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리네이밍(자기 본진의 방에서 봤다하는 정 있으면 쉿)- 영원히 죽을 것 같지 않던 볼드모트가 죽었어. 해리포터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 해리포터의 아들이 호그와트를 졸업한 해에, 드디어 너는 입학허가장을 받았어. 머글세계에 살던 너였는데, 마법사였던 거야. 널 입학시키기 위해 마법세계에서 널 데리러 왔지. 교복도 구입하고 지팡이도 맞추고 호그와트 급행열차에 올랐어. 열차는 꽤 오랜시간 달렸고, 넌 어느덧 말로만 듣던 호그와트에 도착했어. 떨리는 가슴을 안고 연회장에 발을 들인 너는 주위를 둘러보았지.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화려하고 넓었어. 앞에서 신입생 입학허가 선서를 하던, 축하쇼를 하던 넌 장내를 둘러보느라 바빴지. 널 포함해서 다양한 나잇대의 아이들이 보였어. 딱봐도 어려보이는 아이도 있었고, 네 또래도 있었고, 누가봐도 너보다 10살은 족히 많아보이는데 어쩐지 신입생인 사람들도 꽤나 있었지. 볼드모트나 톰 리들 등의 사람을 거쳐가며 호그와트 신입생 선발 기준이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바른 마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인격을 갖췄는지로 바뀌었기 때문이야. 호그와트 네 기숙사별 엘리트 선배들의 조언을 끝으로 말로만 듣던 말하는 모자가 등장했어. 모두가 웅성댔지. 반드시 그리핀도르에 들어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아이, 별 흥미 없는 듯 다리나 꼬고 앉아있는 아이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어. “'정' from Korea.” 네 이름이 호명 되자 떨리는 가슴을 안고 앞으로 나갔지. 가까이서 본 말하는 모자는 생각보다 징그러워서 인상을 찌푸렸으나 이내 머리위에 씌워진 모자에 빳빳하게 굳은 채로 앞만 바라보는 너였어. “음, 일단 슬리데린은 아니야. 레번클로? 아니지. 후플푸프? 음, 어려운걸.” 네 머리 위에서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모자가 신기해 눈앞에 보이는 모자챙을 올려다보는 순간, “결정했어. 그리핀도르!” 너보다 앞에 기숙사를 배정받은 동급생들과 그리핀도르 선배들이 짝짝 박수를 쳤고, 넌 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 맨 뒤 빈자리에 앉았어. 낯선 사람들과 낯선 풍경에 정신없이 주위만 둘러보는데, 네 바로 앞에 그리핀도르를 배정받은 남학생이 먼저 인사를 건냈어. “Bonjour!” “...B,B,Bonjour.” 금발머리에 녹색눈. 불어를 쓰는 누가봐도 엄청난 유러피안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잔뜩 겁을 먹어버린 너야. 불어라고는 봉쥬르 밖에 모르는데 어떡하지. 땀을 뻘뻘 흘리고 나 난감해요를 표출하던 너를 보고 남학생이 크게 웃었어. “한국인이지? 나 한국말 할 줄 알아. 겁 먹지마. 줄리안 퀸타르트. 벨기에에서 왔고 그냥 줄리안이라고 불러.” “아아, 안녕. 난 정00. 정이라고 부르면 돼.” 너는 친화력도 좋고 낯가림없는 줄리안이 신기한 듯 웃으며 그의 얘기를 들어줬어. “줄리안!” 분명 유럽쪽에서 온 것 같은데 어쩐지 머리색과 눈동자 색이 동양인인 너보다 까만 것 같은 남자가 줄리안을 부르며 걸어왔어. “어, 로빈!” 줄리안과 로빈이라 불린 이 남자는 불어로 몇마디 떠들더니 곧 줄리안 옆에 앉았어. “안녕하세여. 프랑스에서 온 로빈 데이아나예여.” “아,안녕하세요! 정입니다.” 갑작스러운 존댓말에 어색해서 미칠 것 같던 넌 표정에 그대로 티가 났는지 줄리안이 그걸 캐치해줬어. “부담스러워하잖아. 반말해!” “아, 그래여?” 진짜 부담스러웠어요? 라는 말이 생략이 된 것 같아 멋쩍게 웃어보이니 로빈도 너를 따라 슬쩍 웃었어. 로빈과 줄리안은 서로 해리 포터가 될 거다. 네가 론 위즐리 해라. 투닥거렸지. 불어써도 될 텐데, 널 보란듯이 한국어를 사용하면서 말이야. -특히 로빈이 더-어눌한 둘의 발음이 귀엽기도 해서 같이 농담도 하고 웃고 떠들었어. 그렇게 시간이 가고, 마지막 학생까지 모두 기숙사 배정을 받게되었어. 모두 기숙사로 이동하여 방을 확인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 줄리안과 로빈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앞사람들을 따라갔어. 그리핀도르의 기숙사는 연회장과는 조금 떨어진 복도에 위치해있었어.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하는데, 계단이 막 움직여서 자칫 길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는 곳이었어. 콰르르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계단에 살짝 겁을 먹은 너였어. 기숙사장이 커다란 뚱보 여인이 그려진 그림앞에서 암호를 외쳤어. “쥐를 넣은 호박스프!” 그러자 그림이 열리고 기숙사 입구가 보였지. 머글계에서는 꿈도 못꿀 신기한 광경에 너는 감탄만 터뜨렸어. 로빈이랑 줄리안도 다를 바가 없나봐. 신기해하고 있었지. “집중! 여기 가운데 중앙계단을 기준으로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기숙사야. 가운데는 그리핀도르 거실이니까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고. 방배정은 이름순이야. 침대 위에 너희가 가져온 짐이랑 지팡이가 있을거고, 올 해 시정표랑 강의실, 합반하는 기숙사도 표시해서 시간표 만들고 배부해놨으니까 확인해줬음 좋겠어.” 기숙사장의 해산 사인이 떨어졌어. 줄리안과 로빈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넌 너의 방을 찾아갔지. 생각보다 복도가 굉장히 길었고, 넓었어. 아, 이게 정말 호그와트구나,라며 감탄하며 방문을 열고 들어갔어. 네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 세명과 한 방을 쓰게 된거야. 서로 피곤한 상태라 대강 인사로 이름만 안 후, 짐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기대하며 눈을 감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