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 갔다가 돌아온게 크리스마스 날 이였고,
31일 전까진 평범하게 데이트 했어.
그러다가 30일에서 31일로 넘어가는 밤에 오빠랑 전화하는데 문득 오빠가 그러는거야
"복덩아,"
"네에-"
"내일 31일이잖아요,"
"응"
"내일 서로한테 편지 써서 주는거 안 잊었죠?"
오빠랑 사귀기로 했던 해 연말에 오빠가 편지를 써서 줬던 적이 있었어
나는 편지쓰는걸 되게되게 좋아하거든!
오빠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가끔 느닷없이 주곤 했거든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줄거 같아서 나도 한 번 같이 준비했었고,
그러다 보니깐 오빠가 올해도 생각이 났는지 저렇게 말하는거야
"아, 맞다! 까먹을 뻔 했어..ㅎㅎ"
"오빠 기대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거 알지??"
"그니까 알아서 실망 안하게 잘 하시겠지 누가.."
저렇게 말하면서 오빠 목소리 점점 작아졌어ㅋㅋㅋ
편지를 준다고 해서 막 엄청나게 빼곡히 채우고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그냥,
우리가 평소에 대화가 없는 커플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뭔가 글로 쓰는 편지는 말이랑은 또 다른 그런게 있잖아? 오빠도 그래서 좀 더 의미를 두는 거 같아
"알겠어요, 으- 자기야, 폰 뜨거워어"
"...그래서 끊자고?"
"...ㅎ....응....ㅎㅎㅎㅎ"
"아, 싫어. 좀만 더 해."
오빠는 꼭 저렇게 은근 땡깡부린다ㅋㅋㅋㅋ한 시간 좀 넘게 통화하고 있어서 진짜 뜨거웠거든ㅠㅠ
"변했어 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두시간도 넘게 내내 애교도 잘 부리더니..."
"에, 내가아아아??"
아닠ㅋㅋㅋㅋㅋㅋㅋ좀 뜨겁다고 했다고 변했대!!!
내가 일부러 말꼬리 늘이면서 "내가아아아?" 했더니 소심하게 "아, 너요." 이러는 소리 나더랔ㅋㅋㅋㅋ
"그래서,"
"..아, 그거 하지마."
"그래서어-,"
"하지말랬다."
하지말라고 안 할 사람이겠어 내가?ㅎ
"그래서, 나 싫어?"
"...하지 말라니까는 꼭,.."
"나 싫어여 오빠? 넘행.."
아 내 손발 좀 펴줄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작정하고 애교부렸더니 오빠가 어떻게 할 줄 알았는지 하지말라고 미맄ㅋㅋㅋ
그래도 기어코 했지!!
"....."
"너무해, 너무해 오세후운ㅠㅠㅠㅠ"
"....00아."
"빨리이- 나 안싫다고 해요오-ㅠㅠㅠㅠㅠㅠㅠ"
"안싫어 자기, 제일 예뻐, 제일 좋아."
뜸들이더니 할 말 다할거면서 (뿌듯)
"헤..ㅎㅎㅎㅎㅎ알아요"
"...여우 진짜."
"응, 나 여우 맞아요!!ㅎㅎ"
".....사랑해, 얼른 자요."
"네에- 앞으로도 종종 애교부릴게요오-
잘자요 우리오빠! 쪽쪽!!"
내가 생각해도 심했어..그치? 알아..미안해...후...
아니 근데 내가 한번 할 때 저렇게 심하게 하는 이유가!!ㅋㅋㅋㅋ 오빠 반응이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
막 좋아하는거 티나는데 아닌척 하면서 자기가 듣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말 해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
오빠랑 전화 끊고 내일 쓰는거보다, 새벽 감성 담아서 쓰는게 나을 거 같아서 일어나서 편지쓰고 잤어
그리고 31일 아침에 오빠한테 연락왔길래 일어났다고 답하고 얼른 씻고 준비했어!
사람 많고 할 거 같아서 멀리는 안가고 그냥 평범한 카페 데이트!!
녹차라떼, 카라멜마끼야또 한 잔 씩 시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콘! 이랑 같이 먹는데 너무 맛있는거야ㅠㅠ
"복스럽게도 먹어"
"맛있잖아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정신놓고 먹느라고...ㅋㅋㅋㅋㅋ잊고있던 편지가 딱 생각난거야!
그래서 얼른 가방 뒤져서 꺼내줬어
"짜잔~! 정성 꾹꾹 눌러담은 편지 대령이요!"
오빠가 막 싱긋 웃더니 자켓 안쪽에서 자기것도 꺼내서 주더라.
그 자리에서 열어보려고 했는데 오빠가 막 안된다고, 그럼 편지만의 맛이 사라진다며..ㅋㅋㅋ
그래서 그냥 각자 소장하고 우리 추억의 공원 걷다가
열한시 반 쯤 우리 집으로 와서 얼른 티비켰어
내가 제야의 종 치는거 보는거 엄청 좋아해서ㅠㅠ 막 되게 의미있지 않아?
티비 켜놓고 아직 시간 좀 있으니까 겉옷 걸어두고 방에서 나오는데
오빠가 그새 채널 돌려놓은거야ㅡㅡ 가요대제전인가? 거기로
근데 하필!! 내가 좋아하는 우리 민석오빠 나오는 그룹도 아니고!! 걸그룹들이1!!!!!
"아아, 리모콘 내놔!"
내가 막 보지말라고 눈 가려도 눈 반달로 휘어서 흐뭇한 표정으로 티비 보길래
짜증나서 채널 돌리려고 리모콘 뺏으려니깐 이리저리 잘도 피하더라
결국 리모콘 뺏는건 포기하고 오빠 무릎에 올라 앉아서 째려보니깐
아까보다 더 반달로 눈 휘어서는 실실 웃는거야
"쟤네가 이뻐, 내가 이뻐."
"풉"
"아 빨랑-, 나 진지해."
내가 팔짱 끼고 표정 굳은채로 물어보니깐
오빠가 실실 웃다가 내 팔짱 풀면서 양쪽 손에 쪽쪽, 뽀뽀해주더니
"손 귀여운거봐."
이러고 말 돌리는거야!!!
내가 더 짜증나서 입이 댓빨 나오니깐
"뽀뽀"
이러면서 자기도 입술 내밀더라..ㅋㅋ
내가 어이없어서 막 사랑스러운 뽀뽀가 아니라 오빠 양 볼 잡고 입술 꽝 부딪혀서 박력있게(?) 뽀뽀했더니
"당연히 네가 예쁘지. 말이라고 그걸."
이러길래 나 또 금방 표정 풀려서 헤헤 거리고...ㅋㅋㅋ하, 정말 줏대없다 내가봐도..
"기분 좋아졌어요? 그럼 한 번 더."
자기 입술 또 톡톡 치면서 말하길래
얼른 뽀뽀해주고 시계보니깐 58분인거야!!!!
"아아!! 채널!!!"
내가 말함과 동시에 오빠가 채널 돌리고
카운트 할때쯤 내가 제대로 보려고 오빠 무릎에서 내려오려니깐
오빠가 허리 꽉 잡고 못 내려오게 하는거야ㅠㅠ
"아 제대로 봐야돼 자기야ㅠㅠ"
10, 9, 8, 7
카운트 다운 하는데 오빠가 안놔줘서 고개가 다 안돌아가니깐 답답하잖아ㅠㅠ
내가 가슴팍 치면서 "놔봐ㅠㅠㅠ" 했는데 아프지도 않은지 꿋꿋이 나 쳐다만 보고는
6, 5, 4, 3, 2,
이내는 말하더라
"새해 복 많이 받아, 우리 복덩이.
네가 내 복이다."
1,
"올해도, 내년에도 사랑해."
'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TV 속 사람들 환호 소리랑, 종소리 들으면서
오빠가 그대로 입 맞췄어
'쪽'
"....나도 사랑해, 복 많이 받아요 애인."
내가 사랑하는 오세훈!
깜빡 할 뻔 했는데, 생각난김에 얼른 쓸게요.
우와, 벌써 2014년의 마지막 날이야 오빠, 시간 진짜 빠르다 그치.
내가 스무살이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스물셋이 되고, 오빤 스물다섯이네.
누군가에겐 많이 힘들고 두려웠을지 모르는 이십대 적응기가 나에겐 그렇게 힘들지 않았던걸 생각하면, 오세훈이 내 옆에 있어서 그랬던 거 같아.
내가 언제 어디서 무슨 꼴로 달려가도 두 팔 벌려 안아줄 오빠가 있는걸 아니까.
그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해요. 그래도, 한 해 더 그래도 되죠?
질투심 많고, 아직도 오빠 앞에선 어린애인 나랑 연애하면서 힘들었을텐데, 앞으로 더 예쁜 여자친구 되도록 노력할테니까 예뻐해줘요. 알겠지?
언제나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 근데 더 사랑받고 싶어, 그니까 오빠 옆에 꼭 붙어있을래.
당신 가는길에 행복만 있길, 그리고 그 행복을 같이 맞길.
올 한 해 정말 고마웠고, 내년엔 더 예쁘게 사랑해요 우리!!
사랑해 오세훈, 내 애인♡
-2014.12.31, 복덩이 00이가-
00아, 스무살 이였던 네가 내 옆에서 어느덧 스물셋을 맞이한다는게 새삼 신기하고 기특해.
나랑 함께하는 시간동안 웃게만 해도 모자랄 너인데, 불과 몇일 전만 해도 널 울린 내가 진짜 밉다 스스로.
우리가 함께한 2년 조금 넘는 시간을 돌이켜볼때 네가 행복한 추억만 떠올리게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야.
너에겐 뭘 해줘도 모자란거 같고 미안하지만, 울어도 내 옆에서 울었음 하는게 내 마음이야.
2014년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 다가왔는데, 내가 네 옆에서 행복했던만큼 너도 그랬는지 모르겠다.
고집센 나를 받아주고, 항상 배려하는 속 깊은 너를 보면서 어디가서 마음 다쳐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들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너인데, 정작 나는 다친 네 마음 하나 안아주지 못하는건 아닌지,..
다가오는 2015년엔 더 너를 이해하고 안아주는 내가 될게요.
넌 항상 내 옆에서 그렇게 예쁘게 웃고 있어주면 돼. 단, 내 옆에서.
난 내일부터의 올해도 널 내 옆에 단단히 묶어둘 생각이야. 네가 없는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
쭉 그래왔던거 처럼 내 옆에서, 나한테 한껏 기대면서 어리광 피우는 그런 복덩이가 되어요. 알겠지?
정말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너를 사랑해.
우리 가는 길에 행복만 있진 않겠지만, 너랑은 어디든 천국일거야.
나 참 착한 일 많이 하고 살았나보다. 너같은 복덩이가 내 곁에 오고.
내년엔 더 예쁘게 사랑하자 00아, 내 복덩아.
내 온 마음담아 너를 사랑해.
-2014.12.31, 세훈-
Thinkin' about YOU저의 로망이에여...ㅠㅠ편지 주고 받기!! 요즘은 너무 LTE 시대 짆아요! 그래서 저의 로망을 살짝 담은 편을 가져왔습니당 저번에 연말을 쓰차 당해서 그냥 보내버린것도 아쉽고 해서요..ㅠㅠ 그리고 제가!! 일센냉센이 좋아졌다고 한건요!!!ㅋㅋㅋㅋ 그..세훈이가 오센 싫다고 비슷하게 얘기했었잖아요...근데 그거 까먹고 '일로오센냉큼오센' 해놨었어서 뭔가 캥기고 맘에 안들어서 필명을 바꿀까도 했는데 독자님들이 막 일센냉센 작가님이라고 해주시니깐 거기에 저도 모르게 애착이 가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좋아졌다는거지 '작가님' 대신 일센냉센이라고 부르시라는거 아니였어요!! 편한대로 부르셔요, 전 여러분이면 뭐든 좋으니까♡ 아 근데 제가 뭘 잘못 눌러서 지금 이 창이 다른 창들에 비해 좀 작은데.. 글 올리면 제대로 뜰까요? 하여튼!! 오늘도 재밌게 봐주세요♡ 재미 없으셨다면 더욱더 노력하는 일센냉센이가 될게요!! 잘자요 다들, 좋은꿈 :)
저의 로망이에여...ㅠㅠ편지 주고 받기!!
요즘은 너무 LTE 시대 짆아요! 그래서 저의 로망을 살짝 담은 편을 가져왔습니당
저번에 연말을 쓰차 당해서 그냥 보내버린것도 아쉽고 해서요..ㅠㅠ
그리고 제가!! 일센냉센이 좋아졌다고 한건요!!!ㅋㅋㅋㅋ
그..세훈이가 오센 싫다고 비슷하게 얘기했었잖아요...근데 그거 까먹고 '일로오센냉큼오센' 해놨었어서
뭔가 캥기고 맘에 안들어서 필명을 바꿀까도 했는데
독자님들이 막 일센냉센 작가님이라고 해주시니깐 거기에 저도 모르게 애착이 가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좋아졌다는거지 '작가님' 대신 일센냉센이라고 부르시라는거 아니였어요!!
편한대로 부르셔요, 전 여러분이면 뭐든 좋으니까♡
아 근데 제가 뭘 잘못 눌러서 지금 이 창이 다른 창들에 비해 좀 작은데.. 글 올리면 제대로 뜰까요?
하여튼!! 오늘도 재밌게 봐주세요♡
재미 없으셨다면 더욱더 노력하는 일센냉센이가 될게요!!
잘자요 다들, 좋은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