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02. (부제; 헤어짐, 그 후.)
김민석이 그냥 그렇게 나가버리고.. 난 거기에 앉아서 계속 멍때렸던 것 같아. 독자들이 생각해도 어이없지? 6년 연애가 그렇게 끝나버리는거? 나도 진짜 어이없고.. 화가 많이 났어. 나한테 아무 설명없이 헤어지자고 한것도 그렇고. 그냥 뭔가 내가 봐온 김민석이 아니라는 느낌?
민석이를 잡아야하는데.. 나란 여자.. 자존심만 바보같이 쎄서 그 뒤로 일주일은 그냥.. 학교일에 전념했던 것 같아. 화만 내봤자 좋을게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정말.. 미친사람처럼 과제만 했어. 다들 알다싶이 민석이랑 6년동안 사귀면서.. 학교에 가도 수업듣고 그냥 혼자 마이웨이로 달려서 그날 그렇게 헤어지고 난 계속 혼자 다녔어. 학교든.. 밖이든..
내가 겉으론 되게 남정네같이 행동해도, 은근히 소심한 면이 있는데, 특히 그게 김민석 관한 일이면 더 심해지는게 있어. 아 그냥 이렇게 변명하는 것보다 바로 얘기할게. 바보같이 못 잡았어. 혼자 과제에 치여서 살다가 집에 딱 들어오면 하던 일이 휴대폰 잡고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는거였는데, 사람이 생각을 많이하다보면.. 잡생각이 많아지더라. 6년이란 시간이 정말 무섭다고 느꼈어. 그 시간동안 민석이를 봐서 그런지, 민석이의 이런 행동도 이유가 있을거라고 믿었거든. 그래서 기다렸지.
근데 생각을 해보니까 얘가 돌아왔는데 내가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헤어졌던 그날처럼 같은 자리에 있을걸 생각하니까 너무 싫은거야. 사실 우리가 사겼을때 계속 해온 얘기가 있거든. 민석이가 아이돌로 데뷔할때, 나는 민석이 그룹 코디로! 매일매일 붙어 다닐수있고, 생각만 해도 너무 좋았어. 사실 내가 대학다니면서 혼자 따로 옷감구해서 옷도 만들어보고 그랬거든. 그 옷을 입는 모델은 당연히 민석이였고. 처음에 자기가 옷 모델을 해주겠다고, 빨리 몸 치수 재라고 틱틱거리면서 했을때 얼마나 고마웠는데. 나중엔 너무 자주 옷을 만드니까 치수를 잴 필요도 없더라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생각이 드니까 정신이 번쩍드는거야. 내가 코디로써 성공을 해야겠다. 아니, 그냥 내 꿈을 일단 이루어야겠다라는 생각.
****
"아 엄마 어떡해 들어갈까?? 안되겠지?? 기대안하는게 맞지?? ㅠㅠㅠㅠㅠ"
"이것아. 호들갑 떨지말고 집으로 들어와. 밥 차려놨으니까"
"헿.. 엄마 또 틱틱댄다 ㅋㅋㅋㅋㅋㅋ 갈게갈게 ㅋㅋㅋㅋ 어우 다리에 힘풀린다"
1년이 지났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최종목표인 SM 엔터테인먼트에 지원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야. 1년 동안 미친듯이 공부했고, 나름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지. 스펙도 나름 괜찮아서 교수님께서 SM에 지원해보라고 하실정도…? 죽어라 달린덕에 김민석한테 차인 후유증은 별로 없ㅇ… 은 거짓말.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점점 아려오더라. 카페가 다니는 학교 근처라서 그런지 괜찮아질려고 하면 생각나고, 얘가 어느 기획사에 연습생인지도 모르니까 찾아갈 방법도 없고. 집을 찾아가봐도 없고. 폰 번호는 회사에서 바꾸라고 했는지 없는 번호라고 뜨고.. 얘가 데뷔팀에 들어갔는지 어떻게 됐는지 아무소식이 없으니까 너무 답답했어. 헤어지고 나니까 내가 잘못한것만 생각나고, 울기도 엄청 울었지. 김민석이 내가 울었다는 얘기 들으면 깜짝 놀랄거야 ㅋㅋㅋㅋㅋ 말했지만 난 정말… 남정네 같거든…ㅎ..
이제 지원도 했겠다, 마음도 편해져서 오랜만에 술을 엄청 퍼먹고 잤어 ㅋㅋㅋㅋㅋㅋㅋ 소주에 맥주까지.. 물론 혼자 마셨지 ^^ 친구도 없는데 혼자 영화보면서 술 드링킹이랄까..
지이이이이이이ㅣ이이ㅣ이ㅣㅣ잉 (.. 휴대폰 진동소리라고 생각해주세요 8ㅁ8)
"…"
지이이이ㅣㅇ이이ㅣ이잉이ㅣㅇㅇ
"아오… 뭐야…"
술때문에 머리는 아파 죽겠는데.. 아침부터 쓸데없이 전화가 막 오는거야. 눈을 뜨고 보니까 바닥에 엎어져서 자고 있더라고. 온몸이 쑤시는데 폰은 못찾겠고.. 진짜 빡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이이ㅣ이이잉이이ㅣ이ㅣ이ㅣ잉
"… 아침부터 뭔 전화야… 쓰벌… 여보세요…"
"여보세요? ㅇㅇㅇ씨 번호 맞나요?"
"… 예 맞는데요. 그 쪽은 누구시죠"
목소리는 반쯤 잠겨서 완전 걸걸하게 나오는데 ㅋㅋㅋㅋㅋㅋ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딴거 신경쓸 겨를도 없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아 ㅇㅇㅇ씨, 여기는 SM 엔터테인먼트입니다"
"…"
"… ㅇㅇㅇ씨?"
"… 예???? 뭐라구요??????????"
미친 전화한 사람이 스엠이였어?????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짘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어제 주신 포트폴리오 다 봤습니다. 안 그래도 데뷔팀을 만들고 있는 참에, 새로운 코디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ㅇㅇㅇ씨가 적합할 것 같아서 전화를 드려요. 오늘 오후 1시쯤에 오실수있으실까요?"
…예…?
"… 저 붙은건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죠..? 일단 오시고 보는게 맞는 것 같네요."
"네네!!! 1시라고 하셨죠? 그때까지 가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코디라니. 내가!!!! 코디라니!!!!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엄마한테 소식을 알렸어! 엄청 무뚝뚝한 엄마도 펄쩍 뛰면서 좋아하시더라ㅠㅠㅠㅠㅠ 어흑 ㅠㅠㅠㅠㅠ 아직 아침이라서 연락 드릴수 있는 사람들에겐 다 한것같아. 엄마, 아빠, 교수님, 친척들… 휴대폰 연락처 목록을 내리다가.. 아직 지우지 못한 민석이 번호에 멈췄어. 연락해봤자 없는 번호일테고.. 민석이랑 한 약속들이 생각나면서 또 울컥하더라.
"딸 밥 먹ㅇ… 또 울어?"
"아니야, 내가 뭘 울어"
"민석이 생각나니? 이제 그만 잊자.. ㅇㅇ이 꿈도 이뤘는데 더 좋은 남자 만나야지"
"…"
"얼른 눈물닦고 나와! 밥 다 식겠다!!"
"알겠어.. 금방 갈게!"
엄마가 차려준 밥을 흡입하고 바로 나갈 준비를 했어. 따지고 보면.. 첫 출근이니까!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옷, 메이크업, 머리 다 확실히 준비하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건물에 도착했지! 근데..
"ㅈ…저기… 문 좀…;;;"
도착하고 보니까 문을 안열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밖에 사생들인가.. 아무튼 여자애들은 엄청 많은데 다 하나같이 수근수근대는거야.
"쟤도 오빠들 보러온거 아냐? 왜 들어갈려고 하고있대?"
저기요… 전 여기 일하러 온건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첫 출근인데 말싸움 했다가 일 커질까봐 겁나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다행히 관계자 분께서 알아보시고 문을 열어주시더라ㅠㅠㅠㅠ 으허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
"미안해요, 많이 놀라셨죠? 일단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관계자 분께서 바로 나를 어떤 방으로 데려가시더니 물 한잔을 주시더니 앉아있으라고 하시는거야. 그래서 그냥 방 구경하면서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라.
"안녕하세요, ㅇㅇㅇ씨죠?"
"네네! 안녕하세요!"
"이미 알고계실 그 데뷔 팀의 매니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 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희 데뷔 팀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해드릴게요. 멤버들은 저와 얘기를 끝내고 바로 소개시켜드릴게요."
"네네!"
"일단 남자 아이돌이에요. 멤버는 총 10명이구요. 이름은 아직 미정입니다. 각 멤버들도 이제 데뷔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시기라서 살짝 예민한 아이들도 있을거에요. 그래도 정말 과거도 깨끗한 아이들이고, 정말 착한 남자들이에요."
"아.. 그렇군요.."
"연령대는 ㅇㅇ씨와 동갑부터 4살아래까지 있어요. 그러니까 멤버들 모두 편하게 대해주세요. 음… 그럼 대충 설명은 끝난듯하니 바로 멤버들을 만나러갈까요? ㅇㅇ씨께서 해주실 부분은 나중에 따로 더 말씀드릴게요."
"예?? 아 네네!!"
겁나 빠른데..? 일단 멤버들을 만나고 알려주신다니 뭐… 매니저님께서 방을 나가시고, 나도 바로 졸졸 따라서 나갔어. 그 멤버들 있는 방으로 가는데.. 독자들… 스엠 빌딩 엄청 크더라…
혼자 입벌리고 매니저님을 따라가다가 어떤 방으로 들어갔어. 안에는 멤버들인 것 같은 남자 8명이 있었는데… 오우… 역시 스엠이라 그런지 다 외모가 장난 아니더라..
"뭐야 왜 8명이지? 나머지 둘은?"
"밖에 커피 마신다고 나갔어요! 금방 온다고 하던데"
키가 엄청!!! 큰 남자애가 외모는 순딩순딩하게 생겼는데 완전 동굴 목소리로 매니저님이랑 얘기하고.. 난 뻘쭘하게 문앞에서 서 있었어.
"어!! 저 누나가 우리 코디에요??"
"응 맞아, ㅇㅇㅇ씨야."
"헐… ㅇㅇ 누나 진짜 예쁘다!! 누나 안녕하세요 전 찬열이라고해요"
"어??? 어.. 어 안녕;;"
"야 박찬열 뭐하는 짓이냐 ㅋㅋㅋㅋㅋ 아무튼 얘들아 모여봐! 이 분이 너희 코디가 될 분이야. 이제부터 같이 계속 일할거니까.. 누나한테 이상한 장난치지말고 이 비글들아"
아 쟤 이름이 찬열이였구나.. 키 진짜 크다… 근데 비글들이래.. 벌써부터 시끄러워.. 하…
아무튼 매니저님은 그렇게 나가고 8명은 각자 자기소개를 했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 커피 마시러간 두명이 안오는거야.
"저기… 그 나머지 두분은 언제 오시나요..?"
"아! 저희 맏형 두명이요! 금방 올걸요? 에이 누나 편하게 찬열이라고 불러요!"
"… 찬열아?"
"아 누나 진짜 맘에 드는데.. 어차피 같이 일할거니까! 번호 달라고해도 괜찮지?"
"어?? ㅇ..어.."
"어! 저기 형들 왔다!!"
찬열이한테 혼을 뺐긴 상태에서 정신없이 번호를 주고 있는데 막내.. 세훈이라고 했나.. 걔가 나머지 둘이 왔다고 하는거야. 깜짝 놀래서 얼굴을 들었는데… 와… 어떤 성스럽게 생긴 남자 한명이 걸어 들어오는데.. 아멘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안녕하세요 ㅇㅇㅇ씨 맞죠? 김준면이라고 해요"
준면이래… 준멘… 아멘.. 어후… 사실 늦게와서 살짝 짜증이 나긴했는데.. 그냥 다 용서할려고… ㅎ… 근데 그 마지막 한명은 왜 안오는거???
"아 안녕하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 그 마지막 한분은…?"
"뭐 버린다고 저보고 먼저 가라고 했는데.. 아 지금 오네요!"
누군지 한 번 보자. 9명 다 잘생겼으니 마지막도 만만치 않겠지. 근데 이건 너무하잖아.. 코디 온다는거 알고 있었을텐데 뭐하는 짓이야 진짜;;
그렇게 짜증난 상태로 준면이의 뒤를 봤는데.
문 앞에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던 김민석이 서있더라.
--------------------------------------------------------
필받고 2편까지.. 가져와버린 고무오리입니다 8ㅁ8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ㅠㅠㅠㅠ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ㅠ 사실 첫편 올리고 큰 기대를 안하고 독방으로 갔는데.. 조회수가 엄청 오른걸 보고 용기를 얻었어요 ㅠㅠ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신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해요 ㅠㅠㅠ
댓글을 달아주시면 전.. 행복해서 쓰러질지도 몰라요 ㅠㅠㅠㅠ 짧게라도 상관없으니까 달아주세요!! (부끄)
암호닉은 정말 설마했는데.. 신청해주신 분들이 계셔서ㅠㅠㅠㅠ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암호닉은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김칫국 드링킹)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오타지적도 언제든지...!!
❤ 내 사랑들 ❤
성규님/민서가인듕대님/여르여르님/아퀼라님
앞으로 더 열심히 연재하는 고무오리가 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