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몽블 전체글ll조회 1260l
아.. 졸려. 디지겠다 진짜..  

  

  

알람을 5분 후로 미루고 미루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시간이 됬다. 아. 더 자고싶어. 나가기 존낸 싫다.. 침대 위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우리 엄마가 미친년이라며 혀를 찰게 뻔하다. 겨우 겨우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기어들어갔다. 워. 깜짝. 내 얼굴을 보고 내가 놀랐다. 아침부터 이렇게 눈갱을 시전하시다니요 ! 나랑 살 남자는 참 불쌍해. 낄낄 웃으며 실없는 소리를 내뱉다 칫솔을 입에 물었다. 어.. 뭐지. 내가 아는 치약맛이 아닌데. 내가 방금 손을 댔던 곳으로 시선을 돌ㄹ... 아. 미친. 클렌징폼.  

  

  

  

  

정략결혼깬변백현X실음과너징  

  

  

  

  

오냐. 나도 실수하면 쪽팔려서 고개 못 들어. 너 전화할 틈은 있어? 잘한다니까. 별 것도 아닌걸 가지고 진짜..  

  

  

버스에 카드를 찍고 눈에 보이는 빈 자리에 털썩 앉았다. 예. 걱정마시라구요.. 어머님한테 내 안부도 전해드리고. 못 찾아뵈서 죄송하다고. 응, 응. 전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지은이의 목소리는 걱정이 뚝뚝 묻어났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뭐 그리 큰 일을 한다고. 병원에 입원하신 본인 어머니나 잘 챙겨드리지.   

  

지금은 내 친구 지은이 땜빵을 가고있다. 지은이는 나랑 같은 실음과인데 아는 언니 빽으로 식장에서 피아노를 치는 알바를 한다. 근데 그 식장 규모가 꽤 커서 유명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나에게 몇 번이고 자랑하듯이 말을 했었다. 오늘은 뭐 BY호텔 대표 아들이 DF백화점 사장 딸내미와 결혼을 한다고 그러더라. 나는 지은이가 하던대로 구석진 곳에서 피아노 몇 분 치면 되고. 그러니까, 지은이가 저렇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거다. 혹여나 자신이 잘릴까봐 걱정하는거라면 접어두라고 하고싶었다. 내가 피아노 몇 년을 쳤는데. BY호텔이나, DF백화점이나 이름만 대면 전국민이 고개를 끄덕일만큼 유명하다는건 나도 잘 안다. 근데 뭐, 내가 주인공이야? 옆에 바이올린부터 시작해서 여러 악기들이 잔뜩 연주될텐데 뭘그리 걱정을하나. 그러면서도 지은이의 체면이 걱정되 허공에 손가락을 놀려가며 악보를 떠올렸다. 이 곡. 내가 대학 다니는 4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질도록 쳤던 곡. 우연히도 오늘 결혼식에서는 내 손에 익숙하다 못해 눈 감고도 치는 그 곡을 연주하게 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창 밖을 보고 있는데 큰 건물이 보였다. 이름이.. J웨딩홀. 어. J웨딩홀. 망했다. 내려야하는 곳을 지나쳐버렸다. 급하게 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버스카드를 찍었다. 끙. 정류장 간격이 왜이렇게 멀어. 시계를 보니 뛰어가면 대충 맞을 시간이였다. 버스 뒷문이 열리고, 나는 방금 지나온 그 길을 그대로 되돌아갔다.  

  

  

  

  

  

"아, 오셨네요. 아슬아슬하게."  

  

"죄송합니다."  

  

  

뛰느라 헝클어진 내 머리를 슬쩍 정리하며 고개를 숙였다. 워낙 큰 기업의 행사다 보니 매니저는 신경이 날카로워 보였다.  

  

  

"저기 피아노 보이시죠. 저기서 연주하시면 되고, 지금 가서 다른 분들이랑 한 번 맞춰보세요."  

  

  

네, 하고 짧게 대답한 후 홀 안으로 들어갔다. 와.. 드럽게 크네. 아까 매니저가 가리킨 곳으로 향하자 이미 도착한 분들이 악기를 손보고 계셨다. 헐. 나 빼고 다 오셨나봐..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소심하게 인사를 건네자 웃으며 답해주시길래 따라 웃었다.  

  

  

"앉으세요. 맞춰봐야죠."  

  

  

고개를 끄덕이곤 피아노 의자에 앉아 피아노를 툭툭 건들였다. 몇 년을 친 곡인데. 실수하지 말자. 지휘자의 손짓으로 연주가 시작됬다. 다들 실력있으신 분들인데 나 혼자 망치는건 아닌가 할 정도로 매끄럽게 곡이 흘러갔다. 듣기로는 신랑 신부 입장 때 한 번, 또 식이 끝날 때 한 번 한다던데. 머리속에 그림을 대충 그리며 연주를 계속 했다. 물 흐르듯이 흘러간 곡이 끝이났고, 지휘자는 만족한 듯 했다.  

  

  

  

  

신랑 입장. 연주가 시작됬다. 하던대로 하면 문제없어, 하던대로. 오늘 아침, 지은이와 통화를 하면서도 크게 걱정이나 긴장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 앉으니 지은이의 걱정이 조금씩 이해가 갔다. 호화스러운 웨딩홀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사소한 것이라도 명품을 두른 사람들. 왠지 모를 위압감이 나를 감싸 긴장이 됬다. 눈을 꼭 감았다 뜨며 연주를 계속 했다. 혹시라도 틀릴까봐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던 악보를 올려놓고 힐끔 힐끔 쳐다보며 연주를 했다. 이어서 신부가 입장하고, 연주는 끝났다. 그제서야 신랑 신부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 정말.. 잘생겼다. 그리고 예쁘다. 태어나보니까 저 얼굴에 부모님은 돈이 넘쳐나고. 와, 부럽다. 저 사람들은 모자른게 없구나. 아니다, 성격이 개똥같으려나. 안그래도 얼굴이 굳어있는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킥킥 웃었다. 근데 진짜 잘생겼다.   

  

신랑 신부 입장 후 바로 주례로 넘어가 주례를 짧게 끝내고 양가 부노님께 인사를 드렸다. 뭐, 다른 일반 결혼식처럼 절을 하고 울지는 않고 고개만 까딱거린게 끝이였다. 정략결혼이라더니- 흔히 결혼식에서 하는 유쾌한 장난이나 검은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그런 말들도 하지 않은채 넘어갔다. 근데 정략결혼이라는걸 진짜 하긴 하는구나.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낯설었다. 그렇게 많은 순서를 생략하고 짧게 결혼식이 끝났다. 나는 한 번 더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피아노를 쳤고, 잠깐 봤던 그 신랑의 시선이 내게 머물러있는 것 같았던건 내 착각일까. 곡이 끝났지만 매니저의 지시에 곡을 연주했던 사람은 모두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냥 멍때리는게 지루해 이리저리 둘러보다 그 신랑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마이크를 잡고 톡톡 치던 그는 저의 아버지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 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어, 뭐하는거지. 그의 아버지는 인상을 찌푸린채로 신랑을 쳐다봤다. 신랑은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뭐지. 내 근처에 신부라도 있나.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던 중 그 신랑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내 팔을 잡고 일으키더니, 아까 서있던 그 자리로 끌고간다. 헐. 미쳤다. 뭐지? 내가 뭐 실수했나? 아니면 내 연주가 맘에 들어서 나를 호텔에 취직이라도... 얼굴에 물음표를 잔뜩 띄우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게 느껴졌다.  

  

  

"저, 이사람이랑 결혼 약속했습니다."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 내 손을 깍지껴 잡으며 내뱉은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 

 

 

안녕하세요! 첫글이네요. 히히.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렸을 땐 댓글을 살포시 남겨주세요(부끄)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몽블
부족한 글이지만 댓글 감사합니다'ㅅ'~♡
9년 전
독자2
백현아 너 뭔야ㅋㅋㅋㅋㅋ아모닉 잽싸게 신청하게 도망갈께요!![꽯뚧쐛뢟]으로 신청함니다아
9년 전
몽블
와 첫 암호닉! 얼렁 다음화 가지고 돌아올게요'ㅅ'~♡
9년 전
독자3
겁나 기대되요!!!!!!!! 다음편 기다리면서 신알신 합니다!!!!!
9년 전
몽블
감사합니당ㅎㅎㅎ!! 금방 다음편 가져올게요'ㅅ'~♡
9년 전
독자4
와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 빨리 보고싶은건 처음이고 신알신 신청해도 되나요?
9년 전
몽블
당연하죠! 이번편은 되게 짧은데 다음편은 알차게 가져올게요 감사해요'ㅅ'~♡
9년 전
독자5
빨리!!!다음편이여!!!+!짱잼!!!!!!
9년 전
몽블
헉 다음편 얼렁 가져올게요! 댓글 감사합니다'ㅅ'~♡
9년 전
독자6
헐...완전 기대되요!! 신알신하고 목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 몸은작아졌어도두뇌는그대로!!-4-23 원덕 01.11 02:0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WWad 01.11 02:01
엑소 [EXO/세훈] 동갑내기 남친 있는데, 나 혼자 짝사랑 하는 것 같아. 01142 꼬꼬콘 01.11 01:16
엑소 [EXO/시우민] 물리쌤 김민석이랑 연애하는 썰 2855 육오삼 01.11 00:30
엑소 [EXO] 어느날 엑소가 사라졌다 424 비마인 01.11 00:19
엑소 [EXO/찬열] 박찬열 본부장님 02 (부제: 재수 없는 하루)44 내일은학교가는.. 01.11 00:02
엑소 [EXO/징어] 막내인 남징이 엑소막내인 썰16 카탬 01.10 23:59
엑소 [EXO/김준면] 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2939 보라색곰돌이 01.10 23:35
엑소 [EXO/김종인] 아저씨가 아닌 오빠라는 이름으로 04 (부제 : 우리들의 첫만남)3 이분음표 01.10 23:25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8 Agust d 01.10 23:24
엑소 [EXO/EXO-K] 빌어먹을 칠남매 pro14 굉장해엄청나 01.10 22:55
엑소 [EXO/김민석] 아이돌 김민석 X 코디 여주 01 (부제; 우리가 헤어진 이야기)73 고무오리 01.10 22:36
엑소 [EXO] TARGET 0312 엑셀자격증소지.. 01.10 22:31
엑소 [EXO/박찬열] 찬열이 어장에서 박찬열 여자로 83838383838383831 레알 01.10 22:26
엑소 [EXO] 나 자취하는데 집에 초능력쓰는 요정같은게 들어온 것 같음3 (부제:TV의 폐해)53 요정이야기를해.. 01.10 22:01
아이콘 [IKON/김한빈] 받으라고요. 받으라고28 나는야찡찡 01.10 21:40
아이콘 [iKON/김지원] 사랑을 쓰려거든,노트에 쓰세요 524 웃음 :) 01.10 21:37
엑소 [EXO/징어] 번호는 내가 따였지만 고백까지 내가 한 썰 22 wrobhy 01.10 21:29
비정상회담 [장위안] 왕의 여자 16 네시반 01.10 21:22
엑소 [EXO/징어] 짝궁이 일진인데 무서워 죽겠어요 111110 부요정 01.10 21:09
비정상회담 [장위안줄리안] 편의점 그남자5 15 네시반 01.10 21:02
아이콘 [iKON/김지원] 연애가 제일 쉬웠어요 0222 쿠롱 01.10 20:3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배틀남매_kakao 3 (의식의 흐름)22 배틀남매 01.10 20:1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편의점 알바생하고 연애하는 썰 _ KAKAO TALK51 DUSK 01.10 20:14
엑소 [EXO/경수] 강남 사는 도부자 15282 Richter 01.10 19:19
엑소 [EXO/민석종대경수찬열준면] 봄날의 꽃 - 116 천화 01.10 19:17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4 캍캍옽톹킅 01.10 18:16
전체 인기글 l 안내
6/15 9:24 ~ 6/15 9:2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