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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는 오세훈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잘생겨서 인기가 많았다.
학교에는 오세훈 추종자들이 많았는데
나도 오세훈의 추종자들 중 한 명이었다.
매일 아침 나는 "세훈아-오늘 아침은 뭐 먹었어?" 라는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항상 쉬는 시간이 되면 나는 세훈이를 쫓아다녔다.
"세훈아-세훈아-"
(무시)
점심시간에도
"끕 우리 세훈이가 밥먹어요 이것도 먹어!"
"쫌 가지"
"너도 정말 대단하다 언제까지 오세훈 쫓아다닐래 존나한심"
"야 내 최종 목표가 세훈이한테 시집가는 거 모르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평생을 오세훈과 함께 할 거다~"
속담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지만 씨발...사실 오세훈은 백 번 찍어도 안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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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이 되던 해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에 세훈이와 같은 대학에 갈 거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지만
'ㅇㅇ야 세훈이 공부 잘하는거 알지? 세훈이는 서울권으로 진학할텐데 네 성적으로는 서울권은 무리야'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세훈이랑 CC 해야되는데 우리 세훈이 여우같은 여자 만나기라도 하면...안돼!안돼!!'
세훈이와 꼭 CC를 하고야 말겠다는 단념 하나로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새학기를 맞이했다.
세훈이와 나는 같은 반이 되지 않았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더니 오세훈에게 가벼운 마음이었던지 좋아하던 마음도 점점 사그라들었다.
"너...너 요즘...나 안 쫓아 다니더라?"
"야 오세훈 내가 너 평생 쫓아다닐 꺼라 생각했냐?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야! ㅇㅇㅇ!"
"아- 왜 또!"
"지나가다 들었는데 너 나랑 같은 학교 갈 거라 했다며?
네 성적으로 무리겠지만 그래도 같은 학교 가면 뭐 동창생으로써 밥 한번 먹어줄게"
"됐거든요"
'아 왜 두근두근거리고 지랄'
정말 죽어라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그 덕에 서울권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
"ㅇㅇ야 너 과팅갈꺼야?? 이번에 경영학과랑 하는데 경영에 남신들이 그렇게 많데 가자 가자!!!"
"과팅?? 그거 좀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다른 과 친구들 사귈 수 있는 기회지! 좋으면 남친도 사귈 수 있는 기횐데!
신입생때 과팅해보지 언제해보냐- 가자가자 응?"
고등학생 때 오세훈 말고는 남자와의 접점이 없었다. 물론 오세훈도 내가 쫓아다닌 거긴 하지만...
CC가 한때 로망이기도 했고... 뭐 간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래! 가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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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술 마시면서 재미있게 노는데 나 혼자 어울려 놀지 못하고 구석에서 그냥 음료수만 마시고 있었다.
술도 못하는 게 괜히 과팅 나온다고 나댔네 하며 후회했다.
그때 내 옆에 누가 앉아서 누군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ㅇㅇㅇ 오랜만이다."
"ㄴ..네가 왜 여기 있어??"
"넌 내가 어느 학교갔는지 안 궁금했나 보다? 놀라는거 보면 나 안 보고 싶었냐?"
"뭐래 하나도 안보고싶었는데"
"그래?"
"난 네 생각 많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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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똥망이다...내 글 구려....
세훈시점으로 생각해놓은게있는데......
다음껀 생각을 해보고......
읽으실지는 모르지만....
그럼이만
(조용히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