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민여주.
나이는 19살.
직업은 XX고등학교 학생.
가족관계.
...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부 - 사ㅁ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야, 민여주. 난 솔직히 지금 그걸 써야한다고 생각되진 않는데.”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태형이 같잖다는 표정으로 내가 쓰려던 단어를 못쓰게 멈춥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썹 각도를 하곤 말이죠.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가족관계를 쓰라잖아. 그러면 있는 그대로 써야지.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헹, 그러면 너 ‘모’에는 뭐 쓰려고? 뭐 가출 이딴 말이라도 쓰려...”
“너 김태형 말 조심해.”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잠깐 엄마의 이야기에 울컥하며 입술을 깨물자 옆에서 가만히 무릎을 안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지민이가 머리를 쳐들며 태형을 노려봅니다.
역시나, 엄마의 이야기가 나오면 예민해지는 지민이에요. 그 역시도 엄마의 이야기에 나만큼이나 민감한 사람이니까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가족관계를 작성하는 칸에는 쓰다 만 검정 선만이 덜렁 남겨져 있습니다. 태형의 말대로 그냥 공백으로 둘까- 하다가, 마저 단어를 쓰기로 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야, 야 민여주. 너 진짜 ‘사망’이라고 쓰려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뒤돌아 태형의 표정을 보진 않았지만, 그의 표정은 뻔해요.
내가 그와 함께 한 세월이 얼마인데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닥히지 않는 입을 떡하니 벌리고 내 뒷통수를 바라보고 있겠죠.
뭐, 상관 없어요. 그는 내 아빠 라는 사람의 이야기만 나오면 그렇게 치를 떠니까요.
그건 나도 그렇지만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어차피, 공백으로 남겨두어봤자
선생님들이 왜 안썼냐, 무슨 일 있냐- 하고 부를텐데.
뭐하러 그런 귀찮은 일을 해. 그냥, 사망이라고 쓰면..
뭐, 알아서 이해하시겠지. 굳이 건들지도 않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단어를 마무리하고 형제, 자매의 칸으로 내려옵니다.
잠깐 언쟁이 있었던 부모의 칸과 달리 이번 칸에서는 그 아무도 저를 말리지 않네요.
저는 당연하단 듯 오빠 - 22살 : 민윤기
를 단정하게 꾹 꾹 눌러쓰고는 펜 뚜껑을 닫고 필통에 넣었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단촐한 자기소개서, 완성이네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오늘 저녁은 뭐 먹을거야?”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글쎄. 난 별로 배 안고파서.
지민이도 별 생각 없어보이고, 남준이는 뭐...
공부할 때 빼고는 또 자고 있으니.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나는. 나는 생각 안해?”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뾰로퉁한 말투에 그의 얼굴을 보니 또 입이 대빨 나와있습니다.
태형이가 요즘들어 계속 투정을 부리네요.
열아홉이나같이 먹은 애가 왜그럴까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너? 너야 뭐, 항상 나랑 먹는 거 비슷했잖아.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아니이-. 왜 나는 신경 안써주냐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내가 언제 신경 안썼어. 항상 신경쓰고 있어.
항상 상태 잘 살펴보잖아 그래서.
배고픈데도 안굶고, 먹고 있잖아.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불만이 생긴 걸까요?
같이 지내고 다닌지 어언 십년이 넘어가는데.
왜 갑자기 그동안 하지 않은 투정들을 부리는 걸까요? 남자들은 사춘기가 늦게 온다는데, 혹시 사춘기인걸까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잠깐 태형을 복잡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이내 뒤돌아 부엌으로 향합니다.
뭐, 원래 좁은 집이라 뒤돌자마자 가스레인지긴 하지만요.
“불 조심해. 오늘은 내가 대신 할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아냐. 저번에도 지민이가 대신하고 그랬으니깐. 오늘은 내가 할게.
별로 배 안고픈데, 그냥 찬밥 계란에 말아서 볶아먹을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좋아.”
〈!--[if !supportEmptyParas]-->
건치를 자랑하려고 하는 건지, 크게 네모난 입을 하곤 눈웃음을 내어보입니다.
코까지 찡그리며 행복해 하는 그의 얼굴을 보니, 그림자 드리웠던 곳에 햇빛이 비추는 것 같기도 합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후라이팬을 데우려 가스레인지 앞에 서자
뒤에서 따뜻한 온기가 등으로 전해져 옵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걱정마, 여주야. 난 항상 너와 함께 할거야.”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나의 여주야.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1. 태형
사랑하는 그 여자애를 위해 모든 걸 다 할 수 있고, 모든 걸 다 할거야.
그 대신-, 그 애의 곁에는 항상 내가 있어야 해.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2. 지민
여주의 슬픔을 보듬어 주는 것.
그게 내 할 일이죠.
내가 대신 슬퍼해 주는 것.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if !supportEmptyParas]--> 〈!--[endif]--> 〈o:p>〈/o:p>
3. 남준
여주요? 흐음, 글쎄요. 저는 어린 ‘누구’씨와는 달라서요. 하하.
언젠가 여주가 독립을 해야할 때가 된다면,
그 땐 나도 내 갈 길을 가야하는 거죠.
중요한 건, 우리는 모두 여주를 위해 살아왔고, 살아가지만
그 애가 혼자 살아가는 걸 돕기 위해 나타났다는 거에요.
분명히, 헤어져야한다는 거죠.
-
세상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우린 모두 하나의 착각을 하고 살아간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라는 헛된
착오.
과연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대에게 해 줄 말이 딱 하나 있다.
MORE THAN YOU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