감을 품고 냇가로 향했다. 백현도 쫄래쫄래 따라가 양 팔 가득히 주워들고선 어미곁을 따라붙었다. 밤중에 또 눈이 내렸는지 길가에 눈들은 해가 떳음에도 녹을 생각도 않았고 냇가 또한 얼음으로 가득 붙어있었다. 빨갛게 언 맨 손으로 큼지막한 돌멩이를 붙들고 얼음을 내려친 어미는 그 옆에 쪼그리고앉아있는 백현을 보냈다. 그러나 추위속에서 빨래를 대신해주는 가엾은 어미의 모습을 작은 제 존재나마 붙어있으며 위로라도 해주고싶기에 백현은 도리질을 쳤다. 어미또한 추운 강가에서 백현을 둘 수가 없기에 미안함 마음을 숙이곤 괜히 언성을 높혔다. 아비를 닮아 처진 눈매가 동그래질정도로 놀란 백현은 낑낑대며 한 풀 꺾였고 어미는 이를 노려 냇가에서 떨어진 숲길에 백현을 내려두었다. 나무들이 가득한 곳이니 바람은 어느정도 막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서였다. 백현을 두고 빨래하러 떠난 어미의 뒷모습을 웅크리고앉아 지켜보던 백현은 이내 처음와보는 숲길에 절로 시선이 갔다. 하늘처럼 길쭉하고 백현의 몸통보다 더 큰 나무기둥이 쉴 새 없이 이어진 숲길에 절로 엉덩이가 땅에서 떨어졌다. 조심스레 일어난 백현은 호기심에 이끌려 조금씩 숲길로 발걸음을 옮겼고, 어느새 어미가 보지못할정도로 깊숙히 숲길에 먹혀들어갔다.     

     

     

"우와.."


    

나뭇잎이 다 길쭉하게 생긴건 대체 뭘까 생각하는 백현은 그것이 소나무임을 알 리없어 나중에 어머니께 물어보기로 했다. 솔잎위로 두껍께 쌓인 눈덩이들에 입을 다물지 못하던 백현은 가까운 나뭇가지를 한번 건드려봤다. 그러자 우수수 작은 눈보라를 치며 백현을 향해 내려오는 눈가루들에 절로 눈이 빛났다. 새하얗게 예쁘다 생각했던 눈들을 직접 맞으니 더 좋았다. 신이 난 백현은 자기 키에 맞게끔 내려온 나뭇가지들을 찾아 빨빨 뛰어다녔고 정신없이 나무사이들을 헤쳐나갔다. 추위에 진작 얼었던 손에 감각이 느껴진건 뛰어다닌지 얼마 못되서 전해졌다.    

     

아야! 고통에 찬 소리를 내지른 백현은 얼른 손가락을 가져왔고 검지손가락 길게 찢어진 상처에 울상이 되었다. 얼었던 손가락에서 고통이 느껴지자 서러워졌는데 그 곳에서 투둑투둑 떨어지는 핏방울들에 깜짝놀랬다. 언젠가 아버지께 잘못맞았다가 이마가 깨져 흘렀던 것과 똑같았다. 고통과 함께 동반되는 것이어서 백현은 그 다음 순간부터 피를 보게되면 진저리를 쳐댔다. 그러다 다시 한번 눈 앞에서 겪게된 아픔에 서러움이 잔뜩 몰려왔다. 울먹이는 얼굴로 어미를 부르려 고갤 들었던 백현은 주위가 낯설어진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뒤를 돌아보고 옆을 돌아보고 쉴 새 없이 고갤꺾어보던 백현은 온통 주위가 나무뿐이란것에 아차 싶었다. 어머니께서 가만히 있으라 하셨는데.. 게다가 피를 무서워하는 저 때문에 특히나 백현의 안전을 더 엄하게 챙겨주시던 어머니였다. 제가 다친것을 보면 또 뭐라고 꾸중을 내실지, 사실 당해본건 아니지만 어쩐지 혼이 날것같은 예감은 분명히 와닿았다. 숲길 한 가운데서 길을 잃은 백현은 오도가도 못하고 있을때 멀리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갑자기 환해졌다.    

     

     

"어머니!?"


    

아무리 피를 낸 자신을 향해 꾸중을 놓으셔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일단 기쁜건 사실이었다. 소리가 난 곳을 향해 얼른 달려가던 백현은 눈 속에 파묻혀 보이지않던 굵은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눈밭이어도 거친 흙길이라 고통은 똑같았다. 넘어지면서 뺨에 긁힌건지 손가락처럼 화한 느낌이 볼에도 전해졌다. 손가락에 이어 넘어지고 길도 잃고 하니 서러움이 잔뜩 흘러넘치게 된 백현은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흐으..으읍..어머니, 흐으.."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전보다 더 가까워짐에 안심하게 된 백현은 그제야 맘 놓고 더 울 수 있게되었다. 넘어진 자세 그대로있던 백현은 어느새 앞에 앉은 인물을 확인하게 위해 고갤 들었다.    

     

     

"...."
"..흐으...으,..?"    

     

     

어머니가 아니었다.    

처음보는 남자에 순식간에 공포가 치몰았다. 같은 남자이지만 저는 아직 어린애였고 성인 남자는 아버지로 인해 왠지 쉽게 대할 수가 없었다. 두려움에 파들파들 떨던 백현은 갑자기 저를 붙잡고 일으키는 힘에 이끌려갔다. 겨드랑이 사이로 큰 손을 밀어넣어 일으켜주자 절로 굽혀앉은 남자와 눈을 마주하게되었다. 젊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넘어지고 까진 저보다 더 안좋아보이는 창백한 인상이었다. 초췌해보이는데 이목구비가 크고 선명해서 이 남자의 얼굴에서 무슨 기분일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그저 바들바들 떨며 눈물을 흘러내리던 백현은 제 조그마한 손을 들어올리는 것에 별다른 저항을 내지 못했다.    

     

     

     

"흐으..으..누구세요.."
"....."


    

상처가 터져 피가 다시 나올것처럼 손가락을 건드리는 남자에 백현은 이제서야 상황파악이 되었다. 이래서 어머니가 함부로 돌아다니지말라고 하신거였다. 밖은 아버지처럼 무섭고 못된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기어코 피를 돋구는데 성공한 남자에 백현은 아예 빼액 울 생각으로 입을 크게 벌렸는데 그 순간 축축한 뜨끈함이 손가락에 닿았다. 너무 놀래 헛것을 본게 아닌가 싶어 두 눈을 크게 키웠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건 진짜였다. 제 손가락을 향해 혀를 내민 남자가 피를 핥고있었다. 아예 입안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강하게 빨아당기자 전해지는 고통에 절로 눈물이 주륵 흐른 백현이었다. 가뭄에 내린 단비 마시듯 그렇게 제 피를 핥던 이가 갑자기 백현과 눈을 마주쳤다. 흠칫 놀란 백현은 뒷걸음질쳤고 바로 등허리로 강한 손힘에 끌려 절로 앞으로 당겨졌다. 남자의 어깨를 두 손으로 짚고 얼굴을 맞춘 백현은 두려움에 눈물맺힌 눈을 그렁그렁하더니 하지 말라고 하는 순간 온기가 닿았다.    

     

     

"아아!..아,아파요..흐엉..흐으으"    

     

     

넘어져서 돌에 긁힌 뺨까지 남자의 혀가 침범했다. 생생히 전해지는 고통에 백현이 까무러치자 남자가 이제야 정신 차렸는지 알았어 알았어 하며 백현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한순간 백현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무섭고 기분나쁜 행동을 하던 남자의 목소리가 소름끼치게 멋있어서. 급기야 몸이 펄떡거리더니 쿵쿵 거리는 진동음이 들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있다는 것이었다.    

     

     

"형이 미안하다. 아, 아저씨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몇 개월 굶다가 겨우 맛보게됐네, 배고파서 죽는 줄.."    

"으으..어머니이..힝..흐엉"    

"미안, 많이 아프냐? 형이 좀 급했다. 어린놈한테 할 짓이 아닌데."    

     

     

알았어알았어 내가 미안. 그러며 백현을 품에 끌어당기더니 엉덩이를 툭툭툭 다독여준다. 방금전까지 보란듯이 피를 빨아먹었으면서. 이제서야 착한척 구는 남자에 백현은 이도저도 다 모르겠고 그저 어머니가 보고싶었다. 절로 품에 안겨 울면서 어머니를 불러대자 남자는 알았다며 백현을 그대로 안고서 일어났다.    

     

     

"으억!! 어! 내,내려주,"
"어머니 안보러갈래? 그냥 있어."    

     

     

너랑 걸으면 느리니까. 그런 얘기까진 덧붙이지않아도 되겠지. 가볍게 생각한 남자는 백현의 어머니를 만나게 해줄 심산인지 나무 사이를 헤쳐나갔다. 많이 무서웠던건지 옷깃을 꾹 잡아있는것에서 잔뜩 긴장한게 전해졌다. 당연 이렇게 높은곳에서 둥둥 걷는기분은 처음이라 무섭긴했지만 딱히 나쁘진 않았다. 품에 꼭 붙어있으니 의외로 남자의 체온이 따뜻해서 오히려 포근하니 좋았다. 진탕 운 상태였고 잔잔하게 울리는 걸음과 따뜻한 체온에 절로 잠기운이 온 백현은 스르르 눈꺼풀이 감겨졌고 꼭 쥐어진 손에서 힘이 풀려갔다. 백현이 조용한게 궁금해서 확인하던 그는 이내 새근새근 잠든 백현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역시 애라서 그런지 꽤 단순했다. 누구에게 피를 내어준건지도 모르고 꽤나 잘 자고있었다.    

     

     

"..어,머니.."
"...참나."    

     

     

....역시 애라서, 피가 남다른거겠지. 코끝을 스치는 옅은 혈향은 단숨에 그를 파고들더니 온몸에 난도질을 해놓았다. 몇 개월만에 섭취한 피라서 몸이 놀랜건지, 아니면 신선한 피라서 특히나 팔딱뛰는건지, 방금까지 섭취한 피 때문에 그의 온몸은 지금 열이 펄펄 들끓고있었다. 처음 도착한 곳에서 그것도 어린 아이를 사냥감으로 잡는 일이 벌어지지않길 바라며, 멀리서 느껴지는 비린 냄새와 함께 위치한 인간의 향을 쫒아 걸음을 서둘렀다.    

     

     

     

     

백현이 눈을 뜨고나서 보이는 것은 이제 막 빨래를 마치고 제게 걸어오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많이 기다렸느냐며 얼른 돌아가자고 손을 내밀기에 덩달아 쥐어잡으니 얼음을 잡는게 더 나을정도로 차가운 온도에 깜짝놀랬다. 그러자 머쓱한 미소를 지으시며 황급히 손을 빼시려기에 얼른 힘을 줘 잡아챘다. 그러자 상처가 터져 피가흐르는걸 본 백현은 그걸 보고 무서움을 느끼기보다 묘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피를 보고나서 왜 따뜻한 품속이 생각난건지 알 수가 없었다. 피를 보고 기겁한 어머니가 손수건으로 손을 돌돌 말아주는걸 멍한 눈으로 보면서도 머릿속에선 쉴틈없이 의문형이 생겨났다. 언뜻 기억날듯 말듯 한게, 도통 기억나지않는다. 꿈이라도 꿨나, 마지막으로 결론이 내려진것은 심장을 울렸던 무언가였다. 강한 울림을 받고 생생히 펄떡였던 심장의 느낌은 결코 잊혀지지않았다.     

     

     

     

     

     

     

     

     

     

[EXO/찬백] 열이 백을 취하는 법 上 | 인스티즈    

     

     

     

눈구름이 가득 뒤덮인 하늘덕에 한층 더 어두운 새벽녘이었다. 희미한 달빛을 받아 푸른 빛을 띄는 눈 사이를 가로지르는 발걸음은 소리없이 빨랐다. 큰 보폭으로 눈길을 나아가던 발걸음은 어느 집안으로 들어갔고 마당과 지붕위를 꽉 채운 눈덩이들에 조용히 허공에 손을 올렸다. 눈보라가 끊임없이 휘몰아침에도 손끝에서 타오른 열은 미동조차 없었다. 손 하나 까딱함으로 인해 그가 바랄정도의 적정 수준의 눈이 순식간에 녹아내려갔다. 그리고 시커먼 부엌으로 가기위해 처마밑을 지나쳤고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은 그의 어깨로 몇방울이 스며들었다. 주먹만큼 줄어든 아궁이속 불씨에 바로 장작을 넣어 불을 살려냈다. 가마솥에 물을 끼얹어놓고 나온 그는 신을 벗어두고 대청마루위로 올라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찬바람 들일까 바람처럼 들어온 그는 무사히 찬 기운 하나 방 안에 들이지않는데 성공했다. 좁은 방 안에서 세 명이 모여자고있었다. 그 중에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구석에 처박혀 요를 덮고 동그랗게 누운 이였다. 그 작은 형체를 향해 소리없이 움직인 그는 긴 자세를 낮추었다.    

     

     

"....."    

     

     

이불속에 파고들어가 웅크리며 색색 숨을 몰아쉬는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선명히 보였다. 보는 사람이 달콤해질 정도로 포근한 단잠에 빠진 어린 얼굴을 향해 잠시동안 가까이 대던 그는 용기내어 손 하나를 얼굴쪽에 가까이했다. 경련이 일 정도로 조심하던 손가락이 겨우 머리카락 사이를 쓸어내렸고 바로 잠기운이 가득한 앓는소리가 들려왔다. 그 모습을 빤히 내려다보며 간질거리는 기분을 눌러참던 그는 그렇게 하염없이 잠든 얼굴을 관음했다. 윤기나는 생머릿결, 부드러워보이는 볼결 가운데 드러난 상처, 입가 근처로 말아쥔 자그마한 손가락까지, 한 번씩 쓰다듬자 잠결에 방해받는게 싫었던건지 잠깐 찡그리는 인상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계속 있다간 해뜰때까지 있을것 같아 조심스레 일어섰다. 잘 자. 눈으로 나지막히 인사하고 마지막까지 꼭꼭 눈에 새겨놓던 인물은 어린 그의 뒤척이는 움직임과 함께 순식간에 방안에서 사라졌다. 작은 방 안에 남겨진 유일한 방문기록은 그가 피워주고간 열이 전부였다.    

     

     

     

     

     

     

     

     

     

     

     

     

     

     

     

     

"야아 그만하고 놀자니까?"
"이것만 다 하고."


    

퍽퍽퍽. 몽둥이로 빨랫감을 내려치는 손길에서 인정사정없음이 뚜렷이 드러났다. 굳게 앙 다문 입술로 한참을 빨랫감과 씨름하던 백현은 물기까지 뺀 마지막 빨랫감을 소쿠리에 얹어놓았다. 새빨갛게 퉁퉁 부은 손은 대수롭지않게 옷이 탁탁 털어 물기를 털어내던 백현은 옆에서 귀찮게 징징대던 종대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이제 놀아줄까?. 응!! 야 김종인!! 변백현 빨래 다했어!!. 빨래하는데 옆에서 알짱이면서 방해하지말라고 으르렁거린 백현덕에 멀리서 놀던 경수와 종인은 둘쪽으로 걸어왔다.    

     

     

"물수제비 내기로 진 사람 이거 들기"
"뭐야! 너한테만 유리하잖아!"
"나한테만!? 늬들 빨래 내가 다 빨아줘서 우리 엄마가 곱게 만들어준 이 손이 지금 이 지경이 됐는데!?"
"야 그건!..아오! 그래 해!"


    

거의 혼자 3인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백현의 사정과 그들의 사정은 천지차이였다. 그들의 어릴적 빨랫감은 백현의 어머니께서 대부분 빨아주셨고 그 중 오가던것은 몇 푼의 삯이 전부였다. 세월이 흐르고 가뜩이나 연약하던 어머니는 거의 몸져눕다시피 했고 아버지는 예전과 그대로였다. 다른점은 더 이상 함부로 모자에게서 손을 대지 않는다는 것. 그것만빼고 술주정뱅이인것은 똑같았다. 백현앞에서 곱게자란 티를 내고싶지도 않고 그의 사정을 깎아내릴 생각도 없는 셋이라 백현의 저런 얄미운 변명에 뭐라 할 수 없었다. 매번 당해놓고도 뭐라 하지도 못하는 귀여운 세 친구들덕에 백현은 외로운 가장의 입장에서 그나마 살아가는 낙을 얻을 수 있었다.    

     

"...경수야!!!"
"핫!...아 야 변백현!!"    

"됐으! 야 마지막 김종대"
"후..잘 봐라 애송이들아. 내가 물수제비가 봉황되는 과정을 똑똑히 보여줄테니, 야 비켜 비켜, 떨어져"    

     

     

경수의 물수제비가 제 성적에 못미치고 가라앉는걸 본 백현은 신나게 종대를 밀었고 잔뜩 마음을 가다듬던 종대는 친구들을 멀찍이 밀어놓것이 무색하게 던지는 폼이 불안했다. 한 마리의 봉황이 되겠다는 종대의 돌맹이는 한번을 제대로 튀지도 못한 채 저 멀리 장렬히 전사했다.    

     

     

"아왜애애애!!!!"
"당첨이오~ 자 조심히 들어라."    

"악! 으악 아 무거워!!"
"물먹어서 그랭"    

     

     

종대에게 얼른 소쿠리를 넘겨준 백현은 종인과 경수사이로 들어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며 유유히 먼저 냇가를 나섰다. 뒤에서 들려오는 찡찡거림을 무시하던 셋은 갑자기 비명을지르는 목소리에 뒤로 향했다. 소쿠리를 땅에 떨구고선 땅바닥에 앉아 놀란얼굴을 한 종대모습에 바로 달려갔다.    

     

     

"왜그래 어디 다쳤어?"
"아,아니...야 방금..나만 봤냐?"
"뭘? 뭘 봐?"    

     

     

백현의 물음을 두고 저 먼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종대를 따라 모두의 시선이 그쪽로 향했다. 그곳에 보이는것은 사람 손길이 몇 년동안 타지않아 제멋대로 조성된 거친 숲길이었다. 대낮인데도 음침하고 어두운기색을 내뿜는 숲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등뒤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종인과 경수가 나란히 소쿠리와 종대를 들어 일으킬때즘 백현은 홀로 숲길을 바라봤다. 어릴적 저기서 빨래하던 어머니를 기다린 기억은 있는데.. 뭔가 더 익숙한 느낌은 뭐지..    

     

     

"그건가보네."
"뭐가?"
"요즘 동네 되게 뒤숭숭한 소문이있거든"
"무슨 소문?"
"밤중에 붉은 불빛들이 사람들을 홀리려고 돌아다닌단소리."
"....아 왜 그걸 얘기해애애!!!"

    

무심하게 털어놓는 종인의 말에 종대는 사색이 되어선 빠르게 도리질을쳤다. 무섭냐? 경수가 묻자 종대는 그건 또 아니라며 씨알도 안먹힐 변명을 늘어놨다. 그리고선 빨리 가자며 서둘러 그들의 등뒤를 떠밀었다. 그만 좀 밀라며 투닥거리면서도 냇가를 벗어나 집으로 향하는 길에 오르자 종대는 대뜸 백현과 종인의 손목을 부여잡았다. 가까워서 붙잡은게 이유였다.    

     

     

"방금 내가 저기서 본게...붉은색 불빛이었다고...!"



    

굳은 종대의 얼굴에 경수는 마치 전염되어가듯 똑같이 사색이 되었다. 그러다 백현은 흥하는 코웃음을 내었다.    

     

     

"야. 설령 그런게 있어도 나한테 제일 무서운건 굶어죽는거야."
"..그리고 김종인이 말한 소문 진짜야..어제 아버지께서 일마치시고 오셔서 어머님이랑 말씀나누신거 들은게 있는데.."
    

     

옆 동네에서 피가 싹 빠진체로 발견된 시체가 한 둘이 아니래. 이걸 조사하고는 있는데 비밀리에 한다네. 모두에게 알려지면 골치아픈일이니까. 조용히 귓가를 울리는 종대의 음성에 순식간에 넷 모두 조용해졌다. 코웃음치던 백현 또한 굳어지니 애초에 말을 꺼낸 당사자였던 종대는 머쓱한 듯 백현을 툭툭 쳐댔다. 그러니까 함부로 집밖 나서지말라고. 빨래 이것도 그만하고.    

     

     

"너 백현이 빨래하지말라고 뻥치는거 아니지?"
"아니야!! 아니거든! 아까 나 진짜로 봤다고!!"
"알았으니까 조용히해."    

     

     

두 번 의심했다간 게거품 물겠네. 조곤조곤 덧붙이는 경수의 말에 종인과 백현의 웃음이 터졌다. 겨우 풀린 분위기속에서 다른 화제로 넘어가자 넷은 언제 진지해졌냐는 듯 금세 활기를 되찾았다. 제일 가까운 종대집으로 들어와 방 한켠에 앉아 몸 녹이는 중에도 입은 쉴새가 없었다.오늘 김종대 봉황식 잘봤네, 다음날 아침되면 냇가에서 피어오른다네, 우리집 백구보다 개소리 더잘하네, 원조 백구 백현에게 배워서 그렇다네, 등등 별 뻘소리를 두고 투닥거리는 세명이었다. 셋의 대화를 들으며 멍하니 창문을보며 어두워지는 것을 보곤 눈올것같단 경수의 말에 백현이 벌떡 일어나섰다.    

     

     

"장작넣으러가야돼. 아버지가 넣으셨을리 없어."
"그래? 얼른 가 봐."
"어 먼저 갈게. 소쿠리는 내일 갖다줘라."
"엉..야야야! 이거받아야지!"

    

     

멍하니 백현을 배웅하더니 급하게 품을 뒤적여 일당을 챙겨주었다. 고맙다며 웃는 얼굴로 인사한 백현은 빠른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눈이 올거같다는 말은 정말이었는지 태양은 구름에 삼켜진지 오래였고 주위가 빠른속도로 어둑해져갔다. 눈이 녹아 흙길이 난지 겨우였는데 또 한번 한차례 눈이 오려나보다. 행여나 미끄러지지않게 조심조심 땅을 보고 걷던 백현은 무언가 섬뜩해진 기분을 받았다. 마치 무언가 따라오고있는듯한, 기분나쁜 예감이었다. 전보다 발걸음을 서두르자 추운 겨울저녁에 식은땀이 다 났다. 잔뜩 긴장한 몸으로 열심히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갈때 눈앞에 낯선 신발이 들어찼다. 인기척이라곤 하나도 듣지 못했는데... 오한이들어 굳어진 몸을 움직여 조심스레 고갤 든 백현은 어두운 주위때문에 눈 앞의 인물이 제대로 보이지않았다. 처음보는 낯선 체격에 옷은 온통 검은색이었다. 이를 보고 갑자기 머릿속에서 언뜻 기억날법하려다 지끈거렸다. 제대로 기억이 떠오르지않아 괜한 두통에 관자놀이를 짚자 바로 손목이 잡혔다. 두려움에 흠칫 떨며 그를 쳐다봤다. 역시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누,구세요."    

"..."


    

손목을 잡은 커다란 손이 서서히 올라가더니 검지손가락을 쓸어내렸다. 남의 손가락을 붙들고 어루만지는게 여간 불쾌하지않아 절로 인상이 써졌다. 손에 힘을 줘 뺏으려하자 허리 뒤로 무언가 닿더니 세게 앞당겨졌다. 덕분에 강하게 앞사람과 몸이 부딪혔고 이게 무슨 짓이냐며 성을 내려 할때 그의 얼굴이 목덜미부근까지 가깝게 내려앉았다.    

     

     

"오랜만이네."
"....."
"...그새 향이 진해졌네.    

     

     

목덜미에 아예 얼굴을 묻고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행위에 진저리가 쳐졌지만 꼼짝할 수 없는 백현이었다. 강압적으로 내려앉는 거대한 거구에 설마 이게 종대가 말했던 붉은 불빛인가 싶어 고갤 돌렸다. 둘 머리 위로 구름에 걷혀 잠깐 빛을 내보이게 된 달빛이 쏟아진덕에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수가 있었다. 그는 진작부터 백현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어?..."
    

     

처음보는 얼굴이다. 난 그렇게 느끼고있는데 몸은 아니었다. 온몸 이곳저곳에서 그를 알아채고 반기고있었다. 갑작스레 뛰어대는 심장이 그걸 증명하고있었다. 어릴적 숲길에서 잠에서 깨어나서 느낀 심장울림을 이제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목덜미 부근에서 잠시 떨어진 얼굴에선 묘한 반가움이 읽혀졌다.    

     


     

     

     

     

     

     

     

     

     

     

     

     

     


아뇽하세요..

여러분 모두다 안녕하셨어요..~?    

     

단편으로 짧게짧게 인사드렸던 렐루야입니다..    

     

소재가 떠올라서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려용~    

     

어린 백현->큰 백현 순차적으로 온 내용이기에 내용이해에 별 어러움이 없으실거라고 전 믿습니다! ㅎ헿..    

     

예뭐..어린 백현이..철컹철컹..피빨아먹은 변태는..찬열이가 맞습니더.. 이 팬픽에 정확한 물은, 시대는 조선시대?같은 한복입고 기왓집 초갓집에 옹기종기 모여사는거고용    

     

찬열이의 정체는 다들 눈치챈..ㅎㅎ..맞슴돠. 뱀퐈이야! 피먹는 능력쟁이~, 허나 저 시대때 마땅히 정확하게 분별할것이 없어 글에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지않았슴니돠. 그저 자연스레 읽어주심 감사하겠슴돠~    

     

정신없이 써내려가서 오타나 어색한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여..애교로 넘어가주세여(하투핱투)ㅎㅎ흫    

     

열이 백을 취하는 법. 오또케 취하는지 다음편에서 확인해봅시다 흫흐흐(불맠은아닙니당ㅎ) 다들 안뇽!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길 미끄러지지않게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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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1.75
대박ㅠㅠ 작가님 완전 취항저격이에요ㅠㅠ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ㅠ
9년 전
렐루야
아이코! 뎡말여? 취향저격 빵야빵야!! ㅋㅋ 재밌게봐주셔서 감사드려용~ 담편 나왔어요!
9년 전
독자1
제목에 끌려서 들어왔는데 너무재밋어요...♥다음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렐루야
오오옹 사실 제목때문에 엄청 고민했었는데..요로코롬 영업질에 성공하다니 다행이에요 헤헤. 만족시켜드려 다행! 다음편 나왔어요!
9년 전
독자2
으아니 이게얼마만이에여 작가님 ㅋㅋㅋㅋㅋ 역시나 믿고보는작가님글! 다음편완전기대돼여
9년 전
렐루야
헛 설마 저를 신알신해주신건가요ㅠㅠㅠㅠ으헝헝 오랜만에 찾아뵈어요ㅠㅠㅠ반가와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담편나왔어요!
9년 전
독자3
썸원콜더다음편...... 하 이거뮤ㅓ야 취저댜바그으르으으ㅡ응 분위기개쩌루ㅠㅜㅜㅜ
9년 전
렐루야
썸원콜더..헤이 담편!!! 나와써옄ㅋㅋㅋㅋ분위기 살리느라 힘들었어요(한거없음)
9년 전
독자4
사랑해
9년 전
비회원215.88
허류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완전 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징챠 빨리.다음편!!!!!♥♥♥
9년 전
렐루야
헣허허!!! 저격 빵야빵야!! 나으 표적이되어라! 허허허. 다음편나왔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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