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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장미의 그림자
세시일분
01. 새로운 인연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ㅇㅇ씨, 이제 돌아가자. 응? 여기서 얼마나 시간을 더버릴거예요. 네?"


준면씨. 저는 이제 돌아가기 싫어요. 제발 저에게 강요하지 말아요. 네?


"나 돌아가기 싫어요. 너무나도 돌아가기 싫어요.."


이봐요 ㅇㅇ씨. 이렇게 사는게 좋아요? 술집 바텐더나 하면서 중졸이라는 초라한 학력에 어쩌라는건지. 나를 보고 한숨을 푹쉬는 그를 바라볼수가 없다.
너는 모르잖아. 내가 어떻게 거기에서 생존하려고 탈출을 감행했는지. 너는 모르잖아. 내가 얼마나 아팠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나에게 계속 같이가자청하는 그가 야속해 가슴을 툭툭쳐댔다. 그렇게 툭툭 쳐대는 나의 주먹을 말없이 받다 그 두손을 턱하니 잡았다.
그의 눈빛이 흔들림이 없었다. 그의 묵묵한 목소리도 흔들림 하나 없었다. 내가 그렇게 바보로 보여? 뭔가 화난듯하기도한 그의 말에 눈물을 삼켰다. 네?

"내가 너 왜 이러는 줄알아."

"..."

"근데 이제는 그 때와 달라. 그 때의 너를 알지못했고 지금은 알잖아."

"뭔소리,"

"이제는 알았으니 되었다고. 악몽은 과거에, 이제는 나랑 같이 행복하게 살아요. 네?"



***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세훈아. 너는 안아팠어? 나는 무지하게 아팠어."


아파,아파 하고 우는 나의 모습이 무지하게 추해보였다.
나의 떨리는 목소리에 세훈이는 내팔을 부여잡았다. 아팠어. 누나도 아팠겠지. 우리 그러니까 서로가 필요한거아니야.
입을 힘겹게 떼는 나의 얼굴을 보더니 세훈이 죽겠다는듯 목소리를 떨어가며 그만. 하고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댔다.
이건 우리의 끝없는 악몽. 사실 나는 좋다? 이것도 사실 우리둘만의 공통점이 잖아. 세훈의 힘겨운 속삭임에 철이 없는게 배어있어 설핏 웃었다.


"누나. 장미가 왜 가시가 돋아 있는줄알아요? 먹히기 싫어서래. 근데 아름답잖아 가시가 아무리 돋아도."

뭔 뜬금없는 소리람, 하고 세훈이의 농을 받았다.

"그치."

"누나가 그래. 그니까 가지마요 누나."


***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늦게 와서 미안해. 이제 찾았다."



담담해진 나의 눈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석아저씨는 그저 눈을 생긋 올리며 눈썹을 들어올렸다.

너무나도 불편하다. 과거의 집과 연관이 있는사람이라서. 내가 학대를 받았을때 나의 편에 서준 유일한 아저씨인데 왜이렇게 두려울까.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그의 표정 때문인가 아니면 그에게 아직도 의지가 가는 나의 모습이 낯설어서인가.

숨을 나지막히 고르자 민석아저씨가 미안하다며 중얼거린다. 내가 그 때 너가 무슨소리를 하는지 알았어야하는데. 그래야지 붙잡든지 도망치든지 했었을텐데.

솔직히 아저씨는 제가 아저씨가 무척이나 필요로 했을때 저를 잡지 않으셨잖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민석 아저씨가 웃음을 거둔다.


"미안해. 이젠 그런 일없어. 그니까 빨리 그 거지같은 애새끼랑 동거 그만하고 아저씨랑 같이 살자. 응?"


싫어요, 아저씨랑 같이 가면 저 본가에 다시 보내실거아니예요? 지갑보니까 진급하셨던데.

당신은 나의 아군인지, 적군인지.




***



"개 씨발년!! 쳐죽일년!!"
우리아빠는 항상 고급진 차를 몰고 다니면서 자신의 부티를 과장시키는데 급급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언행과 말품새는 그다지 력셔리 하지않다.
개시발년, 창년, 등등 그가 항상 내 몸뚱이를 골프채로 쇠고기를 다지듯이 다지자 입안에서는 전에도 올라왔던 억겨운신음들이 새어나온다.
저 시발미친새끼는 때린데를 또때린다. 아프다. 매우. 그리고 익숙했다. 그는 항상 자기가 소위 말하는 "빡돌때" 화풀이 대상이 항상 나였기 때문이러라.
엄마는 전에도 그랬듯이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나기 힘든 그 상황을 항상 무시했다. 사실 엄마도 나의 존재를 그다지 탐탁히 여기지않았다.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식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짐작만 할뿐. 아버지는 배다른 자식이 지겹고 혐오해서 툭하면 나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이제는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가 돈독해져서 잊고 싶은 과거의 오점이 되어버린내가 엄청나게 다져질동안 엄마는 아버지에게 줄 차를 끓였다.

흔히 내가 학교를 다닐때 아이들은 팔의 멍을 보면서도 나의 처지를 부러워했다. 왜냐하면 믿었거든, 아파서 주사 링거 맞고 다닌다는 터무니없는 변명을.
나름 회장급인 우리 아버지와 격식있는 집안의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하게 자라온 나. 그것이 세상이 나를 비춘 시나리오 였고 그 시나리오는 부모님 마음에 쏙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가족모임 이주전에는 나에게 털끝하나도 건드리지않았다. 그리고 가족모임에는 전에는 찾아볼수없던 미소를 지으며 용돈, 칭찬, 친절을 베풀었다.
매우 가식적이였지만 난 솔직히 더 좋았다. 맞지않아서. 
골프채가 눈앞으로 휙 다가온다.






"헉 시발."

또 그꿈이다. 시발시발시발. 항상 적응이 안되는 과거의 아른하던 추억. 순간 본능적으로 팔 다리를 쓰다듬었다. 멍이 있나? 몸이 욱씬거리는가?
우선 눈에 맺힌 눈물을 잽싸게 닦았다.눈곱도 비질비질 나왔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않았는데.
눈을 떠보니 해는 져있고 세훈이는 어느새 왔는지 나를 깨우고 있었다. 누나, 일어나봐요. 누나누나 늦었어요.
종알대는 세훈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확깨진 정신과 물살처럼 밀려들어오는 꿈들의 조각들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렇게 세훈이의 말을 흘려듣다 누나 늦었어요.라는 말에 벌떡 일어났다. 아 진짜, 상의를 훌라당 벗자 황당한 세훈이 뭐냐며 얼굴을 찡그렸다.
세훈이에게 저리가라며 손을 휙휙젓자 세훈이는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미간을 찡그리며 방안으로 들어가 머리만 빼꼼 내민다.



"누나 화장해요?"



검은 브라와 타이즈만 입고 거울 앞에서 분칠하던 나를 가만히 보던 세훈이 매일 하던 질문을 한다. 
그 특유의 깍듯한 존댓말과 뭔가 깊은 그의 목소리는 전과의 찌질했던 초등학교 시절을 잊을 정도로 낮았다.




"나 이제 일하러가야지."




나는 또 정해진 대답을 한다. 쟤는 지겹지도 않나, 맨날 어떻게 묻던지 대답은 똑같을텐데. 몇년째 우리는 이시간 즈음에 정해진 질문과 대답을 한다.
세훈이는 거울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세훈이는 달동네에서 나고 자랐는데 인상은 아주 특이했다. 
곳게 솟은 코와 깊은 눈매는 자신이 이런 꾸질꾸질한 달동네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극도로 부정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너가 그렇게 맞던모습. 
그때 나는 아버지의 골프채를 피해 가출을 한상태였고, 너는 찌질하게 울면서 처맞고있었다. 
그렇게 맞던 모습이 나의 모습같아서 동질감에 함께 울며 대신 맞고 손을 잡고 도망쳐 나온게 아직도 생각난다.
지금이야 웃어넘기는 빛바랜 추억이지만, 그 때의 너무나도 절박한 너의 표정은 생생하다. 
다급하고도 절망적인 너의 시뻘건 두 눈매, 그리고 비명을 질러가며 꺽꺽대는 너의 목소리. 아직도 그건 나의 머리에 박히고 또 박힌다.




"누나 오늘은 가지마요."




왜?하고 되묻자 아, 그게 아니라 그냥요. 하고 머뭇거린다. 세훈이는 그런 나를 보다 목을 축이러 가는지 냉장고로 급히 달려가 물통을 집고 벌컥벌컥 들이킨다. 
그런 세훈을 빤히 쳐다보다 다시 화장을 했다. 마스카라가 전보다 뻑뻑하다, 새거 사러가야지.
세훈은 그런 나를 보다가 근처에 있던 오천원짜리 싸구려 담요를 들고 어깨위에 턱 내려놓는다. 덕분에 내 눈화장은 조금 어긋나게 되었다.




"아 진짜 너, 다시 수정해야 하잖아."




죽는다너,하고 주먹을 쥐어보이자 누나는 그렇게 입으면 춥지도않아요? 하고 틱틱대다 문을 닫는다. 새끼는 항상 보는 일상이면서도 불편하게 대한다니까. 
눈화장은 나처럼 매우 천박하고 두껍다. 금빛 펄이 반짝거리는것이 마치 나를 보여주는것같아 조금 씁쓸해졌다.
화장을 덧바르고 머리를 정돈했다. 거울에 비친나는 뭔가 항상 보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이 난다. 눈을 돌리고 옷을 갈아입었다. 
방안에서 슥슥 글씨쓰는 소리가 조용히 나는 것이 보니 세훈이는 공부를 하는것 같았다. 새끼 좀 적당히해라. 세훈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듯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측을 해보자면 세훈이가 여자는 어떤남자 좋아하냐고 물었을때부터 였던것같다.
누나, 여자는 공부잘하는 남자좋아해요? 하고 뜬금없이 물은 적이있었다. 중학교 일학년때부터였나, 이학년때부터였나. 
하여튼 세훈이를 줍고나서 한 일이년 지났으니 그때 물었던것같다.
아니? 돈많은 남자 좋아하는데. 하고 받아치자 어, 그럼 안되는데 하고 머뭇거리는 너의 모습이 귀여워 픽 웃고 머리를 쓰다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공부 잘하면 돈 많이벌어, 하고 웃으면서.
세훈이는 내가 힐을 신고 또각거리며 거울앞에서 전신체크를 하는 소리를 들었는지 문을 연다. 
다리가 매끈해 보이나, 팬티는 보일랑 말랑하나, 화장과 옷이 잘 어울리나 체크를 하면서 눈대중으로 나 자신을 재고쟀다.
술집은 아무리 멀뚱히 서있는 바텐더라도 뭔가 섹슈럴해야지 팁이 자주 들어오니까.
그 모습을 보던 세훈은 말없이 도서실가방을 챙긴다. 고삼이라서 그런지 수능특강 책이 수두룩하다. 
연필과 볼펜들은 몇개 없는것 같은데 세훈이의 특강책은 알록달록하다. 나도 학교 가고싶었는데. 가방을 챙기는 세훈이를 보고 웃자 세훈이가 뭐, 왜 웃어요 하고 틱틱댄다.



"누나 내가 오늘 데려다 줄게."


"데려다 주기 싫으면 안데려다 줘도 되는데. 고마워?"



세훈이가 건네는 나의 패딩을 입고 지퍼를 잠그려하자 세훈이 손을 내치더니 지퍼를 올려준다. 
지익, 잠겨주는 세훈이가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세훈이는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움찔거린다. 
세훈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많이 쑥스러워한다. 몇년을 내리살면서 세훈이의 성격에 대해 잘알수있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하나가 자신감이 별로 없다는 것이였다. 
키도, 얼굴도, 공부도 잘하는 새끼가 쑥스러움만 많아서 좀 걱정이 되기도 하다. 커서 뭐가 될려고. 
세훈이는 내가 고맙다고 실실대자 누나는 그렇게 웃는게 진짜 좋은건줄 알죠, 하고 아직도 틱틱댄다. 운동화를 대충 구겨 신고 문을 열었다.
밤공기가 싸했다. 마주하는 공기가 세훈이도 차가운지 으아, 춥다하고 발을 동동거렸다. 그의 입에서 새록새록 나오는 입김은 매우 선명했다.
세훈은 그렇게 발을 동동거리며 걷다 누나는 안추워요? 하고 묻는다. 터벅터벅 걷는 너의 운동화와 나의 힐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며 좁은 골목길을 나아갔다.
눈을 들어 밤하늘의 그믐달을 보았다. 나는 그믐달이 썩 좋지않다.
항상 아빠한테 맞을때는 달이 꽉차지 않은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밤이였거든. 항상 저달이 나를 잇몸을 드러내며 비웃는 것같아 기분이 참 개같았었다.
세훈이도 그랬겠지. 항상 깨진 소주병이나 몽둥이로 처맞을때마다 매정한 하늘이 자신을 비웃는 것같았을거야.
쓰라린 멍들과 상처에 울부짖으면서. 비어있는 달을 눈물로 채우며.
세훈이는 그런 나를 보더니 시시콜콜한 학교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누가 누구랑 싸웠어요, 오늘 학교 담임이 너무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지 뭐예요?
그렇게 조잘대던 세훈이를 보고 핏 웃었다. 나도 학교가고싶었는데. 하고 중얼거리자 세훈은 입을 다물고 멈춰섰다.
아, 방정맞은내입. 내가 이렇게 말을 하면 세훈이가 어떤 입장이 되는지 뻔히 알면서 이렇게 한풀이를 상관없는 이에게 하다니.
뭔가 서글픈 눈으로 바라보는 세훈이 마음에 안들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여 등을 퍽퍽치며 애써웃었다.



"아니, 그럼 너가 학교를 보내주면 되지.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가져서 누나 보양해줘야한다?"


"ㅇㅇ가누나. 누나 미안해."


"너가 뭐가 미안해, 나는 이제 너한테 찰거머리 처럼 붙을거야! 나중에 누나 무시하면서 떠나지나 말아."



하고 웃으며 세훈이 등을 때리자, 아 아퍼요 하고 세훈이도 픽 웃는다. 다시 걷는다. 서서히 간간히 있던 가로등들이 빽빽해지고, 네온사인을 켠 건물들이 채워진다.
나의 밤은 내 보잘것 없는 하루중에서 제일 화려한 시간이다. 세훈이는 술집 근처 정류장에 서서 잘가라며 손짓을 하고는 손에 든 핸드폰을 가리킨다.



"누나 연락해요 다끝나면. 그럼 같이 가자."



응, 알겠어 하고 나도 손을 흔들며 웃자 세훈이 안심했는지 도서실로 들어간다. 그런 세훈이를 보면서 나도 술집으로 들어갔다.
술집안은 항상 조용하면서도 야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빛이 매우 농염하고 안에서 울리는 노래는 항상 끈적끈적했다.
딸랑거리는 출입문의 종소리가 이질적이게 들렸다. 어, 우리 쌔끈한 ㅇㅇ가 왔구나? 하고 사장님이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사장님은 이런 분위기랑 안어울리는 순박한 웃음과 좋은 성격을 지녔다. 내가 이 곳을 구지 고집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넉살좋은 사장님이였다.
오십대 중반에 불의한 퇴직으로 자영업을 작게 열었는데 그 사업이 잘되어서 술집을 따로 차렸다고 한다. 필시 그의 좋은 성격탓이러라.
다른 보통 술집 사업주들과는 달리 여유있고 직원과의 선을 딱딱 지킬줄 아는 이성도 있었다. 세훈이처럼.
다른 또래 아이들이라면 사춘기라서 이성에 대한 관심이 상당할텐데, 나에게 항상 선을 지키며 깔끔하게 굴었다. 그의 쑥스러워하는 성격이 한몫했겠지.
깍듯한 존댓말과 누나라는 호칭은 달고살았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것을 끔찍히 싫어했다. 
질척했고 서로를 미워하던 나와 부모님 사이보다는 깨끗하고 깔끔하여 그런 세훈이에게 더욱더 정이 갔다.



오전시간대의 언니가 준비해둔 시럽과 칵테일들을 하나하나 다시 체크했다. 
술집이라서 그런지 진상손님이 많아 만에 하나 무언가가 잘못 걸리기라도 하면 꼬투리가 장난이 아니기때문에 이것저것 잘 준비해야한다.
아, 이 언니 과일을 또 준비 안했네, 하고 주방으로 달려가 과일을 썰었다. 세훈이 딸기 많이 좋아하는데. 
드낫없이 생각난 세훈이 생각. 세훈이는 이렇게 뜬금없이 일상속에서 불쑥거린다.
정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나는 우리 가족에서 항상 맞고자라 정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생긴 가족이 바로 세훈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딸기를 썬다.
사실상 세훈이와 내가 아무 관계도 없이 이렇게 사는것이 동거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우리집 주인 할머니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관계를 의심하고 더럽게 본다는것도 안다.
하지만 우리 둘다 서로 보듬아 주고 가족 대신 자기편에 서줄 사람이 간절히 필요했다.
어머니는 방관속에 아버지의 서투른 골프채는 항상 나를 기절시키고 멍이 들게 했고, 세훈이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개패듯 마냥 합심해서 세훈이를 팼다.
비록 학력이 중학교 중퇴 밖에 없는 나이지만, 사람이 서로 의지할 매체가 필요하다는 것쯤은 안다.
그러니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ㅇㅇ씨, 세훈이 줄거 따로 챙길려면 내가 아까전에 구비해둔거 있으니 그거 가져가."



사장님이 주방에서 과일을 챙기던 나를 보고 전에온 세훈이가 기억났는지 생긋웃으며 옆에 생과일들을 가리킨다.
사장님은 아직 세훈이가 내친동생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믿고있었다.



"여기 바텐더 없나?"



걸걸한 목소리를 듣자하니 사십대중반, 술에 거나하게 취한듯 했다. 벌써 손님이 오셨네, 하고 중얼거리고 카톡소리 내는 핸드폰을 멀리한채 일을 하러 나갔다.
오늘따라 무언가 저주가 걸린듯이 손님이 무지하게 많았다. 또각대는 힐 때문인지 발이 뻐근했다. 집에 가서 퉁퉁부은 발을 보며 세훈이가 할 잔소리가 저절로 연상된다.
세훈이는 자기가 내 오빠도 아니면서 툭하면 잔소리를 해대는것을 즐겨했다. 
누나는 오늘 그렇게 꼭 입고 갈예정이세요? 라는 존대 섞인 비아냥이나 누나 진짜 혼난다. 라는 진심어린 충고등등. 
딸랑, 하고 출입문의 종이 울렸다. 여기에 주로 오는 손님들과는 달리 젊고 뭔가 부티가 나는 손님이였다. 
옆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한창많은 사람이 사장님, 하는것을 보니 직급이 꽤나 높아 보였다.
뭔가 농염한 술집의 분위기와 그의 회색빛 정장을 보니 그만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왔다. 그의 얼굴은 상냥한 빛을 띄고 있었다.
그를 빤히 보자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내 쪽을 바라보았다. 씩웃다가 멈칫거리는 그의 눈썹에 미간을 올렸다.
하지만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다시 눈을 돌리는 그의 모습을 보곤 다시 잔을 닦는데 열중했다.
그의 옆에서 아양을 떨던 아저씨는 네네, 감사합니다하고 성과를 이루었는지 광대를 감추지 못하며 웃으며 떠났고 그는 묵직한 발걸음을 옮기며 내앞에 섰다.



"저기요. 여기 이거 주세요."


하고 웃는 목소리는 매우 인상과 어울리는 낮고 친절한 톤이였다. 마치 그가 아니면 소유못할 그의 목소리.
아네, 이거 말이죠? 하고 다시 눈을 깔고 술을 섞었다. 그의 목소리는 뭔가 친절하지만 그에 비줄 위협감도 서려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말을 더 못 붙히지 못했다.
그의 얼굴에는 내가 받지 못한 사랑이 엄청났다. 꽤 사랑받고 자란티가 부티가 나는것처럼났다. 저렇게 싹싹한 인상은 결혼도 프리패스리라.
나도 사랑받고 자라고 싶었는데. 저사람에게는 일상이였겠구나. 떨떠름한 기분이 가시지않았다. 그래도 이제 한번 지나칠 손님이신데뭐, 하고 술을 만들었다.
그의 그의열심히 술을 붓고 따르고 과일도 얹는데, 뭔가 성급하고 분노가 서리게 문이 쾅하고 열었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가 씩씩거리며 넥타이를 풀었다.
본능적으로 저 아저씨에게는 무조건 맞지않으려면 다 맞춰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전에 온 남자에게 황급히 건네고 그 아저씨에게 몸을 틀어 최상의 서비스를 다하려 했다. 슬쩍 웃음을 짓자, 미간을 심하게 찌푸리는 아저씨가 냅다 고함을 내질렀다.



"뭐 처웃어? 술이나 퍼와 개년아."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개급 진상손님. 매우 천박하고 분노에 서린 아저씨의 목소리에 몸을 떨었다. 씨발, 갑자기 눈앞에서 골프채가 아른거린다. 
옆의 남자는 그런 나를 보고 이봐요, 하고 그 아저씨에게 말을 걸려고 하자 나는 소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눈짓을 주었다. 
그 남자는 그런 아저씨나 나나 못마땅한지 미간을 피지않았다.
피가 살짝, 아니 거나하게 묻어있었던, 조금 오래되어 살짝 굳은 그 골프채.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아직도 나는 그 악몽에서 나오지 못했구나.
너 진짜로 찌질하다, ㅇㅇㅇ. 손을 애써 진정시키고 술잔을 빨리 닦았다. 덜덜 떨리는 질척였다. 빨리빨리빨리. 칵테일을 빨리 만들고 나서 탁자위에 올렸다.
애써 흔들리는 목소리를 부여잡고 술을 그 아저씨에게 좀더 가까히 가져다주었다. 
그러다 떨리는 손이 아저씨 옷에 술을 엎질렀고 분노가 터진 아저씨가 씨발, 하더니 내 볼을 내쳤다.






***






안녕하세요 세시 일분입니다!!ㅎㅎ 
우선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쓰차를 당했어요ㅠㅠ!!!!!!!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쓰차 시키지마.

[EXO/세훈수호민석] 장미의 그림자 01 | 인스티즈

끄으으...쓰차 주겨버릴꺼야.....으으으으..!!!!!!!!!


ㅠㅠㅠㅠ기다리신 분들 너무 죄송해요ㅠㅠ!!!!


이번 빙의글은 좀 길어요~ 한 20부작?예상하고 있어요.
퇴폐달달 둘다 좋아하신다고 어떤분이 댓을 달아서 둘다 콤보한 이야기를 구상하다보니 이런 글이 나왔네요.
수위는 아직 초반이라서 없어영 ㅎㅎㅎㅎㅎ 그래도 20부작이나 나오는데 그중에서 서너개쯤은 있겠죠?ㅎㅎㅎ???불맠..^^ㅎㅎ
(찬열이도 이런 빙의글 쪄줄걸...너무 싸패같았어..빙의글이 아닌 괴담수준....미아내..차녀리....ㅁ7ㅁ8 경수도....)
전의 작품 안경번외편은 장미의 그림자 시리즈가 끝나면 넣을 거예요 ㅎㅎ 
그래서 순서는
장미의 그림자->안경 번외편 일겁니다 ㅎㅎㅎ 그다음은 비.밀.끼힣 
어차피 엑소 맴버 다 돌거니까 걱정 ㄴㄴ하세요!!꺄르륵 
혹시 세훈이 움짤이나 수호 움짤 이나 민석움짤 이쁜거 있으면 주세요ㅠㅠㅠ 타이틀에 넣을게요..ㅠㅠ!!
이번에는 시리즈 물이라서 그 뭐냐; 암호닉?뭐 그런거? 하.. 참 받을려고요;(츤츤)
뭐; 안해주셔도 되요; 한명도 안해주시면 그냥 제가 방에서 짜게 울기만 할거니까 구~지 안해주셔도 되요^^(센척)
이런 빈약한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좋은하루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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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구금]으로암호닉신청이요!!!!여주과거가ㅜㅜㅠ불쌍하네요
9년 전
세시일분
구금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9년 전
독자2
와 진짜 재밌어요 오늘처음봤는데 완전 빠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신알신했어용 이렇게 재밌는 글에 왜 댓글이 없을까요ㅜㅜㅜㅜㅠ 제가 많이 달아드릴게영❤️❤️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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