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체대생여친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이준혁 성찬 엑소
체대생여친 전체글ll조회 1965l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10 | 인스티즈












그 날 이후로 김종대랑 나는 자주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가끔은 같이 도서관에 가서 같이 공부도 하거나 (아!~~~~주 가끔!)
마음 맞으면 영화도 보러가고, 술도 마시고 그랬거든?
그런 우리들을 보면서 태연이(앞에서의 희연이. 이름바꿈 ㅇㅇ)는 나한테 항상 이런 말을 했지.









"너 바람피는거야?"









무슨 개소리냐?! 하고 반박을 하고 싶어도..
내가 생각해도 다른 사람이 우리를, 아니 나를 이상하게 볼만 하지.
남자친구는 벌써 얼굴 본지도 꽤 됐고...
김종대는 하루가 멀다하고 학교에서 마주치니까.
김종대야 여친 없으니까 그렇다치고 나는 버젓이 남자친구를 놔두고 다른 남자애랑 붙어먹는 불여우같다는 거 알아.









그런데!!!
나도 억울하다 이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남자친구한테 소홀히 한다고?
천만에!!!
나도 내 남자친구 '김지원'을 무지 보고싶었다네다네!!!!!!!









[지원아 내일 약속 잊지 않았지?? 
늦으면 안 돼!!!]
[아.. 미안해서 어쩌냐?
요새 과제가 좀 많아서
다음에 보자 그냥]









Aㅏ............









[자기야~~~ 
이번 주말에 볼까?]
[미안 가족끼리 여행가기로 했어]
[아 그래? 어쩔 수 없지 ㅠㅠ]









ㅆㅂ..........
이러니 내가 빡이 쳐, 안쳐...
만나려고만 하면 바쁘시고, 겨우겨우 약속을 잡아놔도 그 전날 보란듯이 약속 깨버리고!!!!
아주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내 남친 김지원님때문에 졸라 눈물이 흐릅니다만???








D-77








며칠 전에도 말이야. 어? 어?!








[지원아 보고싶어..]








어서 만나자고 말해!
자꾸 나만 얼굴 보자고 보채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돌려서
문자를 보내봤더니... 돌아온 답장은...








[이번주 이사하느라고
계속 바쁠 것 같다
다음에 보자]








라더라...ㅋ
아직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폰을 아직 보관하고 있거든 ^^
스팸문자에 고스란히 쳐넣고 보관 중 ㅎ
저 문자가 온 건
김지원이 우리학교를 찾아온지  딱 2주 째 되던 날이야.









그럼 여기서 김지원 얘기를 좀 해볼까?



일단 김지원은 내가 대학교 오자마자 소개로 사귀게 된 남친이었음.
김지원을 소개시켜준 친구는 우리 과가 아니라 다른 과였는데
나는 다른 과에도 친한 애들이 꽤 있었거든.
어떻게 친해졌냐면.....









혹시 너희 싸이월드라고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대학교 입학할 때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굉장히 활성화되있던 시기였다 ㅋㅋㅋㅋㅋ
입학하기 전에 대학교 합격 소식 뜨자마자 싸이월드에 ㄷㅇ의 카페 비슷한 클럽 생겨나고
거기서 입학하기 전에 미리 친목다지는?? 뭐 그런게 있었어 ㅋㅋㅋ
그 클럽 통해서 과별로 정모같은거도 했음
나도 당연히 정모팸이었지 ㅋㅋㄷㅋㅋㄷㅋㄷ









나는 특히 사람 새로 사귀는 거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지방이지만 학교 다니기 재밌겠다 생각해서
우리 과 말고도 다른 애들한테 먼저 막 네톤 친추하고 쪽지보내고 그랬음 ㅋㅋㅋㅋ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하는거니까 부끄러운 것도 아니였지!
나는 과정모 말고도 학번 전체 정모도 갔었어.
사실 정모 장소가 좀 멀어서 고민 많이 했는데 쪽지 주고받으면서 친해진 애들이 막 오라고 그래서 나갔음 ㅋㅋㅋ









그 중에서도 유난히 나한테 정모 꼭 나오라고 집착하던 애가 있었는데 이름은 오세훈이고
얘가 바로 나한테 김지원을 소개시켜준 애야.
오세훈은 공대계열 학과였는데 처음에 쪽지 주고 받을 때 이름이 남자같은 여자앤 줄 알았다 ^^
그 후로 내가 얘 오지배라고 놀리잖아 ㅋㅋㅋ
만나기 전에도 쪽지만으로도 이렇게 촐싹거릴 수 있구나... 했거든?
근데 직접만나보니까 더 해 ㅋㅋㅋㅋㅋ



얘도 김종대랑 엮여 좀 복잡한 일을 겪고나서 지금은 서로 연락이 좀 뜸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우리 갠타나~ㅎ










아무튼 오세훈하고는 그 정모가 신의 한수였음 ㅋㅋㅋ
처음에 남자라는 사실에 놀라고, 키가 멀대같이 커서 또 놀라긴 했지만
그 후로는 존나 환상의 콤비였달까?
우리 둘이 분위기 다 띄우고, 나름 애들 사이에서는 만담콤비로 유명했어.
오세훈이랑은 알고보니까 집도 가까워서 입학식도 같이 가고 그랬어.
또 얘도 기숙사라 나 밥 먹을 사람 없을 때마다 얘 불러내면 투덜거리면서도 잘 나오더라.
내가 언제 한번 너 나랑 안먹으면 같이 먹을 사람 있냐고 물어보니까 ㅇㅇ 없음.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세훈이랑 나랑 도찐개찐도찐개찐










김지원을 소개받을 때도 오세훈이랑 같이 학식먹다가 받은거였음 ㅋㅋㅋ
아마 입학하고 일주일 됐을 때였나??
나랑 오세훈이랑 성격이 존나 잘맞아서 진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같이 자라서 같은 학교 온 줄 알 정도였거든?
솔까 내 친구들은 오세훈이랑 잘해보라고도 했었는데
옘병....??? 내가 진짜 정색하면서 그러는거 아니라고 했음 ㅇㅇ
오세훈도 그런 소리 들은 적이 있었던지 같이 얘기하다가 서로 왜 니가 정색하냐 ㅡㅡ? 이러면서 개싸움 ㅋㅋㅋㅋㅋ
그런데 오세훈이 자꾸 그런 소리 들으니까 짜증이 났던지 (짜증내는 오세훈이 어이없었지만) 나한테 먼저 남자 소개받으라고 그러는거야.
우리 학교 아니라길래 'ㄴㄴ 나는 씨씨할거임 ㅋ'라고 했더니 오세훈이 '니가?' 하고 존나 비웃더라.
아오, 명치 존나 쎄리고 싶었음. ㅎ

 







"야, 그래도 한번 받아봐"
"ㄴㄴ 됐다니까."
"얘 진짜 괜찮은데 ㅋㅋㅋ 사실 너주기 아까움"
"ㅋ.. 그럼 나 주지 마셈 ^^"









단호하게 대답하고 밥먹고 있으니까 오세훈이 앞에서 아오, 아오 하고 앓아 ㅋㅋㅋ
마주보고 앉아있었는데 괜히 내 다리는 툭툭 쳐가지고 내가 오세훈 정강이를 팍 까버리니까 눈물까지 흘리더라.
근데 자꾸 소개 받으라고 그러길래 도대체 얼마나 잘난 놈이길래 이렇게까지 추천해주나 싶은거야.
그래서 결국 받아버림 ㅋㅋㅋ









근데 이게 왠일? 완전 내스타일 ㅎㅎㅎ
옷도 잘입고 성격도 밝은게 딱 내스타일~ 무엇보다.... 잘생김... ㅎ
그래서 연락한지 하루만에 만났고, 그 다음날 바로 사귀기로 했지만
나는 나 좋아한다고 하면 나도 금세 빠지는 스타일...



더군다나 나한테 잘해주고 매일매일 찾아오는 김지원의 정성에 나는 일주일만에 홀딱 빠지고 말았어.
우리 학교 와서 내 친구들도 소개시켜줬는데
애들 반응도 나쁘지 않았어!!!









전에 말했다시피 우리 학교 근처엔 놀 데가 없어서 전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함 ㅇㅇ
주로 노는 곳이 두 곳 정도 있었는데 거의 번갈아가면서 갔어.
한 곳은 내 학교랑 가깝고 다른 한 곳은 김지원 학교랑 가까웠거둔ㅋㅋ









요새는 풋풋한 연애할 때 뭐하고 놀아??
나때는 스티커사진이란게 있었는데 아직도 데이트할 때 이런거 찍니...?
스티커사진 ㅋㅋㅋ 그 때 거의 데이트의 기본 코스나 다름없었는데 ㅋㅋㅋㅋㅋ
만날 때마다 사진 찍어서 지갑에 넣어놓으면 지갑이 빵빵해져서 기분 좋아지고 그랬음 ㅋㅋㅋ
특히 사진찍을 때 뽀뽀라도 하는 날이면 사진 구경하던 친구들이 막 놀리다가도 부러워 죽으려고 했지!
물론 나도 김지원이랑 그런 사진 찍었는데.. ㅎ헤 (이 사진 본 종대는 나랑 절대 스티커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한다..ㅠ)


그만큼 우리 사이 알콩달콩했다고!!










나는 고등학교 때 역시 남자친구를 사겨보기도 했지만 그땐 50일도 못채우고 깨지고 그랬거든?
남들은 사겼다하면 50일 100일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데 말이야.
그래서 나는 왜 남자친구와 길게 사귀지 못할까라는 의문도 들고, 내 매력이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소심한 생각까지 했다니까.
그런데 이번 김지원이랑 사귈 때는 50일은 반드시 넘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어!
그만큼 우리는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는 거지!!!









하지만
20살 나이에 불같이 사랑에 빠지기는 쉽지만 그것을 유지하기란 참 어렵더라.
김지원도 마의 50일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깨졌어.
하, 일방적으로 내가 까였다고 해야하나?
고등학교 때도 안맞는다 싶으면 내가 차고 그랬던 이 내가!!!!
내가 오래갈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김지원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내 생에 최악의 남자가 되었다지 ㅋ









D-74









지금 생각해보면 20일이 넘어가면서부터 우리 사이는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
아마 매일 나를 보겠다는 이유로 찾아오는게 힘들었겠지.
많이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거리도 아니여서 매일 만나는게 지칠만도 해.
그래서 중간에서 만나기도 해봤지만 그것마저 힘들었는지 김지원은 점차 나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았어.
연락을 하게되면 자꾸 약속을 잡으려는 내가 귀찮았던 걸까?
슬슬 내 연락마저 피하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지.
이런거엔 또 눈치가 빨라서 계속 보채기도 미안해지는거야.










근데 이게 사귀는거냐고.
이주가 넘어가도록 남친 얼굴 한번 못보는게 말이 돼?
둘 중 한명이 해외에 나간 것도 아니고, 강원도에서 경상도처럼 멀리 떨어져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점점 나를 피하는 지원이한테 실망하고, 먼저 답장이 뚝뚝 끊길 때마다 상처는 자꾸 커져갔어.
나도 사람이고, 더군다나 여자인데 읽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자꾸 답장안하고 전화도 잘 안받고 그러니까 이젠 인내심의 한계가 온거지.









그래서 무턱대고 문자를 보냈어.
며칠 전에 한 연락으로 어제 이사를 했다는 건 알고 있었거든.
지금도 어제 미처 끝내지 못한 이사짐 정리로 바쁠지도 모르겠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나와의 약속을 거절할 만한 이유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만약.. 이번에 김지원이 거절한다면 꽉 쥐고 있던 마음을 놓아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김지원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보냈어.










[김지원.
이사는 잘 했어?
오늘 5시에 *** 앞에서 기다릴게
보고싶으니까 꼭 와]









오전 9시 쫌 넘어서 보낸 문자에





김지원으로부터의 답장은 오후 2시가 넘어갈 때까지 오지 않았어.










솔직히 답장은 오지 않는데 자꾸 5시가 가까워질수록 엄청 고민 많이 했다.
약속장소에 나가야할까, 말아야할까.
오겠다는 확답은 듣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오지 않겠다는 답을 들은 것도 아니잖아.
혹시나 내 문자를 이사짐 정리하다가 봤고, 바빠서 미처 오겠다고 연락을 못한 거라면...
그런데 내가 멋대로 안오겠다고 판단해서 나가지 않는다면...
최대한 김지원 집과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골랐지만
내가 일방적으로 정한 약속때문에 바람을 맞게되는 김지원을 떠올리니까 딱 결심이 서는거야.


일단 가서 기다려보자고.





그렇게 나는 옷을 챙겨입고 약 한시간이 걸리는 약속장소에 1시간 정도 일찍 나가서 김지원을 기다렸어. 










다행히 벤치있는 곳이어서 다행이야.
김지원에게 이쁘게 보이려고 펄렁거리는 치마에 굽 높은 하이힐까지 신어서 1시간동안 서있으려면 그야말로 웰컴투 Hell이었거든.
일단 벤치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어.
사실 일부러 폰 보지 않으려고 애쓴거야.
도착하기 전까지 폰을 붙들고 왜 김지원한테서는 연락이 안올까 자꾸 신경써서 머리가 아팠거든.





그래서 멍하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한건데 그날따라 주위에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것 같은 남자들이 많이 서있더라.
자꾸 시계를 보면서 폰을 만지는 사람, 담배 피는 사람, 여유롭게 책을 읽는 사람까지.
우리만 여자인 내가 기다리는 것 같잖아.
그래도 나름 위로하면서 버텼어. 지원이가 오면 뿌듯하겠다, 그런 생각으로...









한 30분쯤 지났을까?
그 사이에 많은 커플들이 내 앞을 왔다갔다거렸고, 여전히 주위에는 애인을 기다리는 남자들이 많았어.
진짜 뭐눈에만 뭐만 보인다고. 내 상황이 이러니까 자꾸 그런 사람들만 눈에 들어오더라.
피실피실 웃으면서 김지원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가방 안에 넣어두었던 폰에서 벨소리가 울리는거야.
김지원 아니냐고??
나는 남자친구 벨소리는 특별하게 다른 걸로 바꿔놓아서 벨소리를 듣자마자 알았어.
김지원은 아니라는 걸.










'내꺼♥' 라는 애칭이 아닌
폰 화면에 뜬 정직하게 새겨진 이름 석자.



김종대



받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는 유난히도 밝더라.









-여보세요..
-ㅇㅇㅇ. 어디냐~?
-... 나 밖인데, 왜..?
-아 왜 밖인데~~!!! 어딘데?? ... 근데 너 목소리가 왜 그래?
-그냥 좀 나왔어. 무슨 일인데?









내 목소리에 물들기라도 하듯이 처음에 김종대 특유의 밝은 목소리는 어디가고
잠시 말을 않던 김종대는 따라서 낮은 목소리로 묻길래 그제야 나도 목소리에 조금 힘을 주고 대답했어.
하지만 이미 눈치빠른 김종대는 제 할말은 감추고 내 얘기만 묻는거야.








-아니야, 나 남자친구 만나러 왔어!
-...
-뭐야~ 할 말 없어?! 그럼 나 그만 끊는다? 곧 남친 올거니까!
-.. 네가 기다리는 거야?
-아, 아니아니. 잠깐 화장실 간거야~ 그럼 나중에 연락하자!









김종대가 전화한 용건이 뭔지는 몰랐지만 하라는 말은 않고 자꾸 내 얘기만 묻는 김종대의 목소리에 
괜히 울컥해가지고 애써 최대한 밝은 척 하면서 먼저 전화를 끊었어.
더이상 통화하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나 되게 즐거워 보였겠지? 그래보여야 하는데.. 안그럼 김종대 걱정하는데...
전화를 끊고 혼자 내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을 김종대를 떠올렸더니 살풋이 웃음이 나왔어.
너때문에 웃는다, 종대야.. ㅎㅎ



정작 같이 웃고 싶은 사람은 보이지 않아...









폰을 다시 가방에 집어넣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이제 약속시간이 오분밖에 남지 않으니까 진짜 초조하더라.
5분 전인데도 전처럼 일찍 나타나지 않는 김지원이 밉기도 하고 5분이나 남았으니까 하고 괜히 기대를 하고 있는 내가 멍청하기도 하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였어.
차라리 아무것도 보지말자 하고 눈을 꾹 감아버렸지.
그리고 나는 약 십분동안 눈을 뜨지 못했어.









그래, 내가 눈이 감고 있던 사이에 약속시간이 지난거야

결국 김지원은 오지 않았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진짜 회의감이 들더라.
사람이 뭔가 일말의 기대를 꾸역꾸역 쥐고 있다가 그것이 손에서 녹아 없어져버렸을 때,
그 때 느껴지는 허무함이 순식간에 확 몰려왔어.

그래서 .... 울었어.









눈물이 막 흐르더라.
10분 정도를 소리내면서 펑펑 울었어.
그때는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냥 너무 서럽고 짜증나서...
꺼억.. 꺼억.. 어깨까지 들썩거리면서 펑펑 울었어.
지나가던 사람들이 누구봐도 나 바람 맞았다는 걸 알수 있을 만큼.
여기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왜 1시간이나 일찍 나와서 김지원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온다는 답장도 없었는데 말이야...









눈을 막 비비면서 줄기차게 흐르는 눈물들을 닦고 있는데
또 가방에 넣어두었던 폰이 시끄럽게 울리는거야.
받기싫었는데 자꾸 시끄럽게 울려대니까 주위에서 막 수근거리는 것 같아서 꺼내보니까 친구한테서 온 전화야.
사실 이 때 원래 친구들이 같이 놀러가자고 그랬는데 나 남친이랑 약속있다고 그래서 나를 뺀 친구들은 딴 곳으로 놀러가있던 상황이었거든.
애들도 나랑 김지원이 그동안 사이가 어땠는지 알고있어서 오늘 잘 만나서 놀고 있나 걱정됐나봐.
내가 기숙사 나설 때도 친구들이 재밌게 놀고 오라며 문자해주고 그랬었는데, 전화까지 한 걸 보면..
처음에는 울음을 멈추고 받으려다가 하도 눈물이 안멈춰서 그냥 받아버렸어.







-...
-ㅇㅇㅇ!!! 데이뜨는 잘하고 있냐~~~~~
-...
-ㅇ엥? 안받았나... 받았는데?? ㅇㅇ야, ㅇㅇㅇ!! 야야아아아
-... 흑..
-...?
-흐으... 흐아아아앙
-... ㅇㅇ아?? 너 왜그래???









내 상황이랑 다르게 들려오는 수화기 너머에서 시끌벅적한 소리들이 짖굳다고 생각했어.
물론 내 상황을 모르니까 그렇지만 그 밝은 목소리들이 나만 무인도에 뚝 떨어져있다는 느낌을 주었거든.
결국 흐느끼다가 다시 펑펑 울기 시작했고, 건너편에서는 좀 조용히 해봐! 하는 외침과 함께 순식간에 주위가 조용해지는 것 같았어.
친구의 목소리는 180도 변해서 나한테 왜 그러냐고 묻는데 대답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
답답함에 친구가 신경질을 내는데도 친구 얘기는 귀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마냥 내 처지만 억울해서 그냥 울었어.








계속 울기만 하니까 친구도 제 풀에 지쳐 포기한건지 더이상 묻지않고 조용히 기다려주더라.
 한참동안 울고나서야 진정한 나는 천천히 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곧 수화기 너머에서는 큰 소리들이 들려와서 깜짝 놀랐어.
너 거기서 뭐하고 있는 거냐고, 당장 돌아가라는 친구들의 말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폭풍으로 몰아쳐오는 문자들에 정신이 없었지.
그걸 왜 이제야 말했냐는 둥, 너 바보냐는 둥, 
빨리 자기들 있는 데로 오라는 애도 있었고, 자기네들이 빨리 돌아갈테니 그냥 기숙사로 돌아가서 쉬고 있으라는 애도 있었어.









일일이 답장을 해주고 싶어도 하도 운 탓인지 손가락이 마음대로 움직이지가 않더라.
내가 벤치에 앉아있는 것도 벌써 두시간이 다 돼가고, 이뻐보이겠다는 의지로 얇게 입고나온 탓에
해는 아직 떠있지만 내 몸은 오들오들 떨려왔어.
아직 남아있는 눈물기에 훌쩍거리면서도 속으로는 아씨, 감기걸리겠네... 하고 투덜거릴 정도로.
결국 다 제끼고 아까 통화를 한 친구.. 그러니까 수정이한테만 문자 하나 보내놓고 나는 기숙사로 돌아왔어.
돌아올 때는 다행히 질질 짜지는 않았는데, 멍하니 있다가 내리는 곳 놓칠 뻔 했잖아.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려서 씻지도 않고 침대에 쓰러졌어.
진짜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게 완전 무기력한 상태였어.
불도 안켜고 침대에 누워서 눈감고 김지원 얼굴을 떠올리면서 왜 안나왔을까... 왜 연락은 안해줬을까... 생각하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 같아.










일단 여기까지 쓰자!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길어졌네 ;;
두개로 나눠야겠어 ㅋㅋㅋㅋㅋ




아차, 전에 내 친구이름 조희연 기억해?
누군지도 모르는 이름을 쓰려니까 내가 헷갈려서;;
태연으로 바꿨엉.. 이해해줘 ㅎㅎㅎㅎㅎㅎㅎ







새해 첫글부터 이런 우울한 얘기라 재미없지....?
좀 더 일찍 올리고 오늘 종대얘기를 썼어야했는데
게으른 내가 죄인.. ㅎ
다음화는 최대한 빨리 써올게! ㅋㅋㅋ







그나저나 저번화에서 댓글을 읽다가.. 헙.. 소리가 나왔음.
당신... 너.. 누구야...?
혹시 졸업생이세요...???









마지막으로 정겨운 암호닉!
나처럼 적는 사람이 없나봐... 나 괜한 짓 하는거 아니지..? 그렇져...? 님드라...???
그래도 난 당신들을 사랑하니까 꿋꿋하게!







타쿠야부인님 놉. 종대 제꺼에요................................................. 헤헤
요맘떼님 플레인 짱 맛있으시조 굳 근데 종대랑 사귀는거 생각보다 더 걸리는데.... 열심히 써볼게요... ㅎㅎㅎ 
찡찡님 헐 난 찡찡님이 봐주는 것만으로도 행벅해요~ 예헷
시동님은 왜 요새 안보이세요 ㅠ
윈터베리칩님 불안은 현실로... 종대 촉 좋은 남쟈~
트윙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뵹태아니에요 변태지 후훗.
죤대짱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생각보다 힘드실텐데..
구금님 헤헤 이렇게라도 얘기하면 좋잖아요!
썬더님 썬더님은 천둥치는 날에만 오시나..?
뚜벅이님 이런 일이 있었어요...ㅠ
첸싱머신 저도 좋아해요! 그러니까 제 앞에서만 췄으면.....ㅋㅋㅋ
스폰지밥님 반가워요~ 나 이거 엄청 열심히 봤었는데 ㅋㄷㅋㄷ
luci님도 반가워요! 올~ 영어~ 있어보이는...
기화님 반갑습니다! 지원이가 이쨌답니다... ㅎㅎㅎ









아! 그리고 혹시라도 김지원님 팬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사랑해요 ♥
문제될 시 김지원님 워더 ㅎㅎ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찡찡이에요!! 와 헐 대박 근데 지원이 바람핀것같아요 뭔가.ㅠㅠㅠ 종대랑 언능 이어졌으면 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트윙귤이에요! 변태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글 정말 재미있는거 같아요!! 잘 보고갑니다!
9년 전
독자3
요맘떼
9년 전
독자4
와 진짜 김지원....후...ㅎㅎ 나빴어요ㅠㅠ 여주만 불쌍하고 안타까운 ㅠㅠ 정대와 사귀기 까지 아직도 많이 남았다니!! 그래도 차근차근 열심히 볼께요ㅎㅎ 작가님 암호닉 저렇게 써주시는거 저는 좋아요ㅎㅎ 귀여워옄ㅋㅋㅋㅋ 다음편에서 뵈여!!!
9년 전
독자5
첸싱머신이예요!! 아오... 김지원.... 종대랑 여주랑 빨리 행쇼하는 얘기 나왔으면 좋겠어요ㅋㅋㅋㅋ 그리고 조만간 제가 종대를 납치해올 예정이랍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핳 내 앞에서 춤추게 해야짘ㅋㅋㅋㅋ
9년 전
독자6
죄송해요 좀 미쳐보이죠? 하하핳
9년 전
독자7
기화입니다.혹시 김지원 바람피고 막..그런건ㅜ뉴ㅠㅜㅠㅠㅠㅠㅠㅠ20일 조금 넘을때부터 그러다니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김지원 나빴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 그렇게 피한이유가 딴 여자 만나서 그렇냐ㅠㅠㅠㅠ그럼 여주도 종대 만나서 행쇼할꺼다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윈터베리칩입니다ㅋㅋㅋ 김지원ㅠㅠㅠㅠㅠ 나쁜넘 ㅠㅠㅠㅠㅠㅜㅡㄴ· 종대야 빨리 나타나서 위로해줘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9년 전
비회원39.166
뚜벅이에요 어휴 김지원이 나쁜놈이네요ㅠㅠㅠㅠ저런사람들은 꼭 나중에 자기같은 사람 만나서 호되게 당해봐야해요! 얼른 종대랑잘되길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구금입니다!!!ㅜㅠ아고ㅜㅠ이제종대리ㅡ사귈일만남았네요ㅜㅠ
9년 전
독자11
아이고 남자친구가 나쁘네..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너무했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죤대짱이에요ㅠㅠㅠㅠㅠ김지원나쁘네ㅜㅠㅠㅠㅠㅠㅠㅜㅜ ㅜㅡㅠㅜ나쁜 김지원이랑 얼른 깨지고 종대랑 행쇼하길ㅎㅎㅎㅎ♡♡♡♡♡♡
9년 전
독자14
지원아나빠ㅠㅠㅠㅠㅠㅠㅠㅠ종대랑얼른행쇼하는거보고싶어ㅠㅠㅠㅠㅠ정주행했어요! 다음편이 빨리보고싶어요ㅠㅠㅠ기대기대ㅠㅠㅠㅠ작가님 글짱이에요ㅎ
9년 전
독자15
흐러러러러러로러러어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뭔릴이야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아 남자친구 진짜 싫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빨리 종대한테 갔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ㅠㅠㅠㅠㅠ다음편이 없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7
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1018 체대생여친 01.02 14:57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923 체대생여친 12.26 19:35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816 체대생여친 12.24 22:15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722 체대생여친 12.17 00:01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616 체대생여친 12.08 15:15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518 체대생여친 12.06 00:23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418 체대생여친 11.18 00:19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321 체대생여친 10.26 23:31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219 체대생여친 10.23 02:24
엑소 [EXO/김종대] 집착쩌는 체대생과 연애하는 중 0131 체대생여친 10.22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