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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험도 끝나고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방학만을 기다리고 있는 7월 초, 하지만 방학을 기다리지않는 사람도 있다. 그건 바로 나 방학하면 내 오랜 짝사랑의 주인공인 표지훈을 볼 수 없으니까 이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옆에서 심심하다고 펜으로 콕콕 찌른다.
"야 방학하면 넌 뭐할꺼냐?"
내가 처음 표지훈 본게 아마 고등학교 1학년때 복도라고 기억한다. 난 4반이였고 표지훈은 3반이였다. 처음 딱 보고 아 잘생겼다 멋있다 좋다 생각했었다. 그러고서 2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된 첫 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다. 드디어 고등학교 3년만에 표지훈과 같은반이라니.. 아마 3년 내내 짝사랑하는 내가 너무 불쌍해서 신이 도와주셨나보다 생각하며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서 세번의 자리바꿈 끝에 짝꿍도 되었고 소심한 나에게 표지훈이 이래저래 말도 걸어주면서 나름 조금은 친해졌다고 느끼고있다. 물론, 표지훈은 안친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에 표지훈의 질문은 잊은채 멍하니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던 표지훈이 답답하단듯 한숨을 푹 쉰다.
"아 미안미안 딴생각 좀 하느라..방학때 뭐할꺼냐고?"
"그래 방학때 뭐할꺼냐고 너 자꾸 그렇게 멍때리면 얼굴 커진다? 안그래도 큰얼굴 어떡하려고"
실실 웃으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이야기를 하는 표지훈을 잠시 째려보다가 내 방학계획을 생각해봤다. 음, 생각 해보니까 생각 할 것도 없네
"방학때 아무것도 안해"
자신이 바라던 대답인지 이상한 웃음을 짓던 표지훈이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내 어깨에 손을 두르고서 하는 말이
"그럼 여름방학하면 오빠랑 뜨겁게 연애나 할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