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어서 오타들이 있거나 문맥이 안맞거나..할거에요 ㅠㅠ이해해주시면 고마워요!
자주못와서 죄송해요:(
ㅈ
1. 공백(空白) - 김원식
대표님에게 우리 멤버 모두가 불려간 그 날, 그 이후로 작업실에서 나가지 않았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만나지 않고 작업만 했다.
나에게 생겨버린 큰 책임감, 그리고 그 책임감에 대한 큰 희열.
드디어 내가 해줄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고, 그것을 위해 온 힘을 쏟고있다.
우리에겐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그 날 대표님이 우리에게 제안한 건 2가지.
택운이형의 완벽한 재활과, 이 모든걸 잊혀지게 할만큼 완벽한 앨범.
엄청 깨질거라 예상하고 대표님의 방을 찾은 우리들은 모두 감사하다며 고개를 조아리고 눈물만 흘렸다.
방을 나서고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다짐했다. 반드시 재기 하겠노라고.
반박 기사는 나갔고, 진실을 밝혀주는 기사들이 하나둘씩 떠오를때마다 그 선배는 점점 어둠에 잠식되는듯 싶었다.
이 일을 해결해준 대표님은 우리의 앨범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하였다.
프로모션도 작사,작곡에 안무까지 모두 우리에게 맡긴다 하심에 따라 멤버들은 각자 할 수있는 하기로 했다.
처음에 다같이 모여 컨셉을 논의했고, 그렇게 정해진 컨셉, 레파토리에 따라 분담을 시작했다.
상혁이와 학연이 형은 노래가 만들어짐에 따라 바로 안무에 들어가기로 했고,
홍빈이와 재환이 형은 우리 앨범과 활동에 맞는 의상을 구상하기로 했다.
나와 택운이 형은 작사, 작곡을 도맡았고, 택운이 형은 독하게 마음 먹은듯이 잠을 줄여가며 재활에 힘을 썼다.
여기저기서 며칠동안 연락이 안되는 우리를 걱정하며 안부를 물어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달을 정신없이 보냈다.
안될 것만 같았던 일들이 되고, 마음 먹으니 안되던 일들도 차근차근 해나갈수있었다.
제일 발전한건, 눈에 띄게 좋아진 택운이형의 상태. 오른쪽 다리와 손 , 모두가 제 기능을 하고있다.
사고 이 후 처음 주먹이 쥐어진 날, 형은 그 손으로 우리 멤버들의 손을 꼭 잡았다.
무언의 기도, 또는 응원처럼
노래는 나왔고, 가사도 나왔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게 나온 노래때문에 안무를 어떡하나 매우 걱정했지만
학연이 형과 상혁이가 며칠 밤을 새어가며 해준 덕분에 안무는 꽤나 빨리 뺄 수 있었다.
홍빈이와 재환이 형이 맡은 의상도 얼추 마무리가 된 시점에 가장 문제가 된건, 이 의상을 협찬해 줄곳이 없다는것.
"어떡하죠, 회사에서도 안도와주려할텐데.."
홍빈이의 시무룩한 목소리에 다들 고민에 빠진 기색이 역력했다.
그때 학연이 형이 제안을 했다.
"주변..사람들한테 물어보는건 어때? 3일 밖에 안남아서 이제와서 우리끼리 의상 구하러다니는건 힘들어,
아무래도 사람들 눈에 띌거고.. 있는 옷으로 코디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일단 주변사람들한테 도움 청해보자"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우리는 반드시 재기를 하고싶기에, 지금은 어떠한 일도 해낼수 있을거라고 믿고있다.
3일, 마지막 이 3일안에 결과가 나온다.
모두가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서 택운이형이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나 화장실을 가겠노라며 자리를 뜬다.
이 한달이 순탄하길 바랬던건 우리의 욕심일까?
그 뒤를 조용히 따라나서는 학연이 형을 본 남은 멤버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다 눈을 마주치며 웃었다.
"잘, 되겠지"
재환이 형의 말을 끝으로 남은 멤버끼리 안무연습을 들어갔다. 그래, 잘 되겠지. 꼭
ㅡ믿으니까, 그 믿음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