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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가 과거를 택했다.











[방탄소년단/탄소] 만월 : real moon 4 | 인스티즈




滿月 : real moon 4

탄소발자국











하얀 수건에 마지막 수를 놓았다. 실 매듭을 묶어매고 가위로 짧게 잘라낸 뒤 펼쳐 들어보았다. 예쁘다.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차곡차곡 손바닥만하게 개었다. 사내가 쓰기에 화려한 꽃과 나비 문양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가장자리에 조그맣게 수국을 수 놓았다. 잘 갠 손수건을 서랍에 넣는데, 문 밖에서 기척이 들렸다. 이내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태형이었다. 자리를 비켜주려 일어나니 되었다는 듯 손짓을 하며 상 너머 방석에 앉는다.






" 과거에 급제하셨다 들었습니다. "

" 그래, 그래. 축하한다는 말은 되었다. 이미 아버지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으니. "

" 아버지께서 오래 기다려 오신 일이 아닙니까. 그리고 이런 일은 백 번, 천 번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지요. "

" 너는 꼭 나이가 아주 많은 여인네처럼 얘기하는구나. "

" 기분이 상하셨습니까? "






손가락을 접어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후비적대던 태형이 성가시단 표정으로 툴툴댔다. 입술을 삐죽이는 모습이 어린 아이같아 웃음이 터졌다. 그는 상체를 뒤로 젖히고 손으로 방 바닥을 짚어 몸을 지탱했다. 머리에 쓴 갓이 훌렁 벗겨졌다. 아, 답답해. 태형이 갓을 벗어 옆에 내려놓았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앞으로 쭉 당긴다. 팔꿈치를 상에 대고 만면에는 장난끼가 가득 찼다.






" 나가지 않겠느냐. "






갑자기 훅 들어오는 태형의 얼굴에 놀라 고개를 뒤로 뺐다. 무슨 말인가 싶어 그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대답할 여유도 주지 않고 그는 벌떡 일어섰다. 옆에 놓인 갓을 집어들어 쓰곤 얼굴에 꼭 맞게 조이기까지 한다. 그의 갓에 달린 장신용 갓 끈이 차라락- 소리를 내며 춤을 췄다. 나가자. 해맑은 목소리가 사뿐히 내려 앉았다. 멍하니 앉아있는 나를 보더니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구기곤 내 손목을 휙 잡아 일으켰다. 내 두 어깨를 잡고 몸을 좌, 우로 휙휙 돌린다. 핑핑 돌아가는 시야에 어지러워져 그의 손을 잡아 세웠다. 음, 나갈 채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겠어. 입술을 얇게 물곤 혼자 고개를 끄덕인다.






" 아까부터 자꾸 어딜 간단 말씀이십니까? "

" 나가자, 탄소야. "

" 어딜요. "

" 어디든지. 네 말대로 내가 아주 대단한 일을 했는데, 집에만 갇혀있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겠어? "






자기 혼자 결정을 내린 그는 막무가내로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나간다는 생각만으로 신이 나는지 연신 방긋거리는 얼굴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는 신을 척척 신고 돌 아래로 내려섰다. 저렇게 좋을까. 나도 신을 신으려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리는데 태형이 앉으라며 팔을 잡아 내린다. 그 힘에 풀썩 주저앉으니, 바로 아래에 한 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 대뜸 치마 아래로 살짝 드러난 발목을 잡는게 아닌가. 순간 얼굴로 열이 확 올랐다. 오, 오, 오라버니! 너무 놀라 말까지 더듬으며 그 손 위에 내 손을 포개 떼어내려는데 태형이 흘끗 쳐다보며 스읍- 한다. 조용히 하고 잠자코 있으라는 뜻이었다. 버선 위로 드러난 살에 그의 손이 닿았다. 살갗에 닿는 손이 따뜻했다. 나는 그 온기가 민망스러워 입술을 물고만 있었다. 그가 한 손으로는 내 발목을, 다른 한 손으로는 신을 잡고 거기에 발을 꿰었다. 조심스레 내려놓고 남은 한 쪽으로 향하는 손을 보다가 고개를 돌리는데, 사잇문으로 들어오던 사월과 눈이 마주쳤다.


저게 왠 민망스러운 일이람!

사월의 눈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진 사월은 몸을 휙 돌려 반대로 돌아 나갔다. 한 손으로는 부채질을 하면서. 다시 들어오면 분명히 나를 잡고 추궁할 것이 뻔했다. 한숨을 푹 쉬었다. 한숨은 왜 쉬어? 묻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태형을 쳐다봤다. 아래에 앉아 나를 올려보는 눈에 다시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가 소년처럼 키득거렸다. 부끄러워?






" 오라비한테 뭐가 부끄러워. "

" … 아니어요. "






방금 그 말은 나를 좀 씁쓸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장에 들어서며 태형은 내 손을 쥐었다. 오라비 손 놓지 말거라, 길 잃어. 그의 말대로 손을 꼭 잡고 따라갔다. 커다란 손이 따뜻했다. 오라버니 손이 참 크구나. 조금 힘을 주어 잡았다. 살과 살이 닿는 포근한 느낌. 나와 맞잡은 손을 따라 천천히 눈을 올리면 보이는 녹색 도포에 덮힌 기다란 팔, 나보다 앞서가는 등. 훅 하면 날아가는 민들레 씨 처럼 기분이, 마음이 방방 뛰었다. 태형은 익숙한 듯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조그맣게 잘라 내놓은 떡을 자기가 한 입 물고 내 입에 쏙 넣어주기도 했고 주인 몰래 전병을 두 개씩 집어 내게 하나씩 나눠주며 입꼬리를 올리기도 했다.






" 선아. 이리 와. "






목을 쭉 빼고 가게를 훑던 눈이 한 곳에 고정되고 걸음이 멈췄다. 그의 뒤에 어정쩡하게 서 있으니 손을 움직여 제 옆으로 당긴다. 좌판에는 알록달록한 장신구가 햇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그들의 화려한 색이 태형의 눈을 사로잡은 듯 했다. 나를 잡고 있던 기다란 손이 그 위를 스윽 훑다가 옥색 노리개 위에서 멈췄다. 그것을 집어든 그는 노리개를 내 가슴께에 대 보려다 멈칫거리며 조금 떨어졌다. 머쓱한 표정으로 한 쪽 눈을 감고 한참을 보던 태형이 고개를 도리질하며 다시 제 자리에 내려놓았다. 필요 없어요, 오라버니. 혀로 입술을 축이며 장신구를 관찰하듯 구경하는 그에게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 듯 했다.






" 이건 어디에 쓰는 것이오? "

" 쪽 진 머리에 다는 것입니다. 저 아씨는 댕기머리라 할 수가 없어요. "

" 이건 안 돼. 탄소야, 네 보기에 어떤 것이 마음에 드느냐? "

" 필요 없대두요. "

" 내일이 네 생일이잖아. 생일 선물 받는다 생각하고, 얼른 골라보거라. "






생일. 벌써 그렇게 됐나. 멍청한 표정으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으니, 그 모양이 답답했는지 뒤쪽에 놓인 다홍색 배씨댕기를 집어들곤 내 어깨를 돌려 제 쪽을 보게 했다. 내 머리 위로 손에 쥔 것을 올리며 한 발 가까이 다가온다. 반사적으로 숨을 흡 들이마셨다. 눈 앞에 그의 입술이 있었다. 혹시 내 숨이 저 입술에 닿으면 어쩌지. 입술을 말아물고 숨을 참았다. 쿵쿵쿵. 누가 북을 치나. 귓가에 쿵쿵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집중한 듯 살짝 벌어진 태형의 입술에서 새어나온 입김이 속눈썹을 간질였다. 묘하게 야릇한 느낌에 눈을 깜박이며 눈동자를 굴렸다. 정수리를 중심으로 해 양 옆으로 길게 떨어지는 댕기를 따라 내려온 그의 두 손이 귀부터 턱 아래까지 동그랗게 얼굴을 감쌌다. 눈을 올려 정면을 보니 반 뼘 정도 거리에 그의 얼굴이 있었다.






" 예쁘다. "






피부 한 겹은 거뜬히 벗겨낼 기세로 얼굴을 샅샅히 훑던 눈은 이내 둥근 모양으로 곱게 접혔다. 프스스 웃는데 그 숨결이 얼굴에 다가오는게 여간 야살스러운게 아니었다. 배씨댕기와 함께 볼을 감싼 손이 거두어지고, 계산을 하며 새 걸로 내 달라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약하게 남은 온기가 아쉬웠다. 아, 아니. 아쉽지 않아. 손길이 아쉽다는 생각을 한 머리를 때려주고 싶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해, 왜. 나는 또 혼자 부끄러워졌다. 목 뒤가 불에 데인 듯 화끈거렸다. 하얀 종이에 곱게 포장된 댕기를 받아든 태형이 나를 흘긋 돌아보고 입을 열었다. 볼이 왜 그렇게 붉니, 이 오라비가 선물을 사 주어 기분이 좋아진거니. 분명 놀리는 말이었다.






" 댕기 색에 물든 것이에요. "






빙글거리며 쳐다보는 시선을 피하면서 중얼거렸다. 그가 내 손에 손장난을 치다 깍지를 꼈다.

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쉬웠다.











[방탄소년단/탄소] 만월 : real moon 4 | 인스티즈











다른 사람들은 내일이 탄소의 생일이라는 걸 어찌 알았는지 아침부터 이(李)가의 마당 한 켠에는 그녀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선물이 쌓이기 시작했다. 


월국(月國)은 자유연애는 허락하나 혼인 절차와 조건이 까다로웠다. 월국에서는 혼인법에 따라 남녀 모두 열여섯이 되는 생일날이 지나야 혼례를 올릴 수 있었고, 스무 살 되는 해의 만월제(滿月祭)를 지나 성년을 맞이해야만 합방을 할 수 있었다.


열 여섯의 생일. 탄소는 올해로 열 여섯이었고, 내일이 지나면 중매쟁이들이 이 곳 저 곳에서 들어올 게 불 보듯 뻔했다. 정재는 벌써부터 골치가 아팠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사랑스러운 딸이었다. 시간이 지나 벌써 그 아이가 혼례를 올릴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니.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대감마님! 그 때,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종 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라 하니 쪼르르 달려온 하인에게서 들은 말은 뜻밖이었다. 정재는 그를 뒤로한 채 문을 열고 나갔다. 마루로 나간 그의 눈에 멀끔한 사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마당으로 내려가자 그가 정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 그간 무고하셨습니까. "






김석진. 탄소보다 세 살 위인 그는 예문관 대제학의 아들이자, 과거 급제 후 급속 승진 중인 촉망받는 인재였다. 정재의 얼굴에 웃음이 피었다. 어쩐 일이신가, 일단 안으로 들게. 평소 미래의 사윗감으로 점 찍어둔 자였다. 먹잇감이 굴 안에 제 발로 걸어들어왔는데, 정재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 부친께서는, 몸은 좀 괜찮아 지셨는가? "

" 걱정해주신 덕분에 전보다는 호전되었습니다. "

" 쾌차하시길 바라네. 그나저나, 여기까지는 어쩐 일로? "

" 따님께 전할 선물도 드릴 겸, 대감께 안부도 여쭐 겸… "

" …. "






석진이 슬그머니 말꼬리를 늘였다. 정재가 차를 마시며 자신을 빤히 쳐다보기 때문이었다. 눈치를 보는 듯 표정을 살피던 석진이 작게 웃으며 덧붙였다.






" 다 안다는 눈으로 그리 쳐다보시니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님 성화에 못 이겨 대감께 잘 보여 이쁨이나 좀 받아볼까, 하고 왔습니다. "

" 자의로 온 게 아니라는 말인가? "

제 발걸음을 움직이게 한 건, 아버님 성화보다도 선녀같은 부인을 맞이하고 싶다는 제 욕심 때문이겠지요. "






껄껄, 정재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바깥까지 들리는 웃음소리에 하인들은 생각했다. 그간 대감마님께서 저렇게 크게 웃은 일이 있었는지를. 석진은 정재의 마음에 쏙 들었다. 비단 그의 가문과 그가 인재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다. 성격 좋은 건 기본이고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은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머릿속으로 석진의 옆에 탄소를 세운 그림을 그려 본 정재의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올라갔다. 석진은 따님이 작문에 취미가 있다고 들었다며, 말린 꽃을 눌려 붙인 화사한 색색의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그것들을 포장한 얇은 화선지 아래로 분홍색, 노란색 꽃 밭을 멀리서 가져온 듯 알록달록한 색이 비쳤다. 정재는 잘 전해주겠다고 했다. 약간의 담소 후 석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딸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정재였으나, 벌써부터 석진을 제 사위로 맞이할 생각에 얼굴은 싱글벙글이었다.






" 선물 고맙네. 부친께 인사 전해주게. 아, 다음엔 또 언제나 얼굴을 볼 수 있겠는가. "

" 조만간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

" …. "

" 다음엔 저도 따님의 얼굴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까지 석진의 말은 정재의 입을 당겨 귀에 걸어놓았다. 석진은 예의바르게 인사를 올리고 문을 나섰다. 석진의 뒤로 그가 데려온 몸종이 따랐다. 넓은 등판을 보고 정재는 생각했다. 저런 사내라면 내 하나 뿐인 귀여운 딸을 맡겨도 좋으리라. 딸을 시집보낸다는 생각만으로도 서글퍼졌지만 석진을 얼른 사위로 삼고 싶었다. 정재는 방에 앉아 언제쯤 혼담이 오갈까 적절한 시기를 가늠했다. 그러자니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족보로 따지면 탄소보다 위인, 양자로 들인 태형이었다. 똑똑한 녀석이 왜 자꾸 어긋나 탈을 내는지.

태형의 혼사를 빠른 시일 내에 성사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즈음이 되어서야 태형과 탄소는 들어왔다. 활짝 웃는 건 아니었지만 말랑한 표정이었던 태형은 대감께서 찾으신다는 하인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굳혔다. 그는 성큼성큼 정재가 있는 사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버지, 태형입니다. 차분한 그의 말 꼬리를 물고 들어오라는 정재의 답이 따라왔다. 두 손을 모으고 조용히 들어가 인사를 올린 그가 자리에 앉자 대뜸 정재가 말했다. 혼례를 치르라고. 살짝 내려 뜬 눈꺼풀이 화악 떠졌다.






" 아버지. "

" 조만간 중매쟁이를 불러 마땅한 혼처를 알아볼 것이다. "

" 저는 아직 관직에도 오르지 못하였습니다. "

" 그래서 혼례를 치를 수 없다? "

" 예. "

" 네가 관직은 얻지 못했지만, 이 아비는 얻지 않았느냐. "

" …. "

" 손 한 번만 까딱해도 모든 걸 제쳐두고 달려올 이들이 월국에 널렸다. "






창호지에 가려진 붉은 하늘이 둘의 얼굴 위로 일렁였다. 태형은 잠자코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과는 반대로 속에서는 열이 끓었다. 혼례라니. 태형에게 있어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오히려 귀찮은 일이었다. 그의 눈매가 사나워지자 정재가 입을 열었다.






" 내일이 지나면 탄소도 혼례를 올릴 수 있다. "

" …. "

" 좋은 혼처가 하나 있는데, 나는 그걸 절대로 놓칠 수가 없구나. "

" …. "

" 오라비인 네가 장가를 들어야 네 누이가 따라서 시집을 갈 게 아니냐. "






태형을 바라보는 정재의 눈빛이 서늘했다. 무표정하게 그를 향했던 태형의 시선이 빗겨 내려갔다. 정재의 눈은 주먹을 쥔 채 무릎 위에 얌전히 놓인 태형의 손으로 내려갔다가 자신을 피한 눈으로 올라갔다. 그가 짧게 덧붙여 말했다.






" 탄소가 좋은 곳에 시집을 가야지. 탄소는 네 누이이지 않으냐? "

" …. "

" 네가 아끼는. "






정재의 마지막 말이 태형에게 꽂히듯 날아왔다. 태형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불을 막으려 이를 꽉 물었다. 이가 맞물리며 턱이 떨렸다. 정재의 시선은 다시 한 번 손으로 떨어졌다. 힘을 잔뜩 줘 하얗게 바래있었다. 정재는 속으로 웃음을 한 번 흘렸다. 태형은 여전히 정재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한참을 숨만 들이쉬며 앉아있던 태형이 대답을 내놓았다.






" … 예. "








* * *








아버지가 중매쟁이에게 연락을 취해 놓았다는 소식을 사월이에게 들었다. 오라버니의 혼처 자리를 알아본다고.

창에 파아란 빛이 내렸다. 어둠이 빛나고 있었다. 손 끝에 닿는 싸늘한 창호지 창을 밀자 열린 틈 새로 달빛이 낭낭하게 쏟아졌다. 달의 나라라는 이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달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날은 일 년 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항상 맑은 달빛이 내렸다. 할마니의 은혜라고도 불리는, 따뜻하고 다정한 달빛. 이렇게 앉아 있으면 마음 속 깊은 구석에 나도 모르게 뿌리내렸을지도 모를 더러움마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건만, 어째 오늘은 가슴이 더 갑갑해지기만 했다.






" 창 닫아. 감기 든다. "






아래에 정국이가 서 있었다. 머리가 자라면서부터 늘 존대를 하는 지민이와 달리, 정국이는 보는 눈이 있을 때만 존대였다. 지금처럼 둘만 있을 때는 말을 놓았다. 나는 오히려 그게 우리가 아직도 친구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 지금 온 거야? 내일 오는 것 아니었어? "

" 그렇게 됐어. … 넌 왜 그러고 앉아 있어. 뭐라도 훔친 사람 마냥. "






반가운 낯을 해 보이며 묻는 물음에 정국이는 신발코로 흙 바닥을 툭툭 치며 답했다. 그러더니 나를 물끄럼 쳐다본다. 달을 등지고 선 탓에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 속에서 구슬 같이 반짝거리는 눈만 빛났다. 살짝 다문 입술 사이로 앞니가 귀엽게 드러났다. 그대로 시선을 내려 까만 그의 신발을 보다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 아냐, 아무 것도. "

" 뭐 때문에 그러는지 알 것 같은, "

" 지민이는? "






정국이는 눈치가 빠르다. 조곤조곤 말하는 말을 툭 끊었다. 잠시 빤한 시선으로 나를 본다. 먼저 눈을 피한 건 내 쪽이었다. 일국 다녀오는 뱃길이 험해서 피곤했나봐, 멀미 좀 하는가 싶더니 오자마자 잠들었어. 그의 말에 서랍을 열어 낮에 수를 완성한 손수건을 꺼냈다. 창틀에 팔꿈치를 기대며 손을 뻗었다. 오른손을 들어 무엇이냐는 물음도 없이 내 손에 들린 손수건을 받아가는 게 딱 그 다운 행동이라 생각했다. 손 끝에 스친 정국이의 손이 찼다.






" 지민이한테 전해줘. 생일 선물 늦어서 미안하다고. "

" 내 건? "

" 아. 나랑 같은 날이었지, 네 생일. 미안. 생일인거 깜박하고 있었어. "

" 됐어. 나도 잊고 있다가 방금 생각났다. "

" 너한텐 망건 짜 줄게. 털실로 따뜻하게. "






손수건에 수 놓인 수국을 쳐다보던 그가 내 말에 동그란 눈을 들곤 피식 웃었다. 다 짰는데 여름인 거 아냐? 입꼬리가 둥글게 말려 올라갔다. 내가 주면 넌 고맙다고 받아야 돼, 이 자식아.






" 이 자식? 아씨께서 그런 말도 하실 줄 안답니까? "

" 시끄러. 얼른 들어가. 너 손 차다. "

" 넌 코에 불 났어? "






이게 진짜. 무릎으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며 팔을 휘두르니 부서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난다. 알았어, 알았어. 돌아서는 정국이의 등을 보다가 손으로 코 위를 덮었다. 찬 바람을 쐬어서 그런지 얼굴이 시렸다. 창을 닫으려 손을 뻗는데 가는 줄 알았던 정국이가 다시 돌아와 앞에 서 있다.






" 야. "

" 왜? "

" 왠만하면 접어라. "

" …. "

" 마음만 아프고 안 되는 거잖아. 너 속 태우는 거 보면… "






뚝 끊겨버린 말꼬리를 놓은 정국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니, 아냐. 간다. 심기가 뒤틀린 듯 미간을 찌푸리고 돌아선다. 사잇문으로 그가 모습을 감출 때 까지 넓은 마당엔 저벅거리는 발소리만 남았다. 창을 닫고 초를 껐다. 오늘 밤은 쉽사리 잠들지 못할 것 같다.

참으로 미울만큼 눈치가 빠르다.











[방탄소년단/탄소] 만월 : real moon 4 | 인스티즈











눈을 뜬 순간부터 하루종일 지민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생일 선물이라며, 탄소가 정국을 통해 전해준 손수건을 뚫어질 듯 한참을 쳐다보다가 냄새를 맡기도 하더니 제 주머니로 쏙 집어넣는다.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흘러나온다. 이 집에 있는 동안 지민과 같은 방을 쓰는 정국은 수련복을 갈아입다 들려오는 소리에 픽 웃었다.

정국은 어렸을 때 부터 눈치가 빨랐다. 곁눈질로 흘긋거리며 쪼그려 앉은 지민의 등을 훔쳐봤다. 아니, 자세히 말하면 등에 가려진 그의 짐가방을 훔쳐 본 것이다. 까만 천 아래로 연분홍 색의 종이뭉치가 보였다. 한 달 내내 탄소에게 줄 선물이라고 산에 난 꽃이란 꽃은 다 꺾어 와 염색된 종이에 정성스레 붙이던 지민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난 밤, 정재가 성웅에게 석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탄소에게 전해준 선물 얘기까지 했던 걸 얼핏 들었나보다. 지민이 한 눈 판 틈을 타 그의 가방에서 종이뭉치를 휙 꺼내들었다. 그가 단박에 토끼눈이 되어 정국에게로 팔을 뻗었다. 그러나 정국이 더 빨랐다. 이미 문을 홱 열어젖히고 신에 발을 꿰었다.






" 병신. "






정국은 옷을 다 갈아입지 못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민을 비웃고 별당채를 향해 뛰었다. 전정국! 지민이 방에서 소리를 질렀다. 정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가 별당채에 다다라 가장 처음 본 이는 탄소의 방에서 나오는 사월이었다. 사월은 마루에서 내려오며 그를 보곤 인사를 꾸벅 했다. 아씨 안에 계셔? 물으며 답을 듣기도 전에 신을 벗고 마루 위로 올랐다. 뒤에서 예, 하는 사월의 목소리가 들리자 문을 향해 턱턱 걸어갔다.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다 여전히 마루 아래에 서 있는 사월을 보고 아씨- 문 너머를 향해 불렀다. 들어오라는 탄소의 목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 박지민이 주는 선물. "






탄소 앞에 마주앉아 책상 위에 종이뭉치부터 내려놓았다. 그녀는 놀란 얼굴을 하고 종이를 묶은 실을 끌렀다. 동그랗게 말린 종이를 조심히 펴는 탄소의 손 끝에 보드라운 종이의 질감과 싱그러운 꽃 향내음이 묻어났다. 한 달 내내 앉아서 저것만 했어. 스승님한테는 사내 새끼가 계집들이나 하는 걸 하고 앉았다고 혼나고. 본래 색을 간직한 채 단단히 붙은 마른 꽃을 건드리는 손가락을 보며 정국이 덧붙였다. 확실히 석진에게 받은 종이들에 비하면 완성도도, 질도, 양도 떨어지는 종이었지만 그녀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어떡하지? 너무 고마워서. "

" 그 녀석도 하루종일 손수건을 손에 들고 코에 박고 했으니 걱정 마. "

" 고맙다고 전해줘. "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시 조심스레 종이를 말아 실로 묶는 탄소의 손 위로 새빨간 색 댕기 하나와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떨어졌다. 묶던 것을 마저 마무리하고 그것을 들어올렸다. 좋은 천을 써서 만든, 빳빳한 새 댕기였다. 입꼬리를 살짝 당기며 정국을 보는데, 정작 그는 허공에 시선을 고정한 채 모른다는 표정이다.






" 이런 건 또 언제 샀대. "

" 뭐가. "

" 고마워, 정국아. 너도 생일 축하해. "

" 수련장 갔다 오다가 떨이로 팔길래 하나 산거야. 완전 떨이거든. "






정국이 말하는 수련장은 집을 기준으로 장터와 반대쪽에 있었다. 그걸 알고 있던 탄소는 그래? 하며 제 머리에 묶인 댕기를 풀고 새 댕기를 엮었다. 오른쪽 어깨로 넘어온 댕기머리를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정국이 고개를 돌리며 덧붙였다. 박지민한테나 고맙다고 그래.






" 아, 여기에다 편지라도 써야겠다. 급한 거 아니면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써. "






탄소가 두 손을 짝 마주치며 한 쪽에 치워둔 먹과 붓을 꺼냈다. 어제 저녁 석진의 선물을 전해 받고, 아침에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서찰을 쓰고 마저 치우지 못한 것들이었다. 지민으로부터 받은 종이를 한 장 꺼내 상에 펴 놓았다. 붓을 먹물에 적시는 탄소의 손과 그 옆에 놓인 배씨댕기가 정국의 눈에 들어왔다. 깨끗한 다홍색의 천과 그 밑에 깔린 찢어진 흰 종이는 그것이 새 것임을 알게 했다. 몸을 앞으로 살짝 숙인 탄소의 머리 위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었다. 정국이 종이 위를 움직이는 붓을 따라 입을 열었다.






" 저건 왜 안 했어. 예쁠 것 같은데. "






한 글자를 쓰고 다음 글자를 쓰기 위해 옮겨가는 탄소의 손이 종이와 약간 떨어진 위에서 멈췄다. 누가 바늘로 탄소의 목덜미를 콕콕 찌르는 것 같았다. 너 때문에 무슨 말 쓰려고 했는지 잊었잖아. 탄소는 입술을 한 번 말아 물었다가 투정부리듯 정국에게 뱉어냈다. 그의 눈은 마주치지 못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 자신이 품은 마음 뿐 아니라 서러움마저 들킬까 겁이 났다. 글씨 밑, 빈 자리에 눈을 고정하고 있던 그녀가 다시 먹물을 살짝 찍곤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 버려줄까? "

" …. "

" …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냐. 미안해. "






정국에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탄소는 전과 같은 표정으로 잠자코 붓만 놀렸다. 네가 그러면 그럴수록, 너만 아픈게 아니라 박지민도 아파. 그 말은 차마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삼킨 정국이 고개를 푹 숙였다.

눈치가 빠른 것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탄소가 매일 밤 태형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열 네살 때, 태형이 마음속에 자리잡은 걸 깨달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인정하기 싫었다. 인정할 수 없던 거겠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고 해도 오라비이니까, 가족이니까. 태형이 쥐어준 배씨댕기를 만지작거리다 서랍에 집어넣었다. 어깨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방 안의 답답한 공기가 못 견딜 것 처럼 무거웠다. 한숨을 내쉬니 그에 따라 일렁이는 촛불이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아 장옷을 어깨에 걸치고 방을 나왔다. 바깥까지 나갈 생각은 아니었고, 마당을 거닐며 숨을 트고 싶었다. 태양이 구름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있는 하늘은 연보랏빛이었다. 탄소가 태형을 만난 건 그 때였다. 생일은 축하한다는 말을 제외하면 별반 다르지 않게 지나갔다. 그런 생일의 끝에 처음 본 태형의 얼굴이었다. 태형은 늘상 짓는 아이 같은 표정을 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 탄소도 웃으며 답했다. 고맙다고.






" 하루 종일 어딜 다녀오세요? "

" … 그냥. "

" …. "

" 너 머리가 어째 허전하다. "






자신이 준 선물은 어디에 내팽겨쳤냐는 듯한 눈빛이다. 탄소는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피했다. 마음에 안 들어? 다정한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사람의 목소리가 어찌 이리 다정하고 달큰한지. 탄소는 힘을 주어 가만히 입꼬리만 올렸다. 누군가 자신을 와락 껴안은 듯 가슴이 답답했다. 더 예쁜 걸로 사다 주겠다는 태형의 말에 탄소는 고개를 쳐들었다.






" 그런 게 아니어요. "

" 그럼 왜 그런 표정을 짓나, 우리 예쁜 누이가. "






누이, 누이, 누이. 틀린 것 하나 없는 옳은 말이어서 귀를 더 파고들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탄소가 다시 입을 열었다. 눈은 태형을 향했다.






" 아버지가 오라버니 혼처를 알아보신다고 들었습니다. "

" 그래, 뭐. 그런다고 하신다더라. 이왕이면 월국에서 가장 고운 여인을 부인 삼고 싶다 했지. "

" … 그렇습니까. "

" 어떤 여인네도 내 누이만큼 아름답지는 못하겠지만. "

" …. "

" 그것 때문에 토라진 것이야? 이 오라비가 장가를 들게 되었다고? "






태형이 탄소가 귀여워 죽겠다는 듯 눈꼬리를 내리고 입술을 앙 깨물며 양 볼을 꼬집을 기세로 엄지와 검지만 세워 손을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탄소가 얼굴을 숙이며 두 발 뒤로 물러섰다. 하지 마세요. 밤 공기만큼 가라앉은 목소리가 낮게 퍼졌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선 태형이 머쓱한 듯 한 쪽 눈썹을 올리며 몸을 바로 했다. 태형의 발과 골반 옆으로 내려진 손을 따라 올라가며 천천히 고개를 든 탄소가 태형과 마주했다. 탄소의 눈에는 오라비의 혼담이 오간다는 소식에 대한 토라짐도 질투도 없었다. 태형은 얼굴을 굳혔다. 서글픔. 연정에 대한 서글픔. 제 눈이 망가져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분명히 그것이었다. 태형은 말 없이 돌아섰다. 오라버니. 그의 발을 잡은 것은 탄소의 목소리였다.






" 난, 나는… 왜 이리 어리석을까. "

" …. "

" 오라버니가 아버지 아들 이태형이 아니라, "

" …. "

" … 그냥 김태형이었으면 좋겠어. "






멈췄던 발걸음을 옮겼다. 짙은 청록색 도포 아래로 살짝 쥔 손이 일정하게 흔들렸다. 점점 멀어지는 뒷모습이 문 너머로 완전히 사라졌다. 마당엔 싸늘한 밤 바람만 춤을 췄다. 그 바람은 혼자 추는 춤이 외로웠는지 어디서 눈송이를 하나씩 데려온다. 바람보다 먼저 지친 눈송이들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툭툭 떨어졌다. 지붕 위에도, 흙바닥 위에도. 탄소의 볼에 눈송이 하나가 톡, 내려앉았다.

외로워졌다.












사담


4화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에요 ;ㅁ;

고전부분만 나오고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쓰려고 노력중이에여

말씀드렸던대로 전과 달리 천천히 걸어가겠습니다


꼬박 덧글 남겨주시는 분, 추천 눌러주시는 분, 잊지 않고 찾아와주시는 분들까지 너무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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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혹시 암호닉신청해도되나요???? 된다면 [지림]으로 해주세요 ~ 안된다면 다음기회를 노리고요 ㅎㅎ,그나저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랑 태형이는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다 서로 좋아하는데 다른사람한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석진이가 밉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탄소발자국
헐 암호닉이라니.. 저야 거절할 이유가 없죠ㅜㅜ 와 처음으로 암호닉 생겼어요! 되게 기분좋네여 와ㅜㅜㅜ 지림님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D
9년 전
독자2
뭐지 왜일까 왜일까요. 이 좋은 글에 댓글이왜!!!
나만 야금야금 보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모두에게 보여졌으면 좋겠는데...
작가님 제가 댓글요정 추천요정 둘다 할테니까 열심히 써주세요 끝까지 작가님이랑 함께할래요 거절 뎃츠 노노예요 ㅎㅎ

암호닉 [버들]

좋은 밤되시고 다음편에서뵈요 ~

9년 전
독자3
아 그럼 태형-여주 가 메인 인건가요??
9년 전
탄소발자국
오늘 저 무슨 날인가봐요ㅜㅜ 끝까지 함께라니.. 버들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메인 라인에 대해서는..(속닥) 아직 비밀이에요! 버들님도 좋은 밤 되세요 :)
9년 전
독자4
왕 엄청난 관계네요. 그와중에 지민이ㅠㅠㅠㅠ 귀여운데 불쌍해서 어째요ㅠㅠ 이거 다음편이 시급한것 같아요. 작가님 저도 "다이"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9년 전
탄소발자국
암호닉 폭탄 맞은 것 같아여 와 되게 기분 좋다ㅜㅜ 글은 천천히 올릴 예정이니 마음 편하게 가지셔도 될 것 같아요 XD 감사합니다 다이님!
9년 전
독자5
흐으으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마음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 다음이야기도 빨리 빨리 보고싶어용~~~~~~
저... 암호닉 슙루룩으로 신청해도 될까요??? 히히히히히

9년 전
독자6
아아.. 태형이 손...ㅠㅠㅠㅠㅠㅠㅠ 여주는 좋겠네요ㅠㅠㅠ 생일날 태형이랑 지민이랑 정국이가 저렇게 많이 축하해주다니ㅠㅠㅠㅠ 거기다가 석진이도ㅠㅠㅠㅠㅠ 그리구 작가님은 비유를 굉장히 잘하시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장면도 머릿속에 그려지고...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7
여주는 태형이 좋아하고 태형이는 여주 좋아하고 지민이는 여주를 좋아하고 석진이도 여주를 좋아하고 아니 좋아하게 될 거고 이런 관계인 건가요 처음에 시현이랑 태형이랑 꽁냥대는 장면이 간질간질하니 좋았는데 이제 보기 어렵겠다...8ㅁ8
9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헉세상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ㅇ여주인기폭발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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