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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오늘 선생님한테 칭찬받았다?" "니가? 니가 칭찬을 받았다고? 까불지마 니가 말도안돼"
엄마한테 자랑 좀 하려했더니 옆에서 또 나한테 시비를거는 남우현. 저건 오빠라는게 왜 저모양인지 모르겠다. 같은배에서 같은 씨로 태어난 동생인데 좀 잘 해주면 안돼?
"아 진짜 남우현 짜증나" "남우현이라했냐 지금? 이게 요즘 자꾸 기어오른다?"
그냥 무시하고 방으로 쏙 들어갔다. 아 근데 남우현 제발 투덜거리는 소리 좀 안나게해라... 도대체 이런 오빠가 뭐가 좋다고 내 친구들은 소개시켜달라는지 모르겠다. 근데 내 친구들한테는 나한테 하는거랑 너무 다르더라.. 나한테 그거 반이라도해봐라 진짜 그럼 내가 오빠오빠하면서 떠받들고 살지
오늘 아침은 조용히 지나갔다. 그리고 여느날과 다를 것 없이 학교에서 졸면서 수업듣다가 점심도 신나게 먹고 식곤증으로 꾸벅꾸벅 졸다가 친구집으로 갔다. 친구집에서 신나게 컴퓨터를 하면서 웃고 떠들고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야 너 어디냐 왜 집에 안와" "응? 나 친구집인데 좀있다 갈께" "아 일찍 좀 다녀라 니 얼굴로 밤에 돌아다니는거 민폐다"
라며 혼자 킥킥거리더니 내가 대꾸도 하기전에 뚝 끊어버린다. 진짜 전화예절을 어디서 배운건지 참 뭐같이 배웠네 그리고서 두어시간 지났을까 또 전화가 울린다.
"야 니 뭐하냐고 일찍 다니라고했잖아" "아 뭐 좀만 있다 간다그랬잖아" "까불지말고 맞기싫음 지금 당장 튀어와라"
그러더니 또 뚝 끊어버린다.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맞기는 싫어서 친구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동네로 가 내리니까 저 멀리서 검은 봉지를 들고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오빠가 보인다. 뭐야 나보고 빨리오라더니 지는 왜 밖에 나와있어..
"오빠는 밖에 돌아다녀도되고 난 왜 안되는데!!"
하고서 소리지르며 짜증부리니까 남우현이 하는말이 가관이다.
"난 밤에 사람들 시야를 더 밝게해주는데 넌 아니잖아 넌 그냥 집에만 있어라 제발" "아 진짜 남우현"
"야 너 솔직히 맞기싫어서 바로 나왔지? 다 알어" "아..아니야!! 엄마아빠가 걱정할까봐..그..그리고 친구들도 다 간다그래서 나온거거든?" "다 티난다 그리고 너 왜이렇게 화장은 진하냐? 어린게 벌써부터 까져가지고" "아 몰라몰라 시끄러 빨리 집이나 가자"
라니까 날 한참 째려보고서 한숨을 쉬고는 '여자애가 밤길 무서운줄모르고'라며 중얼거린다. 그렇게 오빠랑 둘이서 티격태격거리며 집에 들어가니까 엄마가 보고서 하시는 말이
"이 가시네야 너 우현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30분 전부터 너 밤길 위험하다고 기다렸어 알어?"
응? 이 사람이? 남우현이? 의아한 눈으로 오빠를 쳐다보니 헛기침을하더니 자기방에 쏙 들어가버린다. 왠일이래..아마 남우현이 더위를 먹었는가보다. 근데 솔직히 조금 감동은 받았으니까 내일 라면이나 끓여서 바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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