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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Pauta 전체글ll조회 1037l 1


타닥, 타닥. 불씨가 타오르는 것마냥 뜨거운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덮쳐오는 그것이 무섭다.
정체를 전혀 알 수 없는 그것은,





어둠이었다.










SPECULUM, 거울 도둑단. 01
-거울, 그리고 도둑.













눈을 떴다.
사방이 온통 새카맣게 물든 그 곳에서 나는, 혼자였다.
혼자, 그리고 나를 집어삼킨 또다른 이.
벗어나기 위해 달렸다. 일그러진 어둠 위로 내딛는 다급한 발이 길을 따라 일그러졌다.
턱까지 차오른 숨에 괴로워질 즈음, 막다른 길에 당도했다.
그리고, 어둠과 함께 마주한 곳에는.








헉, 숨을 들이키며 몸을 곧추 세웠다.
습관적으로 주변을 훑고는 떨어지려는 눈꺼풀을 잡기 위해 무거워진 눈을 천천히 비볐다. 꿈인가.
깜빡 졸았나보네. 괜히 입가에 침이라도 흐르진 않았나 싶어 턱께를 슥 닦으며 눈치를 살피듯 눈을 굴려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피니 엄청 조용하다. 저녁 시간대라 그런가?
하긴, 평일에 집에서 안 놀고 꼬박꼬박 도서관에 출석 도장 찍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어. 안 놀면 일을 하겠지. 자느라 시간이 꽤 지나긴 한 모양인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어둡다.
뺨을 두어 번 두드리며 눈을 감았다 떴다. 공부 해야지.
자격증도 따야 하고, 토익에, 전공 공부도 해야 한다. 남들처럼 기회가 많지 않아서 학원을 다닐 수도, 늘 돈 내고 독서실에 다닐 수도 없어 항상 시간에 쫓겨 공부해야 했다.
아, 근데...






"...집중이 안 되네, 오늘따라."





아무리 책을 보아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집중이 안 돼. 핑계가 아니라, 진짜.
결국 한숨을 쉬며 책상 아래에 둔 가방을 꺼내들었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네. 잠도 오니까 집에 가서 한숨 자고,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는 게 나으려나.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가방을 챙겨 도서관을 나오는데, 잠이 덜 깬 모양인지 평소에는 잘만 지나다니던 현관 문턱에 걸려 넘어져버렸다.
덕분에 무릎이 바닥과 만남을 시전하셨고, 대충 쓸어담아 들고 나오던 가방도 그대로 바닥과 키스. 아프다.
사람이 없어도 밀려오는 창피함에 온갖 짜증을 내며 흩어진 물건들을 주워 담았다. 멀리까지 튕겨나간 책들이 야속했다.







"어, 내가 이걸 그냥 넣어 뒀던가?"






분명히 파우치 안에 넣었던 것 같은데. 용케 깨지지 않은 거울을 집어들며 중얼거렸다.
좀 비치는 투명한 크리스탈 소재로 된 거라 잘 넣어서 지퍼까지 꼭 잠근 걸로 기억하는데, 나 진짜 자면서 가방 챙겼나... 하여간 몹쓸 기억력.
스스로를 타박하며 물건들을 마저 줍다 대충 다 주운 것 같아 가방을 다시 메고 집으로 향했다. 도서관이 가까운 건 진짜 신의 한 수야.
집에 오자마자 가방을 대충 던져 두고 침대로 다이빙했다. 유독 졸음이 쏟아지는 하루라 생각하며 배게에 얼굴을 묻었다가, 책 정리를 해 둬야 일어나자마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몸을 일으켰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 했지."





정리를 하다 말고 두 개가 된 손거울을 꺼내들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 이게 밖으로 튀어나갈 리가 없는데. 지퍼로 잠가놓은 걸 지가 무슨 수로 뚫고 나가냐고.
주운 거울은 외관도, 크기도 너무 똑같아서 그냥 넘겼나, 싶을 만큼 똑같았다. 뭐, 덕분에 거울 늘어서 좋긴 한데.
아, 모르겠다. 정리도 대충 됐고, 자고 일어나서 공부해야지.












다시 숨을 들이키며 잠에서 깼다. 자꾸 마주하는 꿈이 어두워 소름이 돋아난 팔을 쓸어내리며 숨을 고르는데, 문득 드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



낮부터 마주한 어둠이, 낯설지만 낯설지 않다.




 이상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방 안을 훑었다. 까맣게 물든 방 안에는, 나만 존재하고 있었다. 마치 꿈처럼.
생각을 떨치려 애써 몸을 움직였다. 침대를 뒤져 확인한 휴대폰 속 시간은 네 시.
휴대폰 불빛이 미약하게 밝히고 있는 집 안은, 여전히 어둡기만 했다.


자꾸 드는 이상한 느낌에 휴대폰과 지갑만 챙겨 의자에 걸린 겉옷만 걸쳐 입으며 얼른 집을 나왔다. 
그러나 바깥도 안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어둠만 잔뜩 내려앉은 거리에는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사람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었다.




무서워졌다. 어둠 속에 혼자 있는 것이.
그 속에서, 혼자인 내가.









"...아, 아. 맞다. 편의점. 나 편의점 가야 하는데."




필사적으로 빛을 찾던 도중, 도서관 근처의 편의점을 떠올렸다. 편의점에서 조금만 더 가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있는 상가라, 늦은 시간까지 밝을 것이다.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앞뒤 잴 것 없이 발이 움직였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내딛던 걸음이 점점 빨라져 뛰기 시작한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달리던 와중,





"......!"





부딪혔다. 누군가와.



골목에서 튀어나온 누군가가 덮치듯 돌진한 탓에 둘 다 쓰러졌다. 엎어진 내 옆으로 툭, 무언가가 떨어졌다.
아픔 따위를 느낄 새도 없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꿈과는 다른 현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올려다보았다가, 





"...이런."





굳었다.













"조용히만 해 주면, 나도 그냥 지나갈게요."




소리부터 지르려던 내 입을 막고 마스크를 줍던 그가 속삭였다.
낮게 떨어지는 목소리와 나를 짓누르는 그의 체격으로 미루어 보아, 나를 막아선 이는 남자 같은데...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귓가에 울리는 나긋한 소리가 은근하게 나를 유혹했다.




"......."



"아가씨 이름을 말하면, 도와 줄 수도 있어. 원하는 걸 말해요. 뭐든 좋아."






아주 은근하고, 낮게.



멍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다, 시선을 내렸다.
땅에 떨어진 노란 물체. 어둠 속에서 선연히 색을 띄는 그것은, 가방 같아 보였다.
온통 검은 복장에 검은 색 마스크. 그와 상반되는 밝은 노란 가방. 수상하기 이를 데가 없는 남자의 차림에 어둠 속에 있던 공포감이 배가 된다. 
겁에 질린 눈으로 올려다보는 나를 느꼈는지, 남자가 아슬하게 가려진 마스크 뒤로 피식 웃었다. 
크게 울리는 그 소리에 문득, 기시감이 들어 주변을 훑었을 때. 


골목 밖은 온통 어둠이었다. 
번쩍이는 간판에도, 불이 켜진 게 분명한 식당에도. 그 모든 것들에,
색 따위란 없는 완전한 어둠이. 






"...내가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 대답을 빨리 하셔야겠는데. 기회는 줄 때 잡는 거야, 아가씨."





재촉하는 듯한 남자의 말에 다시 시선을 남자에게로 돌렸다.
온통 어둠에 잠긴 곳에서도 남자가 가진 모든 것은 색을 띠고 있었다. 아주 선명하게.

점점 나를 짓누르는 기시감에 기쁨이 사그라든다.
급격히 몰려오는 공포감에 시선을 이리 저리 돌리던 와중, 눈을 의심했다.
마스크를 다시 쓰느라 손을 올린 남자의 허리춤에서 빛나는 것은, 분명.




칼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쁨이, 두려움이 되어 나를 덮친다.




남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팔을 움직여 내 입을 막은 손을 쳐냈다. 
손을 쳐내는 과정에서 팔에 얼굴을 맞은 남자의 입에 아슬하게 걸려 있던 마스크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뒷걸음질 치며 고개를 저었다. 죽기 싫어.





"...싫어?"





복을 제대로 걷어차는데, 이거.
내 고갯짓을 거절로 받아들인 남자가 웃고 있던 입꼬리를 내리며 차갑게 내려다본다.
언제 웃었냐는 듯이, 그렇게.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짜내어 물었다.




"...누구야... 뭐야, 당신?"




"나?"




내 물음에 피식 웃으며 허리께로 손을 가져가던 남자의 눈과,











[방탄소년단] SPECULUM , 거울 도둑단 01 | 인스티즈



"도둑."







낮게 떨어지는 목소리와 마주한 순간,
어둠이 나를 삼켰다.










사담

안녕하세여, 파우타입니다... 는 일단 사과부터... (대구리)

제가 예고를 쓰자마자 쓰차를 먹어가지고... 열심히 써 보려고 했는데 시작부터 삐끗해서 죄송함미다... (쭈굴)

점검 후에 풀린 줄 모르고 있다가 들어오자마자 급하게 써 올려여...

급하게 써서 그런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둡게 쓰여진 듯 하네요ㅎ 사실 이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말이져

저는 갱장히, 예... 다크한 건 다크한 대로, 어느 정도 드립 넘치고 흥이 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제 주제에 무슨...;ㅅ; 그냥 저는 쭈구리나 할 걸 그랬어여

아무튼 이제 시작해 볼까 하는데! 같이 달릴 독자님들이 계셨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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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7.5
으앙ㅠㅠㅠㅠㅠㅠ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시면 [김치찌개]로..... ㅎㅎ........ 와 근데 태형이 움짤이랑 이글분위기 짱 잘어울려요ㅠㅠㅠㅠㅠㅠ브금도ㅠㅠㅠ 잘보고가요!! 담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Pauta
와... 칭찬에 암호닉까지... 진짜 황송하네요 감사합니다ㅠㅠ 김치찌개님 도둑단에 들어오신 걸 환영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9년 전
독자1
엄청신선한것같아요!! 0편이랑 1편이랑 분위기랑 내용이 좀 달라서 사실놀랐어요 ㅎㅎ 2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Pauta
헉 들켰다...! 사실 저런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급하게 써서... 죄송해요 준비를 더 했어야 되는데... (대구리) 내용은 좀 독특하게 하려고 시도 중입니다ㅎㅎ 다음 편도 잘 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2
긴말이필요한가요신알신합니다!!
9년 전
Pauta
와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9년 전
독자3
으어! 저 어둠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운건 확실하네요!!!!!!전 이미 신알신 해뒀~~~~지~~~~렁~~~~~~저 엄청 기다렸어요!! 근데 쓰차를 먹으셨었다니ㅠㅜㅠㅠ풀리셔서 다행이예요!!!
9년 전
Pauta
ㅋㅋㅋㅋ아이고야...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진짜ㅠㅠ 앞으로 칼업뎃은 아니어도 적당한 텀으로 올라올 수 있게 하겠습니다! 신알신까지... 황송하네요 ;ㅅ;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4
왕.....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직물이에요 이거?ㅠㅠㅠㅠ 진짜 꿀잼인데.... 대작예상요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Pauta
조직이라기에는 애매하죠? 힌트를 좀 드리자면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가 있슴미다ㅎㅅㅎ 저도 사당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방탄 도둑이들 많이 예뻐해주세요~
9년 전
독자5
헐 재밌어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나도둑이라니ㅜㅜㅜㅠㅜㅜㅜㅠㅠㅜㅜㅜㅜㅠ
9년 전
Pauta
와 댓글 감사해요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우리 방탄 도둑이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9년 전
독자6
정주행중입니다!!역시 이런분위기는 항상 옳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습니다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Pauta
와 감사합니다ㅠㅠㅠㅠ곧 등장할 도둑 방탄이들 많이 예뻐해주세요^ㅅ^!
9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분위기가정말대박ㅠㅠㅠ도둑으로 나오는 방탄이들도 기대되고 거기다 판타지까지 포함이라니!!!!!
9년 전
독자8
헐 신알신하고 갈게요 사실 2화를 먼저 읽어가지고 읽으면서 이해가 안 갔는데 이거 읽으니까 이해가 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어 근데 뭐지 프롤로그도 있네....?헐
9년 전
독자9
도둑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이런소재너무좋아여 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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