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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 LADY | 인스티즈 

  

 

 

  

  

  

  

  

  

W. OPHELIA 

  

  

  

  

  

  

  

  

  

  

  

 

  

  

  

[클래식과 미술] 이라는 교양 수업은 재미있고, 유쾌하댄다. 

  

  

난 전혀 아닌데ㅋ. 

  

  

와씽, 왕 졸려. 진짜 왕왕 졸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청명하기만 하거늘, 말도 살찌는 계절에 강의실에서 3시간이나 썩고있어야하다니! 옆을 힐끗 바라보자 정택운 선배는 수업에 집중한 듯 보인다. 

재미있다는 다른 선배들의 추천에 택운 선배와 함께 수강신청을 위해 수강신청 3시간 전 부터 PC방에서 새로고침 버튼만 눌러댓다. 

초당 30회 이상의 클릭수를 해야 들을 수 있는 금같은 아니, 다이아같은 수업인데 난 왜 이렇게 재미없냥.  

  

  

둘 만의 오븟오븟한 시간을 기대했으나, 선배에게 1+1 아니, 1+1이라고 하지 말라고했어. 자존심 상한다곸ㅋ 

하나를 사면 덤으로 주는. 이라고 표현하라고 한 차학연 선배는 택운선배 옆에서 열심히 치댄다. 

차치댐! 저리 떨어져 차치댐! 

  

  

내 지긋한 눈빛이 느껴졌는지, 집중하고 교수님의 수업을 듣던 택운선배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입모양을 벙긋거린다. 

  

  

'왜.' 

'그냥 좋아서.' 

  

  

내 벙긋거림에 입고리만 조용히 올리던 선배는 필기하는 오른손을 책상위에, 왼 손을 내 쪽으로 뻗었다. 선배의 왼 손을 꽉 쥐었다. 

그 모습에 학연선배는 선배의 오른팔에 매달려 치댄다. 

  

  

'나도 손! 우이 운이 손!' 

  

  

아씨. 저 선배 죽이고싶당. 살인충동. 

내가 몸을 앞으로 숙여 학연선배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고 내가 눈을 크게 뜨고 째려봤다. 학연선배도 눈을 크게 뜨고 째려봤다. 

가운데에 끼인 택운 선배는 학연선배의 머리를 밀었다. 택운선배의 모습에 입을 삐쭉 내민 학연선배가 입으로 궁시렁궁시렁 거린다. 

  

  

"흥 정택운. 여자친구생기더니 변했어. 변했어. 나랑 평생지기하기로 했으면서 뭐야뭐야." 

  

  

어우~~ 지지배같으니라고. 택운선배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난 택운선배의 왼쪽 어깨에 기댔다. 아 넓고 포근행. 잠온당. 긋나잇, 아니 긋런치. 아니, 흠냥. 

문득, 잠을 깬건 학연선배의 떽떽거리는 목소리 때문이였다. 

  

  

"헐 이별빛 침흘리는 것 좀 봐!! 푸힉힉!" 

  

  

고개를 들자 헐 축축해. 헐헐! 나 책상에 엎드려잤나? 헐. 선배 어깨에 기대서 잤당…☆★ 미얀. 

선배는 학연선배의 말에 뒤에 걸려있던 내 가방을 집어 그 안에 들려있던 휴지를 뜯어 나에게 건내주었다. 재빠르게 내 입을 닦고 선배의 옷에 죄금 아주 쫴애애애애~~끔 묻은 

내 아름다운, 빛이나는 침방울을 닦았다. 수업은 끝난건지 교수님은 안계셨고, 하나 둘 자리를 뜨고있었다. 

  

  

"많이 졸렸어?" 

"네. 하아암~" 

"어제 야작을 너무 열심히했나보네." 

"나 진짜 졸려 어떻게하지?" 

"개강파티 전 까지 시간 있으니까 빈 강의실에서 좀 자자." 

"선배는?" 

"너랑 같이 있어야지." 

"야! 정택운!! 나는!!!" 

"넌 알아서 밥 드시구요." 

"선배 밥 먹어야되는데." 

"별로 배 안고파. 삼각김밥으로 떼울래. 넌 배 안고파?" 

"난 졸린게 먼저야. 하암~" 

"아씽! 운아아아~ 나 밥 누구랑 먹으라고오오!!" 

"혼자 드시라구요." 

"운아아아~ 너무해애!!" 

  

  

오른팔에 매달려 찡찡거리는 학연선배를 버리고 택운선배는 날 일으켜 대강의실 계단을 오른다. 여전히 내 오른손을 꼭 쥔 체로. 

빈 강의실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 우리의 앞에 한 여학생이 인사한다. 

  

  

"안, 안녕하세요!" 

"어 그래." 

"웅! 안뇨옹~" 

  

  

손을 팔랑거리며 흔드는 날 이끄는 선배는 빈 강의실을 찾은 듯 문을 열고 날 끌고 들어간다. 강의실에 볕이 잘 드는 곳에 의자를 잡아당긴 선배는 날 앉히고 자기 가방을 벗어 

책상위에 올려준다. 가방을 베고 누운 내 모습에 긴 머리칼을 몇 번 쓰다듬던 선배는 입고있던 회색 과잠을 나에게 덮어주었다. 

  

  

"밑에 편의점 다녀올께." 

"나도 같이가요." 

"아냐. 금방 다녀와. 좀 자." 

"우웅. 하아암~" 

  

  

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나머지 기억이 없다. 얼마쯤 잤을까, 눈을 뜨자 4B연필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찌뿌등한 허리와 어깨를 쭉 피고 일어나 목운동을 하는 내 모습에 선배가 흘러내린 과잠을 뒷 책상에 올렸다. 

  

  

"나 얼마나잤어요?" 

"한 2시간?" 

"헐! 완전 많이잤다!" 

"배 안고파?" 

"… 쪼금?" 

  

  

책상 위에 놓은 검은 봉지에서 카카오톡 빵과 코코팜을 꺼내 나에게 건낸다. 

  

  

"그럴 줄 알았어. 먹어." 

"헐, 왕 감동!" 

  

  

환하게 웃는 내 모습에 또 고개를 푹 숙이고 정수리를 쏜다. 비비비빔~~ 빔! 비임!!! 

그 동그란 검은 머리를 쓰담쓰담 하자, 숙였던 고개를 확! 들어올렸다. 

눈이마주쳤다.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환하게 웃으며 키스했다. 

  

  

  

  

  

  

- 

  

  

  

  

  

택운 선배와의 연애는 평탄하기도 했지만, 마냥 평탄하진 않았다. 잠만, 나 또 속에서 울화가… 으어어러ㅓ거얽어어ㅓㄱ러거!!!!!!!!!!! 

선배는 나를 만나고 성격이 변했다. 음, 사교적으로, 사회성있게? 

그 덕에. 

  

  

  

  

주변에 여자들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주변 여자들은 택운선배에게 매우 열심히 추파를 던진다. 내가 옆에 뻔히 있어도 나 따위 지나가는 개 만큼도 취급 안해준다. 으헝헝. 

그래도 여전히 여자든, 남자든 낯을 많이 가리는 선배는 다가오는 여자들에게 매우 철벽을 치고 있고, 예전처럼 말도 별로 없고, 웃지도 않지만 

선배를 못 믿는게 아니라, 추파를 던지는 망할 여자들을 못 믿는 것 쁀^^ 

  

  

여자문제 뿐만 아니다. 난 싫으면 싫당. 좋으면 아잉 좋당. 표현을 즉각 하는 편! 

그런데 이노무 선배는 말도 별로 없고, 웃는것도 부끄러워하고, 손잡는 것도 초반엔 매우 부끄러워했고, 날 안아주는 것도, 뽀뽀하는 것도 모두모듀 부끄러워했다. 

부뀨렴쟁이 쀼뀨쀼뀨♥ 

  

  

그래서, 그래서!!!!!!! 내가 매일 퉁퉁거려도 별 말 없이 넘어간다. 이 모습이 미웠다. 

질려간다? 아니 질려간다기 보다, 이 남자가 나한테 식었나? 내가… 

  

  

  

  

  

귀찮나? 

  

  

  

  

  

  

- 

  

  

  

  

  

-정선배님 별다방 카페에 여자와 함께 앉아있다는 첩보! 오후 5시 51분 

  

  

  

  

야작을 하던 내 갈색 앞치마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조금 친한 동기의 카톡. 아니 이 선배가!! 

당장 채색하던 붓질을 멈추고 갈색 앞치마를 벗어던졌다. 옆에서 같이 야작하던 동기들이 어리둥절하게 바라본다. 

  

  

"이별빛 어디가?" 

"이씨! 야, 교수님이 와서 나 물으면 급똥싸러 갔다고 해줘라!" 

"엉? 급똥? 급똥매려?" 

"아니!! 15일동안 똥 못싸서 지금 싸야한다고 그래!" 

"ㅋㅋㅋㅋ 엌ㅋㅋㅋㅋ" 

"교수님보고 수정해야할 것 있냐고 물어봐주고!!" 

"그랰ㅋㅋㅋ 성공해랔ㅋㅋㅋ" 

"급똥 아니야!!!!!!" 

  

  

핸드폰 전화부 '즐겨찾기'에 들어가 [선뱅♥] 을 눌렀다. 통화음이 간다. 단조로운 통화음 뜌르르르~ 뜌르르르~ 

  

  

"전화를 받을뜌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간다 지지배야~ 니 남친 바람났나봥~ 으헹헹~~" 

  

  

나 귀 왜 이래?ㅋ 아나 정신나간 음성사서함 지지배가!!! 급하게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제일 높은 예술관에서 학교 정문 별다방 카페까지 눈썹이 사라지도록 뛰었다. 

하얀 목폴라 옷에 아무렇게 튄 물감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손 역시 화려한 색상으로 뒤덮힌지 오래. 

별다방 카페에 다다라 유리창 너머 안 쪽 모습을 봤다. 해가 여름보다 짧아져 푸르스름해진 가을 날씨는 딱 붙는 하얀 목폴라 티에 검은 스키니를 입은 나에게 추위와 닭살을 선사했다. 고마움ㅇㅇ 

  

  

안의 동태를 살펴보다가 익숙한 정수리가 보였다. 아니! 이이… 저 양반이! 모르는 여편네 앞에서 정수리를 쏴? 

주먹을 꽉 쥐었다. 안으로 당장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저 날카로운 눈을 보고 바락바락 대들 자신은 없었당. 쟈갸워 힝. 

별다방 카페 유리문 옆 기둥에 쭈구려 나오길 기다린지 약 1시간이 지났을 까, 함께 야작하던 동기에게 카톡이왔다. 

  

  

  

  

-겨수가 너 급똥이라니까 개웃음ㅋㅋㅋㅋ 오후 7시 8분 

-글고 너 작품 구도 변경 요청데슼ㅋㅋㅋ 즉 첨부터 다시~ 오후 7시 8분 

-나도 구도 변경ㅋㅋㅋ 함께 첨부터 다시~ 오후 7시 8분 

-아, 치맥땡긴다. 그나저나 너 어딤? 오후 7시 9분 

-날씨 개추워! 오늘 올해 가을중 가장 춥댕 오후 7시 9분 

-읽으면 답장 해라 지지배야 읽씹하면 상처받음 오후 7시 9분 

-쟈갸운 지지배, 읽씹하긴 , 오후 7시 9분 

-이씨 추워서 손떨려갖고 답장 못하겠어ㅠㅠ 오후 7시 10분 

-헐ㅋㅋㅋㅋ 너 어딘데? 오후 7시 10분 

-힝ㅠㅠㅠ 언제 처음부터 다시해ㅠㅠㅠㅠ 아나ㅠㅠㅠㅠ 오후 7시 11분 

-뭐야 밖이야? 연핑크코트 너꺼 아니야? 오후 7시 11분 

-감기걸려! 일단 들어와!! 어딨어? 오후 7시 12분 

-아씨, 왤케 안나와!! 추워ㅜㅠㅠㅠ 나 동사하면 어카징 오후 7시 13분 

-어딘데? 오후 7시 14분 : 1 

-잉? 안읽어? 오후 7시 19분 : 1 

-너 동사한겨? 오후 7시 24분 : 1 

-헐!! 김별빛!!! 진짜 동사데스? 오후 7시 25분 : 1 

  

  

선배가 여자와 함께 별다방 카페에서 나왔다. 카톡을 멈추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날 발견한 선배가 흠칫 놀랜다. 

후후, 잡았다 요놈. 아 이게 아니야. 

  

  

"내가 있다가 카톡줄께, 못데려다준다. 가라" 

"응 오빠." 

  

  

오빠? 오오빠아아~? 오~~빠아아아ㅏ아아ㅏㅏ? 이것듀리!!!!!!!! 

날 보자 한숨을 푹 쉬던 선배는 덜덜떠는 내 손을 감싼다. 따뜻한 손. 

  

  

"언제부터 있었어." 

"뭐야?" 

"왔음 들어오지." 

"뭐하는거냐고~" 

"여자가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으휴" 

"이거 놔" 

  

  

따뜻한 손을 내팽겨쳤다. 얼룩덜룩 묻은 손을 감싸기 위해 팔짱을 꼈다. 선배는 다시 한숨을 푹 쉬더니 입고있던 검은 코트를 벗어 내 어깨에 덮어준다. 

그 손길에 인상을 찌푸린 나를 보자 또 다시 한숨. 아니 이 선배는 무슨 한숨기계야? 머싄이세요? 아나!! 

  

  

"왜 한숨셔?" 

"미련해서." 

"누가, 내가?" 

"어." 

"선배, 아니. 야 정택운!" 

"이별빛." 

"그래 선배." 

  

  

절대 쫀거 아님 ㅇㅇ/ 

  

  

"지금 뭐하는 시츄에이션이야?" 

"뭐가." 

"뭐가라니! 방금 보여준 그 장면 말야! 그 씬!!" 

"커피마셨어." 

"그래 커피. 맛있었어?" 

"응. 다음에 오자." 

"그래, 아니 이게 아니고! 누구냐고 저 기지배." 

"말좀!" 

"내가 지금 말 가리게 생겼어?" 

"그냥 동아리 후배야." 

"그냥 후배?" 

"그래. 너보다 한 학번 위." 

  

  

칫. 일단 나이는 이겼어. 아까 보니까 키가 땅딸만했다규. 그것도 이겼고 음음. 아, 이게 아니야!! 

  

  

"왜 같이 이 카페에 있냐구우!!" 

"… 나중에 얘기하자. 너 춥다." 

"남이사 춥든말든!" 

"남?" 

"그래!! 남!!!" 

"우리가 남이야?" 

"그럼 남이지! 뭐 우리가 가족인가? 내 엄마야? 아빠야?" 

"이별빛." 

  

  

아씽. 또 쫀거 아님, 덜덜 ㅇㅇ/ 

  

  

"그만해. 일단 야작실 가자." 

"싫어. 여기서 결판 낼꺼야!!" 

"후." 

"한숨 쉬지 말라고. 왜 선배가 한숨셔?" 

"지금 내가 한숨 안쉬게 생겼어?" 

"하! 뭐라고?" 

"너가 이렇게 쏘아붙이는데 한숨 안쉬게 생겼냐고." 

"쏘아붙여? 그래 그만얘기하자." 

"가자 춥다." 

"같이 안가. 갈길 가!" 

"이별빛!!" 

"그래!! 나 이별빛이다 왜!!!" 

"그만하자고 했다." 

"그래 그만해! 갈길 가시라고! 저 여자후배 집이나 데려다 주라고!" 

  

  

발걸음 옮기기 직전 까지 노려보고 내가 먼저 지나쳐 학교로 돌아왔다. 덜덜, 엄청 춥네. 헐 무의식적 콧물이다! 

흐른당 콧물이~ 흘러~~ 

야작실에 도착하자 따뜻한 곳에 와서 그런지 몸이 간질간질했고, 부르르 떨렸다. 으실으실 춥기도 했고. 

어차피 그림은 처음부터 그려야 하니까, 한숨을 푹 쉬는 내 모습에 진짜 동사안해서 다행이라는 동기가 옆에서 새 종이를 건낸다. 

  

  

"나 그냥 집 갈래." 

"왜, 감기걸렸어?" 

"그냥 몸이 안좋아." 

"그래, 얼른 챙겨서 가. 어차피 이 과제 다음주까지야." 

"응, 나 먼저 갈께." 

  

  

어두운 하늘, 부는 찬 바람과 무의식적 콧물. 따라오지 않은체 끝까지 한숨을 쉰 선배. 

모든게 서러워졌다. 힝. 눙물이난다. 

㉡r능 오늘도 눙물을 흘린당…☆★ 

  

  

  

  

  

  

-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선배의 카톡은 없었다. 

나는 아팠고, 이틀 째 자체 휴강중. 

동기들의 카톡과 전화는 모두 씹씹. 냠냠. 

  

  

무의식적으로 핸드폰 홀더를 키면 보이는 선배와 나, 둘의 다정한 사진에 울컥 화가났다. 

  

  

"망할 정택운. 완전 망할자식!!!" 

  

  

딩동~ 

  

  

"누, 흡, 누구세여어 흡." 

[택밴데여~] 

"태, 택배 앙시켰는데 흡. 뭐 시켰나 흐흡." 

  

  

지끈거리는 머리를 안고 기어서 문을 열자 보이는 치킨봉지. 응? 나 치킨시켰낭? 

치킨봉지 그 뒤로 어두튀튀한 학연선배 얼굴이 보인다. 헐 깜쨕얌. 

  

  

"많이 아프냐 후배?" 

"아녀." 

"뭐아 아녀야, 아녀는. 완전 비쩍 꼴았구만." 

"이씨, 나 놀릴려면 절루 가요!" 

"이게! 선배가 친히 문병왔더니!!" 

  

  

학연선배는 주스라도 내오겠다며 비틀비틀 부엌으로 가는 날 침대로 내팽겨치고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었다. 치킨은 식탁위에 올린체 책상의자를 끌고 침대 곁에 앉았다. 

  

  

"큼큼, 너네 싸웠냐?" 

"… 네에." 

"어쩐지 정택운 완전 저기압." 

"흡, 히잉. 으아앙ㅠㅠㅠ" 

"아씨 왜 울어! 울, 울지마!" 

  

  

내가 울어버리자 학연선배는 책상 위에 놓인 곽티슈를 몇 장 뽑아 나에게 건냈다. 팽팽 풀어대는 코소리에 학연선배는 깊은 8자 주름을 만들어내며 목을 뒤로 뺏다. 

지금 드럽다고 생각하는겨? 우씽. 

  

  

"너가 이해해라." 

"무, 뭐 맨날 이해하래ㅠㅠㅠ" 

"정택운이 원래 그래. 모태솔로자식" 

"싫어엉 이번엔 이해 못해애ㅠㅠ" 

"난 정택운을 10년간 보면서 여자에게 그렇게 친절한거 처음봐." 

"ㅠㅠㅠ 진짜아?" 

"진심! 맹세코! 걔 여자한테 숫기없고 낯가리는거 알잖냐!" 

"ㅠㅠㅠㅠ 몰라!" 

"모르긴. 너가 이해해." 

"그치만, 그치만 바람폈는데!" 

"바람이라니, 그냥 커피 한 잔 한거래." 

"그냥 커피 한 잔? 그것도 난 싫어요ㅠㅠ" 

"알겠어. 내가 정택운 거시기 세게 몇 대 때릴께! 나 믿어!" 

"그건 더 싫어ㅠㅠ 왜 고자만들려그래ㅠㅠ 나쁜사라아뮤ㅠㅠ" 

  

  

  

  

  

고자는 앙대!(단호) 

  

  

  

  

- 

  

  

  

  

  

일주일 만에 학교에 갔다. 함께 듣는 전공수업. 과사가서 이것 저것 자체휴학에 대해 적어야할 서류때문에 일찍 등교한 탓에 먼저 자리잡고 앉았다. 

수업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학생들이 들어온다. 그리고 선배가 조용히 들어온다. 두리번 거린다. 

나와 눈이 마주치고, 입술을 앙 깨물고 내 자리로 걸어온다. 

  

  

"너 뭐야." 

"… 흥." 

"왜 연락없어." 

"선배야말로!" 

"걱정했어." 

  

  

와락 안아주는 선배의 모습에 강의실 속 학생들이 우워어엉!!!!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걱정했다면서 연락 하나 없고." 

"미안해." 

"왜 연락 없었어요!" 

"미안해서. 차학연보고 보러가라고했어. 너 나 보면 소리지르면서 뭐라 할거였잖아." 

"내가 언제 소리질렀다고." 

"너랑 또 싸우기 싫었어." 

"나도 그건 싫어요." 

"만나서 화해하고싶었어." 

"나두요." 

"미안해." 

"나두요." 

  

  

  

  

  

  

우리는 보다싶이 달달해염~ 데헷. 

  

  

  

  

  

  

  

-

연습쟉 뽀오~

PS. 낌새를 눈치채길 바라며

1. 목성이래요. BGM 심규선, 오필리아

2. 애정해, 피아노해 BGM 스탠딩 에그, 햇살이 아파

3. 지금 나올래? BGM SAN E, 한 여름밤의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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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헐 쨍아.... 사랑해........... 와.....
9년 전
독자2
우와 이번에도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거야?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와..나 설레서 죽것다ㅠㅠㅠ정택운씨ㅠㅠㅠ작가님 감사해여
9년 전
독자4
우와... 정택운 나도 미술과갈리ㅠㅠㅠㅠㅠㅠㅠㅠ그림지옥지마뉴ㅠㅠㅠ
9년 전
독자5
아... 진짜 설렘사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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