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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달 전체글ll조회 1202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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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들어주세요....넘 조아 주금...)








   A




   전쟁통 같은 분위기 속 패잔병이 따로 없는 초췌한 얼굴로 마구 쏟아지는 주문 세례를 버텨내던 그런 당신이 왠일로 말갛게 웃고 있었던 그때의 순간은 정말이지,




   "저기…아, 아가씨."
   "아, 네! 말씀하세요."
   "그, 커피 추천 좀 해줘요. 내가 살아 생전 이런 곳은 처음이라…"




   이런 저런 이유들로 커피는 '커'자도 모르던 내가, 작가들 팀미팅만 아니라면 카페엔 그 근처에도 발 붙일 하나 일 없었을 내가. 뜬금없이 할 수만 있다면 몇 년치 카페 이용권을 끊고 싶다는 별의 별 생각을 다 했던 그날, 그때와도 같았다.




   "음…어머님, 혹시 단 거 좋아하세요? 달달한 우유맛 나는 커피요."
   "아, 단 거요?그런 게 있나."
   "네, 저희 어머니도 달달한 거 좋아하시더라구요. 그걸 카라멜 마끼야또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건 잠도 좀 안 오실 수가 있고 하니까."




   무지막지 하게 밀려드는 주문 탓에 세상 흥미 없는 얼굴로 터치 패드나 두드릴 땐 언제고, 그녀는 웬일로 재잘재잘 수다스러웠다. 마끼야또, 마끼야또. 오므러들었다 말았다 반복하는 그 사람의 입술. 할머니가 그녀의 동그란 입모양을 따라한다. 그녀는 잊으시지 말라고 몇 번을 더 반복해 말했다.

   고개가 저절로 갸웃 기울었다. 생글거리는 당신의 얼굴을 나는 가만히 읽어내렸다. 데굴데굴 눈이 당신 하나만을 따라다닌다. 그래야겠다 따로 마음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뭐에 홀린 것처럼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다.




   "그럼 이번엔 이걸로 드려볼게요. 다음에 오시면 다른 거 또 드셔보시구요."




   어라, 이번엔 아주 두 눈이 휘어지도록 웃기까지 한다. 분명 매번 엿보던 얼굴인데 낯설다. 생소하기까지 한 웃는 그 얼굴. 

   웃는 게 예쁘다. 
   원래 사람은 웃으면 다 저렇게 예쁜건가.




   "어머님, 여기 커피 나왔어요. 언제든 놀러 오세요."




   아무래도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정말이지 저런 웃음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나는 지도 쳐다보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주문…하시겠어요."




   어쩐지 궁금하다. 
   웃는 게 참 예쁜데, 당신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딸기 요거트 푸라푸치노…"

   "아, 네."
   "벤티로…가져 갈게요."




   커피도 안 마시는데, 시키려면 차라리 이게 낫겠지 싶었다. 머릿속 회로를 뱅뱅 굴려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그건 거듭된 고민 끝에 내놓은 대답이었다. 사뭇 지친 표정의 그 사람이 기다랗게 뽑힌 영수증을 내게 건넨다. 원래 어디 가면 영수증은 늘 버려달라 말했는데, 굳이 건네 받았다. 어쩌다 닿은 손가락에 괜히 움찔했다. 아마 이 사람은 닿은 줄도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주문하신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 나왔습니다."




   아마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프라푸치노인지 뭔지. 그런 건 과일은 요만큼도 안 든 그저 설탕 덩어리라 치부했던 내가, 카페란 그저 일 얘기나 하러 가는 곳이라 여기고 말던 내가. 무려 열 글자, 이름도 무지하게 긴 그 음료수의 굴레에 제 발로 풍덩 빠져버린 그날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당신이란 커다란 굴레에 진탕 빠져버렸다는 뜻이다. 당신이 궁금해서. 내일은 또 어떤 얼굴로 서있을까, 내 앞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혹시 내가 그녀를 웃게 할 유일한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별게 다 새삼 궁금하고 들떠서.





"십오년 전쯤인가. 너무 오래전이라 사실 까마득한데, 제가 초등학생 때 일 년에 한 번씩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라는 걸 했어요, 학교에서. 여러분도 해보셨죠? 지금도 하나요? 혹시 저만 옛날 사람 아니죠?

무튼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냉장고가 직접 말을 해주고, 기름 대신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사람 대신 기계가 하는 일이 점점 늘어 가고 그런 내용들. 말 그대로 '상상'이었던 일들이 지금은 전부 현실이 됐네요. 신기하죠. 저도 나이를 먹긴 먹는 구나 싶구."




   오직 그녀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원고가 누군가의 음성을 타고 전해진다. 한 글자 한 글자 내가 겪은 하루의 이야기. 그녀가 만든 내 하루에 대한 기억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문명의 발전이 가져다 준 수만가지 편리함이 누군가에겐 버겁고 힘든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

사실 낯선 것 만큼 두렵고 무서운 게 또 없잖아요. 익숙해지면 이리도 쉽고 편하기만 한 일들인데 시작 한 번이 참 어렵고요."




   어쩌면 당신이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지도 모를 당신의 이야기들이, 전파를 타고 세상에 전해진다. 왠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소함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과학도 아니고 알파고도 아니고 오직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건 유능한 개발자가 써내려간 컴퓨터 코드 수십줄로도 대체 할 수가 없잖아요.

예를 들면 커피 주문이 마냥 어려운 누군가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 마음이라든가 그때 그 미소 같은 거? 그건 역시 사람 밖에 할 수 없는 거니까."




   당신이 내게 미치는 이 선한 영향력을 내 입으로 전하게 될 그 날이, 내게도 올까. 혹시 그런 순간이 찾아 올까. 그렇다면 나는 눈을 꼬옥 감고서, 가만히 생각한다.




"저도 여러분들께 그런 사람인가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 말이예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정확히 말하면 지니고픈 저는 여러분들의 DJ 한지영이구요, 여기는 긴 하루의 마무리를 도와줄 저녁의 발견입니다."




   그럼 그 때 두 손 잡고 꼭 말해줘야지.
   당신이 내 모든 것의 뮤즈였다고.









   B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랑 때문에 나 이런거 까지 해봤다, 뭐 이런 이야기들 다 하나씩은 있으시죠?

음…저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오빠가 떡볶이를 사주겠다는 거에요. 그것도 동네에서 제일 맵기로 소문난 떡볶이요. 제가 매운 걸 진짜 못 먹거든요. 고작 신라면도 매운 사람인데 제가."




   언젠가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랑을 하면 어느 순간, 안 하던 짓까지 하고 있다고.

   민트 초코는 먹는 치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말 한 마디에 덥석덥석 민트 음료를 홀짝거리고, 파인애플은 피자 토핑계에 재앙이라 여길 땐 언제고 파인애플 잔뜩 올린 피자를 군소리 없이 먹고 있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그렇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
   "작은 걸로요, 들고 갈게요."




   그건 나에게조차도 해당사항이 있었다.




   "네?! 아, 네…."




   차마 못 들은 걸 들은 사람처럼 두 눈이 돌연 왕사탕만해진 당신을 내 눈으로 가만히 담아냈다. 당황한 나머지 점점 물들어 새빨개진 두 귀가 사뭇 귀엽기까지 하다. 나는 먹지도 못할 시커먼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곤 괜히 바보처럼 기분이 들떴다. 매일 오후 2시 경,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단일 메뉴 주문. 나에 대한 당신의 기억들이 어쩌면 늘어만 가는 것 같아서 그랬나. 그래서 저토록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는 걸테니까.




"당연히 그 매운 걸 먹고 심각한 위경련에 시달렸죠. 그래도 좋더라구요. 물론 그 오빤 추억의 저편 어딘가에 남았지만요. 하하, 사랑하면 뜬금없는 일까지 하게 되는 건 어리나 나이가 드나 똑같은 가봐요. 며칠 전엔 커피란 걸 처음 먹어봤다니까요. 사랑이란 감정, 참 유치한데 참 신기하죠."




   맞아, 참 신기하지. 그 감정 한 번에 시력 2.0에 가깝던 내가 돌연 눈이 다 멀어 버리고. 내가 써내려간 글에 내가 고개를 다 끄덕였다.

   내가 이 말에 왜 동조하고 있을까.
   이게 사랑이라 그런 걸까.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 인스티즈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8분 


 


 

 


 


 


 


 


 


 


 


 

   집에 오자마자 침대 위로 던져지듯 누워 제일 먼저 한 일은 라디오 어플을 켜 그 사람이 써내려갔다던 그간의 방송들을 가만히 듣는 것. 가끔 이 마음 말 할 곳 없어 외로울 때, 적잖이 위로를 받았던 당신의 멘트들을 다시 듣는 일. 나는 그 음절 하나하나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까, 모든 일엔 정말 그러한 이유가 있는 걸까. 자기 전에 문득 이런 철학적 생각에 빠진 적 있습니다. 생각이란 게 한 번 꼬리를 물게 되면 끝도 없어서 밤을 샌 적도 있다니까요.

잠도 뒤척이며 결국 맺은 생각은 다른 뭐 교리, 과학, 사회학이라면 또 몰라도, '사랑'에 만큼은 무어라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거에요. '당신이 이래서, 저래서 좋아'가 아니라 '당신이 좋은데 이유가 없어' 라구요. 

어떠한 이유로 한정해도 그저 부족하기만 해서 감히 사유를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낭만적 사랑을 저는 늘 꿈꾼답니다. 저도 여러분이 좋은데 이유가 없어요. 여러분도 그렇죠? 저는 여러분의 DJ 한이구요, 여기는 저녁의 발견입니다."




   분명 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데, 꼭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같다. 그것도 바로 내 곁에서. 




> 뭐하고 있어요. 보고싶어서요.




   라디오 플레이어가 떠있는 휴대폰 화면 맨 위로 불현듯 이진혁 그 사람의 메시지가 쌓인다. 헤어진지 30분도 안됐으면서 또 보고싶다 말하는 당신의 활자들을 읽는데 피식 웃음이 터졌다. 어떤 얼굴로 보낸 메시진지 왠지 모르게 그림이 그려져서. 귀여운 입술을 비죽비죽 그랬겠지. 왜 이 사람은 곁에 없는데도 늘 곁에 있는 것만 같을까. 그런 것마저도 정말 태양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디오 들어요. 저녁의 발견 이전 회차.




   나는 곧바로 키패드를 꾹꾹 눌러 답장을 보냈다. 이토록 무미건조한 답변이라니 답장 연습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낀다. 답장을 마쳐 화면이 꺼진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서 다시금 라디오에 집중하려는데 느닷없이 침대가 윙윙 진동한다. 아니나 다를까, 근원지는 휴대폰이었다. 답장을 받자 마자 이어진 이진혁 그의 전화. 괜히 목청을 두어번이나 가다듬고서 겨우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 라디오 듣고 있어요?
   "아, 네. 워, 원래도 자기 전에 자주 들었거든요."




   결국 돌아돌아 이렇게 말할 뿐이다. 바보 같이. 사실 그 사람 때문에 들은 거면서, 그 이유가 전부였으면서. 내가 당신 때문에 이 음성 이 음절들을 두 귀로 듣고 있다고 차마 말하기 부끄러워 그랬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 인스티즈 

 

"딸기 요거트 푸라푸치노…"

   "아, 네."
   "벤티로…가져 갈게요."




   커피도 안 마시는데, 시키려면 차라리 이게 낫겠지 싶었다. 머릿속 회로를 뱅뱅 굴려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그건 거듭된 고민 끝에 내놓은 대답이었다. 사뭇 지친 표정의 그 사람이 기다랗게 뽑힌 영수증을 내게 건넨다. 원래 어디 가면 영수증은 늘 버려달라 말했는데, 굳이 건네 받았다. 어쩌다 닿은 손가락에 괜히 움찔했다. 아마 이 사람은 닿은 줄도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주문하신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 나왔습니다."




   아마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프라푸치노인지 뭔지. 그런 건 과일은 요만큼도 안 든 그저 설탕 덩어리라 치부했던 내가, 카페란 그저 일 얘기나 하러 가는 곳이라 여기고 말던 내가. 무려 열 글자, 이름도 무지하게 긴 그 음료수의 굴레에 제 발로 풍덩 빠져버린 그날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당신이란 커다란 굴레에 진탕 빠져버렸다는 뜻이다. 당신이 궁금해서. 내일은 또 어떤 얼굴로 서있을까, 내 앞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혹시 내가 그녀를 웃게 할 유일한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별게 다 새삼 궁금하고 들떠서.





"십오년 전쯤인가. 너무 오래전이라 사실 까마득한데, 제가 초등학생 때 일 년에 한 번씩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라는 걸 했어요, 학교에서. 여러분도 해보셨죠? 지금도 하나요? 혹시 저만 옛날 사람 아니죠?

무튼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냉장고가 직접 말을 해주고, 기름 대신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사람 대신 기계가 하는 일이 점점 늘어 가고 그런 내용들. 말 그대로 '상상'이었던 일들이 지금은 전부 현실이 됐네요. 신기하죠. 저도 나이를 먹긴 먹는 구나 싶구."




   오직 그녀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원고가 누군가의 음성을 타고 전해진다. 한 글자 한 글자 내가 겪은 하루의 이야기. 그녀가 만든 내 하루에 대한 기억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문명의 발전이 가져다 준 수만가지 편리함이 누군가에겐 버겁고 힘든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

사실 낯선 것 만큼 두렵고 무서운 게 또 없잖아요. 익숙해지면 이리도 쉽고 편하기만 한 일들인데 시작 한 번이 참 어렵고요."




   어쩌면 당신이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지도 모를 당신의 이야기들이, 전파를 타고 세상에 전해진다. 왠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소함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과학도 아니고 알파고도 아니고 오직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건 유능한 개발자가 써내려간 컴퓨터 코드 수십줄로도 대체 할 수가 없잖아요.

예를 들면 커피 주문이 마냥 어려운 누군가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 마음이라든가 그때 그 미소 같은 거? 그건 역시 사람 밖에 할 수 없는 거니까."




   당신이 내게 미치는 이 선한 영향력을 내 입으로 전하게 될 그 날이, 내게도 올까. 혹시 그런 순간이 찾아 올까. 그렇다면 나는 눈을 꼬옥 감고서, 가만히 생각한다.




"저도 여러분들께 그런 사람인가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 말이예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정확히 말하면 지니고픈 저는 여러분들의 DJ 한지영이구요, 여기는 긴 하루의 마무리를 도와줄 저녁의 발견입니다."




   그럼 그 때 두 손 잡고 꼭 말해줘야지.
   당신이 내 모든 것의 뮤즈였다고.









   B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랑 때문에 나 이런거 까지 해봤다, 뭐 이런 이야기들 다 하나씩은 있으시죠?

음…저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오빠가 떡볶이를 사주겠다는 거에요. 그것도 동네에서 제일 맵기로 소문난 떡볶이요. 제가 매운 걸 진짜 못 먹거든요. 고작 신라면도 매운 사람인데 제가."




   언젠가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랑을 하면 어느 순간, 안 하던 짓까지 하고 있다고.

   민트 초코는 먹는 치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말 한 마디에 덥석덥석 민트 음료를 홀짝거리고, 파인애플은 피자 토핑계에 재앙이라 여길 땐 언제고 파인애플 잔뜩 올린 피자를 군소리 없이 먹고 있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그렇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
   "작은 걸로요, 들고 갈게요."




   그건 나에게조차도 해당사항이 있었다.




   "네?! 아, 네…."




   차마 못 들은 걸 들은 사람처럼 두 눈이 돌연 왕사탕만해진 당신을 내 눈으로 가만히 담아냈다. 당황한 나머지 점점 물들어 새빨개진 두 귀가 사뭇 귀엽기까지 하다. 나는 먹지도 못할 시커먼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곤 괜히 바보처럼 기분이 들떴다. 매일 오후 2시 경,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단일 메뉴 주문. 나에 대한 당신의 기억들이 어쩌면 늘어만 가는 것 같아서 그랬나. 그래서 저토록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는 걸테니까.




"당연히 그 매운 걸 먹고 심각한 위경련에 시달렸죠. 그래도 좋더라구요. 물론 그 오빤 추억의 저편 어딘가에 남았지만요. 하하, 사랑하면 뜬금없는 일까지 하게 되는 건 어리나 나이가 드나 똑같은 가봐요. 며칠 전엔 커피란 걸 처음 먹어봤다니까요. 사랑이란 감정, 참 유치한데 참 신기하죠."




   맞아, 참 신기하지. 그 감정 한 번에 시력 2.0에 가깝던 내가 돌연 눈이 다 멀어 버리고. 내가 써내려간 글에 내가 고개를 다 끄덕였다.

   내가 이 말에 왜 동조하고 있을까.
   이게 사랑이라 그런 걸까.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 인스티즈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8분 


 


 

 


 


 


 


 


 


 


 


 

   집에 오자마자 침대 위로 던져지듯 누워 제일 먼저 한 일은 라디오 어플을 켜 그 사람이 써내려갔다던 그간의 방송들을 가만히 듣는 것. 가끔 이 마음 말 할 곳 없어 외로울 때, 적잖이 위로를 받았던 당신의 멘트들을 다시 듣는 일. 나는 그 음절 하나하나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까, 모든 일엔 정말 그러한 이유가 있는 걸까. 자기 전에 문득 이런 철학적 생각에 빠진 적 있습니다. 생각이란 게 한 번 꼬리를 물게 되면 끝도 없어서 밤을 샌 적도 있다니까요.

잠도 뒤척이며 결국 맺은 생각은 다른 뭐 교리, 과학, 사회학이라면 또 몰라도, '사랑'에 만큼은 무어라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거에요. '당신이 이래서, 저래서 좋아'가 아니라 '당신이 좋은데 이유가 없어' 라구요. 

어떠한 이유로 한정해도 그저 부족하기만 해서 감히 사유를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낭만적 사랑을 저는 늘 꿈꾼답니다. 저도 여러분이 좋은데 이유가 없어요. 여러분도 그렇죠? 저는 여러분의 DJ 한이구요, 여기는 저녁의 발견입니다."




   분명 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데, 꼭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같다. 그것도 바로 내 곁에서. 




> 뭐하고 있어요. 보고싶어서요.




   라디오 플레이어가 떠있는 휴대폰 화면 맨 위로 불현듯 이진혁 그 사람의 메시지가 쌓인다. 헤어진지 30분도 안됐으면서 또 보고싶다 말하는 당신의 활자들을 읽는데 피식 웃음이 터졌다. 어떤 얼굴로 보낸 메시진지 왠지 모르게 그림이 그려져서. 귀여운 입술을 비죽비죽 그랬겠지. 왜 이 사람은 곁에 없는데도 늘 곁에 있는 것만 같을까. 그런 것마저도 정말 태양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디오 들어요. 저녁의 발견 이전 회차.




   나는 곧바로 키패드를 꾹꾹 눌러 답장을 보냈다. 이토록 무미건조한 답변이라니 답장 연습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낀다. 답장을 마쳐 화면이 꺼진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서 다시금 라디오에 집중하려는데 느닷없이 침대가 윙윙 진동한다. 아니나 다를까, 근원지는 휴대폰이었다. 답장을 받자 마자 이어진 이진혁 그의 전화. 괜히 목청을 두어번이나 가다듬고서 겨우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 라디오 듣고 있어요?
   "아, 네. 워, 원래도 자기 전에 자주 들었거든요."




   결국 돌아돌아 이렇게 말할 뿐이다. 바보 같이. 사실 그 사람 때문에 들은 거면서, 그 이유가 전부였으면서. 내가 당신 때문에 이 음성 이 음절들을 두 귀로 듣고 있다고 차마 말하기 부끄러워 그랬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 인스티즈 

 

"딸기 요거트 푸라푸치노…"

   "아, 네."
   "벤티로…가져 갈게요."




   커피도 안 마시는데, 시키려면 차라리 이게 낫겠지 싶었다. 머릿속 회로를 뱅뱅 굴려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그건 거듭된 고민 끝에 내놓은 대답이었다. 사뭇 지친 표정의 그 사람이 기다랗게 뽑힌 영수증을 내게 건넨다. 원래 어디 가면 영수증은 늘 버려달라 말했는데, 굳이 건네 받았다. 어쩌다 닿은 손가락에 괜히 움찔했다. 아마 이 사람은 닿은 줄도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주문하신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 나왔습니다."




   아마 그날부터였던 것 같다. 프라푸치노인지 뭔지. 그런 건 과일은 요만큼도 안 든 그저 설탕 덩어리라 치부했던 내가, 카페란 그저 일 얘기나 하러 가는 곳이라 여기고 말던 내가. 무려 열 글자, 이름도 무지하게 긴 그 음료수의 굴레에 제 발로 풍덩 빠져버린 그날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당신이란 커다란 굴레에 진탕 빠져버렸다는 뜻이다. 당신이 궁금해서. 내일은 또 어떤 얼굴로 서있을까, 내 앞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혹시 내가 그녀를 웃게 할 유일한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별게 다 새삼 궁금하고 들떠서.





"십오년 전쯤인가. 너무 오래전이라 사실 까마득한데, 제가 초등학생 때 일 년에 한 번씩 과학 상상 그리기 대회라는 걸 했어요, 학교에서. 여러분도 해보셨죠? 지금도 하나요? 혹시 저만 옛날 사람 아니죠?

무튼 냉장고에 뭐가 들어있는지 냉장고가 직접 말을 해주고, 기름 대신 전기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사람 대신 기계가 하는 일이 점점 늘어 가고 그런 내용들. 말 그대로 '상상'이었던 일들이 지금은 전부 현실이 됐네요. 신기하죠. 저도 나이를 먹긴 먹는 구나 싶구."




   오직 그녀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써내려간 원고가 누군가의 음성을 타고 전해진다. 한 글자 한 글자 내가 겪은 하루의 이야기. 그녀가 만든 내 하루에 대한 기억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문명의 발전이 가져다 준 수만가지 편리함이 누군가에겐 버겁고 힘든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

사실 낯선 것 만큼 두렵고 무서운 게 또 없잖아요. 익숙해지면 이리도 쉽고 편하기만 한 일들인데 시작 한 번이 참 어렵고요."




   어쩌면 당신이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지도 모를 당신의 이야기들이, 전파를 타고 세상에 전해진다. 왠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소함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과학도 아니고 알파고도 아니고 오직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건 유능한 개발자가 써내려간 컴퓨터 코드 수십줄로도 대체 할 수가 없잖아요.

예를 들면 커피 주문이 마냥 어려운 누군가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그 마음이라든가 그때 그 미소 같은 거? 그건 역시 사람 밖에 할 수 없는 거니까."




   당신이 내게 미치는 이 선한 영향력을 내 입으로 전하게 될 그 날이, 내게도 올까. 혹시 그런 순간이 찾아 올까. 그렇다면 나는 눈을 꼬옥 감고서, 가만히 생각한다.




"저도 여러분들께 그런 사람인가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 말이예요. 선한 영향력을 지닌, 정확히 말하면 지니고픈 저는 여러분들의 DJ 한지영이구요, 여기는 긴 하루의 마무리를 도와줄 저녁의 발견입니다."




   그럼 그 때 두 손 잡고 꼭 말해줘야지.
   당신이 내 모든 것의 뮤즈였다고.









   B




"다른 것도 아니고 사랑 때문에 나 이런거 까지 해봤다, 뭐 이런 이야기들 다 하나씩은 있으시죠?

음…저는 고등학교 때 좋아하던 오빠가 떡볶이를 사주겠다는 거에요. 그것도 동네에서 제일 맵기로 소문난 떡볶이요. 제가 매운 걸 진짜 못 먹거든요. 고작 신라면도 매운 사람인데 제가."




   언젠가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랑을 하면 어느 순간, 안 하던 짓까지 하고 있다고.

   민트 초코는 먹는 치약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 말 한 마디에 덥석덥석 민트 음료를 홀짝거리고, 파인애플은 피자 토핑계에 재앙이라 여길 땐 언제고 파인애플 잔뜩 올린 피자를 군소리 없이 먹고 있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그렇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
   "작은 걸로요, 들고 갈게요."




   그건 나에게조차도 해당사항이 있었다.




   "네?! 아, 네…."




   차마 못 들은 걸 들은 사람처럼 두 눈이 돌연 왕사탕만해진 당신을 내 눈으로 가만히 담아냈다. 당황한 나머지 점점 물들어 새빨개진 두 귀가 사뭇 귀엽기까지 하다. 나는 먹지도 못할 시커먼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곤 괜히 바보처럼 기분이 들떴다. 매일 오후 2시 경, 딸기 요거트 프라푸치노 단일 메뉴 주문. 나에 대한 당신의 기억들이 어쩌면 늘어만 가는 것 같아서 그랬나. 그래서 저토록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는 걸테니까.




"당연히 그 매운 걸 먹고 심각한 위경련에 시달렸죠. 그래도 좋더라구요. 물론 그 오빤 추억의 저편 어딘가에 남았지만요. 하하, 사랑하면 뜬금없는 일까지 하게 되는 건 어리나 나이가 드나 똑같은 가봐요. 며칠 전엔 커피란 걸 처음 먹어봤다니까요. 사랑이란 감정, 참 유치한데 참 신기하죠."




   맞아, 참 신기하지. 그 감정 한 번에 시력 2.0에 가깝던 내가 돌연 눈이 다 멀어 버리고. 내가 써내려간 글에 내가 고개를 다 끄덕였다.

   내가 이 말에 왜 동조하고 있을까.
   이게 사랑이라 그런 걸까.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 인스티즈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8분 


 


 

 


 


 


 


 


 


 


 


 

   집에 오자마자 침대 위로 던져지듯 누워 제일 먼저 한 일은 라디오 어플을 켜 그 사람이 써내려갔다던 그간의 방송들을 가만히 듣는 것. 가끔 이 마음 말 할 곳 없어 외로울 때, 적잖이 위로를 받았던 당신의 멘트들을 다시 듣는 일. 나는 그 음절 하나하나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원인 없는 결과가 있을까, 모든 일엔 정말 그러한 이유가 있는 걸까. 자기 전에 문득 이런 철학적 생각에 빠진 적 있습니다. 생각이란 게 한 번 꼬리를 물게 되면 끝도 없어서 밤을 샌 적도 있다니까요.

잠도 뒤척이며 결국 맺은 생각은 다른 뭐 교리, 과학, 사회학이라면 또 몰라도, '사랑'에 만큼은 무어라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거에요. '당신이 이래서, 저래서 좋아'가 아니라 '당신이 좋은데 이유가 없어' 라구요. 

어떠한 이유로 한정해도 그저 부족하기만 해서 감히 사유를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낭만적 사랑을 저는 늘 꿈꾼답니다. 저도 여러분이 좋은데 이유가 없어요. 여러분도 그렇죠? 저는 여러분의 DJ 한이구요, 여기는 저녁의 발견입니다."




   분명 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데, 꼭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같다. 그것도 바로 내 곁에서. 




> 뭐하고 있어요. 보고싶어서요.




   라디오 플레이어가 떠있는 휴대폰 화면 맨 위로 불현듯 이진혁 그 사람의 메시지가 쌓인다. 헤어진지 30분도 안됐으면서 또 보고싶다 말하는 당신의 활자들을 읽는데 피식 웃음이 터졌다. 어떤 얼굴로 보낸 메시진지 왠지 모르게 그림이 그려져서. 귀여운 입술을 비죽비죽 그랬겠지. 왜 이 사람은 곁에 없는데도 늘 곁에 있는 것만 같을까. 그런 것마저도 정말 태양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라디오 들어요. 저녁의 발견 이전 회차.




   나는 곧바로 키패드를 꾹꾹 눌러 답장을 보냈다. 이토록 무미건조한 답변이라니 답장 연습의 필요성을 뼈져리게 느낀다. 답장을 마쳐 화면이 꺼진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고서 다시금 라디오에 집중하려는데 느닷없이 침대가 윙윙 진동한다. 아니나 다를까, 근원지는 휴대폰이었다. 답장을 받자 마자 이어진 이진혁 그의 전화. 괜히 목청을 두어번이나 가다듬고서 겨우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 라디오 듣고 있어요?
   "아, 네. 워, 원래도 자기 전에 자주 들었거든요."




   결국 돌아돌아 이렇게 말할 뿐이다. 바보 같이. 사실 그 사람 때문에 들은 거면서, 그 이유가 전부였으면서. 내가 당신 때문에 이 음성 이 음절들을 두 귀로 듣고 있다고 차마 말하기 부끄러워 그랬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9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그 동안 내 생각 했겠네, 그럼.




   그치만, 그렇게 묻어가기엔 이진혁은 아마도 내 머리 위 꼭대기 어디쯤에 앉아 있는 사람이었다. 그걸 미쳐 간과했다. 무언가 덤덤, 무던한 듯 하면서도 필요한 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런 사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낮고 곧은 음성이 자꾸만 두 귓가를 간지럽힌다. 연거푸 귀에 맴돈다. 당신은 모르겠지. 자야할 시간이 훨씬 넘었는데도 난 잠이 통 안 올 거 같은데.




   - 밴드, 안 떨어지게 잘 하고 자요.
   "아, 맞다."
   - 안 그럼 붕대 감아주러 갈 거야, 나.




   어떤 말로 어떻게 시작했든, 그가 건넨 문장 끝엔 언제나 내가 있었다. 진지하든 다소 개구지든 어쨌든. 

   그러고 보니까 그 자식을 본 날이구나 오늘이. 꼭 백 년전에 있었던 일인 것만 같다. 몇날 며칠을 울고불고 그 난리를 부릴 때도 잊혀지지가 않아 두고두고 괴롭기만 했던 내 흑역사가 어느 순간 오랜 기억처럼 새하얗게 잊혀져 있었다. 잊은지도 잊었을 정도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두 이진혁 이 사람의 작품이었다. 까무룩 잊고만 싶은 과거 모든 게 햇빛에 녹듯 사라진 건.




   - 음, 오늘 낀 먼지 다 털어내고 나면 내가 한 고백만 남겠다, 그쵸.
   "…."
   - 그것 빼곤 오늘 전부 잊어버리는 거에요. 나 빼곤 기억도 하지 않는 거에요, 우리. 알았죠.




   겨울이 가면 금방 봄이 온다. 눈이 녹아 내린 자리에 다시금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듯이.




   - 푹 자요, 자면서 내일 하고 싶은 일 생각했다가 눈뜨자마자 말해줘요.
   "아, 네…"
   - 목소리 듣고 싶으니까 전화로요.




   매서운 눈보라에 땅이 딱딱하고 차갑게 얼어붙기까진 그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녹아 내린 땅에 싹이 트고 그 싹이 봉오리를 맺기까진 아주 순식간이었다.




    - …잘 자요. 내 꿈 꾸란 말은 안 할래.
   "…네?"

 

 

- 여주씨 푹 자야 되는데, 내가 나오면 잠 못 이룰 거 아니에요.

   "네? 아니…,"
   - 잘 자고, 내일 봐요. 




   내일도 이유 없이 좋아할게요.

   태양에서 만들어진 빛이 지구로 도착하기 위해서는 그 빛이 우주 공간을 무려 8분이나 날아와야 한다고, 과학 선생님이 분명 그랬었는데 말이지. 왜 당신이 내 마음에 날아드는 속도는 이리도 금방일까.














+
짧고 잔잔하고 특색없는 제 글이 제겐 언제나 백만짜리 콤플렉스였는데 말이죠...
따수운 댓글들 덕분에 염치불문 없던 용기가 팍팍 납니다...고마오요 ㅠ_ㅠ

다음편의 키워드는 '질투'에요. 이번편에 있던 걸 잘라버렸습니다.(너무 진부...ㅎㅁㅎ)
다음편에서 우리... 또 만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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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악 악악 선댓선댓
4년 전
독자4
와 진짜 저두 전남친이고 뭐고 생각도 못하고 따수운 진혁이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먼지라고 할 때 그제서야 생각났어요 진혁이로 가득해서 다른건 생각도 못하게 만들어ㅠㅠㅠ 애정으로 쓰인 대본들 너무 달아서 저릿저릿할 정도로 좋아요° •°(°`ㅁ´°)°• ° 아무렇지 않게 불쑥불쑥 마음 표현하는 이지녁... 완전 최고...
4년 전
독자2
매회 마다 여름날의 다람쥐를 알아가며 힐링하는 독자입니다( ღ'ᴗ'ღ ) 여주도 진혁이를 통해서 마음이 채워져가는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서로 스스럼 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전남친에게 빅. 엿 을 선물해 줄 수 있게되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슴다!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
4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ㅠㅠ다음편 시급하다ㅠㅠㅠㅠㅠㅠㅠ질투라뇨ㅠㅠㅠㅠㅠㅠ악
4년 전
독자5
질투하는 지녀깅,,, 아직 안 봤는데도 이미 최고인걸요...? (ಥ﹏ಥ)
4년 전
독자6
다음편에도 와야져ㅠㅠㅠㅠㅠ너무 조아ㅠㅠ 안진부해요 하나도ㅠ
4년 전
독자7
아...너무..조아여......나도 진혁씨 때문에 전남친 생각이 안나요 엉엉ㅠㅠ진혁아ㅜㅠ 앓다죽을 진혁아ㅜㅠ 사랑해ㅠ
4년 전
독자8
ㅇ<-< 작가님 절 글로 죽이셨습니다 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최고에요
4년 전
독자9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알신 와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세요?!?!?!?!토요일 하루를 작가님 덕분에 설레고 상쾌하게 시작합니다ㅠㅠㅠㅠㅠㅠ오늘도 정말 감사드려요🙏🏻그리고 작가님 필력에 어김없이 무릎 탁 치고 갑니다(⁎⁍̴̆Ɛ⁍̴̆⁎)작가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년 전
독자10
와 자 진짜 오랜만에 이런 따뜻하거 기분졸은글 읽는거 같아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짐만보]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4년 전
중력달
으어 이런 진부한 글에 귀하신 분께서 암호닉까지...저 신청 처음 받아보는데 넘 조은 거군요ㅠㅠㅠㅠ 암호닉일랑 어떻게 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꼭꼭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고마오요 잠만보님💙
4년 전
독자15
저애말로 제가 작가님의 첫 암호닉이 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ㅠㅠㅠ
4년 전
독자12
와 맞아요 전남친 만났었다는거 저도 잊고 읽었네요
4년 전
독자13
아 오늘도 설렘 폭탄 한 바가지ㅠㅠㅠㅠㅠ라디오 내용 진짜 미친 것 같아요,, 지녁작가도 작가님도 천재맞아 엉엉
4년 전
비회원65.42
질투..질투라...
4년 전
독자14
작가님...? 글을 너무 잘쓰시는거 아님미까..? 작가님의 필력으로 진혁이는 더 빛이나네요ㅠㅠㅠㅠ진혁이 너무 좋잖아여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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