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으로 가자."
내 말에 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준비는 간소 했다. 사람들의 눈에 띄기라도 하면 이 외출도 못할것이다.
나는 언제나 그것이 불만이었다.
어느덧 봄이다. 길거리 사람들의 옷이 한층 가벼워 졌다.
그곳엔 꽃이 피었겠지. 그곳에 꽃은 유독 일찍 피고 늦게 지니까.
"한시진 뒤에 오거라."
"아가씨.."
걱정섞인 월의 얼굴을 무시하고 등을 돌렸다.
이곳에 올때마다 그녀는 혹여라도 제 주인이 상처받을까 겁낸다.
그것이 꽤나 미안하여,하지만 이곳에 오는 발걸음을 끊을수 없어 나는 언제나 그녀의 걱정을 무시한다.
월과 헤어진 곳에서 부터 더 깊숙히 들어가야한다.
슬슬 발이 아플 무렵 그곳엔 복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평지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엔 화려한 네가 있다. 오세훈.
"오랜만이야. 내 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