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첫만남 풀게! 댓글은 없지만 조회수는 꽤 되는 거 같아서ㅎㅎㅎ
사실 처음부터 아는 사이는 아니였어 경리 언니가 마당발이라 크루 만들면서
연락을 되게 많이 돌렸었지 근데 여자들은 거의 다 거절하고...... 남자들만 모였었어
그 뒤로 여자들이 들어온다고 난리였지ㅋㅋㅋㅋㅋ 진짜 훈훈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만도...
어쨌든 나도 원래 원년멤버는 아니였고 좀 뒤에 합류한 객원이였어
남자 보컬 둘 여자 보컬 하나 그리고 다 악기랑 랩하는 남자들이였거든
그러다 소수가 빠지고 현재 멤버들만 남았을 때 언니가 내린 결정은
남자들만 있으니 분위기가 칙칙하다 여자 보컬이 혼자니 힘들다 여자 보컬을 하나 더 받자
그런데 다들 반대했다고 하더라고 사실 빠진 남자들이 다 잠깐씩 보컬로 있었던 여자들이랑
연애하거나 문제를 일으켜서 나갔거든...... 그래서 다들 꺼려하는 분위기였는데 경리 언니가
다 닥쳐! 내가 아끼는 동생으로 데려온다 내가 힘들다는데 어쩔건데! 이래서 다들 정적...
" 야 박경리 진짜 데리고 올 거? "
" 당근이지 야 걱정은 노노 걔 눈 높아서 너넨 눈에도 안 찰 거다 "
" 야 누군 뭐 눈에 담을 맘 있다냐! "
뭐 이런 식으로 티격태격 했다더라고 그 뒤로 경리 언니가 나한테 바로 전화해서
잠깐 올 수 있겠냐고 하길래 난 영문도 모르고 그 근처라고 금방 가겠다고 했지
난 집에 가던 길이였고 초기 연습실은 내 자취방 근처였거든ㅋㅋㅋ
(그래서 내 자취방은 회식의 장이였다고 한다)
난 바로 발 돌려서 연습실로 올라갔지 건물 2층이였는데 막 안에 시끄럽길래
여기 맞나...? 경리 언니만 있는 거 같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일단 문을 열었는데
악기들 있고 음향장비들 막 있고 한데 중간에 동그랗게 모여서 다들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당황해서 ...어? 이러니까 경리 언니가 징어야! 여기로 와! 이러면서 나 부르길래
네! 이러고 일단 가까이 갔지 다들 급조용 했었어 진짜 ㅋㅋㅋㅋ 당황스러웠다
언니가 갑자기 노래 하나만 불러주라 이러길래 더 당황해서 네?! 이러니까
언니가 웃으면서 그냥 부담 갖지 말고 불러! 잘 부르잖아! 이러는 거야
솔직히 나 완전 그런 막 즉석으로 뭐 시키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경리 언니가 시키는 거고 언니가 너무 좋아서 ㅜㅜ (물론 언니로써... 언니 동생으로...)
아 그럼 부를게요! 이러고 무반주로 부르기 좀 그래서 두리번 거렸더니
언니가 뭐 필요해? 반주? 피아노 쳐줄까?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한창 기타 연습 중이였어서 아니라고 기타 치면서 하겠다고 기타 좀 빌려달라니까
경리 언니가 잠깐만 이러더니 옆에 앉은 남자 툭툭 치면서 야 니 기타 좀 이래서
그 사람이 기타 들고 와서 나한테 건넸어 그 사람이 바로 찬열 오빠!
(틀고 읽으시면 감사합니다)
노래 다 부르고 주위 눈치 살피니까 다 엄청 집중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끝...났는데... 이러니까 경리 언니의 아 역시 우리 징어! 로 시작해서
다들 박수 치고 일어나서 오!!! 막 이러시는 분도 있었고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좋은 분위기 속에 언니가 너 우리 멤버 해라! 이래서
내가 네?! 멤버요? 이러니까 싫어? 이래서 아 싫은 건 아닌데... 이랬더니
그럼 객원해! 부르면 와 줘 같이 공연도 하고 그러자 부담스러우면 그냥 연습 맨날 안 와도 돼
이러시길래 전 괜찮아요! 이랬더니 그래! 이래서 얼떨결에 같이 하게 되었지
내가 저때 막 기타 배운다고 했었잖아 그거 학교 선배한테 배우던 중이였는데
같이 연습 다니고 이러면서 오빠한테 배우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자연스레 스킨쉽도 하고 친해졌는데 다른 멤버들이 막 우리한테
오~~둘이 손 잡았어? 오~~ 지금 둘이 손 막 닿았어??? 오 막 둘이 지금 안았어?
막 이러면서 장난쳐서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때 막 괜히 설레고 이랬던 거 같아
그리고 다들 남자였고 경리 언니는 연습 끝나고 거의 맨날 약속 있고 이래서
찬열 오빠가 나서서 나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어 그래서 맨날 집에 데려다주고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썸이 된 거지...ㅎㅎㅎㅎㅎ (나만 그랬을 수도 있고ㅎㅎㅎㅎ)
그래도 뭐 친해지고 나니까 연습 없는 날도 종종 만나고 연락 하고 그랬었지
그러다가 주말에 연습도 취소고 할 일도 없고 종대도 가족들이랑 어디 간다 그러고 경리 언니는 소개팅 나가고...
나는 정말 잉여에 잉여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톡이 울리길래
너무 반가워서 휴대폰을 잡았지 근데 오빠였어 오빠가 뭐 해? 이렇게 물어서 내가
아 지금 그냥 집에 있어요! 이러니까 나올래? 이래서 여차저차 약속 잡고 난 급하게 준비하고 나갔지
그렇게 그냥 평범하게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가서 얘기하고 이러다가
집에 가야겠다 해서 일어나서 오빠가 또 나한테 집에 데려다준다길래
밖에 보니까 어둡기도 하고 괜히 무서워서 오빠한테
아 그냥 혼자 가려고 했는데 어두워서 못 가겠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이러니까
오빠가 무서워? 이러길래 조금요? 물론 얼굴이 무기지만? 이러고 둘이 막 웃다가
지하철 타고 동네로 가서 자취방으로 걸어가고 있었어 근데 오빠가 만날 때부터
기타 가방을 갖고 있길래 집에 걸어가면서 오빠 근데 기타는 왜 들고 다녀요? 이러니까
아 연습 하려고 이래서 난 그런 줄 알았지 근데 자취방에 가까워지는데 사람 소리 나는 거야
그래서 괜히 무서워서 오빠 뒤로 숨으니까 오빠가 왜? 이러길래 사람 소리 나서요 혹시나 이러니까
겁 많다고 막 놀리는 거야 그래서 아니거든요! 이러다가 현관 앞으로 딱 갔는데
의자 있고 케이크 막 있는 거야 그래서 뭐지? 이랬더니 오빠가 웃으면서
나 의자에 앉으라고 하더니 그 앞에서 나랑 눈 마주치면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불러줬어
진짜 오글거리고 그렇게 생각할진 몰라도 막상 그런 이벤트 당사자가 되니까 설레고 좋더라
노래 끝나고 오빠가 초에 불 붙여서 불 끄라면서 가까이 가져오길래 불고 나니까
우리 서로 알게된 것도 2개월 뿐이고 니가 날 어떻게 생각 하는지 모르지만 만나볼래?
이래서 나 진짜 너무 떨리고 설레고 좋아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계속
웃으면서 나 봐주는 거야 대답 안 하면 답답할만도 했을텐데 그래서 내가 아... 이러니까
응 천천히 얘기해 이러길래 좋아요 라고 눈 꼭 감고 대답했지 그랬더니 오빠가 케이크 내려놓고
나 꽉 안아주더라 그래서 나도 어색하게 손 뻗어서 오빠 안았어 그 때 갑자기 시끄러워지더니
크루 오빠들이랑 경리 언니랑 나와서 뒷처리반 나왔습니다 이러면서 주위에 쓰레기랑 막 치우는 거야
내가 얼굴 막 빨개져서 두리번 거리니까 우린 못 봤다 못 들었다 이러면서 의자도 치우고 다 치우고
골목 나가면서 축하한다!!! 이러고 다들 나가는데 내가 부끄러워서 계속 고개 숙이고 있으니까
오빠가 화났어? 난 근사하게 얘기하고 싶어서 그런데 막 레스토랑 이런 건 좀 오바 같고 그래서...
이러길래 내가 아니예요 그냥 막 좀 부끄러워서요 이러니까 오빠가 다시 웃으면서 나 안아줬어
그렇게 사귀게 된 거야 ㅎㅎㅎ 그리고 초기 땐 나 꼬박꼬박 오빠라고 부르고 존댓말도ㅎㅎㅎ
지금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린 이렇게 사귀게 된 거야!!!!
징어만 몰랐던 이야기
" 야 박경리 얘 누구야? "
" 뭐 누구? "
" 니 페북에 너랑 같이 노래 부른 여자애 "
" 아 내 후배 걔 진짜 귀여워 왜? 관심있냐? 안 된다 "
" 아직 말도 안 했거든? "
" 딱 그 말투구만 소개 안 시켜줘 "
" 야 박찬열 여자 보컬 하나 더 구할까? "
" 갑자기 왜? 문제 일으켜서 싫다며 "
" 그냥 나 혼자 힘들어서 "
" 애들한테 물... "
" 야 당연히 싫다고 하지! "
" 그럼 뭐 어쩌자고!!! "
" 징어 데려올테니까 니가 애들 앞에서 나 좀 도와 "
" ......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