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그냥 멍했어. 머릿속이 새하얗다고 해야하나?
내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머리가 진짜 복잡해지는거야. 그래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는데 뒤에서 백현이가 걸어오는지 인기척이 느껴졌어.
그래서 그냥 뛰었어. 안 움직이는 발 억지로 움직이면서 뛰었어.
나는 그냥 막 뛰어서 온 거 같은데 정신차리니까 우리집 앞이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한 상태로 집에 들어와서 바로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엎드렸어.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려는데 아까 변백현 말만 계속 생각나는거야. 갑작스럽게 그런 말 들어서 그런지 계속 불안하게 심장 쿵쿵거리더라.
주말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를정도로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갔어. 주말동안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거의 잠만 잤는데 월요일이 되니까 진짴ㅋㅋㅋㅋㅋㅋ
그때 변백현이 했던 말이 계속 떠오르는거야. 그래서 등교 같이 못하겠다고 해야하나 어쩌나 그러고 있었는데 엄마가 밖에 백현이 기다린다고 빨리 나가보라는거야ㅠㅠㅠ
진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일단 기다린다니까 밖에 나갔어.
변백현이 폰 만지다가 인기척 느껴졌는지 고개 들면서 나랑 눈 딱 마주쳤는데, 나도 모르게 눈 확 피했거든.
그 상태로 가만히 서있는데 변백현이 내 쪽으로 걸어오는거야. 나는 내가 눈 피해놓고 어쩌지 하고있는데 변백현이 갑자기 내 이마에 딱밤 한 대 때리더라.
...?
갑자기 딱밤 때리니까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 쳐다보니까 변백현이 진짜 딱 'ㅡㅡ' 이 표정으로 나 살짝 내려다보는거야.
"자꾸 늦게 나오지"
"..."
"가자. 또 지각하겠다"
하면서 내 팔 이끌고 가는데 되게 고마운거야. 일부러 평소처럼 대하려고 하는게 느껴져ㅅ,
"주말동안 살쪘냐?"
"...?"
"존나 무거워"
시발... 고마운거 취소....
*
수업듣는데 머리에 하나도 안 들어와서 계속 엎드려있었어. 선생님이 쳐다보시는지 계속 시선이 느껴지는데 그냥 꿋꿋하게 엎드려있었어. 지금 생각하니 좀 죄송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쉬는시간에, 아 김종대라고 변백현이랑 나랑 친한애 있거든? 걔가 내 앞자리인데 무심코 뒤돌았다가 내가 책상에 얼굴만 올려두니까 놀랬나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 얼굴보고 '히익' 소리 내면서 놀래는거얔ㅋㅋㅋㅋ 시발... 아무리 얼굴이 놀라게 생겼다고해도 저렇게 대놓고 놀라냐^^....
"야 너 어디 아프냐? 왜 얼굴에 힘이 없어"
놀란 표정 숨겨두고 심각하게 내 이마 짚어보는데 내가 그렇게 심각해보이나 싶더라. 근데 김종대 손이 엄청 시원하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좋은 온도야.
그래서 나도 그냥 가만히 한숨쉬면서 눈감고있었는데 갑자기 빡!!!!!!!!! 소리가 들리길래 놀라서 눈을 뜨니까,
"아!!!!!!!! 왜 때리는데에에!!!!!!!!!"
변백현이 언제 왔는지 김종대 뒤통수를 때렸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김종대가 뒤통수 부여잡고 찡찡대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소리 진짜 크게 났는데......ㅎㅎ ((((김종대))))
"매점 가자고"
"아 그럼 말로 하던가!!!!! 왜 떄리고 그러는데!!!!! 아나 집에 갈거야!!!!!!!!"
하더니 벌떡 일어서서 뒷문으로 성큼성큼 걸어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가다말고 뒤돌아서는 변백현한테 안오냐?? 어?? 이러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변백현도 웃겼는지 웃으면서 김종대한테 헤드락? 걸듯이 어깨동무하곸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이 뒷문으로 나가는데 가면서도 싸우는거 같더라.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정도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둘이 진짜 잘 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