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놓자는 거야
근데 나는 카페에서 벌써 백현씨라는 호칭이 붙어서인지 말 놓는게 편할까 했지만
그래도 동갑이고 말 놓는 것도 친해지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아서
그러자고 했어
그러자고 하자마자 바로 말을 놓는데
거기다가 내 이름을 되게 다정히 불러주는거야
오늘 하루 내 심장은 정말 쉴 틈이 없구나..ㅋㅋㅋㅋ
당황해서 존댓말 해버린거 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백현씨가 영화를 보러가자는거야!!나 보고싶었던거 있었는데!!!!!이걸 어찌알고!!!!!!!!!!!!!!!
그래서 내가 보고싶었던거 있었는데 그거 보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흔쾌히 뭐 보고 싶냐고 물어봐주는거야ㅠㅠㅠㅠ
나 기ㅇㅇ들 보고싶었거든 그거 보고싶다고 그거 볼까요?하니까
바로 "언제 만날까요?"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음 주 주말에 만나기로 하고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그 날을 기다렸지ㅎ
기다리던 끝에 다음 주 주말이 왔고 그 전날 밤엔 혼자 거울 앞에서 패션쇼하느라 난리부르스 한바탕 했엌ㅋㅋㅋ
"야 넌 꾸며도 안 이뻐"
"언니 닮아서 그래 남 말 하지마"
"이뇬잇!!"
딱-
ㅋㅋㅋㅋ저 소리 찰지게 머리 한 대 맞은 소리야
당연히 맞은 사람은 나....ㅠㅠ
언니랑 나랑 평소에 저러고 놀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언니가 열심히 같이 봐준 덕분에
그 날 밤에 옷 고를 수 있었어ㅋㅋㅋㅋ아니면 밤 샜을수도...ㅋㅋ
결국에 고른 옷은 흰색 니트?인테 좀 달라붙는 거에 밑에는 H라인 검은색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 그리고 코트.
다음 날 약속시간이 1시였지만 난 8시 부터 일어나서 열심히 내 나름대로 준비했지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거울을 보면
아이쿠! 왠 오징어 한마리가ㅎ!
ㅠㅠㅠㅠㅠㅠㅠ약속시간이 가까워져서 구두를 신고 출발을 했어!
우리가 영화관에서 만나기로 했거든? 영화관에 도착하니까
백현씨가 보이는거야ㅠㅠㅠ나 늦은 것도 아니고 12시 50분이었는데...
그래서 일단 뛰었지 백현씨가 내 쪽으로 돌아보는데 나 발견하고 천천히 오라면서 웃어주는거야
거 참 볼 때 마다 이쁜 웃음이야ㅠㅠ
그렇게 이쁘게 웃어주기 있긔 없긔?!!
있긔....백현씨의 웃음은 사랑이져...♡
그러면서 또 구두신고 뛰면 발 아프지 않고 걱정도 해주고..ㅎㅎ
그렇게 나 혼자 정신없는 인사하고 표를 예매하러 갔어
내가 보고싶었던 기ㅇㅇ들 표를 예매하고 팝콘도 사러갔는데
내가 팝콘을 샀거든 백현씨가 표를 사줘서.
나는 언니랑 영화보러 올 때 마다 러브콤보 시키거든 보다 저렴하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언니랑 하던 것처럼 "러브콤보 하나 주시구요- 음료는..백현씨! 뭐 마실래요?...콜라 2개하구-
팝콘은..백현씨 어니언 맛 괜찮아요?...어니언 맛으로 주세요!"
하고 주문을 했어
그리고 팝콘을 기다리는데 왠일인지 백현씨가 되게 조용한거야 그래서 힐끔 봤는데
백현씨 귀가 빨개져있더라ㅋㅋㅋㅋ 설마 러브콤보 때문인거야?ㅋㅋㅋㅋㅋㅋ
나 혼자 되게 귀엽다고 속으로 웃고있는 사이 팝콘이 나왔어
팝콘 받아들고 영화관으로 갔어 영화 다 보고 나왔는데 진짜 멋있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정신 못차리고 있으니까 백현씨가 날 살짝 톡톡 두드리더니 "우리 이제 뭐할까?"
라고 묻는거야 이 때 사실 우리 말 놓기로 한 거 생각났어..ㅋㅋ
그런데 밥을 먹기엔 아직 시간도 이르고 팝콘도 먹은 탓에 배가 안 고팠거든
그래서 그냥 걸어다니면서 구경이나 하자고 했어 같이 나란히 서서 걷는데 자꾸 손등이 부딪히는거야
왜인지는 모르지만 난 이것도 좋거든 설레기도해서
가만히 그 순간의 설레임을 만끽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에 따스한게 느껴지는거야
보니까 백현씨가 손을 잡았더라고
근데 내가 사실 다한증이...ㅠㅠㅠ있어 컴플렉스야
손에 땀이 굉장히 많고 누가 내 손을 잡으면 손에 땀샘 퍽발...!ㅠㅠ
내가 되게 안절부절해하고 있는데 백현씨가 "아..손 잡는거 싫어..?"라고
물으며서 눈꼬리가 쳐지는거야 시무룩한 멍뭉이 같았어ㅋㅋㅋㅋㅋ
나는 손 잡는거 진짜! 엄청! 완전! 매우! 많이 좋아하는데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까봐 안잡는거거든
근데 두번째 만남에 땀 흥건한 손을 보여주기 싫은거야ㅠㅠㅠ누가 보여주고 싶겠어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팔짱을 조심스레 끼면서 "그건 아닌데 이건 싫은가요?"라고 했어////
그러니까 진짜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아니.."하면서 앞을 보는거야
목소리를 제대로 못 들어서 백현씨 표정 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또 귀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빨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현씨는 부끄러우면 얼굴 말고 귀만 빨개지나봐ㅋㅋㅋㅋㅋ
그래서 계속 팔짱끼고 구경하고 있는데 정말 이쁜 옷이 보이는거야
너무 사고싶었고 저건 사야 돼! 이런 옷이어서 백현씨한테 팔짱낀 채로 그 옷가게로 갔어
의도치않은 쇼핑이었네..ㅎ
옷을 나한테 대보면서 백현씨한테 어때요? 물으니까
엄지 척! 해주면서 이쁘다고 해주더랗ㅎㅎㅎ
그 때 직원분께서 오셔서 "어머~남자친구분께서도 이쁘다고 하시네요 이거 하나밖에 안 남은건데...."
막 말하시는데 '남자친구'라는 단어만 자꾸 귀에 맴도는거 있지
기분 좋더라 하지만 백현씨는 나랑 같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백현씨를 봤는데
다행히도 기분 나쁜 표정보다는 미소를 짓고 있었어
옷은 너무 이쁘길래 하나 샀어!
그렇게 잠깐의 쇼핑을 마치고 다시 거리를 걷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둘은
연락도 2~3주 정도 밖에 하지않았고 만난 건 두번밖에 없는데도
난 백현씨가 자꾸 생각나고 뭐 하고 싶은게 생길 때면 백현씨한테 같이 하자고 물어볼까
라는 생각만 하고있고 백현씨가 너무 좋은거야
그런데 그 때 내 머릿속에 있던 말이 입 밖으로 나와버린거야
"우리가 연인이면 어떨까..?"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생각만 해도 좋다"
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고백해버렸어.
"우리 연애할래요?"
사담 |
안녕하세요! 또 왔어요ㅋㅋㅋㅋ 솔직히 댓글 알림이 하나도 없길래 아무도 안 읽었구나...쓰지 말까? 라고 생각했는데 삭제하려고 봤을 때 조회수가 있길래 다시 한번 더 썼습니다 제가 봐도 많이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봐주시기도 하니까 열심히 또 써보려구요 ㅎㅎㅎㅎㅎㅎㅎ근데 제 글 진도가 많이 빠르죠? 빨리 사겼으면 좋겠어서...ㅎㅎ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