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주의 현실과 관련 전혀 없음 주의!!
하..일단 여기까지 오기는 했지만 만나도 괜찮을까? 아직 마음 정리도 다 못했는데...아니 그나저나 얘는 어떻게 내가 한국에 온 걸 알았지? 엄마도 연락안했다고 해서 조용히 있다가 갈려고 했는데. 애들이 했을리는 없고. 그렇다고 우리가 서로 친구들을 알고있는 것도 아니고. 공유하고 있는 인맥이라고 해봐야 빅뱅 멤버들이지만...내가 따로 연락을 하는 멤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얜 어떻게 안 거야? 그냥 눈 딱 감고 전화해서 오늘 못나간다고 얘기할까?
아니야..오늘 안나오면 카페로 찾아온다고 했으니까. 만나긴 해야 하는데. 얘는 내가 카페 찾아오는 걸 싫어하는 걸 어떻게 눈치챈거지? 아니 눈치 못채는게 더 이상한가. 카페 온다고 말만 해도 그렇게 기를 쓰고 말렸는데. 그래도 그렇지 그런 걸로 협박을 할 줄은 몰랐네. 하..일단 들어가자.
솔직히 내 입장에서야 십년 넘게 날 친구로만 보는 소꿉친구 짝사랑하는게 힘들어서 잊어본다는 핑계로 도망치듯이 유학가서 연락도 안한거지만 지용이 입장에서야 십년넘은 친구가 말도 없이 유학가더니 만나자고 해도 안만나고 몇년을 버틴건데. 권지용 성격에 많이 참아준거지...그래도 가게 안으로 들어갈......
'♬♪♪♬'
뭐지?
'어디쯤이야? 아직 준비중이야?'
아...마지막으로 문자 받고 벌써 한시간이나 흘렀나. 하긴 원래 외출 준비하는 데 오래 안걸리는 거 아는 애가 한시간이면 연락도 없이 오래 참은거지. 게다가 약속장소도 일부로 가까운데로 잡은 것 같은데...들어가자. 하루만에 만나든 몇 년만에 보는 거든 얘는 한결같을텐데. 나혼자 긴장해서는 뭐하는 짓인지. 그래 들어가자. 뭐 날 죽이기야 하겠어?
'♬♩♪♪♬♬♪♪♩♬♪♪♬♪'
가게 앞인데 왜 전화야? 하여간 기다리는 걸 싫어하는 건지. 오랜만이라 빨리 보고싶어하는 건지 모르겠네.
"여보세요?"
"어디야? 아직도 준비중이야? 오래걸릴 것 같으면 데리러 갈까? 커피보다는 밥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너 시차적응 안됐으면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나오는 거 아니야?"
"됐어. 지금 카페 앞이야. 막 들어가려고 했는데 전화는..어디쯤에 앉아있어?"
"구석에. 너 나랑 만날 때 눈에 띄는데 있는 거 안좋아하니까."
아니 자리가 구석이면 뭐해. 너 아무것도 안가리고 권지용인거 동네방네 티내면서 있을 거면서. 그래도 회원제 카페라 다행이네 만나는 거 돌아다닐 일은 없으니까. 그러고보니...이렇게 만나는 것도 거의 2년만인가? 군 제대하고 나서도 한 두번 보고 바로 떠났으니까. 2년만이라고 얘기하기도 애매하네..
하..역시 하나도 안가리고 앉아있네..하긴 데이트도 아니고 친구 만나러 나오는건데 가리고 나왔으면 더 신경쓰였겠지...근데 무슨 말을 하지? 안녕? 잘지냈어? 뭐라고 해야하지... "왔어? 너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할지 고민하고 있지? 그럴거면 진작 프랑스 갔을 때 만나지 왜 못 만난거야?" 보자마자 하는 말이 프랑스 왔을 때 얘기라니..하긴 내가 생각해도 그건 심했지..올 때 마다 지금 파리가 아니야. 오늘은 바빠서 안돼...찾아온다고 하니까 방해되니까 오지마..라니 내가 생각해도 좀 심했지... "일부러 그런건 아니었어. 진짜 사정이...내가 미안. 그래서 이렇게 왔잖아." "내가 카페 간다고 안했으면 오늘도 모른척하고 안왔겠지. 일단 앉아." "어?어..." 이렇게 쉽게 넘어갈리가 없는데. 얘가 왜 이러지? 확실히 카페 얘기 아니었으면 안나오긴 했겠지만...표정이 뭔가 아는 표정인데...설마.. "오늘은 화 낼 생각없어. 네가 2년 만에 귀한 얼굴 보여준건데. 잘보여야 나 계속 만나주지. 이거 마셔. 아직 라떼 좋아하지?" "어..좋아는 하는데...진짜 화 안내?" "너도 내가 화 낼 상황인 건 알아? 하긴 말없이 유학가서는 일 년동안 연락처도 안 알려줘. 그렇다고 따로 연락을 하는 것도 아냐. 그정도면 나도 많이 참은거지. 그리고 그 뒤에는 만나러 가도 모른척하고. 조금만 더 피했으면 나도 안 참으려고 했으니까. 이건 됐고. 너 떠나기 전에 진짜 키코 만났어?" 얘가 그걸 어떻게 알지? 그 여자 말 안한다고 했는데...? 게다가 뭘 안참아? 살다보면 연락 못할수도 있는 거지...그리고 연락 안되는 동안 엄마한테 소식 다 물어봤다며..뭐가 문제인건데....? "뭐..대답 못하는 것 보니 맞나보네..근데 네가 무슨 얘길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거 다 거짓말이야. 나 걔랑 만난 적 없어. 지인 소개로 만난 건 맞는데 딱히 친한 것도 아니고. 그냥 딱 아는 사람 모일 때 껴서 노는 정도야. 그러니까 오해하지마." "어..근데..우리 너무 가깝지 않니? 너 왜 자꾸..옆으로 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