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중독 (feat.엑독방)
공부에 딱히 별 흥미는 없다.
굳이 변명하자면 공부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다.
흔히들 말하는 부모 잘 만나 먹고 사는 애들 그중 하나가 나다.
그래도 학교는 빠지지 않고 다녔다. 그냥 심심하니까?
무엇보다 집에 박혀있으면 내 취미인 아이돌 핥기를 못하거든.
내 쓸데없는 철칙에 '좋은 건 다 같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아이돌 핥기도 혼자가 아닌 에브리바디 모두 다 같이.
나 때문에 입덕한 애들이 한, 둘이 아니다. 입덕시키기 위해서 학교에 가는 걸 수도?
뭐, 그래도 백현 오빠는 내꺼.
백현이 누구냐고? 내가 좋아하는 그룹 EXO의 메인보컬 or 내 남편?
그나저나 오늘 이상한 걸 주웠다? 라기보단 받았다.
이렇게 생겼는데 도와줘서 고맙다며 주시길래 받아왔다.
근데 뭐가 고마우신 거지?
학교가 끝나고 같이 엑소 얘기를 하며 걷던 친구들과 신호등 앞에서 '내일 봐' 하는 인사를 하고
뒤를 돌아 신호를 건너 집으로 향하던 도중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봤고,
내 앞으로 뭔가 굴러 오길래 눈으로 좇았다.
그리고는 내 발 앞에 멈췄을 때 그것을 손에 쥐었다.
그렇게 한참 멍하니 손에 쥔 것을 쳐다보는데 대뜸 할머니가 도와줘서 고맙다며,
'학생 운 좋네, 그거 가져가.' '네? 아니 제가 뭘…' '그거 요술램프니까 어서 가져가.'
하시고는 내 등을 마구잡이로 밀며 웃으셨다.
그래서 지금 30분 동안 할머니 말로는 요술램프라는
이 이상한 물건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아, 맞다 문지르기"
무려 30분을 쳐다보고 있던 성과가 드디어 나타났다.
생긴 걸로 봐선 어렸을 때 읽었던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요술램프처럼 생겼으니
뭐라도 나올까 싶었다.
"요술램프니까 문지르면 뭐…
이런 거라도 나오려나?"
나 스스로도 말이 되냐? 하며 웃고 있었지만
뭐, 밑져야 본전이지. 진짜 지니가 나와서 소원을 들어줄 수도 있잖아?
"그래, 문질러나 보자."
차마 옷으로 문지르긴 뭐해서 옆에 있던 휴지를 뜯어 문지르기보단 닦아줬다.
열심히 닦던 손을 멈추고, 다시 책상에 내려놓고 지니가 나오길 기다렸다.
1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도 지니는커녕 개미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하긴 뭐가 나올리가 있겠… 헐"
"뭐야, 너냐 나 부른거?"
아니 지금 내가 뭘 본거야 지금 그니까 저 램프에서
우리 세훈오빠 닮… 세훈오빠???? 헐 시발 존나 닮았네 당황스러워라;
"야 내 말 안들리냐"
"네, 네? 들리는데요?"
지금 우리 세훈 오빠 닮은 저 요술램프에서 나온 사람한테
쫄아서 말 더듬은거 아니다. 아마…?
"그, 그게 제가 부른 게 아니라 문질렀는데…."
"그래서, 네가 문질렀다고?"
"네."
단언컨대 내가 문질렀다고 안 하면 죽일 기세였다.
나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소원, 세 개만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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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올라올지 안 올라올지 저도 몰라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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