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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깜깜하던 시야는 점점 회색으로 바뀌어가며 조금씩 색을 입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던 고요함은 점점 들려오는 소리에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준면은 이 과정을 그저 멍하니 겪고 있었다.

지금, 이게 무슨 일이지? 지금 나는 살아있는 것인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살아있는 걸까? 아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이걸 살아있다고 할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앞은 점점 또렷해지고 고막이 소음에 의해 쟁쟁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모든 감각이 제 자리를 찾았을 때, 준면은 모든 것이 어둡고 조용한 그 때보다 더 당황했다.

제 아버지에게 총을 쏘고, 그 후 또 한 번의 벼락이 내리치고 벼락의 여파로 나타난 커다란 불꽃이 모든 것을 낼름 삼킨 이후로 보는 새로운 풍경들.

이곳은 어디인가.

 

명동 거리의 골목에 나타난 준면은 이 모든 것이 이상하고 새로웠다.

준면은 천천히 골목을 나와 거리에서 제대로 거리를 둘러보았다.

끝없이 높이 올라가는 건물들, 푸른 하늘을 갈라버리는 검은 전선줄들,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수많은 자동차들, 화려하고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

준면은 이상하고 신기한 것들을 나열하려면 한나절은 족히 걸린 것만 같은 이 낯선 풍경에 그저 멍하니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서 길을 걸었다.

 

일본에 온 건가 싶었지만 일본에서도 이런 곳은 가본 적이 없었고 그보다 그는 조선에 있었다.

더 확실히 그가 여전히 조선에 있다는 것을 확신했을 때는 길을 걷다가 사람과 부딪쳤을 때, 그 사람은 분명히 조선말로 자신에게 사과했다. 조선말로!

 

계속 거리를 가보았다. 일부 사람들이 일본어나 중국어를 쓰긴 했지만 아주 일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조선말을 쓰고 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내가 꿈을 꾸는 것인가?

아니, 조선이니 당연히 조선말을 쓰는 것이 당연하지만... 저런 희안한, 한복도 아닌, 아마도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두 조선말을 쓴다고?

 

꿈치고는 생생한 감각과 자신의 머리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광경들에 준면은 결국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누군가에게 묻기로 했다.

하지만 모두 바빠보여 준면은 그저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가만히 서서 지켜보니 더욱더 신기했다. 특히 여자들, 유곽 여자들도 아닌데 옷은 그런 여자들보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짧고 화장을 짙게 하였으나 아무도 그 차림에 무어라 하는 자 없었다. 오히려 준면의 여름 연회복이 더 신기한지 흘끗흘끗 준면을 아래 위로 훑으며 지나갔다.

준면의 시선을 가장 끈 것은 손에 들고 있는 작은 것이었다. 모양이 제각기 달랐지만 어떤 사람은 그 작은 것은 보고 빠르게 손가락을 놀렸고, 어떤 사람은 귀에 대고 뭐라뭐라 외쳤다. 그것으로 준면은 대충 전화기와 비슷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렇게 멍하니 사람 구경을 하던 준면은 두 명의 소녀들이 자신의 앞으로 천천히 지나가자 준면은 조심스레 그들의 앞에 나타나며 말했다.

 

 

"실례합니다. 무엇 좀 물어도 되겠습니까?"

 

 

준면의 정중한 말에 두 여학생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다시 준면을 쳐다보다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날씨와 장소에 맞지 않는 연회복 차림에 준면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한 듯 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준면도 특이한 사람 중 하나겠지, 라 생각한 한 여학생은 준면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어보세요."

 

"여기가 어딥니까?"

"명동이요."

 

 

명동? 내가 아는 그 명동인가? 초가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명동이 여기라고?

준면은 순간적으로 「타임머신」이라는 책을 떠올렸다. 미래로 가는 내용이었는데 그 책처럼 미래로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준면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상한 복장과 이상한 건물과, 그냥 모든 것이 이상한 이 곳. 어쩌면 미래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물었다.

 

 

"혹시 오늘 몇 년도 입니까?"

 

"2015년이요."

 

 

날짜와 요일도 아닌 년도를 묻는 준면의 물음에 별 이상한 것을 묻는다는 표정으로 대꾸한 여학생은 친구에게 속삭였다.

이상한 사람이다. 근데 지방 사람인가? 명동을 모르네. 근데 서울말 써. 옷 이상하다.

그에 친구는 자신의 친구에게 짧게 대답했다. 그런데 잘 생김.

 

 

"2015년이요...?"

 

 

준면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되묻자 저 사람 좀 이상해, 라고 서로 쑥덕거리던 여학생들은 준면을 피했고 준면은 그들을 붙잡지 않고 멍하니 그 자리에 섰다.

2015년! 1925년이 아니라 2015년이라고?

무려 90년 후의 미래로 온 준면은 당황스러움에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누군가가 가만히 서있던 준면과 부딪치고 그 사람이 준면에게 무어라 욕을 한 뒤에야 정신을 차린 준면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주변 풍경을 보고 아주 약간 의심을 하긴 했지만 진짜로 미래일줄은 몰랐다. 게다가 왜? 대체 어떻게 왜 미래로 온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준면의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 우리 조선은, 대한제국은 독립을 했을까?

조선말을 하며 편하게 누구 눈치를 보지 않고 다닌 것으로 보아하니 독립을 한 것 같았지만 확실히 알고 싶었다.

우리가 언제, 어떻게 독립을 하게 되는지.

 

하지만 더 물을려고 해도 사람들은 모두 바빠 보여 쉬이 대답을 얻기 힘들 것 같았다. 오히려 미친 사람 취급받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준면은 고민하다가 경복궁으로 가기로 했다.

정말로 독립을 했다면 그 흉물스러운 조선총독부가 존재하지 않겠지.

 

준면은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물어 경복궁으로 향했다.

택시니 버스니 이상한 단어를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무시하고 겨우 경복궁으로 걸어온 준면은 또 다른 난관에 부딪쳤다.

그 거대한 건물이 보이지 않아 다행이기는 하지만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 제대로 보고 싶은 준면을 막고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 것이었다. 준면이 살던 시대에도 경복궁이 구경거리나 마찬가지였지만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고 독립을 했을 거라고 추정하는 지금, 돈을 요구한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밖을 서성이고 있는데 일본인들도 보이고 중국인들도 보이고 서양인들도 보였다. 이 기이한 조합들에 준면은 인상을 찌푸렸다.

아까 전에도 한 생각이지만 대체 뭐가 뭔지. 어떻게 일본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건지.

일단 준면에게 중요한 것은 독립의 확신, 조선총독부의 존재 유무였다. 밖에서 봐도 확실히 그 흉물스러운 것은 없었지만 확신이 필요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경복궁을 설명해주며 들어가려는 사람을 붙잡고 물었다.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바쁘십니까?"

 

"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물어보세요."

 

"조선총독부는... 없어졌습니까?"

 

"아, 조선총독부는 1995년도에 완전히 철거되었고, 그 부재인 첨탑 등을 목천 독립 기념관 서쪽, 지하 5미터 깊이에 옮겨 두었어요. 혹시 달리 궁금하신 게 있으신가요?"

 

"아뇨,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가이드의 말에 준면은 감사인사를 전하고 안심한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철거, 독립 기념관, 다행이다. 정말로, 독립을 하긴 했구나.

비록 경복궁이 누군가의 구경거리가 된다는 점과, 일본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구경을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확실히 조선이 독립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준면은 그나마 마음이 편해진 듯 근처 벤치에 앉아서 멀리서로나마 경복궁을 보았다.

 

한참을 경복궁을 바라보던 준면은 문득,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미래에 조선이 독립을 했다는 것을 확인한 기쁨도 잠시, 준면은 과거 사람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야만 했지만 어떻게, 언제 돌아갈지 알 수 없었다.

그 날처럼 벼락이 떨어져야 하는 것인가? 언제 벼락이 치지? 가족도, 집도 없는 이 곳에서 벼락만을 치길 기다려야 하나?

 

그러다가 준면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손으로 아버지를 쏴놓고는 가족 생각을 하며, 늘 일본을 증오하면서 일본인 총독이 내려준 그 집을 그리워한다니.

분명 떠나고 싶던 집이 아니던가. 증오하던 가족이 아니었나. 그런데 지금 그리워하다니. 이 모순은 뭐란 말인가.

처음 독립 운동가들을 찾아갔을 때가 떠올랐다.

배가 부르니 이제 이런 곳으로 눈을 돌리는구나. 네 놈이 올 곳이 아니다. 조금만 힘들어져도 금방 포기할 녀석, 우리를 배반할 경찰서장의 아들 놈이 무엇하러 왔는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한참을 마른세수를 한 준면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래, 뭐 어디든 가다보면 지낼 곳은 있겠지. 독립 운동하면서 길바닥에서 자던 일도 다반사였는데.

 

 

 

 

 

 

 

 

 

 

 

 

이리저리 걷다보니 어느 새 땅거미가 지고 있엇다.

준면은 양복 자켓을 벗어들고 어디서 머물러야 하나, 고민하며 공원 벤치에 앉았다.

그냥 이 곳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하나.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런 생활을 해야 하나.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배가 고팠다. 길거리에 준면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많았지만 돈이 없어 그 아무것도 사먹지 못 했다.

인심 좋은 한 아주머니가 준면의 배에서 울린 소리에 먹던 빵을 뚝 떼어 내어준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먹지 못 한 채 계속 돌아다녔다.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준면은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지도 모르는 채 벤치에서 일어나 공원을 빠져나왔다.

 

그래도 미래니까, 나 같은 사람을 구제해주는 기관이 하나쯤은 있겠지, 아니면 일을 하던가,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건물을 이리저리 살피며 돌아다니던 준면은 방금 지나친 골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멈춰섰다.

 

욕설과 구타하는 소리, 준면은 발걸음을 돌려 소리가 들려오는 골목 안을 들여다보았고 그 안에는 덩치 큰 여러 소년들이 작은 소년을 둘러싸고 괴롭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일본인 순사들이 약한 조선인 백성들을 괴롭히는 모습과 유사해 준면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들에게 다가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년의 어깨를 붙잡았다.

 

 

"뭐야?"

"소년들아, 왜 이 작은 소년을 괴롭히는 것이냐. 하지 말거라."

 

준면의 말에 어깨를 붙잡힌 소년은 준면의 팔을 뿌리치며 욕을 내뱉었다. 그래, 이 말에 그만둘 것이라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겠지. 그래도 어른이 말하는데 버릇없는 것들.

준면이 인상을 찌푸리자 오히려 그들이 인상을 더 험악하게 일그러뜨리며 위협적으로 말했다.

 

 

"아저씨, 영웅 행세 하지 말고 갈 길 가시죠."

 

"뉴스 안 봄? 이런 일에 괜히 끼어들었다가 뒤진 놈들이 한 둘이 아닌 거 모름?"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한 협박성 짙은 말을 내뱉는 그들에 준면은 인상을 찡그렸다.

어떻게 이 곳이 좀 더 버릇이 없어졌는지. 준면이 여전히 불편한 표정으로 미동을 하지 않고 있자 그들 중 한 명이 인상을 팍 찡그리며 준면의 어깨를 밀쳤다.

 

 

"아 씨발, 좀 가라고!"

 

 

길거리 싸움이나 해대는 어린 놈이 밀친다고 밀쳐질 몸이 아니었지만 준면은 상당히 기분나쁜 상태에서 밀쳐짐 당하자 인내심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아직 어린 애들이니 한 번 더 말해볼 요량으로 입을 열었으나 다른 놈이 준면에게 주먹을 휘두르자 준면은 인상을 팍 쓰고는 그 팔을 잡아 바로 꺾어 그 소년을 별에 밀쳐버리고, 그에 다른 놈들이 주춤하자 주먹을 바로 복부에 냅다 꽂아버렸다.

 

강하게 힘들어간 주먹이 복부에 꽂히자 맞은 소년은 우웩, 하는 소리와 함께 꿇으며 토를 했고 뒤로 주춤대며 물러나는 한 놈을 손으로 불러세웠다.

 

 

"가긴 어딜 가니. 이 놈들, 데리고 가야지."

 

 

하지만 그 소년은 머뭇거리다가 에이 씨발, 이 한 마디만 남기고 골목 모퉁이로 사라졌고 준면은 한 번 혀를 차고는 쓰러져 있는 소년을 보았다.

쭈그려 앉아 소년의 맥박을 확인하고, 그의 볼을 툭툭 건드렸으나 깨질 않자 준면은 조심스레 소년을 안아들었다.

작은 소년을 안아들은 준면은 팔 꺾인 놈마저 도망쳐 혼자서 헤롱되고 있는 소년을 발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이 작은 소년이 누군지, 어디에서 사는지 아느냐?"

 

"아뇨, 아뇨 몰라요... 오늘, 처음 만났어요. 그냥 돈이나 뺏을려고 했는데..."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소년이 짜증나는지 못난 놈이라 말하며 준면은 발로 세게 그 소년을 걷어차고는 골목을 빠져나왔다.

병원, 병원으로 가야겠구나.

병원비를 낼 돈을 없었지만 일단 어떻게든 소년을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에 준면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분명히 병원을 봤었는데, 어디에 있었더라.

 

준면이 사람들에게 물으며 병원으로 향하는 사이, 준면의 품에 안겨있던 소년이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준면은 소년의 소리를 듣지 못 했는지 여전히 사람에게 길을 묻고 있었고 소년은 커다란 눈을 도륵도륵 굴리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저기..."

 

"응? 아, 깼구나."

 

 

소년의 목소리에 준면은 고개를 내려 소년을 쳐다보았다.

숨과 숨이 맞닿을 아주 가까운 거리. 준면은 소년을 빤히 쳐다보았다.

커다란 눈에 도톰하고 작은 입술. 경아를 닮았구나.

그리고 소년은 준면의 시선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뭐야? 대체?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시선, 아니, 누군가를 생각하는 듯한, 그런 미묘한 시선에 소년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다가 말했다.

 

 

"저... 내려주세요."

 

"아, 그래, 잠깐만."

 

 

준면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소년을 조심스레 근처 벤치에 앉혀주었다.

앉혀줄 때 소년이 아, 소리를 내며 인상을 팍 찡그리자 준면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많이 다친 것 같아 병원에 데려다 주고 있었단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딱딱한 소년의 말에 준면은 설핏 웃었다.

사근사근한 성격은 아니구나. 꼭, 내가 경아를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라.

준면은 소년을 얼굴을 보며 웃다가 문득 그의 옷에 달린 명찰을 보았다.

 

 

"도경수."

 

 

준면은 그녀와 닮은 이름, 나직하게 소년의 이름을 불렀다. 그에 소년, 경수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마이에 달려있던 명찰을 가리며 경계어린 시선으로 준면을 쳐다보았다.

그에 준면은 다시 짧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경수야, 정말 병원 안 가봐도 되겠니?"

 

"아저씨가 뭔데 내 이름 함부로 불러요.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마세요."

 

"이름이 여기 보이는 걸 어쩌니. 그럼 계속 소년, 소년할까?"

 

 

가시 돋힌 경수의 말에 준면은 가볍게 대꾸했다.

준면의 말에 경수는 잠시 준면을 쳐다보다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홱 하니 돌렸다.

 

 

"소년아, 그래, 나 보기 싫은 건 알겠는데, 병원 꼭 가렴."

 

"집에서 치료할거에요."

 

 

그리고 경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패기있게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다친 고통에 다시 비틀거리며 벤치에 주저앉았다. 주저앉을 때도 엉덩이가 쓰라린 지 작게 욕을 내뱉으며 오만상을 쓰자 준면은 경수의 앞으로 가 등을 내밀었다.

 

 

"집을 말하렴. 내가 데려다주마."

 

"돈 없어요?"

 

"응, 없어."

"어른이 무슨 돈도 없어."

 

경수의 투덜거림에 그래서 안 업힐거야? 라고 준면이 말하자 경수는 알았어요, 타요, 라고 하고 준면의 등에 업혔다.

오래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사람의 체온이 어색한지 경수는 안절부절 못 하다가 편히 쉬라는 준면의 말에 살짝 눈을 감았다.

조금씩 편해진다.

 

 

 

2화만에 경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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