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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434 전체글ll조회 1261l 1

 

 

 

 

 

 

"....준회야 이게 다 뭐야?"

", 동혁아! 이리와 너랑 같이 먹으려고 사왔어"

"야아...! 기숙사에서 먹으면 안되잖아!"

"괘아나, 괘아나. 이 오빠만 믿어! 너 이거 먹고 싶다고 요즘 노래 불렀잖아. , 먹어, 먹어"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준회를 빤히 쳐다보던 동혁은 이내 웃으며 그의 옆에 앉았다정말 먹고 싶어했던 모양인지 행복한 얼굴로 크게 한입을 베어 물곤 준회에게 말했다.

"헤헤. 맛있다, 그치?"

". 맛있네. 너 많이 먹어"

 

대화만 들어도 닭살이 오소소, 돋는 저 둘은 낭랑18세.

기숙사 룸메이트이자 연인 사이이다.

 

 

"준회야,... 나 배불러..."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신의 배를 톡톡- 두드리던 동혁은 자꾸만 감기려 하는 눈꺼풀을 억지로 올리며 준회에게 말했다.

"어쩐지 너무 많이 먹더라그럼 어서 씻고 자. 내가 치울께."

그마저도 귀엽다는 듯 동혁을 바라보는 준회이다.

"? 아냐... 나도 같이 치울래."

", 오빠 말 들어. 어서 씻고 코오- 하자 우리 동혁이, 착하지?"

", 뭐야아.. 애기 취급하지마아..."

괜히 미안한 마음에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화장실에 씻으러 가는 동혁을 금방이라도 꿀 떨어질 듯이 바라보는 준회는 이윽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주섬주섬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둘의 사이에서 항상 ''이 되는 준회는 사실, 동혁을 제외한 모두에겐 아주 아주 차가운 남자이다

예를 들면, 같은 반 여자애들한테 라던지,
 

 

'----'

수업 종이 울리자 그게 마치 알람이라도 되는 마냥 부스스 일어난 준회는 옆에 있는 동혁을 보고 말했다.

"김동혁, 나 필기한 것 좀 보여줘."

"쉬는 시간만 되면 펄떡 일어나서 공부할꺼면 수업시간에 좀 해라."

 

 

진심으로 준회를 한심하게 쳐다보던 동혁은 헛웃음을 짓고는 준회의 책상에 노트를 탁! 소리 나게 올려놓았다. 그러곤 턱을 괴고 필기를 열심히 베끼고 있는 준회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준회도, 동혁도 서로의 일에 막 빠져들었을 때 즈음, 준회의 옆에서 왠 낯설고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회야, 지금 뭐해?"

"...보면 몰라?"
 

너무 싸가지 없는 대답에 놀란 동혁은 멋쩍게 웃었다.
 

 

 

 

불알친구들에게... 라던지.

 

 

"어이 구준회-"

준회는 멀리서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걸어오는 한빈을 보곤 인상을 찌푸렸다.

둘이 친구가 된지 어언 5년이 넘었건만, 준회에게 한빈은 그저 귀찮은 존재인지, 입을 꾹 다물고선 특유의 띠꺼운 표정을 지었다.

"...."
"오늘 나와 함께 어디 좀 가지 않을래?"

이상한 말투라고 생각한 준회는 한빈의 물음에 대한 고민은 단 1초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 않을래"

준회의 단호박스러운 대답에 한빈은 시무룩해져 자신의 교실로 돌아갔다.
 

,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나?

자신의 사랑스런 애인, 동혁에겐 과도하게 잘해주는 착한 남자이니까.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가 알듯이 차가운 준회와는 반대로 동혁은 모두에게 잘해주는 다정다감하고 뼛속까지 착한, 대천사 가브리엘 같은 소년이다. 같은 반 여자애들한테도,
 

 

"동혁아, 혹시 필기한 것 좀 빌려줄 수 있어?"

이렇게 정중하게 물어보지 않아도 항상 빌려주는 동혁을 잘 알지만서도 괜히 동혁에겐 말을 이쁘고 고운 말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항상 이런 어울리지도 않는 말투로 물어보는 수경은 사실 동혁을 짝사랑 하고 있다.

", 여기."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노트를 건네준 동혁은 마치 천사 같았다고, 후에 수경이 친구들에게 말했다.

"진짜 고마워 동혁아!"

"아니야, 언제든지 빌려가도 돼!"


선생님들한테도.


"동혁아, 심부름 좀 다녀올래? , 물론 곤란하면 안 해도 돼! 다른 애 시키지, ."

곤란하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어색하게 웃으며 하는 선생님을 본 동혁은 선생님께서 거짓말을 하고 계신거라고 확신했다. 사실 이번 시간까지 이 숙제를 다 끝마칠 생각이었지만, 원체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 하는 동혁은 내적 눈물을 삼키며 여느 때와 같이 웃으며 대답했다.

", 아녜요! 제가 갔다 올게요."
 

사실 잔소리가 좀 많아 가브리엘이라 하기엔 좀 그렇지만, 뭐 그렇다고 치자. 착한 건 착한거니까

동혁을 끔찍이 사랑하는 준회도 이런 동혁의 성격에 반했지만, 요즘 따라 그런 동혁이 밉기만 하다. 나는 너한테만 잘해주는데, 너는 왜 모두에게 잘해주는 거야?! 같은 유치한 심리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둘은 깨소금 떨어지게 잘, 아주 잘 사귀고 있다.

 

 

그들의 주위에선 둘이 사귀는 걸 눈치를 챘는데 말을 안 하는 건지, 아님 정말 모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둘의 관계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만약 그 이유가 후자라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거라면, 준회와 동혁의 지인들-준회의 불알친구인 한빈과 지원은 제외하고-에겐 눈치가 눈꼽만큼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 저 둘이 저렇게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 하고 티를 내는데, 어떻게 모른단 말인가? 수업시간에도 서슴없는 애정표현은 물론이요,

 

"동혁아, 넌 왜 이렇게 예뻐?"

준회가 책상에 엎드려 고개만 동혁을 향해 돌리고선 말했다.

", ?"

당황한 동혁은 귀가 빨개진 채 괜히 앞만 보았다. 물론 수업이 귀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

자신을 안보고 칠판만 보는 동혁에 심통난 준회는 동혁을 길게 불렀다.

"야아, 조용히 ! 수업 안 듣고 뭐 하는 거야!"

동혁이 준회를 일으키려 노력하며 소곤소곤 말하였다.

"수업 열심히 들으면 뽀뽀해줄꺼야?"

"....?!"

"이따 꼭 뽀뽀해주기다."

얼굴이 빨개지는 기분에 동혁은 손으로 부채질을 해야만 했다.
 


어쩌다 둘이 떨어져있게 되면 쉴 틈 없이 문자에, 카톡에, 전화에.

 

 

'동혁아, 보고 싶어.'

내 옆에 동혁이 없다는 사실에 갑자기 화가 난 준회는 성난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동혁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저런 (망측한) 말을 뱉었다

'얼굴 안본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아아- 그래도. 넌 나 안보고 싶어?'

'...나도 보고 싶어.'

볼이 새빨개지며 전화를 황급히 끄는 동혁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져 준회는 혼자 멍청하게 웃었다.

"구준회, 왜 웃냐."

전화를 끊더니 실실 쪼개는 준회를 이상하게 생각한 한빈은 말했다.

"그러게, 쟤 왜 저럼? 실성함?"

"아무래도 그런 듯."

이럴 때만 죽이 잘 맞는 지원과 한빈의 타박에 준회는 얼른 얼굴을 굳히고 평소와 같이 도도하게 앉아 동혁에게 카톡으로 징징대기 시작했다.

 


, 물론 이 둘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 해도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연애 기간동안 싸우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거짓부렁이겠지.

준회는 지금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 그것도, 동혁 때문에.

, 니 지금 여기서 뭐하냐?”

금방이라도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준회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한빈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자신의 기억을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저 청량하고 옥구슬 같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생각하던 한빈은 이내 포기하고 뒤를 돌아 얼굴을 보기로 결정했다.

, 김동혁

이제서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아낸 한빈은 맑게 웃었다. 사실 웃고 싶어서 웃었던건 아니었는데, 동혁에겐 사람을 웃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한빈은 괜히 자기 자신에게 변명했다.

, 안녕.”

“….”
한빈은 약간 당황했다. 내 불알친구의 친구, 그것도 남자친구인 이 눈앞의 남자와는 사실 친분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 할 얘기가 있는데시간 괜찮아?”

학교가 끝나면 딱히 할 일이 없는 한빈은 흔쾌히-사실 좀 망설였다-그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동혁은 정말 딱 토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얘기가 뭔데?”

남자애랑, 그것도 남자친구도, 친한 친구도 아닌 그냥 얼굴만 아는 애랑 단둘이 카페라니!

“….”

“…?”

, . 준회있잖아.”

잠시 넋 놓고 있던 동혁은 서둘러 대답했다. 어떻게 말을 해야 어색해 하는 게 티가 안 났다고 소문이 날까? 따위의 이상한 생각을 하며 말이다.

걔 생일이 얼마 안 남아서…”

. 그렇구나. 오랜 시간을 함께 있다 보니 생일이네 뭐네 하는 것들은 챙기지 않는 자신의 사랑스런 친구들을 생각해낸 한빈은 준회의 생일이 몇 주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리고, 조금 더 머리를 굴려 동혁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할지 대충 짐작해보았다.

 

"생일선물?”

?”
, 이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려던게 입 밖으로 나왔다.

, 맞아. 생일선물.”

동혁은 한빈에게 살풋 웃어주며 말했다.

근데 생일선물이 뭐? 어떤거 사야할지 물어보려고?”

, . 그것도 있고부탁할 것도 있어서.”

“….부탁?”

한빈은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굳혔다.

, 별로 안 친한 사이인 것도 알고 그런 사이에서 이런 부탁하기 좀 염치없다는 것도 아는데…. 내 친구한테 부탁하자니 걔네는 나랑 준회랑 사귀는거 모르니깐 그것도 좀 이상하고. 내가 아는 준회 친구는 너밖에 없어서. 혹시 곤란하거나 그런건 아니지? 아니, 물론 너한테 꼭 하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니, 괜찮아. 부탁이 뭔데?”

부탁이라는 말에 살짝 굳은 한빈의 얼굴을 본 동혁이 당황해서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그 모습이 왠지 안쓰럽고 측은해 보였던 한빈이 동혁의 말을 끊고 무엇인지 모를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준회 생일파티 하는 것 좀도와줄 수 있을까?”

왜 항상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 걸까. 그리고 몇 초 전의 나레기는 왜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지껄인걸까, 하고 한빈은 내적 울음을 삼키며 생각했다.

 

 

 

 

 

 

 

 

김동혁, 가자

? 미안, 나 오늘 같이 못 갈 것 같아

“…?”

준회의 눈썹이 꿈틀,하는 것을 본 동혁이 잠시 움찔했다.

정말 미안. 화난거 아니지?”

“…..아니다. 잘가

준회는 순간 울컥할 했다. 오늘은 생일인데, 만나서 놀자는 얘기도 없고, 생일 축하한다는 소리도 없고항상 같이하던 하굣길도 피하고. 진심으로 화난 준회는 동혁에게 뭐라고 한마디 할까, 하다가 정말 이대로 동혁에게 화를 내버리면 동혁을 울려버릴것만 같아 속으로 화를 삼키고선 주말 동안 집에 박혀있기로 결정했다. 김동혁이 연락해도 절대 답장하지 말아야지, 하는 유치한-하지만 자신에겐 중대한-다짐을 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준회가 화난 것 같아.”

동혁이 걱정스레 한빈에게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지. 벌써 일주일째 구준회 피하고 있잖아.”

한빈은 그저 이 상황이 즐거워 보였다.

역시 그냥 말할걸 그랬나…?”

“말히긴 . 우리가 걔 생일파티 준비하고 생일선물 준비하느라 피한거라고 말하자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이 사람아.”

짧지만 긴 일주일 동안에 함께 준회 선물을 사고, 또 생일파티 구상하고 준비하느라 어느새 동혁과 친해진 한빈은 장난스레 말했다.

“…하긴. 근데 준회가 이거 보면 많이 놀라겠지?”

놀라서 뒤로 자빠질 듯.”

장난스런 한빈의 말에 동혁은 괜시리 마음이 간질간질해져 속으로 작게 웃었다.
 

 

 

 

 

원래 한빈과 동혁의 계획대로라면한빈은 준비가 모두 끝나면 먼저 집에 가고동혁이 혼자 남아 준회에게 전화 해서 준회가 자신의 집에 오면 그를 깜짝 놀래켜주고 둘이 행복한 생일 파티를 하는 그런 평화롭고아름다운 결말이었어야만 했다그런데 왜 이 셋이 삼자대면을 하고 있는가하면절대 동혁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지 몇 시간 만에 ‘감히 내 생일에 나를 이렇게 냉대해내 생일인 것도 까먹은거 아냐그래오늘 아침에도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지. 김동혁이 이런적이 없었는데, 무슨일이 있나? 설마 바람피나? 내가 질렸나? 나 생일날 차이는거 아냐?’ 하는 의식의 흐름을 겪은 준회가 자신의 다짐은 까맣게 잊은 채 동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동혁이 받지 않자 매우매우 화가 나 동혁의 집에 쳐 들어온 것이었다동혁은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었지만 그딴건 안중에도 없던 준회는 무작정 동혁의 집에 찾아오게 되었고벨을 마구 누르는 소리에 당황한 동혁이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덜컥, 문을 열어주게 된 것이다.

 

구준회….오해하지 말고 들어봐….”

김한빈

“…?”

닥쳐.”

매서운 준회의 눈빛에 한빈과 동혁은 동시에 움찔, 했다.

김동혁, 니가 설명 해봐. 둘이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아니, 준회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라,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던 장면-한빈과 동혁이 동혁의 집에서 단 둘이자신의 연락도 씹고집을 풍선 더미로 꾸며놓고 있는-에 잠시 이성을 잃었던 준회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그러니까오늘은 내 생일이고동혁은 내 애인이고한빈은 내 불알친구고둘은 내 애인의 집을 풍선 더미로 꾸며놓았고, 저 테이블 위엔 선물 상자와 케잌 상자가 있고이제서야 무슨 상황인지 느낌이 오는 준회는 내적 웃음을 삼키려 노력했으나 올라가는 입꼬리는 어떻게 하지 못하였다.

 

 

“….김한빈, 나가.”

준회의 입꼬리가 은글슬쩍 올라가는 것을 본 한빈은 살았다, 하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집을 빠져나왔다. 망할 커플들, 다 뒤지라지.

준회야그게오늘 니 생일 이잖아…. 그래ㅅ
차마 준회의 눈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동혁은 상황이 더 악화되어 가고 있는 줄 알고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런 동혁을 사랑스레 보던 준회는 동혁의 말을 끊곤 꽉 껴안았다.

, 뭔지 알 것 같아. 오해해서 미안. 케잌 먼저 먹을까?”

준회의 품에 깜짝 놀라 안겨 있던 동혁은 활짝 웃으며 준회의 품에서 벗어나 케잌을 가져와 자르기 시작했다.

"...동혁아."

"?

"너 그러고 있으니깐 꼭 내 부인 같다."

", 뭐라는거야."

"근데 동혁아, 너네 집에 왜 아무도 없어?"

", 부모님께서 여행가셨거든."

케잌을 자르느라 정신 없는 동혁은 슬쩍 올라가는 준회의 입 꼬리를 절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싸운게 싸운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여하튼, 둘은 오늘 크리스마스라며 새벽부터 일어나 어디에 놀러 갈지 궁리 중이다. 대체 예수님 생일이랑 지들 데이트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서로가 좋다는데 뭐 어떡하겠는가.

 

 

"준회야, 우리 오늘 어디 갈래?"

"...글쎄다. 가고 싶은데 있어?"

요 앞에 공원에 크리스마스 트리 큰 것 있던데, 영화보고 저녁 되면 그거 보러 가자.”
 

사실은 일주일 전 부터 들떠서 영화표까지 예매해둔 둘은 빠르게 계획을 세우고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부지런히 움직인 동혁은 어느새 먼저 갈 채비를 다 하고 준회네 집 앞에서 그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준회야- 준회야- 왜 안 나와-"

"좀만 더 기달려봐-"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에 떨고 있을 동혁 생각에 준회는 마음이 급해졌지만 동혁에게 줄 핫팩은 절대 빼놓지 않고 허겁지겁 집 밖으로 나왔다. 준회가 나오자 환하게 웃은 동혁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곤 영화관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왜 슬픈걸 보자고 우겨서,"

휴지로 눈물, 콧물 다 닦아내고 있는 동혁을 쳐다보던 준회가 한마디 하자, 동혁은

"- 울면 뭐가 어때서- 슬픈거 보고 울면 안되냐? 우니깐 그렇게 못났어-?"

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아니, 귀엽다고. 맨날 맨날 울려야지, 우리 동혁이"

"....뭐래. 빨리 밥이나 먹으러 가자"

코끝이 빨개져선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동혁을 진심으로 귀엽다는 듯이 내려다보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동혁이 어리둥절해 하는 동안, 준회는 핸드폰을 잠시 심각한 얼굴로 만지작 거리더니 동혁에게 대뜸 미안, 하고 말했다

"...뭐가...?"

갑자기 무언가 불안한 마음에 동혁은 뒤를 돌아 준회를 올려다 보았다.

"정말 미안한데, 나 지금 급하게 어디 가야 할 것 같다. 진짜 미안 동혁아."

"...? 그렇게 급한일이야?"

". 정말 미안. 나 먼저 갈께."

인사 한마디를 남기곤 급하게 뒤를 돌아 뛰어가는 준회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동혁은 한숨을 푹, 내쉬곤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알던 준회는 이렇게 날 혼자 두고 가버리는 애가 아닌데, 무슨 일이 생겼길래 설명도 안해주고 저렇게 뛰어가는 걸까. 어느새 준회에겐 나보다 훨씬 중요한 무엇이 생긴 걸까, 하는 생각을 하던 동혁은 괜히 속이 상해 눈물이 살짝 고이고코 끝이 시큰해졌다

 

 

 

 

친구랑 놀러간다며 아침부터 싱글벙글하던 아들이 나간지 몇 시간 만에 집에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오자 동혁의 엄마는 흠칫, 하고 놀랐지만 몇년에 암번 볼까 말까한 동혁의 저기압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거라 확신했지만, 아들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동혁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곤 방에 가만히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무언갈 생각하려 하면 자꾸만 준회가 생각나고, 또 준회를 생각하면 자꾸만 안좋은 생각들만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혁은 아직 준회를 많이 사랑했다. 그 부분은 동혁 스스로도 단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회는? 당연한 얘기지만, 동혁은 준회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없다.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행동과 말로 그 사랑의 깊이를 추측하고 예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준회의 행동은? 동혁에겐 매우 좋지 않은 신호임이 분명했다. 그 중간 과정이 어땠든 간에 짝사랑은 힘든 것이고, 그 짝사랑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이다

 

동혁은 더 이상 준회에 대한 생각은 하기 싫었다. 자신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그 가설과 추측, 온갖 이야기들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그저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잠에 취해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동혁은 현명한 소년이었고, 그는 아직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었기에, 잠이라는 위태로운 댐에 기대 밀려오는 생각들에게서 잠시벗어날 수 있었다

 

 

 

 

 

 

 

 

'지잉-'

부스스한 머리를 가다듬으며 일어난 동혁은 눈을 찌푸리곤 환하게 빛나고 있는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았다
 

 

'동혁아, 지금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어?'

짧고 간결한 문장. 준회가 틀림없었다. 동혁은 자신의 몰골은 신경쓰지 않고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갔다.
 



"...."

동혁은 순감 멍, 해졌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인 원피스의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쵸파가, 그것도 왠 제 덩치보다 큰 쵸파가 하나 서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왔다. 아니, 분명 저 쵸파 근처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동혁은 생각했다.
 

 

♬I don't want a lot for christmas, there is just one thing I need

I don't care about the presents underneath the christmas tree

I just want you for my own, More than you could ever know

Make my wish come true, bab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노래의 도입부가 끝나고, 경쾌한 음악이 퍼져나오자 그 쵸파는 음악에 맞추어 춤인지 율동인지 모를 무언가를 열심히 추기 시작했다. 동혁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멍, 하니 그 귀여운 쵸파를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노래가 끝나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던 동혁을 그 쵸파, 아니 준회가 끌어안았다. 물론, 쵸파 머리는 집어 던진 후였다.

"왜 울어, 동혁아. 너 웃으라고 준비한건데."

", 씨발, , 끼야."

우느라 말이 뚝,뚝 끊기는 동혁이 욕을 하자 준회는 잠시 놀랐다가 입가에 은근한 미소를 머금었다.

",게 해주고, 싶었으면.... 그냥 내 옆에 꼭붙어있지...."

", . 내가 다 잘못했어. ,하자 동혁아."

"....,"

"옳지,"

"나는.... 니가 , ,나는 줄 알고... 얼마,나 불안 했...는데..."

"....내가 널 왜 떠나뭐가 그렇게 불안해, 동혁아."

"..."

"나는 지금도, 앞으로도 쭉 네 옆에 이렇게 있을꺼야."

준회가 동혁의 머리를 감싸며 말하자, 동혁이 품 속에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둘의 마음처럼, 흰 눈이 어느샌가 저 높은 하늘에서부터 내려와 동혁의, 준회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았다가 사르르, 녹아버렸다.

 

 

 

 

 

 

 

 

 

 

 

"준회야."

"?"

"사랑해."

"나도."

"으음, 그거 말고."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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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떵떵입니다ㅠㅠ 이렇게 늦게 올린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슨 일이 좀 있어서....ㅜㅜ 

잠시 잡담을 좀 하자면, 사실 커플링 글은 처음 써봐서 되게 엉성하고 이상할지도 몰라요ㅠㅠ 오타는,...귀엽게 봐주세요(하트)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_______________^

+)원래 저거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브금 넣을려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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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ㅠㅠㅠㅠㅠㅠㅠㅜ드디어ㅠㅠㅠㅠㅠㅠ 좋다좋아요ㅠㅠㅠㅠㅜㅠ잘읽고갑니다ㅠㅠㅠㅠㅜㅠ♡
9년 전
434
감사합니다ㅜㅜ ♥♥♥♥
9년 전
434
헐 저 바본가봐요.... 밑에 +)써놓고 나중에 알아냈는데 깜빡하고 안지웠......ㅎㅎ
9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동동이너무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주네도ㅋㅋㅋㅋㅋ
9년 전
434
감사합니다\(^_^)/
9년 전
독자3
떵떵님♡ 리연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 이번 합작에 대한 후기를 쓰기로 한것을 보셨나요? ㅎㅎ 자세한것은 저희가 그동안 준비하면서 여러가지를 나눴던 그 글 댓글에 있습니다!! ㅎㅎㅎㅎ
9년 전
434
방금 봤어요!
9년 전
독자4
뭔가 제가 독방에서 보고싶다고 말했던 글의 내용과 비슷한거같아서..(의미심장한미소) 게다가 제가 울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울리시다니...! 황송하옵니다 아마 그 쓰니분이 맞겠죠...ㅎㅅㅎ...? 이랬는데 아니면 어떡하죠...?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4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을꺼에요...(수줍) 재밌게 보신것같아 다행이에요!!!!!!!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으아 동혁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쵸파로 변신한 준회도 짱귀ㅠㅠㅠㅠㅠㅠㅠ 크리스마스 지났지만..그래도 선물 잘 받았어요 진짜 큰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ㅠㅠㅠㅠㅠ
9년 전
434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크리스마스에 모든 글들 업뎃하자마자 싹 봤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그 날 바빴던건지 어쨌던건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댓글을 달지 않았더군요ㅠㅠㅠ..
작품을 봤으면 댓글을 남기는게 작가님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서,
늦어지만 이제서야 달러 온 하찮은 코니를 용서하셔요ㅠㅠㅠㅠ..
준혁 이벤트글로 솔크가 매우 행복했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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