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다. 언제 깨어날 것인가부터 나는 왜 이러고 있는지가.
변명을 하자면 그저 네가 좋아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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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걸어오는 너를 보고 나는 웃음을 숨길 수가 없었어.
네가 나를 이렇게 웃게 하니 나도 너를 웃게 하겠다고 꼭꼭 다짐했지.
그런데 너는 그런 날 지나쳐 다른 놈에게 가더라?
그만큼 잘해줬는데, 그렇게 앓아왔는데 한순간에 내쳐진 마음이라 생각하니까 슬프긴 하더라고.
그래도 행복해하는 네 모습 보니까 좋았어. 네가 행복하면 된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윤기야, 울고 있는 네 모습 보고서 얼마나 화가 났는지 너는 모를 거야.
내 옆으로 슬쩍 오더니 그놈이 너한테 욕하며 헤어지자고 했다며 나쁜놈이라며 되게 욕했지 너는.
얘기 듣다가 보니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한 것 같아 거기에 나도 모르게 또 웃음이 나더라.
윤기야 네가 지금 못 들으니까 말하지만 그놈이 헤어지자고 했던 거 그거 내가 시킨 거야.
네 행복 빌어주고 나니 내가 살 수가 없는데 어떡해?
솔직히 많이 우는 너 보고 후회는 좀 했어. 이렇게 되니까 넌 남의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사이어도 내가 가질 기회는 있다는 거니까 뭐.
생각해보니까 나 되게 나쁜 놈 같다 그치?
그런데 어떡해? 너 이미 나한테 와있잖아. 게다가 뭣모르고 잠까지 자고있어.
"잘 자네, 아무것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