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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본 개는 그냥 지나치세요 05 

  

  

  

[EXO/세훈] 길에서 본 개는 그냥 지나치세요 05 | 인스티즈 

  

  

  

 

 

  

  

NS윤지, 기리보이 - 설렘주의 

  

  

  

  

 

  

  

  

  

시베,아 아니 베리가 나를 그런 민망한 자세로 덮치고 나서 다시 내 옆에 앉더니 이번에는 개가 아닌 사람인 채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근데 이것마저도 완전한 사람이아니였다. 꼬리랑 귀는 그래도 있어서 지들끼리 살랑살랑 꼬물꼬물... 

작은 움직임이지만 아주 신경쓰여서 미치는 줄 알았다. 

  

쳐다보는 것도, 살랑살랑 꼬물꼬물도... 

  

그냥 뭔 말을 하면 존나 더 부담스럽게 쳐다봐줄 거 같아서 그냥 마른 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았다. 

  

박찬열은 언제나오는거야...얼마나 차려입으려고 안나와... 

 

  

  

  

[EXO/세훈] 길에서 본 개는 그냥 지나치세요 05 | 인스티즈 

  

  

"야." 

  

"ㄴ,네?" 

  

"너 박찬열이랑 썸 타냐?" 

  

"...뭐라구여?" 

  

"뭐야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어제는 갑질 쩔더만."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란 나머지 존댓말이 튀어나왔는데, 갑자기 오늘 처음 본 박찬열과 썸을 타냐고 물어보다 존댓말을 쓴다고 어제의 갑질과 갭이 너무 크다고 툴툴 거린다. 

  

뭐 어쩌라고... 아까는 말 짧다고 어쩌고 저쩌고 하더만... 

  

  

  

"아,아니 박찬열씨랑 오늘 처음봤는데 썸은 무슨 썸이...야..." 

  

"아니야? 아님 말고. 박찬열이 너를 좀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어." 

  

"어?" 

  

"눈을...아 아니다. 야 그리고 너도 나 라면줘. 어제 너 혼자서 라면 다 쳐먹고. 내가 말하는 갑질의 포인트가 이거야. 나는 굶기고 지혼자 라면먹은거." 

  

"ㄴ, 내가 언제 다 먹었어! 너가 몇가닥 뺏어먹었었잖아! 그리고 내가 너를 언제 굶겼어! 너한테 닭가슴살도 줬거든?" 

  

  

  

  

갑자기 내가 왜이렇게 안절부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얘 성격이 존나 능글거린다는 걸 알았다. 능구렁이인줄;; 

  

내가 당황해서 소리지르자 방에 있는 박찬열이 뭐라고 하셨냐고 묻자 핸드폰 소리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그리고 그걸 존나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시베리새끼. 

  

  

  

  

"야. 너 그럼 오늘 박찬열이랑 놀아?" 

  

"어? 놀아? 어...노는건가..." 

  

"그럼 나도 같이놀래." 

  

"어? 같이? 어떻게 같이 놀아, 말이 안되잖아..." 

  

"박찬열한테 같이 놀자고 하면 되지." 

  

 "무슨 개같은..." 

  

"나랑 박찬열 사이가 마냥 애완견과 주인 뿐 만은 아니거든." 

  

  

  

  

뭔 개소리야. 망각하셨어요? 지금 사람 모습이라고? 이상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지껄이는 시베리는 박찬열이 방에서 나오려는 기척이 보이자 바로 개로 변해버렸다. 

  

신기하네...갑자기 하얀털이 막 생기고 순식간에 눈이 파래지고... 

  

곧이어 박찬열이 방에서 나오며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 좀 오래걸렸어요. 지갑이 없어져서 찾느라고." 

  

"아...괜찮아요." 

  

  

  

  

또 어색하게 하하, 하고 웃는 박찬열과 함께 집을 나섰다. 

근데 전부다 박찬열 돈으로 계산하는건가? 좀 그런데... 

  

현관에서 신발을 신다 말고 박찬열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저, 근데요, 저도 지갑좀 가지고 나와도 되죠?" 

  

"네? 왜요?" 

  

"전부 다 그, 어...그쪽만 돈 다내고 제가 거저먹을 수는 없잖아요." 

  

"아뇨! 괜찮아요. 제가 하자고 한거잖아요!" 

  

"그래도..."
 

"그냥 제 이름이나 제대로 불러주시죠!" 

  

  

  

  

겁나 해맑네 이청년 다시봐도. 

네, 그러면 실례좀 할게요...라고 죄송하게 말한 뒤 신발을 마저 신고 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나오는 도중, 뒤에서 지랄하네. 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분명히. 

  

  

  

  

  

  

  

  

  

  

  

난 박찬열이 차를 가지고 있었는지 상상도 못했다.

근데 차가 모닝도 아니고 마티즈도 아니고 비엠떠블유...ㄷㄷㄷ

 

여러분 BMW래요 BMW...부자인가봐 이남자...

 

 

 

 

"어디로 갈 거예요? 먼 곳이라고 하셔서..."

 

"아 그렇게 안멀어요! 차로가면 십분 거리예요."

 

"아...네."

 

"근데, 걸어가도 되요?"

 

"네?"

 

"천천히 걸어도 삼십분이라서...그냥 걸으면서 얘기하고 싶어서요."

 

"아...네...걸어가...죠 뭐..."

 

"감사합니다!!"

 

 

 

 

감사할 것 까진 아닌데... 제 몸이 좀 싫어하네요...허허

 

 

 


"그럼 가요!" 

 

"네."

 

 

 

아파트 정문을 나서서 옆의 인도쪽으로 걸었다.

걸으면서 내가 인도의 바깥쪽에 걷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자연스럽게 나를 안쪽에서 걷게 해줬다.

 

선수인가... 되게 착한거같기도 하고...어떨땐 능글스럽고...(혼란)

 

 

 

 

"저, 근데요."

 

"ㄴ,네?"

 

"아파트에 애완동물 키우신 분들 몇분이나 됬었어요?"

 

"어...제가 살고있는 동에는 다섯분? 여섯분? 계셨죠."

 

"오...꽤 많네요!"

 

"네. 근데 걸린 분이 한 분 계셨었는데요, 아파트엔 원래 동물 키우는거 금지라서. 근데 결국에는 이사 가시더라구요."

 

"아..."

 

 

 

 

경비원님도 되게 눈치주시고, 개가 목청이 아주 우렁차더라구요. 이사온지 얼마 안되셨었는데 눈칫밥만 먹다가 가셨죠. 내가 말하는 사람과 자신의 상황과 딱딱 들어맞는지 박찬열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자기도 그 꼴 날까봐 겁이 났나보다.

 

 

 

 

"그리고 다른분은 가족이 몇 안되시고 여기에 혼자 사신 분이 계셨는데 결국에는 설날에 저~~~멀리 있는 봉평에 사시는 할머님께 맡기고 오셨더라구요."

 

"..."

 

"또 한분은 햄스터를 키우셨었는데, 그 햄스터가 주인이 집에 없는 사이에 어떻게 들어간건지 하수도 관을 타고 아랫층으로 내려간거예요. 근데 그 아랫층에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고양이가 결국에는 그 햄스터를 물어서 죽여버렸대요. 그 햄스터 주인분이 눈치도 없이 경비원님한테 항의해버려서, 두분 다 좀 안좋게 끝나시고 지금은 여기 아파트에 안사세요."

 

"..."

 

 

 

 

 

진짜 심하게 쫄았나보다.

 

 

 

 

"근데 요즘엔 좀 프리해요. 경비원님도, 주민분들도."

 

"...그,그래요?"

 

"겁먹지 말라는 뜻이예요. 난 또 석상이 내 옆에 서있는 줄 알았네."

 

"..."

 

"코가 높으니까 다비드상이라고 해줄까요?"

 

"지금 저 놀리시는거죠?"

 

"어떻게 알았어요?"

 

 

 

 

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나 나름대로 능글스럽게 뒷말을 붙이고 다시 앞을 보며 걸었다.

뒤쳐지던 박찬열도 어느새 다시 내 옆으로 와서 걸을걸이 속도를 맞추었다.

 

 

 

 

"조심해요."

 

"네? 뭐가요?"

 

"저도 언제 공격할지 몰라요!"

 

"...아..."

 

 

 

 

엄청 비장한 목소리로 조심하라고 하길래 뭔가 했는데 결국엔 해맑은 얼굴로 자기가 언제 나한테 장난을 걸지 모르니 경고하는 거였다.

순수하기도 하네...되게 착하게 살아온 상이야. 허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박찬열이 오자던 마트에 다 오게되었다.

 

그 마트는 내 생각보다 스케일이 컸다. 난 이 마트 옆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 마트를 가자는 줄 알았는데, 박찬열이 말한 마트는 이 조그마한 마트 옆의 마트였다.

 

5층짜리 대형마트.ㅋ

 

마트 안에 들어서고, 우리는 마트에서 베이킹 코너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벨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박찬열이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박찬열의 휴대전화에는 전화가 걸려오고있었다.

 

오세훈한테서.

 

오세훈? 어...오세훈...어디서 들어봤는...

  

 

 

'아니면 오세훈이라고 부르던가.'

 

 

 

 

"헐."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아까 시베리의 말이.

에이... 동명이인이겠지...

 

 

 

 

"지금 만나자고? 아 안되는데."

 

"...?"

 

"나 지금 친구랑 뭐 먹으러 왔어."

 

[지랄하네, 너네 다 보여.]

 

 

 

 

진짜 이 익숙한 목소리가 그 오세훈은 아닐거야.

 

 

 

 

"어? 우리가 보인다고?"

 

[그래 새끼야. 친구랑 뭐 먹으러 오긴 무슨 마트에서 시식하러 가셨나봐? 친구라는 사람도 여자네?]

 

 

 

 

박찬열은 어딘가에 시선이 꽂혔고, 뒤이어 내 시선도 박찬열의 시선에 따라 한 곳으로 고정 되었다.

 

그리고,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다.

슈발, 갓댐.

 

 

 

[EXO/세훈] 길에서 본 개는 그냥 지나치세요 05 | 인스티즈 

  

 

 

내가 예상했던 오세훈은 그 오세훈이 맞았고 오세훈은 바로 윗층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박찬열은 박찬열대로 놀라고, 나는 나대로 놀라 입이 벌어졌다.

 

 

 

 

"ㅇ,야 너가 여기 왜있어?"

 

[너네 보러 왔다.]

 

"어? 너네? 우리?"

 

[그래. 너네.]

 

 

 

 

-

 

 

 

 

박찬열은 또 이유도 모르고 신나서 오세훈을 보러 가는 발걸음이 빨라졌고, 나는 오세훈과 박찬열의 관계를 궁금해하며 박찬열을 뒤따라갔다.

 

그리고 곧이어, 오세훈과 만났다.

 

 

 

 

"진짜 너 나 보러 온거라고? 어떻게 알았어?"

 

 

 

 

내 촉으로. 건성으로 대답하는 오세훈에 박찬열은 오세훈한테 개소리 하네. 라고 말했다.

 

당연하죠. 개는 개소리를 합니다.

개소리는 개가 제일 잘하죠.

 

박찬열은 곧이어 내 이름을 부르더니 오세훈을 소개시켰다.

 

 

 

 

"얘는 오세훈이예요."

 

 

 

 

나는 꾸벅, 하고 목례를 했고, 오세훈은 또 그걸 흥미롭게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 사이에 박찬열은 또 오세훈에게 내 이름을 소개시켜주고 있었다.

 

 

 

 

"야 오세훈 그럼 너도 같이 빵 만들래?"

 

"아니, 그건 안돼."

 

 

 

 

거절당한 박찬열은 또 신나서 그럼 여기서 놀자!! 라며 해맑게 외쳤고 이는 마치 오락실에서 총쏘기 게임 보스맵까지 간 변백현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안녕."

 

"...ㄴ,네?"

 

"인사한거예요."

 

"네...안녕하세요..."

 

 

 

 

이 남자는 나를 뚫을 생각이였다.

 눈에 레이저를 달고.

 

 

 

 

"어제 봤는데."

 

"네?"

 

"어제요. 골목에서."

 

"...전 아닌데요..."

 

"진짜?"

 

 

 

 

오세훈은 존나 아슬아슬하게 나를 놀리고있었고, 눈치없고 신난 박찬열은 또 놀라서 우리에게 물었다.

 

언제? 어제? 언제만났어?

라임이 대박이네.

 

 

 

 

"...아님 말고."

 

"네..."

 

 

 

 

-

 

 

 

재료를 고르면서 박찬열이 제일 호들갑일 거라는 예상을 빗나가고, 박찬열은 진지했다.

분명 간단한 핫케이크 만든다고 했는데... 고를거가 별로 없지 않나...? 했지만 박찬열은 존나 프라이팬을 고르고 있었다.

 

 

 

 

"저기...이건 왜 고르는 거예요...?"

 

"네? 아 저 이사하면서 좀 잃어버린게 많거든요. 분명 다 이삿짐센터에 맡겼는데. 그래서 소송 걸으려구요."

 

 

 

 

ㅎㄷㄷ...소송을 건다는 말을 저렇게 '내가 흙탕물에 빠졌는데 옷이 다 젖었어' 하는 것 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구나...

박찬열은 다시 진지하게 프라이팬을 살펴보고 있었고, 오세훈은 그냥 가만히 박찬열을 따라다니는 나를 툭툭 건드렸다.

 

 

 

 

"야. 너 어제 존나 웃겼던거 알아?"

 

"어? 뭐,뭐가..."

 

"갑자기 나를 보고 굳더니, 우산을 놓고 쓰러지는거야 네가."

 

 

 

 

어제 내가 했던 행동을 정확하게 기억한채 그대로 말하는 오세훈에 내 볼따구는 존나 더워질 수 밖에 없었다.

진심 볼이 화끈!!!!이라는 소리를 내며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그래서 내가 왜저러나 싶어서 너한테 갔는데 네가 나를 보고 있었어."

 

"..."

 

"그래서 깨달았지. 아, 쫄았구나."

 

"...!"

 

"그다음 장면 안궁금해?"

 

"...너...!"

 

 

 

 

갑작스레 생각났다. 그전의 일은 존나 애기들이 양동이 들고 컵모양 모래사장을 만들었던 거라면, 지금 내가 기억 난 일은 전문공예사를 존나 우르르르 대리고 와서 인어공주가 보고 '어머 이집은 꼭 사야해' 라는 말을 외칠 정도의 거대 모래성을 만든 것이다.

 

그정도로 내 기억에서 지워야 할 일이 지금은 내 머리속에 꽉차있다.

 

오세훈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얘는 이 일을 기억하고 있다.

 

오세훈이 내 볼을 핥았었다.

 아니 자세히 말하자면 시베리가 내 볼을 핥은 거다.

 

아니 ㅅㅂ 그게 뭔상관이냐고!!!! 시베리 = 오세훈이고 오세훈은 시베리인데!!!!! 슈발 누가 하든 얘가 기억을 하고 있단말이야!!!!!!!

 

 

 

 

"닥쳐."

 

"오 아까까지 쭈구리더니 쎄게 나간다?"

 

"닥치라면 닥치는거야."

 

"너 볼 되게 말랑말랑했어."

 

"미친,"

 

 

 

 

오세훈은 다시 아무말 없이 나를 보고 웃더니 박찬열에게 갔다.

 

 

 

 

"야야 박찬열"

 

"어?왜"

 

"내가 어제 존나 이상한 여자를 봤거든?"

 

 

 

 

저 시발

 

 

 

 

"이상한 여자?"

 

"어어. 어제 갑자기 나를 보더니 땅바닥에 쓰러지는거야"

 

 

 

 

오세훈은 존나 나를 쳐다보며 박찬열한테 말을 했다.

내가 오세훈을 개 쌔게 야리니 오세훈은 입모양으로 '너라고 안했어~' 라고 말한다.

 

너라고 안했어~

너라고 안했어~!!!!

 

아 개ㅃ빢쳨!!!!!!!!!!!!!!!!!!!!!!! 

  

오세훈은 다시 고개를 휙 돌려 박찬열을 바라보고 '존나 이상하지?' 라며 끅끅 웃는다. 

이에 박찬열이 뭐라 대답할지 궁금해서 은근 귀를 기울였는데,

 

 

 

 

"너한테 첫눈에 반하고 쓰러졌나보네~"

 

 

 

 

하며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또 자기 대답이 웃긴지 피식피식 거리며 웃는다.

 

피식-★ 하고 웃는 그를 보고 내 마음은 푸슉-☆하고 찔려버린ㄷr...☆★

저딴드립을 날리고 난리...☆★

 

 

 

 

"아 그런가~?"

 

"그럴리가 없지 병신아. 장난과 진담을 구분할줄도 알아야돼 넌."

 

 

 

 

'나쁜새끼...' 오세훈은 다시 박찬열을 노려보고는 욕을 날렸고, 나는 존나 고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 오세훈은 나를 흘깃 보더니 다시 박찬열을 불러 말을 이었다.

 

 

 

 

"아니 들어봐. 그래놓고 내가 다가가니까 벌떡 일어나더라?"

 

"왜?"

 

"내가 알겠냐, 어쨌든 갑자기 나한테 우산을 주는거야. 그리고 가더라? 그래서 왜그러나 싶어서 따라가니까 따라오지 말라고 내치는 거야."

 

"뭐야, 신기한 여자네."

 

 

 

 

 

오세훈은 다시 나를 보며 얄미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만 ㅅㅂ 나한테 중요한건 내가 졸지에 존나 신기한 여자가 됬다는거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어? 내가...하... 괜히 오세훈 얼굴이 너무 얄미워서 고개를 숙였다. 보기 싫어서.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어느새 박찬열이 나를 돌아보더니 내이름을 불렀다.

 

 

 

 

"네? 왜요?"

 

"아니, 의견을 좀 수렴해보고 싶어서요. 이게 더 좋아보여요?"

 

 

 

 

ㅋ... 난 또 의견을 수렴한다고 해서 존나 중요한건줄 알았는데 프라이팬의 성능이 어느게 더 좋아보이는지 물어보는거였다.

내가 말이 없자 '아니면 이거?'라고 물어오는 박찬열에 나는 한숨을 후- 하고 쉬고는 두번째거가 더 나아보인다고 애써 대답했다.

걍 백화점에 가지 그러셨어요...

 

 

 

 

 

-

 

 

 

 

그렇게 박찬열은 고심 끝에 프라이팬을 고른 뒤 원래 사려고 했던 재료는 그냥 확확 고르고 마트를 나왔다.

곧이어 오세훈은 먼저 간다고 말했고 박찬열은 그에 잘가라고 대답했다. 잘가긴 어딜가, 쟤 너네집 가는데.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박찬열을 보고 혹시나 알고나면 얼마나 충격이 클 지 몰랐다. 그래서 괜히 쌀쌀해진 기온에 차가워진 두 손을 잡았다.

장마가 거의 끝나가고 좀 추운거 같더니, 이제 가을날씨도 저녁이 되면 온전히 쌀쌀한것만 같진 않았다.

 

     사실 어제 비를 그렇게 무진장 맞고 옷을 갈아입지도 않았더니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머리도 좀 띵한거 같고...  

 

 

 

 

"추워요?"

 

"네? 아, 그냥 좀 쌀쌀해요."

 

 

 

 

갑자기 춥나고 물어오는 박찬열에 화들짝 놀라 쌀쌀하다고만 대답했다. 그냥 생각했던건데, 아까 라면 먹고 나서부터 이남자가 말을 걸어오면 화들짝 놀라고 당황하는 것 같았다. 왜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좀 내가 병신같아 보일 것 같아서 걱정중이다.

 

 

 

 

"옷 벗어드릴까요? 지금보니까 좀 많이 추워하시는 거 같은데."

 

"아 아니예요! 괜찮아요."

 

 

 

 

워...이게 그 말로만 듣던 그... 뭐 말로 형용하긴 어려운데 어쨌든 내가 이 스킬을 당할줄은 몰랐는데...

 

박찬열의 집으로 가면서 우리는 아까 그 옷 벗어드릴까요 스킬 외에는 말이 없었다.

존나 내가 망각했었던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우리가 어색한사이가 이제 아니라는 것이었다.

 

근데 ㅅㅂ 이제는 내가 그 망각을 왜했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라면먹기 전까지의 내 모습이랑 다를게 없었다. 난 또 누가 한마디라도 말하면 존나 죽빵을 쳐맞기로 내기한 줄 알았다.

 

그정도로 우리는 말이 없었고, 어색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서 주위를 돌아보았더니 ㅅㅂ 우리 앞에 존나 커플 주의령이 내렸다.

지들끼리 춥다고 꼭 껴안고 걸어가고 있다. ㅇㄴ 스텝 안꼬이세여? 존나 댄싱9 나가셔도 될만한 스텝이신거같아여 님들.

 

괜히 눈꼴이시려 박찬열을 쳐다봤더니 박찬열도 우리를 지나가는 커플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박찬열은 나와 눈이 마주쳤고, 서로 3초간 가만히 서있어 멍하니 있다가 결국엔 동시에 웃음을 빵, 하고 터트려 버렸다.

 

박찬열과 생각이 공유 되었다! +5

 

 

 

 

 

-

 

 

 

 

 

"으어!!"

 

"어어 왜그래요!"

 

 

 

 

이미친...어느새 집에 도착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확하고 올라가니 존나 내 머리가 중력에 의해서 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질뻔했다.

그래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내주제에 비틀대니 박찬열은 예상치못한 공격이라도 받은 것 처럼 나를 보고 놀라서 나를 팔로 받쳤다.

 

나년...안긴겨...?ㅎㅎㅎ

 

괜찮다며 박찬열의 품에서 홱 나왔다.

쪽팔린다고...갑자기 비틀대다가 안기니까...

 

 

 

 

"어디 아파요?"

 

 

 

 

박찬열은 걱정된다는듯이 내 눈을 보고 어디 아프냐고 말을 건넸다. 그리고 안아프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한 손으로 내 이마를 짚었다.

그러다 프라이팬이 들어있는 거대봉지를 바닥에다 내려놓더니 그 손으로 자기 이마를 짚는다. '열 있는거 같은데?' 진심으로 진지한 박찬열을 보고 프슬프슬 웃었다.

 

박찬열은 웃는 나를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다. 박찬열의 손은 은근 따뜻했다, 아니 은근이 아닌가... 무튼 따뜻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 계속 가만히 있었다. 그때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고, 나는 아직도 내 이마위에 있는 박찬열의 손을 내리고 '안아파요~' 라고 하며 엘레베이터에서 나왔다. 박찬열은 곧이어 '열 있는거 같은데!' 하며 봉지를 듣고 나를 뒤따라 나왔다.

 

 

 

 

"약 줄까요?"

 

"아니요~"

 

"진짜로 안아파?"

 

 

 

 

 

은근슬쩍 말을 놓는 박찬열을 얄밉지 않게 노려보고는 '문이나 여세요~' 라며 대답했다. 박찬열을 올려다보니 머리가 다시 띵한거 같아 고개를 숙이고 눈을 껌뻑껌뻑 거렸다.

그동안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도, 문을 여는 소리도 들리지 않길래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박찬열이 아까 그자세 그대로 나를 보고 있었다.

 

 

 

 

"왜요?"

 

"두상이 예쁘네."

 

 

 

 

...

 

...? 뭥미...?

 

존나 갑자기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두상이 예쁘네 뭐네 하며 수줍게 웃다가 고개를 휙 돌려 도어락 잠금을 풀고 문을 연다.

그리고 문 앞에 우리를 기다리는 듯이 앉아있는 시베리, 아니 오세훈을 보고는 '베리야 형왔다~" 라며 베리를 반기는 박찬열이였다.

 

 

 

 

 

 

 

 

-

 

안녕하세요 제가 다시 돌아왔슴당...ㅎ

어쩐지 세훈이의 분량보다 찬열이의 분량이 확실히 더 많은 듯 싶네요ㅠㅠㅎㅎ

하지만 세훈이의 분량도 날이 갈 수록 많아질테니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당...ㅎ!

 

랑귤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

 

 


암호닉

신데렐라 / 녹음 / 단추 / 타오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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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9.236
오늘 처음봤는데 재미있어요!! 오세훈진짜ㅋㅋㅋㅋㅋ 얼굴에 철면피를 얼마나깐거야.... 저러는거도 재밌긴하겠다만....ㅋㅋㅋㅋㅋ
9년 전
랑귤
재미있다니 다행이네요ㅠㅠ세훈이 얼굴에 철면피 많이 깔았죠...ㅋㅋ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
잠깐 내가 이걸 신알신을 했던가 확인해야지 다음이 완전 궁금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랑귤
1화부터 쭈욱 댓글 달아주신거예요ㅠㅠ?감사해요ㅠㅠ 다음편이 궁금하다니 빨리 써서 와야겠어요!!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독자2
헐 진짜 재밌어요 !!! 신알신하고가요 ~
9년 전
랑귤
으어!!재밌다니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신알신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편 빨리 들고오겠습니다!
9년 전
독자3
두상이예쁘대!!!!!!!!하//// 꿀잼이에여ㅠㅠ 암호닉신청될까요[타오네엄마]로여!! 잘읽고갑니다
9년 전
랑귤
네!!타오네엄마님 환영해요!!ㅎㅎ 두상이예쁘다니///여주 설레겠네요ㅠㅠ두남자가ㅠㅠ 재밌으셔서 다행이예요ㅠㅠㅠ 빨리찾아오갰습니다!ㅎㅎ
9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베리 ㅋㅋㅋㅋㅋㅋㅋㅋ무려 친구였다니 ㅋㅋㅋㅋㅋㅋ
9년 전
랑귤
ㅋㅋㅋㅋ충격이죠!!찬열이는 친구를 애완동물로 키우고있었네요!!ㅋㅋㅋㅋㅋㅋ재미있게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9년 전
독자5
찬열이고 개인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랑귤
아뇨 세훈이가 개입니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비회원12.123
베리님은 어떻게 집에 들어간걸까.... ㅋㅋㅋㅋㅋㅋ 창문열고?!?! ㅋㅋㅋㅋㅋ
9년 전
랑귤
ㅋㅋㅋㅋㅋ아뇨!!베리도 찬열이 집 비밀번호를 아니까여!!ㅋㅋㅋㅋ친구사이에서도 알게되고, 주인과 애완견사이에서도 알게됐답니다!!ㅋㅋㅋ예리하시네요★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243.105
흐어..ㅠ진짜 제가 비회원주제에 이거 1편부터 봤어요ㅠㅠㅠㅠ4편 댓 달까말까 고민하다 이건뭐ㅠㅠㅠ달수밖에 없네여ㅜㅠㅠ이거 스토리 사알짝 바뀌기전부터보고ㅠㅠㅠㅠ흐엉ㅠㅠㅠ몰라ㅠㅠ
9년 전
랑귤
비회원주제라뇨!!재미있게읽어주신다면 저야말로감사한거고 이렇게댓글까지달아주셨잖아요ㅠㅠㅠ스토리바뀌기전부터 보셨다니...ㅋㅋㅋㅋ꽤오랫동안보셨군요!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243.105
답글달렸어!!!!!!!!!!10분전에!!!!!!!!!!!!!!!!!아 저도 이제 모르겠네여 앞으로 달릴 댓글중 하나는 저입니당ㅎ
9년 전
랑귤
ㅋㅋㅋㅋㅋㅋ귀여우셔요...ㅋㅋㅋㅋㅋㅋ이렇게 댓글예약을해주시니...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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