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예민하고 날카롭기 그지없는 문대리지만 오늘따라 그 정도가 심하다. 아마 새로 생각한 프로젝트가 자꾸 막히나보다. 가만있자 문대리가 커피를 어떻게 마셨더라... "아" 자판기의 버튼을 누르고 커피를 꺼내자 드는 생각. 문대리는 커피보다 차를 더 좋아한다. 이건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문대리는 세상 모든 냉기는 다 자기가 가져간 것처럼 차갑게 생겨서는 은근 다정한 면이 많아서 상사, 부하 직원, 동료들이 주는 커피란 커피는 다 받아먹기 때문이다. 앞에서는 감사합니다. 아뇨 좋아합니다, 커피.이래놓고는 매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죽상을 하고 원샷하기 일쑤였다. 물론 문대리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내 눈까지는 피하지 못했지만. "문대리 기분이 많이 안 좋아 보이네요" 여기 녹차. 여전히 A4뭉치들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녹차를 받아든 문대리는 웅얼거리며 말했다. "프로젝트... 아직 통과가 안 되고 있거든요." "내 마음은 진작에 통과했으면서" "...자리로 가시죠 손팀장님.." "넹" 이 맛에 회사 오지. 분명 문대리는 부끄러워 죽으려고 할 거다. 고개를 푹 숙인 문대리의 빨간 귀가 저 부끄러워요- 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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