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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가 이륙했다. 시끄러운 소리를 동반 한 채였다. 활주로를 몇 번 왔다 갔다 하더니 조금씩 땅과 거리를 두었다. 비행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귀가 쨍해지고 도시가 멀어졌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창문을 내다봤을 땐, 푸른색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구름은 보이지 않았다. 밑에서 봤을 땐 솜사탕처럼 잘 포개어진 구름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구름 역시 어쩔 수 없는 수증기였다. 비행기가 구름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면 구름은 언제 있었냐는 듯 증발했다. 하늘을 바라보던 ○○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늘을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한자리에 있다는 생각 탓이었다. 하늘나라에서 잘 살겠다고 했는데, 정말 잘 살고 있으려나. ○○이 읊조렸다.



 ○○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다. 동반자살이었다. 가난 한 제 집 환경을 버티지 못 하고 둘은 손을 잡았다. 둘이 잡은 손은 너무도 무거워서, 날아가지 못 하고 그대로 추락했다. 원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가난해도 셋이어서 행복했다. 부모님이 벌어오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시장에서 사 먹는 붕어빵이 좋았다. 생일 때만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이 기다려졌고, 부모님의 사랑한다는 한 마디를 들은 날엔 날아갈 듯 행복했다. 그런 부모님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었다. 12살이었다. 어린 나이에 ○○은 삶의 지주를 놓쳤다.



 ○○은 타의로 보육 시설에 맡겨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건 준회와 한빈이었다. 준회와 한빈 역시 부모를 잃고 보육 시설에 맡겨진 처지였다. 셋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잠을 잤다. 부분적인 생활을 함께 하다 보니, 점점 모든 생활을 서로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반드시 세 명이어야 했다. 간식을 먹을 때도, 애니메이션을 볼 때에도 꼭 세 명이서 함께여야만 했다. 셋은 서로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함께 한 세월이 일 년, 이 년, 그리고 마침 내 오 년이 되었을 때. 그들은 탈출을 감행했다. 탈출은 어렵지 않았다. 신부님이 깊게 잠에 들었을 때, 보육원의 문을 열고 잽싸게 빠져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신부님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건물의 문을 열고 보육원을 빠져나갔을 때, 그들은 비로소 지옥에 다다랐다.



 사회는 각박했다. 쉽게 보면 안 되는 것이었다. 오 년을 넘게 도시와 마주하지 못 한 그들에게 사람은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였다. 쉽사리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 했다. 사람에게 정을 주면 제 부모님처럼 추락해버릴까 겁이 나 정을 주지도 못 했다.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을 매정하게 내쳤다. 셋은 삶에서 완벽히 동떨어져 있었다. 그러던 중 진환을 만났다. 당시 진환은 붕어빵 장사를 하던 중이었다. 진환은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추운 겨울 거리를 돌아다니는 셋을 불러 세웠다. 그게 첫 만남이었다. 이상하게도 진환에게만큼은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진환 역시 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했었다. 그들은 진환에게 제 사정을 모두 털어놨고, 진환은 그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붕어빵 장사를 포기했다. 진환이 해준 밥을 먹고, 진환의 집에서 살던 셋은 살 길을 찾아 헤매었다. 그리고 그때 만나게 된 사람들은,



"누나, 안 졸려요?"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던 동혁과 지원 그리고 찬우와 윤형이었다.





도둑들






02




作 Amanda





"여기가 홍콩이야? 홍콩 별 거 없네."


"우리 여기 놀러 온 거 아니거든?"



 지원의 말에 ○○이 대꾸했다. ○○의 칼 같은 반응에 지원이 잔뜩 시무룩 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은 그런 지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환에게 달려갔다. 넘어지니까 뛰지 말라는 한빈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들은 체 만 체했다. 한빈은 그런 ○○을 보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말은 지지리도 안 듣지, ㅇ○○. 한빈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은 진환과 말을 나누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오빠. 우리 지금 어디 가는거야?"


"호텔. 짐부터 풀어야지."


"와, 호텔? 그 호텔도 막 지하에 카지노 있고 그래?"


"글쎄, 잘 모르겠다."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안 논 지 꽤 됐잖아?"



 ○○이 말하며 웃어보였다. 진환은 고개를 살짝 틀어 ○○을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안 한 지 오래됐지. 진환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진환이 뒤를 돌아 아이들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살폈다. 저마다 눈이 향한 곳은 다르지만 어쨌든 제대로 따라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길을 잃는다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빈과 진환, 그리고 윤형뿐이었다. 호텔에 도착하기 전부터 길을 잃는다면 연락할 수단이 없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시간이 꽤 늦었는지 해가 저물어 사방이 온통 깜깜했다. 번화가가 아니라 더욱 그랬다. ○○도 걱정돼긴 마찬가지인지 연신 뒤를 돌아 손 짓을 했다. 동혁은 ○○의 손 짓에 재빨리 ○○의 옆으로 향했다. 멀지 않은 곳에 호텔이 보였다. 


 다리 아프다며 도대체 언제 도착하냐고 투덜대던 지원이 무색하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의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윤형이 어젯밤 예약을 해놨기에 망정이지 예약을 해 놓지 않았더라면 들어가지 못 했을 것이었다. 외국어에 능통한 윤형이 데스크 직원과 말을 나누더니 열쇠 두 개를 받아 들었다. 가자. 윤형의 말에 모두가 윤형의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1층에 멈춰있었고,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이 가능했다. 머물 곳은 17층이었다.



"형, 근데 왜 열쇠가 두 개야?"


"○○이는 우리랑 따로 써야지. 말이라고 하냐?"


"대박. 윤형오빠 감동."



 ○○이 윤형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가 드러나게 활짝 웃고 있었다. 윤형은 그런 ○○의 모습을 보더니 ○○의 엄지손가락을 제 손으로 꼭 껴안았다. 그 모습을 본 한빈이 지금 뭐 하는 거냐며 소리치려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17층에 도착했다. 한빈은 하는 수 없이 아무 말도 하지 못 한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야만 했다. 모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방을 찾기 시작했다. 1712호, 1724호. 복도의 맨 끝 방이었다. ○○의 방은 그 맞은편이어서 서로의 방을 까먹을 일은 없었다. 방에 들어가기 전, 한빈이 모두를 불러 모아놓곤 입을 열었다.



"호텔 근방에 불법 카지노가 있다는데 갈꺼야?"



 한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잔뜩 신이 난 표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 난 건 단연 ○○이었다. ○○은 17살 때부터 도박에 빠져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명 토토에서 나중엔 돈을 걸고 하는 맞고, 마작 등에 흥미를 가졌고, 일본에 갔을 때 처음 경험한 파칭코는 ○○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 파칭코를 하기 위해 종종 일본에 방문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런 ○○에게 카지노는 천국이었다. 불법이라는 말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저가 하고 있는 행동도 이미 불법이었다. 도둑질하다 깜방 갈 바엔 도박까지 화끈하게 즐기고 가자, 라고 생각한 ○○이 말했다. 당연히 가야지! ○○의 말을 들은 한빈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옷 갈아입고 우리 방으로 와. 밖에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알겠어. 너네도, 오빠도 다 옷 잘 챙겨입고 나와! 나 들어간다!"



 말이 끝나자마자 ○○은 윤형에게 받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이들도 ○○이 문을 닫음과 동시에 차츰 방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방은  넓었다. 거실이 있고, 화장실이 두 개였다. 조그맣게 딸린 방이 세 개나 되었고 부엌도 있었다. 아이들은 방이 마음에 든다며 호들갑이었지만 혼자 있어야 되는 ○○은 쓸데없이 넓은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음 같아선 밤마다 아이들이 머무는 방에 가서 자고 싶었다. 태양의 눈물을 얻기 전까지 계속 이 방에 있어야 된다니……. 중얼거리던 ○○이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며 서둘러 짐을 풀기 시작했다. 달이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   *   *   *   *





 카지노로 향하는 길은 시끄러웠다. 외부의 영향 탓도 있었다. 지나가는 차들은 마구잡이로 끼어드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클락션을 울려댔고, 술에 취한 사람들은 아무 곳이나 붙잡고 오바이트를 해댔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꼭 저도 같이 오바이트를 할 것만 같아서 ○○은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한 편 한빈과 지원은 지구가 떠나 갈 듯 소리를 지르며 게임을 하는 중이었다. 얼핏 봐선 묵찌빠를 하는 것 같았다.



"가위 바위 보! 묵 묵 찌!"


"찌 찌 빠!"


"빠 빠 찌! 아싸! 손목 대라 김지원!"


"아, 씨발! 한 번만 봐줘라. 어?"



 꺼져. 한빈은 단호하게 지원의 말을 잘라먹곤 손을 뻗어 지원의 손목을 잡아챘다. 지원은 힘을 줄 새도 없이 한빈의 앞에 놓인 제 손목에 그저 두 눈을 꼭 감을 뿐이었다. 한빈의 두 손가락이 지원의 손목을 찰지게 강타하고, 그런 뒤에 들리는 것은,



"악!!!"



 지원의 애처로운 비명 소리였다. 한빈은 무릎을 꿇은 채 그 자리에서 나뒹구는 지원을 무시하곤 걸음을 빨리 했다. ○○이 뒤를 돌아보며 여지껏 쓰러져있는 지원에게 소리쳤다. 오빠! 빨리 와! 그제서야 지원은 비틀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자신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아이들을 뒤 쫓아 뛰어가는 지원의 걸음걸이가 긴박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좀처럼 보이지 않는 카지노에 슬슬 다리가 아파 온 준회가 투덜댔다.



"도대체 어디 있는 건데? 걷기만 한 지 심십분은 된 것 같다."


"거의 다 왔어. 무슨 모텔 맞은 편이랬는데……."



 한빈의 말에 아이들은 저마다 모텔을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이곳 저곳 들쑤시던 찰나, 동혁이 소리쳤다. 형! 여기 아니에요? 동혁의 말에 모두가 동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모렐의 맞은 편에 위치한 건물은 겉보기엔 매우 평범했다. 한빈은 주위를 둘러보며 지나가는 행인이 있는 지 살폈다. 그리곤 혼자 잔디밭을 넘어 건물의 옆으로 향했다. 혼자 뭘 하는 건지 잠깐 말이 없던 한빈이 이내 벽 너머로 고개를 내밀곤 손을 흔들었다. 빨리와! 한빈의 말에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빨리 건물의 옆으로 향했다. 그 곳엔 문이 있었는데, 문을 열면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있었다. 물론 문 앞을 우락부락한 남자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한빈이 잘 설명을 해놨는지 쉽게 들어 갈 수 있었다.



 카지노의 내부엔 온갖 부자라는 사람들은 다 모인 듯 했다. 온 몸에 퍼를 두른 채 화장을 짙게 한 여자. 금 목걸이 몇 개와 값 비싼 시계를 자랑하려는 듯 소매를 걷어붙인 남자같이 갖은 치장을 한 사람들이 즐비했다. 테이블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 있는 모습이 보기 좋을 진 몰라도 그 실체는 더럽고 추악 할 것이다. 남을 탕진시키고 부자가 되려는 이기적인 심보를 가진 사람들 뿐이었다.  ○○은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다 한빈에게 물었다.



"여기 룸은 없어?"


"나도 여긴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 있겠지?"



 한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준회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기 있네, 라는 말과 함께. 준회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룸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가장 먼저 반응 한 것은 ○○이었다. ○○은 말릴 새도 없이 앞장 서서 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그런 ○○의 뒤를 따랐다. 룸 앞에 도착한 ○○은 심호흡을 한 뒤 룸의 미닫이문을 벌컥 열어재꼈다. 정갈하게 정리 된 룸 안 에는 두 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그 중 한 테이블엔 이미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옷차림이나 외모 등으로 미루어보아 그들은 현지인이 틀림없었다. ○○이 잠시 걸음을 멈추곤 룸의 문에 기대어 그들을 쳐다봤다. 뒤따라 들어 온 아이들도 그들을 발견하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아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你好吗? (안녕?)"



 ○○이 먼저 인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시를 하고 있다기 보단 무슨 상황 인 지 파악하려는 듯 했다. ○○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그들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반응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준회가 대뜸 주먹을 쥔 채 그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준회의 행동은 ○○에 의해 제지당했다.



"준회야, 하지 마."


"아 근데 저 새끼들이……."



 괜찮아. ○○이 여유롭게 대답했다. ○○의 말에 준회가 그들은 노려보곤 한 숨을 쉬며 옆테이블로 걸어 갔다.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모두 저를 지나쳐 자리에 앉을 때 까지 ○○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웃으며 그들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 모습을 멀뚱히 지켜보던 동혁이 ○○을 불렀다. 누나! 얼른 와요.



"어? 응."



 동혁의 부름에 대강 대답을 해 준 뒤 그들에게 고정 되었던 시선을 옮긴 ○○이 아이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한 발자국을 뻗었다. 그러나 ○○은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그 자리에 주저 앉으며 비명을 질렀다. 다름이 아니라 ○○의 다리 위로 떨어진 뜨거운 물이 담긴 컵 탓이었다. 아! 하는 비명과 함께 아이들의 시선이 주저 앉은 ○○에게로 향했다. ○○의 머리 위에서 그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키득대며 ○○을 비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对不起。(미안.)"



 개 중에 한 명이 말해왔다. 고개를 들어 여자와 눈을 맞춘 ○○이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다. 여자의 무성의 한 사과에 발끈 한 한빈이 표정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你现在在做什么。现在道歉正常。(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당장 제대로 사과하세요.)



 한빈의 말에 그들은 뭐가 그리 웃긴 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웃기 바빴다. 그 모습에 화가 난 건 지 준회가 입고 있던 자켓을 벗었다. 그 모습을 본 ○○이 하지 말라며 준회의 옷깃을 잡았다. 준회는 ○○과 그들을 번 갈아 쳐다보다 이내 한 숨을 쉬었다. 지원은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컵을 주워들어 벽에 집어 던졌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여기저기 튀었다. 지원의 돌발행동에 룸 안은 순식간에 정적이 감돌았다. 그 사이 ○○은 찬우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에게로 걸음을 옮긴 ○○이 제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부은 여자와 눈을 맞췄다. 여자의 눈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이라인에 감추어져 있었다. ○○은 그들이 앉아있던 테이블 위에 놓인 물컵을 집어들었다. 차가운 물이었다. 컵을 한 손에 든 채 다른 손으로는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 뜨거운 커피가 담긴 잔이었다. ○○의 행동에 그들은 인상을 찌푸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제 왼 손에 들린 뜨거운 커피를 그대로 여자의 얼굴에 쏟아부었다.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인상을 찌푸렸다.



"很热?(뜨거워요?)"



 ○○은 입가에 조소를 잔뜩 걸친 채 뜨겁냐고 물어왔다. 여자는 대답도 하지 못 한 채 연신 떨리는  손으로 얼굴에 묻은 커피를 닦아내기 바빴다. ○○은 웃고 있던 표정을 싹 굳힌 채 오른손에 들린 차가운 물 마저 여자의 얼굴에 들이부었다. 여자의 일행이 당장이라도 멱살을 잡을 듯 한 기세로 ○○에게 달려들었지만 준회와 지원에 의해 금방 제압되었다. ○○은 제 얼굴과 옷을 물들인 것들을 닦아내는 여자를 무표정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욕설에 시선은 여자의 일행에게로 향했다. 삿대질을 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큰 소리를 치는 일행을 보던 ○○이 몸을 숙여 제 치마를 걷어올렸다. ○○은 발목까지 내려오던 긴 원피스를 허벅지까지 걷어올려 그대로, 찢어버렸다. ○○은 축축히 젖은 채 뜯겨진 제 치맛자락을 자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남자의 얼굴에 던졌다. 물기를 머금어 척척해진 옷감이 얼굴에 철썩 달라붙었다. ○○은 조소를 지으며 한 마디만을 남긴 채 테이블로 돌아갔다.



"人们并不顺利投。(사람 잘 못 건드리셨어요.)"








[system]망글이(가) 탄생했다! (+20)

암호닉 신청 감사히 받고 있어요! 추천 댓글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주네역 님, 셀럽 님, 동동이워더 님, 동크라이 님 감사합니다!

오타는 애교로 봐주시길..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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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동동이워더입니다 작가님!! 신알신떠서 왔는데 ㅎㅎㅎㅎㅎㅎㅎ드디어홍콩도착했군요!!!! 이제서서히 태양의눈물을 찾기위해 본격적인스토리가 펼쳐지는거같아서 기대됩니다!!! 다음편도기다릴게용♥♥
9년 전
독자2
주네역이에요 여주는 오늘도 쎄네요 취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응원합니다
9년 전
독자3
재밋어요ㅜㅜㅠㅠㅠ
9년 전
독자4
안뇽하세요 자까님 ♡ 셀럽임당 저 원래 암호닉 신청같은 거 잘 안 하는데 너무 취저라ㅠㅅㅠ 오늘도 쩌는 스토리와 쩌는 분량에 감동하고 감당...♡ 다음 편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건지 궁금증을 유발하네여ㅎㅅㅎ 그리고 오늘도 여주의 성격은 쎘고 그 결과 다시 한 번 취저...! 전 댓글을 쓰고 다시 한 번 읽으러 가야겠슴당. 늘 글 쓰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요ㅠㅡㅠ 사랑함당 작가님!♡
9년 전
독자5
하아 애들 넘 설렌다... 안녕히 주무세요 ♡♡
9년 전
독자6
동크라이입니당!!!
9년 전
독자7
처음 암호닉 신청 한 작품입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둑들이라는 소재부터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잰데 이렇게 또 글을 써주시니........!!!!!! 감동이여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 멋있다.........성격이 진짜 멋있네요 또 그 여주 옆에서 여주를 보호하는 일곱도 겁나 멋있어요.......!!!!완전 심쿵...............저도 저런 사람 한 일곱명망 데리고 있었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릴게요 ♥
9년 전
독자8
도둑들 진짜 너무 좋아요 어엉 취향저격.. 여주 진짜 멋있어 옆에 있는 한빈이나 지원이 준회 그냥 다 설레네요ㅠㅠ잘 보고 갑니다 다음편 기다릴게요!
9년 전
독자9
[밥구럽] 암호닉 신청할게용 ㅎㅎ 재미써여ㅠㅠㅠㅠ 여주 성격도 사이다ㅠㅠㅠㅠㅠ 우리 지원이 박력ㅋㅋㅋㅋㅋㅋㅋ 담 편도 기대 됩니당 망글 절대 노노 취향저격 글 ㅋㅋ♡♡ 신알신도 하고 갈게요 작가님~♡
9년 전
비회원68.170
여주 완전 제 취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 진짜 쎄 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좋아요 엉으어엉ㅇ 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다릴게요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82.54
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 너무 멋있잖아ㅠㅠㅠㅠㅠ비회원도 암호닉신청되나요? 되면 츤츤으로..안되면 할수없고요(콘무룩)
9년 전
독자10
오웈ㅋㅋㅋㅋㅋㅋㅋ여주 성격 맘에 들엌ㅋㅋㅋㅋㅋㅋ 쎄다 좋아 저래야 한건 하지 오.. 완전 취저다 탕탕 쟈밌게 보고 있어요
9년 전
독자11
헐 여주 박력 대박이에요 여주야 사랑해!!!!!!!!!!!111111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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