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걸 보고 흔히들 개과천선이라고 하죠?
1장 화끈한 첫만남
시발 조오오오옷 됬다.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친구의카톡을 보며 마음속으로 자문했다. 나는 왜 사는것일까? 어머니 저를 왜 낳아주셨나요?
그렇다 나는 인간쓰레기, 휴먼트레쉬였던 것이다!^^... 왜이렇게 자기비하를 하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하나!
미팅에늦었다.
뭐 늦을수도있는거지라고? ㅋ... 약속시간은 12시 지금은몇시?
3시!
어제 김종대가 노래방을가자며 살살꼬드길때 넘어가는게아니었다. 나라고 예상했겠어? 그새끼가 나를 새벽 2시까지 집에 안보내줄지;;;
적당히 빠져나올수없었다. 김종대가 얼마나 어마무시한 독종인데;;; 후
평소에도 잠이많은나는 알람이고뭐고 다 개무시를 시전한후 3시까지 잠을 쳐잔것이다!^^ 하하!
' 김징어 미친년아 '
' 니가 제정신이야? 니가 사람의뇌를 가지고있으면 이러면안되지 어??? '
' 이제 남고애들한테 난 까였다 시발;;; 어? 책임지라고 '
미리보기로 뜨는 카톡은 살벌하다, 그것도 아주많이...
' ㅎㅎ...미영아..좋은아침... '
최대한 조심히 아주 조심히 숙이고 들어가자 징어야, 할수있어 할수있ㅇ...
' 아침시간이 존나게느려졌네?^^ㅎ 난 이시대사람이아닌가봐 김징어 '
미영이는 화를냈다. 나는 당연히 숙이고들어갔다. 미영이화를 풀어주기위해 갖은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애썼더니 미영이는 화를 풀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가고있다. 어디로? 미영이 밥사주러..^^ㅎ 미영이 커피도사주러..ㅎ 빙수도..ㅎ 디저트도......시발!!!!!!!!
나같은 쓰레기는 왜 사는것일까? 용돈날까지 하루..이틀...삼일...ㅅ.....이십일ㅋ... 먼산을바라보지만 답은 나오지않았다. 노답.
' 이번정거장은 00시내, 00시내 입니다. '
교통카드를 찍고내렸다. 쎄한느낌이 들더니 미영이에게 문자가왔다.
' 징어쏴리 요앞에 공사해서 버스돌아가느라 30분늦을듯ㅠㅠ 좀만 기달려 '
왜 항상 슬픈예감은 틀린적이없을까?
평소같으면 육두문자를 쓰며 미영이에게 화냈겠지만 난 그럴수없었다. 나도 내가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다 알고있으니.. 하하!
나는 시간계산을 해보았다. 30분동안 내가 이 시내에서 할수있는 짓이 몇개가 있을까?
음... 공차에서 버블티마시기? 버블퐁에서 버블티마시기? 이디야에서 버블티마시ㄱ...젠장 하나밖에없었다. 그래 먹는게 남는거지, 30분동안 버블티나 마시자!
그렇게 거지같은 시간계산을 한 나는 주관적으로 버블티전문점중 가장 맛있다 생각이드는 공차로 향했다.
" 블랙밀크티 펄들어간거 라지 하나여 "
진동벨을 받고 자리를 찾았다. 근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더럽게 많네^^...
내가 앉을수있는 자리라고는 문앞에 있는, 문이열릴때마다 바깥공기를 강제로 쐴수있는 자리밖에 남지않았다.
ㅎ.. 불쌍한 내인생 시팔. 어쩌겠니 앉아야지 뭐.
진동벨이울리고 버블티를 가져와서 앉는데 주변이 온통 커플이었다.
내가 오늘 일찍만 일어났어도 나도 남자라는 생물체와 앉아있었겠지?ㅎ...
갑자기 밀려오는 짜증에 공차 컵을 잠시 움켜쥐었다.
그리고 카운터를 보는데 왠 멀대같은남자랑 기지배같은남자가 손에 공차를 들고 자리를 찾고있었다.
ㅉㅉ나도 저랬었지..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자리는 나지않을거야 불쌍한 영혼들아.
그 남자둘은 계속 자리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하였다. 그리고 멀대같은 남자가 졌다.
멀대같은 남자가 내가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아, 자리가 없으니까 나가는건가?
그남자는 계속 내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내앞에 멈춰섰ㄷ...?
" 저기요 "
" 네? "
" 초면에 죄송한데.. 아까부터 쭉 지켜봤어요.. "
???이게 무슨 개소리지??? 저남자는 나를 쳐다보긴 커녕 자리찾기에 급급했다. 어디서 개구라를 치는걸까?
" 너무이쁘시고 또 제스타일이라서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여기 자리도 널널한데 합석해도 괜찮을까요? 많은이야기 나눠보고싶어요ㅎ "
이게 뭔 개소리???????? 난데스까????? 나니고레????????
내 두눈으로 지켜본결과 저 말은 순도 100프로의 구라가 분명하다.
그럼, 지금 ,그러니까, 시발, 저따위 사탕발림으로 자리를 뺏겠다는 건가???????
" 예? 뭐요? 싫은데요? 다른자리 알아보세요. "
" 왜그러세요ㅎㅎ 튕기지마세요. 아~ 원래 이쁜분들이 튕기시는거 저도 아는데 우리 서로 맘에 들잖아요 다 알아요. "
알긴 뭘알아 시벌탱아. 점점 기분이 더러워지기 시작한다.
이쁜이? 내가 18년 인생살면서 처음들어보는 단어다. 거짓말도 저딴 거짓말이없다 시발. 저자식이 누구 놀리나.
" 뭘알아요, 좋은말할때 가세요. "
" 이젠 그만 튕겨요, 충분히 귀여워요. 어려보이는데 몇살이에요 고1? "
" ... "
" 대답없네? 고1이야? 그럼 오빠라 불러ㅎ 난 고2야 오빠 앉아도 되는거지? 오빠 친구도 오라고할게? 야 오세훈!!!! 얼른와!!!!!! "
" 하하. 예헷- 안녕하세여 자리도 기꺼이 내주시고 얼굴도 이쁘신데 맘도 고우시네여 "
" ... "
" 근데 왜이렇게 말이없어 동생? 오빠라고 편하게 불러~ 얼굴도 좀 웃고~ 어, 핸드폰이네? 오빠 번호줄까? "
" 아 동생이에여? 나도 반말할게 근데 동생이 낯을가리나봐 "
" ...ㅎ "
" 어? 웃는거야? 웃으니까 이쁘다~ 오빠이름은 박찬열이야 엑소남고 다니는데 동생은 어디다녀? "
" 나도 엑남곤데 동ㅅ.. "
" 야 "
" 응? 동생 왜? "
" 이 시발. 사람이 한번 말했으면 곱게 쳐 갈것이지 "
" ....? "
" 내가, 아까, 분명히, 가라고 말 했지 않았냐? 그리고 뭐? 고1? 니들이 뭔데 내 나이를 맘대로 짓고 지랄이야 시팔. 어? "
" ....??? "
" 뭐? 동생? 1살 어려보여서 존나 눈물나게 감사하네. 그리고 니들이 어디학굔지 하나도 안궁금하다고!!!!!!!!!!! 꺼져!!!!!!!!!!!!!!!!! "
" .....?!?!?!!? "
공차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람들이 모두 내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시발...존나 엑소엘유료화 안시켜주는 sm같은 내인생....
" 꺼지라고!!!!!!!!!!!!!! "
*
그새끼들이 공차에서 나가고, 고개를 숙이고있던 나도 공차에서 나왔, 쫒겨났다ㅎ
내인생은 왜 이런것일까? 돈쓰러나와서 악까지 썼다. 뭔 그지같은 새끼들한테 갑자기 엮여서...
이상태로는 도저희 미영이를 만나 사죄하면서 음식을 사줄수없다는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미영이에게 문자를 남겼다.
' 내일 학교끝나고 두배로 사줄게.. 아직 오는중이면 집으로 돌아가라... '
엿같은 기분으로 공차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난 이때까지만해도 그래..세상살이 하다보면 이런 엿같은 일도있고 그런거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엿같은 '일' 이 아닌 엿같은 '삶' 이 될거라는것을 감지하지못했다.
박찬열과 조오오오오옷나게 화끈한 첫만남이었다.
작가의 말
망글 싸지르고 갑니다.
반응 좋으면 2편가죠..ㅎ 없으면 조용히 살겠습니다.. 그냥 한번써보고싶었네요...
포인트가 아까우셔도 이미 들어오신글 되돌릴수없어요..^^ (얄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