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때문에 오히려 집중이 깨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bgm은 넣지 않겠습니다*
와 세상에....내가 준면오빠 옆에 앉았어. 옆에...옆에...옆... 와......말이 나오질 않는다.
화면 밖의 준면오빠는 카메라들을 다 깨 부셔버리고 싶을만큼 잘생겼다. 물론 화면에서도 잘생겼지만 이건 정말 너무하잖아.
진짜 할수만 있다면 세상 카메라를 다 없애고 싶다. 준면오빠의 잘생김을 1밖에 표현 못 하는 저딴 비싼 쓰레기 있어서 뭐 해....
입을 헤 벌리고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준면오빠는 동공을 흔들며 봤다.
이 오징어 같은 년은 뭐지?! 지가 뭔데 엑소를 알아?
라는 표정.
뭐긴 뭐야 오빠 빠수니여..헷.
침이 뚝뚝 흐를 때 쯤 준면오빠가 입을 열었다.
"어..그래 친구는 이름이 뭐야?" 세상에...오싸랑 달라......
"네? 저 김여주요! 오빠 진짜 팬이에요 사랑해요...힝."
"어 여주야 왜 울어,음 그럼 여주는 엑소를 어떻게 알아?"
"티비에서 주구장창 봤으니 알져. 제가 살면서 오빠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 사랑합니다."
"응..? 어 응 나도 사랑해. 농담이고 그럼 어디서 온 거야?"
"어디서 왔냐니요.. 당연히 대한민국이죠."
"그럼 엑소는 어떻게 알아? 우리 데뷔 하기 전에 팀 사라졌는데."
"네? 아닌데 엑소 있는데....!"
엑소가 없다니 무슨 개소리에요 오빠... 개소리라니 나는 또 뭐래 오빠한테 욕을 하다니 나년은 죽어야해. 말이 안돼는데? 2012년에 데뷔 하잖아요 인간들아.
"오빠 2012년에 데뷔 하신 거 아니였어요?"
"저기 여주야. 지금은 2011년이야. 우리 데뷔 안 했어. 어디서 왔니?"
웃으면서 물어보는 준면오빠 때문에 정말로 침 한방울이 똑 떨어질 것 같았다. 히...하고 바보같이 보고 있으니 오싸가 흥, 나 볼때랑 딴판 이구만? 했다. 저 기지배 같은새끼. 오지배 오지배.
"어.. 저는 2015년에서 왔구요. 눈 떠 보니까 2011년 이었어요."
"다른 방법으로 온 건 아니구?"
"네. 진짜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가려고 전날에 팩 하고 잤는데..일어나니까 다시 고1 이었어요. 자살하고싶어요......"
"하하 여주야 자살은 안돼고, 그럼 너 우리에 대해서는 다 알겠네?"
"..다 아는 편이죠. 어떻게 보면. 모니터에서 말고는 오싸, 아니 오세훈 말고는 못 만나 봤어요."
"여주야. 너한테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엑소는 없어."
나니? 난다요? 무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엑소가 없다니. 그럼 저도 엑소를 몰라야 하는게 정상이잖아요."
"음 그게. 말 하자면 좀 긴데, 세훈이랑 나, 그리고 여섯명의 엑소 멤버들 전부 2014년에서 왔어. 우리가 여기 도착 했을 땐 2010년 이었고. 그래서 2015년의 상황은 몰라. 어쩌면… 아니야. 뭐 어쨌든 이렇고,"
"그. 엑소가 없다는 말씀이 뭐에요?"
"어, 2010년에 여기서 깬 멤버들은 서로가 어딨는지 몰라. 넌 너희집에서 일어났지? 나도 세훈이도 각자의 집에서 일어났어. 서로 어딨는지 모르고 1년 가까이를 보냈지."
"아....그럼 다른 멤버들은 못 찾은 거에요?"
"응 그런 셈이지.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세훈이랑 나는 멤버들을 안 찾을까 싶기도 해."
"...왜요?"
"2014년 당시에 스케줄도 너무 많았고, 심리적으로 불안함도 좀 있었고. 어디에 기대고 싶었는데 기댈 곳 조차 없었어. 지금은 부모님도 매일 뵐 수 있고 또 나는 카페에서 정기적인 수입이 있으니까 크게 돈을 벌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거든. 세훈이도 이제 고2 됐고. 학업에 열중하는것도 좋은 기회 일 것 같고."
"그래도 다른 멤버들은 오세훈이랑 준면오빠 찾고 있지 않을까요?"
야 왜 나는 오세훈이고 형은 준면오빠야?
아..나보다 한 살 많지? 후...그래 오빠...오세훈 오빠.... 됐죠? 조용해 봐요.
"아 그럴 일은 없을거야. 걔네도 나름 편하게 살고 있을걸? 활동 할 때랑 너무 다른 삶이라, 우리 둘은 되게 만족하고 있어. 그 무대에 서고싶긴 한데, 아직은 아니야. 그래도 멤버들을 다시 만나면 팀은 만들어 질 지도 몰라. 물론 걔네가 원한다면."
"아...." 솔직히 말 하면 뭔 소린지 반은 이해, 나머지 반은 이해하지 못 했다. 영구 박 터지는 소리를 내며 또 입을 헤 벌렸다.
"우리들 한테 선택권은 없어. 이대로 니가 말한 2015년이 온다면 그대로 엑소는 존재하지 않을거야. 우리의 화려했던 시간은 너 하나랑 우리들 밖에 모르는거지."
"진짜요?"
"뭐, 내가 알아 챈 걸론 그래."
"그렇구나..어...그러면 저 싸인 좀..."
주섬주섬 책가방에서 공책을 꺼내 들었다. 아 왜 공책 없음 새학기 김여주야. 나 노답... 준면님 만나고 심지어 아이컨택에 대화도 했는데. 싸인 받을 게 없단 말이지.
"...공책이..없어요."
"싸인? 어우 여주야 나 여기선 아직 연예인 아니야. 싸인 받을 이유도 없어. 소장가치 그런거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 해 줄게. 이거 오빠 번혼데 저장해. 여러모로 볼 일 많을 거야."
011-0522-91xx.... 와 오빠 번호야... 저장 해도 될까? 진짜 저장 해도 돼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묻자, 준면오빠가 내 머리를 두 어번 쓰다듬었다. 그럼 되지. 우리 만날 일 많을거야. 오빠가 지금 많이 바빠서, 들어가 봐야 해. 연락 꼭 해. 아직 꽃샘추위니까 옷 두텁게 입구. 오빠 갈게 안녕-, 그리고 세훈아 좀 있다 저녁에 전화 해. 오늘 형네 집에서 잘거야?
"응. 뭐 다른 멤버들 찾으면 바로 전화 할게."
"알겠어. 잘 들어가고 세훈이도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
오빠..오빠...어빠....! 진짜 존잘...심지어 목소리도 꿀 떨어짐.... 어리다...아청아청해..... 줏어가고싶어.... 두손으로 준면오빠가 더듬고 간 정수리를 덮었다. 오빠 온기가 날아가면 앙대!
뭐 하냐 병신아. 일어나 갈 데 있어.
오싸가 나를 정말 벌레보듯 봤다. 말투가 미친년아 미칠려면 곱게 미쳐. 이거 같았다. 싸가지...어휴 재수 없어. 근데 어디 가요?
"어디 가긴. 멤버들 찾으러 가야지."
"준면오빠가 어딨는지 모른다고.. 안 찾는다고 그러던데..혹시 귀 먹었어요?"
"이게 말 함부로 하는 것 봐라. 형한텐 말 안 했는데 한명 찾았어. 여기서 별로 안 걸려. 일어나."
정말 급하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길래 덩달아 일어나서 따라나갔다. 오늘 하루는 학교를 그대로 빼 먹는 건가? 나년 정말 생각 없다... 이대로 쭉 유지된다면 나는 재수가 아니라 삼수는 해야 할거야. 엉엉 내 인생. 오싸가 걷는 길을 따라 걷다보니 벚꽃봉오리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여기 꽃 다 피면 되게 예쁘겠다."
머릿 속으로 생각 한다는 게 모르고 입 밖으로 내뱉어 버렸다. 아 나레기 오늘 정말 가지가지 한다.
"그럼 보러 오면 되잖아. 벚꽃 폈을 때."
"뭔 소리래. 같이 올 사람 없어여. 내 앞에 누가 날 첫 날 부터 학교를 빠지게 해서 일 년 왕따 예정."
"지랄 쩌네. 나랑 오면 되잖아."
오싸한테 조금 설렜던 것 같다. 첫 만남 이후론 없던 설렘이 또 반달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상큼하게 뱉는 저 말에 심장이 덜컹 거렸다. 마..마핱.....
"제, 제가 왜 선배랑 여기를 오는데요."
"너 적어도 봄 이후까지 나랑 붙어 있어야 돼. 그리고 왜 나는 선배야?""갑자기 선배 얘기가 왜 나와요. 내가 왜 선배랑 붙어 있어?"
"왜 나는 선배냐고."
존나 동문서답 쩌시네요. 이유 묻기를 포기했다.
"아니 선배 얘기가 왜 나오냐니까요?"
"왜 준면이형은 오빠고 나는 선배야?"
오싸가 정말 궁금하다는 듯이 물어 왔다.
"그야, 준면오빠는 딱 보자마자 기도 부터 하게 생겼고, 선배는 먼저 빌고 보게 생겼으니까요. 무서움."
"야, 내가 무서워?"
오싸가 나를 설레게 만드네. 오빠 웃음 하지 마여. 존나 안 어울림. 방금까지 정색하다가 웃는 이유가 뭐야, 사람 설레게.
"그럼여 존나, 아니 정말 무섭죠. 첫만남 부터 나한테 욕 하고.."
"야 그럼 욕 안 할테니까 나도 오빠 해줘. 나 팀에서 막내야. 오빠소리 단 한번도 못 들어 봤단 말이야."
..진짜?
"진짜 욕 안 할 거에요?"
진짜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을 하는 내 표정에, 오싸는 만개한 벚꽃처럼 화사하고 달콤하게 웃었던 것 같다.
"어- 진짜. 진-짜."
"아 그럼 욕 뿐만 아니라 나 어디 두고 혼자서 먼저 가기 금지."
"알았어. 오빠 해봐 오빠."
"..오빠."
"아 안 들림. 개 시발- 존나짜증-"
이 봐 이봐. 안 들리는 척 하면서 욕 하는 것 봐. 저기요 오싸, 너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데뷔 후에 욕 엄청 먹어요 jonna먹는다고 jonna!
"세훈오빠 세훈오빠 세훈오빠!"
"그렇지-"
아 내 정수리 만지지 마 오싸. 준면오빠 온기가 남아있는 내 정수리....내 소듕한 정수리.....근데 손 엄청 따뜻하네.
원래는 만지지말라고 노발 대발 해야했는데, 길가에 예쁘게 나란히 줄지어서 매달린 벚나무의 꽃봉오리가 너무 예뻐서였나.
햇빛이 너무 따스하게 우리한테 닿아서였나.
날 내려다 보면서 웃는, 나와 같은 교복을 반듯하게 입고 같은 색의 백팩을 나란히 등에 매고 걷는.
오싸의 표정에 너무 설레서였나.
그냥 같이 웃으면서 시시덕 댔던 것 같다.
맞다. 우리 엑소 찾으러 가야 하는데.
***
본격 삽질 시작ㅋㅋㅋㅋ분량 조절 실패ㅋㅋㅋㅋㅋㅋ원랜 엄청 두둥두둥 하는 브금 넣고 엑소 찾아내는 거 할랬는데,
어쩌다 보니 세후니랑 설렘사 할 듯 한 시간을 보내게 됐네요.
설레셨길 바라고 아직 남주는 정해지지 않음. 난 계획 없는 병시니에요.
다음 편에 엑소를 찾도록 합시당. 사랑해요 독자님들
암호닉은 여기 댓글 달아주시면 달리는데로 계속 수정할게요! 아직 업뎃 전이라 반응을 모르겠네요.
좋았으면...두근..! 분위기가 아예 다른 글을 동시 연재 하니까 재밌어요! 히히 그럼 다음편에서 만납시다!!
소듕이들 잘 자요ㅎㅎㅎ
암호닉 경수야나야/첨지/독영수/헬로암징/모찌야/열아/카관마/종니니/전염/보노보노/돌하르방/별에서온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